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으로 AT&T 요금 낸다··· 다시 불붙은 '결제 효용성' 논란

Computerworld
AT&T가 통신요금을 비트코인으로 받기로 했다. 주요 기업과 공공기관 중 블록체인 기반 암호화폐 결제를 허용하는 곳이 많지 않은 상황에서 대형 통신사 중 처음으로 비트코인을 수용하는 의미가 있다. 단, AT&T가 암호통화를 직접 받는 것은 아니다. 사용자는 서드파티 서비스 업체를 통해 비트코인으로 결제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앞으로 AT&T 사용자는 온라인 청구서 결제 서비스 혹은 마이AT&T(myAT&T) 앱 내에서 암호통화 결제 서비스 비트페이(BitPay)를 선택할 수 있다. 사용자가 비트코인으로 결제하면 비트페이가 결제를 확인하고 AT&T를 대신해 비트코인을 수금한다. AT&T의 통신 재무 사업 운영 담당 부사장 케빈 맥돌먼은 "우리는 항상 서비스를 개선하고 확장하는 방법을 고민해 왔다. 우리 고객 중엔 암호통화를 쓰는 사용자가 있고 이들에게 선호하는 방식으로 결제하는 방법을 제공할 수 있게 돼 기쁘다"라고 말했다.

비트페이를 통해 AT&T 같은 기업은 비트코인, 법정 통화 또는 양자를 결합해 결제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비트페이를 사용하는 기업이 100% 법정 통화를 선택하면 기업 은행 계좌에 다음날 입금된다. 이 전체 과정에 대한 수수료는 1%다. 비트페이 대변인은 이메일을 통해 "이런 방식을 통해 기업은 비트코인 가격 변동성에서 보호된다"라고 설명했다.

비트페이를 초기부터 쓰기 시작한 기업 중 한 곳이 오버스톡닷컴(Overstock.com)이다. 이 업체의 벤처 캐피털인 메디치 벤처스(Medici Ventures)가 이 기술에 상당한 투자를 하고 있다.

비트코인으로 결제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곳은 이뿐만이 아니다. 올해 초 오하이오주는 시민들이 비트코인으로 세금을 낼 수 있도록 허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비트코인으로 내면 이것이 오하이오주 계좌에 송금되기 전에 오하이크롭토닷컴(OhioCrypto.com) 웹사이트를 통해 달러로 환전된다. 지난해에는 플로리다 세미놀 카운티가 공공기관 중 처음으로 다양한 서비스에 대해 비트코인 결제를 허용했다.
 
비트코인으로 처리 서비스 문닷컴(Moon.com)을 통해 아마존닷컴에서 구매한 사례

포레스터 리서치의 수석 애널리스트 마사 베넷은 "이런 사례는 비슷한 점이 있다. 아마존도 최근 결제 업체 문(Moon)을 통해 암호통화 결제를 허용하기 시작했다. 사용자가 암호통화로 결제하면 아마존은 달러로 받는 형태다"라고 말했다. 문은 웹사이트를 통해 자사 서비스 사용자가 곧 이베이나 알리 익스프레스, 타깃 등 다른 이커머스 웹사이트도 사용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페이스북도 자체 암호통화 결제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통해 페이스북은 수십억 달러 매출을 올리는 것은 물론, 가짜 뉴스와 봇을 제거하는 데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비자는 암호통화 거래소 코인베이스(Coinbase)와 손잡고 직불카드를 만들었다. 사용자가 자신의 암호통화 지갑과 직접 연동해 결제할 수 있다.

다양한 목적으로 암호통화를 사용하고자 하는 수요가 계속 늘어나고 있다. 에델만 리서치(Edelman research)가 지난해 10월에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밀레니얼이 특히 이런 경향이 강하다. 이번 조사에는 밀레니얼 1000명을 대상으로 한 결과도 포함됐는데, 약 1/3이 암호통화를 소유하거나 사용하는 데 관심이 있다고 답했다.

에델만 서베이 외에 다른 조사 결과를 보면, 밀레니얼이 은행과 기존 금융 시스템을 신뢰하지 않음을 확인할 수 있다. 가트너의 부사장이나 유명 애널리스트인 아비바 리탄은 "일반적으로 밀레니얼은 이전 더 나이 많은 세대보다 사이버보안 문제에 대한 이해가 깊다. 많은 밀레니얼이 은행의 보안보다 블록체인의 데이터 보안을 더 신뢰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AT&T는 암호통화 결제와 관심이 있는 고객이 많다고 설명하는데, 이것은 아마도 사실일 것이다. 밀레니얼은 디지털 현금을 사용하고 전 세계적인 정치적 혼란, 정부의 감시와 통제 등에서 자신을 보호하는 데 더 개방적이고 적극적이다. 이들 개인의 상당수가 여러 이유로 암호통화로 결제하길 원할 것이라는 AT&T의 추론은 합리적이다"라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리탄은 기업 시스템이 암호통화를 결제를 준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AT&T의 사례에서는 비트페이가 현재의 시세 급등 위험에서 기업을 보호한다. 그러나 블록체인 기술이 끊김 없이 사용자 인터페이스를 보호하면서 광범위한 소매 결제를 지원하기에는 아직 갈 길이 멀다"라고 말했다. 리탄에 따르면 AT&T의 이번 결정은 암호통화 소매 결제용 인프라로 전환하는 출발점이다. 그는 "의미 있는 규모를 확보하기까지는 몇 년이 더 걸릴 것이다. 그러나 결국은 암호통화 결제가 이렇게 보편화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반면 포레스터의 베넷은 아직 확신하기엔 이르다고 지적한다. 그는 "암호통화를 받는 유통업체는 거의 없다. 암호통화를 결제 수단으로 쓰고자 하는 광범위한 대중의 요구가 있다는 근거를 어디서도 찾을 수 없다. 오히려 암호통화를 받는 유통업체의 수가 실제로는 줄고 있다"라고 말했다. 암호통화의 강력한 지지자인 오버스톡닷컴의 CEO 패트릭 번도 최근 한 컨퍼런스에서 "오버스톡 매출의 0.2%가 비트코인이다. 2013년 이후 이 수치는 변하지 않고 있다. 현 단계에서는 암호통화를 받는 것이 유통업체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ciokr@id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