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픽 브리핑 | 블록체인은 지금 '매니지드 서비스'로 진화중

ITWorld
기업이 대규모 비용 투자 없이 분산원장 기술을 사용하는 서비스, 이른바 BaaS(Blockchain as a Service)가 잇달아 등장하고 있다. 이달 초 마이크로소프트는 애저 기반 매니지드 블록체인 플랫폼 '애저 매니지드 서비스를 발표했다. 거대 은행인 JP모건의 분산원장 기술 '쿼럼'을 이용하는데, 마이크로소프트가 쿼럼 플랫폼을 설치해주는 것은 물론 소프트웨어 패치와 업데이트를 담당한다. 필요한 애플리케이션 개발 툴을 제공하고 쿼럼 블록체인에 사용자를 추가하는 등 원장을 제어하는 템플릿도 지원한다.
 
ⓒ Flickr/Pimthida

이에 앞서 아마존은 지난해 11월 '아마존 매니지드 블록체인' 서비스를 내놓았다. 유명 오픈소스 블록체인 프레임워크인 이더리움과 하이퍼레저 패브릭을 지원한다. 이 서비스를 이용하면 간편하게 블록체인 기술을 사용할 수 있다. 사용자는 AWS 매니지먼트 콘솔에서 클릭 몇 번으로 블록체인 네트워크 설정한 후 거래에 참여할 노드를 구성하기만 하면 된다. 블록체인 운영에 필요한 인프라는 전혀 신경 쓸 필요가 없다. 이밖에 구글, IBM, 오라클 등도 BaaS 서비스를 준비 중이거나 이미 서비스를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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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매니지드 서비스가 부상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 해답의 힌트는 기존 블록체인 프로젝트에 대한 실망에서 찾을 수 있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에 따르면 기존 블록체인 프로젝트 대부분은 전통적인 데이터베이스로 충분히 처리할 수 있다. 즉, '위조할 수 없는 분산 원장'으로 블록체인을 활용하는 사례를 찾기 힘들다는 것이다. 가트너의 부사장 아비바 리턴은 “많은 기업이 프로덕션으로 넘어가지 못하고 개념증명(PoC) 단계에 묶여 있다. IT 리더 사이에서 블록체인 기술에 대한 확연한 환멸이 느껴진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블록체인을 제대로 사용하지 못하는 책임을 온전히 기업에만 전가할 수는 없다. 블록체인은 매우 복잡한 기술이어서 노련한 전문가를 채용하기 쉽지 않다. 블록체인을 둘러싼 개념도 낯설어 IT 전문가라고 해도 이해하기 만만치 않다. 세일즈포스의 신기술 담당 수석 부사장인 아담 캐플란은 "블록체인의 '합의' 용어를 설명할 때 당황해하는 전문가가 많다. 누군가 좋은 설명법을 찾았다면 알려 달라고 부탁하고 싶을 정도다"라고 말했다. 결국 지금 기업에 필요한 것은 인력 부족과 기술적 난해함을 해결할 새로운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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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니지드 블록체인 서비스가 의미가 있는 것이 이 지점이다. 이를 이용하면 기업은 인력과 기술 관련 어려움을 모두 서비스 업체에 '떠넘기고'(단, 리탄은 현재의 BaaS가 호환성과 구성 등에서 '반쪽짜리'라고 평가한다), 지금의 문제에 집중할 수 있다. 블록체인에 대한 실망과 환멸을 넘어 "블록체인이 비즈니스에 어떻게 도움이 될까?", "블록체인이 무엇을 해결할 수 있을까?" 같은 '제대로 된' 물음을 던지는 것도 가능하다. 캐플란은 "우리는 (블록체인에 대해) 더 현실적으로 돼야 한다"라고 말했다. editor@itworl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