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정보 보호부터 카탈리스트까지” 가장 파급력이 클 5가지 WWDC 발표 내용

Macworld
온통 맥 프로와 프로 디스플레이 XDR에 대한 이야기다. 그러나 까마득한 가격을 감안하면 100만 대 판매도 쉽지 않아 보인다. 극소수 전문가에게는 아주 멋진 제품이지만 10억 명을 넘는 애플 사용자 중 대다수에게는 아무런 의미도 없다.

애플의 발표 중 일반적인 사용자에게 훨씬 더 큰 영향을 미칠 내용을 살펴보자.
 

철저한 개인정보 보호

우선 iOS 13의 새로운 개인정보 보호 관련 기능이 있다. 이 변화로 인해 현재 인기 있는 앱의 작동 방식이 크게 바뀔 가능성이 있다.

지금은 많은 앱이 구글이나 페이스북을 사용한 로그인을 허용한다. 편리하지만 그 대가로 앱에(그리고 구글과 페이스북에) 사용자에 관한 온갖 데이터를 넘겨준다. 정작 본인은 모른 채로 데이터가 공유된다.

새로운 ‘애플 ID로 로그인하기(Sign in with Apple)’ 기능은 이전과 같은 편리함을 제공하면서 개인정보를 보호하기 위해 숨은 개인정보를 공유하지 않는다. 이메일 주소까지 임의의 가짜 포워딩 주소로 숨겨준다. 애플은 앱으로부터 추적 데이터를 받지 않고, 앱도 애플에서 온갖 종류의 개인 정보를 받지 않는다.

애플은 싱글사인온 버튼을 허용하는 모든 앱에(예를 들어 구글 또는 페이스북 앱) 애플 ID로 로그인하기도 의무적으로 포함하도록 하는 앱 스토어 정책도 마련하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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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애플은 사용자에게 묻지 않고 사용자의 위치를 알아내기 위해 근처의 와이파이 핫스팟과 블루투스 비컨을 스캔하는 앱도 단속한다.

위의 변화는 얼핏 크게 느껴지지 않을 수 있지만, 사용자 동의 없이 개인 정보를 긁어모아 돈을 벌었던 수많은 인기 있는 앱이 이제 다른 수익화 방법을 찾아야 함을 의미한다. 크나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변화다.
 

아이패드OS의 등장

또 다른 큰 변화는 iOS와 아이패드OS(iPadOS)의 분리다. 아이패드에는 아이폰에 없는 여러 기능이 몇 년 전부터 있었다. 그러나 둘 사이의 간격이 갈수록 더 벌어지자 애플은 아예 운영체제의 이름을 바꿔 아이패드만의 고유한 기능을 강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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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아이패드OS는 iOS13에 아이패드 전용 기능을 추가한 것에 불과하다. iOS12 역시 마찬가지였으며 아이폰에는 없는 아이패드 전용 기능이 있었다. 즉, 새로운 코드 베이스가 결코 아니다. 그러나 이름이 바뀌었다는 것은 애플이 아이패드를 바라보는 시각이 바뀌었음을 나타낸다. 비전 성명이자, 아이패드를 “본격적인 작업”을 할 수 있는 제품으로 성장시키겠다는 애플의 선언이다. iOS의 오랜 제약에서 벗어난 만큼 더 이상 iOS라는 이름은 적절치 않다.

생각해 보면 애플이 아이패드 프로에서 라이트닝 포트를 USB-C 포트로 바꾼 순간부터 예고된 수순이었다. 아이패드는 더 이상 지금까지의 덩치 큰 아이폰이 아니다. iOS와 분리된 아이패드OS가 향후 몇 년 동안 발전을 지속하면서 그 차이는 더욱 뚜렷이 드러날 것이다.
 

애플의 게임과 친해지기

게임은 iOS 앱 스토어에서 가장 인기 있는 앱 범주다. 그러나 정작 애플은 항상 게임 분야에서 고전을 면치 못했다. 게임 센터는 실패작이다. 맥은 여전히 게임을 할 때 많은 시스템 문제를 일으킨다. 게임 영역에서 애플의 역사는 실패의 역사라고 할 수 있다.

물론 모두 알다시피 10억 명의 사람들이 아이폰에서 게임을 즐긴다. 그러나 코어 게이머들은 이와 같은 게임을 “진짜” 게임으로 여기지 않는다(진짜 게임이 무슨 뜻인지는 모르겠지만). 또한 맥에서 본격적으로 게임을 즐기는 사람은 사실상 거의 없다. 게임 분야에서 오랫동안 애플이 받는 비판은 단순하다. 게임에 “친화적”이지 않다는 것이다. 게임 개발자도, 게이머도 애플과 친하지 않다. 다만 아이폰이 워낙 거대한 시장이고 하드웨어도 충분히 예측 가능하다는 점으로 인해 게임 개발자들이 모여들 뿐이다.

그런데 애플이 WWDC에서 애플 TV, 아이폰, 아이패드가 공식적으로 엑스박스 원과 PS4 컨트롤러를 지원한다고 발표했다. 그야말로 큰 변화이며, 올 가을에 출범하는 애플 아케이드 서비스 측면에서도 중대한 의미를 지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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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개발자들은 애플 아케이드 서비스를 위한 이른바 “진짜 게임”을 만들 수 있다. 개발자들이 익숙한 게임, 즉 수천만 코어 게이머들이 매일 엑스박스와 플레이스테이션에서 사용하는 컨트롤러를 기반으로 하는 게임이다.

이 발표는 곧 애플의 항복 선언이다. 기술적으로는 이렇게 못할 이유는 진작부터 없었다. 다만 애플은 특수한 라이선스를 받은 MFi 컨트롤러만 지원하기를 고집해왔다.

갑작스러운 변화의 이유는 무엇일까? 바로 애플 아케이드다. 아이폰은 워낙 거대한 비즈니스라서 애플은 게임 개발계를 향해 “아쉬운 건 우리보다는 그쪽”이라는 태도를 유지할 수 있다. 그러나 애플 아케이드의 경우 개발자들에게 아쉬울 것이 없다. 애플이 구독형 애플 아케이드 서비스를 위한 제대로 된 고급 콘텐츠를 원한다면(물론 서비스를 띄우기 위해서는 그러한 콘텐츠가 절실히 필요하다) 전통적인 “코어” 게임 개발자와 게이머의 말을 경청해야 할 필요가 있다.

인기 있는 콘솔 컨트롤러를 지원한다는 것은 애플이 태도를 바꾸고 개발자와 게이머들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에 관해 귀를 기울이기 시작했음을 뚜렷이 보여주는 신호다.

물론 갈 길은 아직 멀다. 일반 사용자용 맥의 게임 친화성이 더 높아져야 하고, 이는 기본 맥 모델의 GPU가 더 강화되고 게임 개발자를 위한 입력 및 오디오 프레임워크가 더 좋아져야 하며 OS와 드라이버를 게임에 최적화하기 위해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함을 의미한다. 그러나 애플이 인기 있는 경쟁 게임 제품을 지원하기 위해 자체 게임 컨트롤러를 위한 MFi 프로그램을 사실상 버릴 정도라면, 앞으로 무슨 일이든 가능하다.
 

홀로서기 시작하는 애플 워치

애플은 워치OS에도 큰 변화를 기하고 있다. 늘 그랬듯이 새로운 앱과 워치 페이스도 있지만 앱을 받는 방법 측면에서 더 큰 변화가 있다.

그동안 애플 워치는 아이폰 액세서리라는 경계선을 철저히 지켰다. 모든 애플 워치 앱에는 아이폰의 짝꿍 앱이 필요하며 연결된 아이폰에서 해당 앱을 찾아 설치해야 한다. 워치OS 6부터는 애플 워치에서 독립적으로 앱 스토어를 탐색하고 앱을 구매, 다운로드, 실행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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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은 애플 워치를 아이폰과 무관하게 독립적으로 구매, 사용할 수 있는 수준에 위험할 정도로 근접하고 있다. 물론 아직 그 수준에 이르지는 못했다. 워치OS 6에서도 애플 워치를 사용하려면 여전히 아이폰이 필요하다(애플 ID 설정 등). 그러나 애플 워치가 애플 생태계로 들어가는 진입점, 즉 사람들이 처음 구매하는 애플 디바이스가 되는 단계에는 거의 이르렀다.

애플 워치의 인기와 매력을 감안하면 괜찮은 아이디어다.
 

맥에서 사용하는 iOS 앱의 파급력

마지막으로, 애플이 WWDC에서 발표한 가장 큰 소식은 프로젝트 카탈리스트(Project Catalyst)다. 과거 마지팬(Marzipan)이라는 코드명으로 불리기도 했던 이 프로젝트는 아이패드 앱을 개발한 개발자가 맥에서도 아주 쉽게, 부가적인 코드 거의 없이 이 앱을 실행할 수 있도록 해주는 툴 모음이다.

애플은 테스트에 참여한 개발자 중에서는 짧게는 하루만에 맥 앱을 실행한 경우도 있다고 전했다. 보편적으로는 이보다 오래 걸리고, 특히 맥 버전을 맥에 더 어울리게 다듬기 위한 부가적인 작업을 할 경우 더 많은 시간이 걸리겠지만 큰 의미가 있는 시작이다. 앞으로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그에 따라 맥 앱의 수도 폭증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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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에서 수많은 인기 아이폰 및 아이패드 앱이 실행된다면 맥 판매량 급증도 기대할 수 있다. 따지고 보면 아이폰 사용자 수가 맥 사용자 수보다 10배는 더 많다. 이들이 컴퓨터를 구매할 때 아이폰에서 즐겨 사용하는 앱을 그대로 다 사용할 수 있는 컴퓨터를 선택할까, 아니면 새로운 소프트웨어 라이브러리로 처음부터 시작해야 하는 컴퓨터를 선택할까?

iOS 앱을 맥 앱으로 아주 쉽게 변환할 수 있게 된다면 맥 관점에서는 지난 10년, 아니 그 이상을 통틀어 최고의 판매 포인트가 될 수 있다.

물론 지금은 전통적인 컴퓨터 시대와는 다르다. 사람들은 여전히 컴퓨터를 소유하고 직장과 집에서 사용하지만 자주 업그레이드하지는 않는다. 카탈리스트가 이 현상을 바꿔 노트북을 다시 최신 유행 상품으로 만들어주지는 않을 것이다. 세계의 중심은 여전히 스마트폰과 태블릿이다.

그러나 몇 년이 지난 다음 앱에 대한 사람들의 기대치가 완전히 바뀔 수 있다. 앱이 스마트폰에서 태블릿, 노트북, 데스크톱으로 끊김 없이 사용자를 따라오는 것을 당연시하게 될 수 있다. 애플이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고 견고한 모바일 앱 개발 환경을 맥으로 확장하는 것이 그 시작점이다.

맥 프로가 몇 천 달러만 더 싸다면 더 바랄 나위가 없을 텐데… editor@itworl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