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워비츠 프로 리뷰 : 겉은 비츠, 속은 에어팟… 장단점 뚜렷한 무선 이어폰

Macworld
에어팟은 문화적 상징물이다. 그리고 그럴 만한 이유가 충분하다. 2년 전, 애플은 기존 블루투스 헤드폰의 단점을 많이 해결한 에어팟을 출시했다. 우리가 늘 꿈꿨던 대로 편리하고 안정적인 진정한 무선 이어폰을 탄생시킨 것이다. 그리고 이제 커스텀 H1 칩으로 한층 더 개선된 신형 에어팟을 내놓았다.

그러나 2세대 에어팟은 이제 더 이상 애플이 만드는 최고의 진정한 무선 이어폰이 아니다. 그 영광은 애플의 자회사 비츠 바이 닥터 드레(Beats by Dre)에서 새로 내놓은 파워비츠 프로(Powerbeats Pro) 이어폰에게 돌아간다.

비츠에서 만든 최초의 진정한 무선 이어폰인 파워비츠 프로는 에어팟보다 품질이 낫다. 그 대신 159달러인 에어팟 보다 비싼 249달러라는 가격을 지불해야 한다. 게다가 휴대성은 떨어진다. 그러나 아이폰에 에어팟 못지 않게 쉽게 사용 가능하면서도 음질이나 배터리 지속 시간은 더 나은 진정한 무선 이어폰을 원한다면 높은 가격은 충분한 값어치를 한다.
 

외부는 비츠

엄청나게 인기가 많은 파워비츠 블루투스 이어폰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파워비츠 프로의 외관이 익숙할 것이다. 각진 노즐이 있고 귓구멍에 편안하게 맞는, 고무 처리된 팁이 달려 있다는 점이 같다. 팁은 4쌍이나 동봉되어 있어서 본인에게 잘 맞는 것을 고를 수 있다. 납작하면서 전면을 향하는 본체(이번에는 위쪽으로 약간 기울어져 있음)가 꽉 맞는 안경처럼 귀 뒤쪽의 곡선에 맞는 고리에 연결되어 있다는 점도 같다.

이런 설계는 ‘운동 중에도 이어폰이 제자리에 있게’ 해 준다. 파워비츠 프로를 착용한 채로 달리기, 역도, 크로스핏 등 무엇을 하더라도 귀에서 빠질 가능성은 낮다. IPx4 방수 기능이 있어서 땀이나 물이 튀는 것은 걱정할 필요가 없지만 물에 잠기게 해서는 안 된다.

필자가 직접 실험해 본 결과, 일부러 쳐 내지 않는 한, 전혀 움직이게 할 수 없었다. 달리기도 하고, 옆으로 재주 넘기도 하고, 팔 굽혀 펴기도 하고, 20년 전 합기도 연습 이래 시도해 본 적이 없던 숄더 롤도 몇 번 해 봤다. 파워비츠 프로는 내 귀에서 떨어지지 않은 정도가 아니라 귓구멍 속에 제대로 붙어 있었다.
 
ⓒ JASON CROSS/IDG

장시간 착용하기에도 편리하다. 단, 귀에 거는 고리가 있는 이어폰은 다 그러하듯이, 한 두 시간 지나면 고리가 거슬리기 시작한다.

귀 안에 넣는 이어폰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얘기하듯이, 밀폐가 잘 되면 음질(특히 베이스)이 좋아진다. 따라서 파워비츠 프로는 설계 상 에어팟 보다 음질이 훨씬 나을 수밖에 없다. 단, 시중에 나와 있는 진정한 무선 이어폰 중에 음질이 최상이라고는 할 수 없다. 파워비츠 3을 잘 아는 사람이라면 어떤 음향을 기대할 수 있는지 감이 올 것이다. 파워비츠 프로는 파워비츠 3보다 약간 작고 가볍게 만들어졌고 사용되는 드라이버 기술도 다르지만 전체적인 음질은 매우 비슷하다.

밀폐가 잘 된다는 것은 주변 소리가 훨씬 적게 들린다는 것이다. 소리를 차단하고 싶은 시끄러운 환경(버스, 열차, 비행기)에서는 완벽하지만 안전을 위해서는 소리가 들려야 하는 시끄러운 환경(도심 거리)에서는 좋지 않다.

제어 장치 역시 파워비츠 사용자들에게 친숙할 것이다. 에어팟에서처럼 톡톡 치는 대신, 측면에 있는 물리적 제어 장치, 즉, 음량 조절기, 그리고 여러 기능을 하는 버튼 한 개를 사용한다. 한 번 두드리면 재생/일시정지, 두 번 두드리면 앞으로 건너 뛰기, 세 번 두드리면 뒤로 건너 뛰기가 실행되고, 누른 채로 있으면 시리가 활성화 된다. 운동 시 착용하는 이어폰이기에 접촉에 민감한 두드리기가 최상의 인터페이스는 아닐 수도 있다. 그래도 버튼들은 위치를 찾아내서 사용하기 쉽다. 단, 적절한 양의 저항을 활용해야 한다. 에어팟과 마찬가지로 파워비츠 프로 역시 어느 한 쪽이라도 귀에서 빼면 자동으로 음악을 일시 정지되거나 다시 재생된다.
 
ⓒ JASON CROSS/IDG

색상은 에어팟과는 달리 4가지(블랙, 아이보리, 모스, 네이비)이다. 현재는 블랙만 나와 있지만 나머지 색상들도 곧 출시될 예정이다. 대표적인 비츠 레드 색상을 찾아볼 수 없다는 것은 이상하다. (약간 실망스럽기도 하다.)
 

내부는 에어팟

파워비츠 프로 내부는 2세대 에어팟과 동일한 H1 칩과 센서가 장착되어 있어서 기능이 거의 똑같다. 아이폰 근처에서 충전 케이스를 열기만 해도 아이폰과 쌍으로 연결되며 배터리 잔량 확인 방식도 똑같다. 톡톡 치는 대신 “시리야”라고 말하면 손을 쓰지 않고도 시리를 활성화할 수 있는데 신형 에어팟에서 못지 않게 잘 된다. H1 칩 덕분에 블루투스 연결이 매우 안정적이다. 주위에 다른 블루투스 기기가 20대 이상은 있었을 사람 많은 통근 열차에서도 필자는 멈추거나 건너뛰는 현상을 겪지 않았다.
 
ⓒ JASON CROSS/IDG

사람 많은 도로에서도 시리 활성화에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단, 시리가 듣고 있다는 확인을 해 줄 때 음악 소리가 흐려지기를 기다리지 말고 “시리야”라고 말하자 마자 바로 명령을 내리면 된다.
 
ⓒ JASON CROSS/IDG

파워비츠 프로는 에어팟과 마찬가지로 라이트닝 케이블로 충전한다. 매끈한 블랙 USB-A 라이트닝 케이블이 딸려 있기까지 하다. (블랙 아이폰에도 딸려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충전 속도는 매우 빠르다. 15분 정도로도 절반 가까이 충전되며 전체 충전에는 90분 정도 소요된다. 에어팟처럼 케이스에도 추가로 24시간 분량이 들어있다. 단, 무선 충전 케이스는 선택하고 싶어도 없다.

파워비츠 프로는 기본 기술이 에어팟과 똑같지만 배터리 지속 시간은 경이롭게도 2배나 늘어났다. 음악 재생은 9시간, 전화 통화는 6시간까지 가능하다. 필자는 한번에 9시간 연속으로 음악을 듣지는 앉았지만, 몇 시간씩 여러 차례에 걸쳐 들은 후에야 배터리가 소진되었다. 장거리 비행 시에 충전 케이스에 다시 넣지 않고도 충분히 즐길 수 있는 양이다.
 

에어팟 보다 낫지만 단점 존재

파워비츠 프로는 2세대 에어팟 보다 전반적으로 낫지만 단점이 없지 않다. 먼저 가격이 에어팟 보다 90달러 더 비싼 249달러이다. 또한, 아무리 무선 충전 방식을 원해도 구할 수 없다. 

에어팟이 파워비츠 프로에 비해 음질이 떨어지는 이유는 귀에 슬쩍 꽂혀 있기만 하고 고무 팁으로 단단히 막지 못하기 때문인 것도 있다. 즉, 주변 소리가 더 많이 새어 들어올 수 있다는 뜻이다. 이런 점이 좋을 때도 있지만 바람직하지 않을 때도 있다.
 
ⓒ JASON CROSS/IDG

에어팟은 또한 더 작고 가볍다. 파워비츠 프로는 귀에 거는 고리 때문에 너무 부피가 커서 자그마한 치실통 스타일의 케이스에는 들어가지 않는다. 뚜껑 달린 큰 케이스는 주머니에 들어가지 않는다. 또 웬만하면 움직이지 않도록 설계되어 있기 때문에 자주 쓰고 벗기에는 다소 번거롭다. 무선 이어폰으로 짧은 전화를 받고 싶을 때는 에어팟이 훨씬 더 편리하다.

외부 소음을 차단하고 싶고, 격렬한 활동 중에 이어폰을 착용하고 싶고, 재충전 없이 오랜 기간 동안 듣고 싶고, 음질에 매우 신경을 쓴다면 파워비츠 프로가 더 나은 선택이다. 주변의 소리를 들어야 하거나, 주머니에 넣고 다닐 수 있는지 여부와 이어폰을 빨리 끼웠다가 빼는 것이 중요하거나, 가격이 중대한 요소라면 에어팟이 더 낫다.

애플의 진정한 무선 헤드폰을 다름 아닌 애플의 자회사 비츠에서 공식적으로 한 단계 발전시켰으니, 애플이 화답해 주기를 고대한다. 노이즈 캔슬링 스튜디오 헤드폰을 출시해 주면 어떨까? editor@itworl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