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광고 추적기를 속여라' 개인 정보 보안 강화한 파이어폭스

Computerworld
모질라가 구글 크롬보다 사용자 개인 정보를 더욱 안전하게 보호한다고 주장하면서, 광고 차단 기능을 더 재미있게 홍보하는 ‘추적해 보세요((Track THIS)’ 이벤트를 열었다. ‘추적해 보세요’가 태그된 이 프로젝트에서 사용자는 ‘하이퍼비스트’, ‘돈벌레’, ‘지구 최후의 날을 대비하는 사람’, ‘영향력 높은 인플로언서’ 중 하나의 인격을 고른다. 그 후 사용자의 실제 성향이나 웹 활동과는 다른, 가상 인격에 맞게 설정된 100개의 탭이 열리고 사용자의 행동을 다양하게 변형하면서 추적기를 속여보는 테스트가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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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적해 보세요’ 이벤트는 4개의 가상 인격을 생성하고, 사용자의 웹 탐험 방식을 광고 추적기가 따라가는 방식을 시연해 보여준다. 사용자가 어느 웹 사이트에 방문했고 무엇을 클릭했는지에 기반해 광고를 보여주는 온라인 광고 추적기의 작동 방식도 알 수 있다.

테스트가 시작되면, 브라우저는 추적기 알고리즘이 사용자가 선택한 인격이 가장 좋아할 것으로 예상하는 제품을 온라인 광고로 보여준다. 물론 이 인격은 사용자의 진짜 성향과는 다르다. 모질라는 6월 25일 블로그를 통해 “매우 특정한 부류의 사용자에게 광고를 노출하고 싶은 업체나 브랜드를 따돌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가짜 인격에 기반한 ‘쓸모 없는’ 추천 제품 광고가 얼마나 빨리 사용자의 진짜 성향을 파악하는지는 광고 추적기의 민첩성에 달려 있다. 모질라는 “사용자의 광고는 단 며칠 동안만 영향을 받게 될 것이며, 광고 추적기는 아주 정교해서 통상적인 사용 습관을 더 빨리 반영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Computeworld 역시 맥 크롬에서 ‘추적해 보세요’의 성능을 판단하기 위해 ‘지구 최후의 날을 대비하는 사람’이라는 인격을 선택하고 이벤트에 참여했다. 사파리에서도 참여했지만 사파리 ITP(Intelligent Tracking Protection) 기능이 탭 100개가 열리지 않게 차단했다.

100개의 탭 중에는 3만 6,000칼로리의 대량 식품을 판매하는 페이지, 정수기 필터와 정수제, 히스토리 채널의 TV 프로그램, 유해물질 보호 헬멧, 생존 가방, 열대 우림 등의 극한 환경에서 살아남는 방법을 보도한 기사 등이 포함돼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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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롬에서의 웹 광고는 즉시 반응을 보였다. Slate.com에 들어가자 광고는 밀리터리 무늬 재킷, “가족을 구할 수 있는 유일한 기회”라는 배너가 쓰인 NBC 방송국의 스포츠 채널, 그리고 “비상 사태에 대비해 식료품을 저장”하라는 wisefoodstorage.com 광고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모질라는 오랫동안 파이어폭스의 추적기 성능을 홍보해 왔다. 원래는 추적 방지(Tracking Protection)라는 이름으로 파이어폭스 프라이빗 브라우징 모드에서만 작동한 광고 추적기 기술은 단순한 광고뿐 아니라 페이지 안에 심어 사용자를 따라다니는 인페이지 추적기까지 폭넓은 차단 성능을 갖췄다. 2017년 10월 파이어폭스는 버전 57 ‘퀀텀’에서 추적 방지 기술을 일반 브라우징에까지 확대했다. 그러나 문제점은 계속 남았다. 추적기가 작동하지 않으면 웹 사이트도 깨지는 문제점이다.

2018년 10월 파이어폭스 버전 63에서 모질라는 웹 사이트가 깨지는 문제를 해결하고 이름에 ‘강화(Enhanced)’라는 단어를 더했다. 원래 ETP의 기본 설정은 비활성화였지만, 모질라는 1월 중 기본으로 활성화된 2개 버전을 내놓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개발 시간이 길어졌고, ETP 기능이 기본으로 활성화된 파이어폭스 67.0.1은 그해 6월 4일에야 업데이트됐다.

이번 이벤트 전략은 조사 업체 넷 애플리케이션이 지난달 전 세계 브라우징 활동의 68%를 차지했다고 발표한 구글 크롬을 직접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크롬, 파이어폭스, 사파리, 엣지/인터넷 익스플로러의 상위 4개 브라우저 중 광고 추적 방지 도구를 통합하지 않은 제품은 크롬과 마이크로소프트 브라우저다. 파이어폭스 사용자가 한 자리 점유율로 줄어들고는 있지만, 개인 정보 보호에 대한 모질라의 강박은 분명 일부에게 분명한 이점으로 작용할 것이다.

지난주 워싱턴 포스트는 ‘잘 가라, 소프트웨어 스파이가 된 구글 크롬(Goodbye, Chrome: Google's web browser has become spy software)’라는 기사를 한동안 전면에 냈다. 이 기사는 기술 칼럼니스트 제프리 폴러가 “내부에서 바라보면, 구글 크롬 브라우저는 감시 소프트웨어나 다름없다. 세계에서 가장 규모가 큰 광고 회사가 가장 인기 많은 웹 브라우저를 만들었다는 것은 아이들을 사탕 가게로 떠미는 것만큼이나 당연한 결과를 낳는다”며 개인적으로 개인 정보 보호 기능을 기본 설정에 포함한 모질라 파이어폭스의 비영리 버전으로 갈아타는 결정을 내렸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editor@itworl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