"애플보다 더 애플 같은" 애플 디자이너 조니 아이브의 10대 역작

Macworld
스티브 잡스가 세상을 떠나고 10 년이 채 지나지 않아 애플이 또 다른 난관에 부딪혔다. 뉴튼 메시지패드부터 애플 디자인을 이끌어온 조니 아이브가 독립 디자인 업체를 차리기 위해 애플을 떠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아이브의 신생업체 고객 중에는 애플도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 사직까지는 시간이 남아 있지만, 애플 파크에서 아이브가 떠난 후에도 아이폰, 아이패드, 아이맥과 애플에 아이브가 남긴 족적은 한동안 영원할 것이다. 조니 아이브의 역작 10선을 꼽았다.
 

이메이트 3000(eMate 3000)



블루베리 아이북이 유행하기 전에, 조니 아이브는 이동성이 뛰어난 곡선 디자인의 노트북을 디자인했다. 투명 케이스, 조개껍데기 같은 커버가 달린 이메이트 3000은 교육 시장을 겨냥했고, 베이지와 블랙의 단조로운 제품 사이에서 고투하다 단명했다. 그러나 1년 후 아이맥으로 다시 돌아오게 된다.
 

20주년 애니버서리 맥



애플 창립 20주년을 맞아 조니 아이브가 자신의 상상력을 마음껏 펼친 작품이다. 가격도 그만큼 비쌌다. 20주년 애니버서리 매킨토시는 1997년 당시 사람들이 PC에서 상상하던 경계를 더욱 확장했다. CD ROM은 수직으로 설치됐고, 메인보드는 일체형 디스플레이 뒤에 자리잡았고 가죽 손목 받침대가 있는 트랙패드를 갖췄다. 사치와 화려함의 극치를 달린 이 제품은 아이브가 낡은 기준과 사용자의 지갑에 도전하는 것을 즐긴다는 사실을 알려줬다.
 

파워맥 G4 큐브



아무도 사지 않았다는 최고의 컴퓨터 파워맥 G4 큐브는 아직까지도 수수께끼의 제품으로 남아 있다. 금속과 투명한 폴리카보네이트 소재를 섞은 환상적인 서스펜션으로 파워맥 G4 큐브는 인더스트리얼 디자인의 높은 기준 그 자체였다. 케이스에서 꺼낼 수 있는 핸들도 인상적이었다. 애플의 가장 혁신적인 데스크톱이며 그 후로도 적수가 없는 제품이다.
 

아이폰



지금은 너무나 확실해 보이지만, 초반의 아이폰은 완전히 잘못된 길로 엇나갈 수도 있었다. 비싸고, 미국에서는 통신사 한 곳만 제공했으며 표준 스타일러스가 아니라 터치에 의존한 제품이었다. 그러나 아이폰을 시대의 아이콘으로 만든 것은 바로 그 디자인이었다. 크롬 옆면, 모든 것을 다 할 수 있는 홈 버튼, 커다란 액정 화면, 물리 키보드 삭제 등의 특징이 반영된 디자인. 아이폰이 성공한 원인에서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것은 디자인이며, 조니 아이브 외에 그 어떤 사람도 그렇게 엄청난 도박을 아주 쉽게 해내지는 못했을 것이다. 말 그대로 아이폰인데 무슨 말이 더 필요한가?
 

아이맥 G4



대대적인 히트를 친 아이맥 G3의 후속 작업이라는 난제를 풀어낸 것도 조니 아이브였다. 크롬 소재의 암이 달린 돔형 몸체에 떠다니는 듯한 디스플레이가 부착된 아이맥 G4는 그야말로 입이 떡 벌어지는 제품이었다. 그 이후 아이맥은 디자인보다는 성능이 중점을 두게 됐지만, 아이맥 G4가 가져다 준 기발함이 그리워진다.
 

흰색 이어팟



오리지널 흰색 아이팟은 5GB의 용량에 훌륭한 클릭 휠 등의 특징을 갖춘 우수한 제품이었지만, 아이팟을 더욱 특별하게 만든 것은 새하얀 번들 이어버드일 것이다. 검은 그림자 모양의 광고로도 대중에 알려졌던 애플 이어폰은 오늘날 남아 있는 오리지널 아이팟의 유일한 유산이다. 이제 코드가 없는 에어팟도 2001년 이어팟이 처음 등장했을 때만큼 하나의 아이콘이 되고 있다.
 

IOS 7



애플 IOS 중 가장 큰 변화였던 IOS 7은 외관을 재구성하고 아이폰의 전반적인 방향을 설정했다. 평면 디자인이나 밝은 아이콘이 아니라 그것을 만든 디자이너가 IOS 7에서 가장 중요한 점이었다. 조니 아이브가 처음으로 뛰어든 인터페이스 IOS 7은 아이폰을 완전히 바꿔놓았고, 아이폰 X, 노치 등 후속 변화를 위한 길을 열었다. 급진적이고 혁명적이며 논란의 여지도 남긴 IOS 7은 애플 모바일 전략의 커다란 도약이며, 시대를 훨씬 앞선 것이었다.
 

마우스



애플 마우스는 한눈에 알아보기 쉽다. 이 말은 칭찬이 아니기도 하다. 조니 아이브의 디자인 2가지는 이해할 수 없는 바보스러움으로 영원히 기억될 것인데, 아이맥 G3의 원형 퍽 마우스가 그 중 하나다. 전통적인 PC의 2버튼 디자인에서 탈피했는데, 작동 방식보다는 모양이 더 신기했다. 현재 판매되는 매직 마우스 2도 충전 방식 때문에 실패작에 가깝다. 충전하려면 마우스를 뒤집어서 코드를 꽂아야 하는데 충전 단자가 바닥에 있기 때문이다. 이건 좀 심했다.
 

애플 워치 에디션



포스트 잡스 시대에 처음 등장한 새로운 기기 애플 워치는 가장 기대를 모은 제품 중 하나였다. 그러나 조니 아이브는 멋진 정사각형 디자인과 디지털 크라운이라는 매력적인 부품에 만족하지 않고, 뒤를 돌아볼 만한 애플 워치, 사용자의 예산을 뛰어넘는 제품을 만들고 싶어했다. 그 결과물이 18캐럿 순금 애플 워치 에디션(1만 달러)였다. 의도는 적중했다. 팝업 부티크 전략, 반짝거리는 것을 좋아하는 유명인, 시험 착용에도 예약을 해야 하는 전략을 통해 애플 워치 에디션은 더욱 화려하고 부러움을 사는 제품이 되었고, 399달러짜리 애플 워치 스포트 버전은 상대적으로 저렴해보이는 효과까지 낳았다.
 

애플 파크 본사 건물



아이폰, 아이패드, 애플 워치는 언젠가 그저 추억이 되어버리겠지만, 조니 아이브의 현존하는 유산은 미국 쿠퍼티노에 여러 세대를 거듭하도록 남아 있을 것이다. 일하기 좋은 공간일 뿐 아니라, 애플 파크 본사 건물은 스티브 잡스를 위한 기념비이기도 하고, 아이브가 디자인한 모든 제품을 뛰어넘어 오래 오래 남을 산 증거가 될 것이다. editor@itworl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