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칼럼 | 와이파이에 인공지능이 필요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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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용 와이파이의 중요성이 날로 커지면서 늘어나는 수요를 감당하기 위해 AI 기반의 운영 모델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최근 주니퍼는 와이파이 솔루션 업체 미스트 시스템즈(Mist Systems)를 4억 500만 달러에 인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인수와 관련된 세부 내용을 다시 이야기할 필요는 없겠지만, 한 가지 필자가 주목하는 것은 미스트가 자체적으로 AI 기반의 무선 플랫폼을 개발해 왔다는 점이다. 와이파이에 AI가 왜 필요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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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전 와이파이는 편리한 네트워크로 여겨졌지만, 주 네트워크는 아니었다. 중요하고 안정적인 연결성이 필요한 디바이스는 유선 접속에 의존했다. 와이파이 네트워크는 회의실 같이 임의의 장소에서 편리하게 접속하기 위한 기술로 사용됐다. 10년이 지난 지금, 점점 더 많은 디바이스가 와이파이 전용이다. 태블릿과 휴대폰뿐만 아니라 광범위한 종류의 IoT 디바이스도 와이파이 전용이다. 그리고 와이파이 6의 등장이 임박하면서 필자를 포함한 많은 전문가들은 향후 몇 년 동안 와이파이에 연결된 IoT 엔드포인트가 폭증할 것으로 전망한다.
 

와이파이는 이미 ‘미션 크리티컬’ 네트워크

오늘날 와이파이 네트워크는 기업의 핵심 네트워크로, 높은 안정성과 복원성, 그리고 가용성을 필요로 한다. 필자는 열악한 와이파이 환경 때문에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에 실패한 기업도 다수 만났다. 예를 들어, 하이엔드 유통회사가 매장 직원용으로 태블릿을 도입해 좀 더 많은 상품을 고객에게 보여주고 매출을 올리려고 했다. 하지만 와이파이 네트워크를 잘못 설계해 모바일 앱의 성능이 너무 낮았고, 오히려 고객이 매장을 떠나는 원인이 됐다.
 

무선 LAN의 고질적인 문제

이처럼 와이파이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지면서 와이파이의 악명 높은 문제가 가장 큰 해결과제가 됐다. 바로 와이파이는 장애 해결이 어렵다는 것. 이 문제는 집적도, 클라이언트, 디바이스에서 사용하는 소프트웨어, DNS, 기반 유선 네트워크, DHCP, 환경 설정 오류 등등 수많은 문제와 관련되어 있다. ZK 리서치가 최근 수행한 와이파이 트러블슈팅 조사에서 가져온 다음 데이터는 이 문제의 실체를 잘 보여준다.

- 와이파이 문제가 전체 네트워크 문제의 64%를 차지한다.
- 네트워크 전문가는 일주일에 하루 정도의 시간을 다른 것은 아무 것도 하지 않고 와아파이 트러블슈팅만 한다. 심지어 15%의 엔지니어는 근무 시간의 절반을 와이파이 문제 해결에 사용한다.
- 관련 장애의 52%는 와이파이 문제를 격리하는 데만도 1시간 이상이 걸린다.
- 47%의 기업은 최소한 10%의 직원이 일주일 간격으로 와이파이 문제를 겪는다.

이 수치는 아무리 노련한 엔지니어도 겁먹을 정도이다. 생각해 보라. 앞으로 새로운 와이파이 연결 디바이스가 파도처럼 밀려들 것이고, 기업이 무선 네트워크의 관리 방안을 바꾸지 않는 한 상황은 더 나빠질 것이다. 문제는 인간이 서로 다른 곳에서 오는 수많은 데이터를 연결해 의미있는 정보로 파악하는 작업을 그렇게 빨리 할 수는 없다는 것이다. 바로 이 지점에서 AI의 가치가 빛을 발한다.
 

와이파이를 위한 인공지능의 등장

AI는 IT를 좀 더 똑똑하게 만드는 애널리틱스를 제공할 수 있고, 네트워크 문제를 더 빨리 해결하고 엔지니어가 좀 더 효율적으로 일할 수 있도록 해 준다. 특히 AI는 이벤트 상관관계 분석에 뛰어나 IT가 당장의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물론 문제의 근원을 파악해 추가 발생을 방지할 수 있도록 해 준다. 일단 기준선을 세우기만 하면, AI는 비정상 탐지 등의 기능을 이용해 DHCP나 RADIUS, 보안 등의 많은 일반적인 문제를 방지할 수 있다.
 

자율 운영을 지향하는 AI

필자는 시간이 지나면 AI가 유무선 네트워크를 모두 관장하는 완전한 무인 네트워크로 발전할 것으로 예상한다. 물론 기업이 이런 자율 운영 네트워크 개념을 당장 받아들이지는 않을 것이다. 그보다는 네트워크 관리 툴로서의 AI라는 첫 물결이 자동화된 기본 작업과 관련된 권장 사항을 제공해 엔지니어를 보조할 것이다.

AI가 네트워크 엔지니어를 대체하지 않을까 걱정할 필요는 없다. 오히려 AI를 이른바 ‘절친’으로 받아들여야 한다. AI는 엔지니어에게 엄청난 여유 시간을 가져다 주고 길고 지루한 작업을 대부분을 처리해주기 때문이다.

액세스 에지, 특히 무선 네트워크가 점점 더 중요해지고 있다. 하지만 이와 동시에 점점 더 많은 디바이스가 연결되면서 무선 네트워크가 해야 할 일도 늘어났다. 훨씬 더 많은 데이터가 무선 네트워크를 거쳐간다. 이런 초연결 환경에서 수작업 방법으로 분명 제대로 된 운영이 불가능할 것이다. AI 기반 시스템은 와이파이의 성능을 높게 유지하기 위한 필수 요소이자 ‘와이파이는 원래 그렇다’는 평판을 바꿀 기회가 될 것이다.  editor@itworl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