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시가총액 1위" 마이크로소프트의 2018년 성과와 실패 돌아보기

PCWorld
마이크로소프트의 2018년을 돌아보면 역사상 최고의 해라고 할 수 있다. 어쨌든 마침내 시가총액 세계 1위에 올랐으니 말이다.
 
그러나 PCWorld 독자는 마이크로소프트 주식이 아니라 제품을 구매한다. 이 관점에서 보면(그리고 이곳 PCWorld에서 다루지 않는 부분인 마이크로소프트의 기업 비즈니스는 논외로 하고) 마이크로소프트의 행보는 보수적이었고 일부 예외를 빼면 큰 감흥도 없었다. 예를 들어 마이크로소프트는 기존 서피스 라인업에 한 두 가지 변형을 추가했을 뿐이며 두 차례의 윈도우 10 기능 업데이트도 뚜껑을 열어보니 별 내용이 없었다.
 
최근 몇 년 동안 해온 것처럼, 영광과 실망, 그리고 당혹스러운 순간을 정리하고, 마지막으로 2019년 마이크로소프트가 해야 할 일을 짚어보자.
 

성공 : 마이크로소프트의 미래 회의실


멋진 기술 데모는 누구나 좋아한다. 마이크로소프트는 빌드(Build) 컨퍼런스에서 아주 특별한 것, 미래의 회의실을 시연했다. 듣고 볼 수 있는 코타나는 회의실로 들어오는 사용자를 알아봤다. 이 데모에서는 마이크로소프트의 AI 기술뿐만 아니라, 필사 및 번역 기능과 클라우드 서비스의 위력도 드러났다. 마이크로소프트의 비전이 현실화되지 못할 수도 있지만 현실이 되기를 기대해 보자. 우리가 보고싶은 미래 지향적인 마이크로소프트의 모습은 바로 이런 모습이다.
 

실패 : 윈도우 10 S


지난 3월 마이크로소프트의 조 벨피오레는 “2019년에는 대다수 고객이 윈도우 10을 S 모드로 즐기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는 마이크로소프트의 공식적인 입장을 전했다. 물론 불가능한 이야기는 아니지만 지금 시각에서 S 모드에 대한 마이크로소프트의 기대는 허황된 것으로 보인다.
 
공정하게 보면 윈도우 10 S에는 두 가지 차별화된 기능이 있다. 하나는 퀄컴 프로세서를 사용하는 노트북에서 확실히 긴 배터리 수명을 실현한다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마침내 괜찮은 브라우저 수준으로 발전한 마이크로소프트 엣지 사용을 강제한다는 것이다.
 
문제는 엣지를 사용하면서 퀄컴 기반 PC를 사용하는 사람을 벤 다이어그램으로 표현하면 전체 사용자 중 극히 일부분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그 외의 모든 사람은 마이크로소프트가 폐쇄적인 운영체제를 강제로 사용자 손에 쥐어 주려 한다고 느낄 뿐이다.
 

당혹 : 소비자 시장에 대한 애매한 입장 고수


마이크로소프트는 여전히 소비자 회사일까? 무비 애니웨어(Movies Anywhere) 참여 결정, 게임 패스(Game Pass)를 PC 게임으로 확대한다는 이야기, 그리고 엑스박스 콘솔 사업부 내에서 나오는 수많은 이니셔티브(주요 스튜디오 인수부터 엑스박스 게임즈, 골드 및 게임 패스와 엑스박스 어댑티브 컨트롤러 등)를 보면 여전히 소비자 기업이 맞다. 그러나 윈도우 폰과 그루브 뮤직의 종말, 코타나를 보면 그렇지 않은 것 같다.
 
사용자가 바라는 것은 마이크로소프트의 전사적인, 소비자에 대한 뚜렷한 지지 입장이다. 그래서 윈도우를 사용자가 엑스박스 마켓플레이스를 보완하는 PC 중심의 게임 스토어가 생길 것이라고 확신할 수 있으면 된다. 매 해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어떤 입장을 취할지 아무도 모른다는 점이 불확실성의 근원이다.
 

성공 : 엑스박스 어댑티브 컨트롤러


마이크로소프트가 꾸준히 좋은 평가를 받는 소비자 분야가 하나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해마다 자사 제품을 일반적인 방식으로 사용하지 못하는 사람들을 위한 특별한 접근 방법을 설계한다. PC 분야에서는 안구 추적, 윈도우 내레이터와 같은 기술이 있다. 엑스박스에는 그동안 이와 비슷한 것이 없었지만 마침내 엑스박스 어댑티브 컨트롤러가 등장했다.
 
움직임이 제한되는 사람들도 손쉽게 게임을 즐길 수 있게 해주는 두 개의 대형 터치패드가 달렸으며, 게임 환경을 특정 필요에 맞출 수 있는 여러 개의 입력 단자도 있다. 어댑티브 컨트롤러는 본보기가 되는 제품이고 칭찬을 받아 마땅하다.
 

실패 : 무료 윈도우 10 업그레이드 끝


지난 1월, 윈도우 8.1에서 윈도우 10으로 무료 업그레이드가 가능한 마지막 기회가 끝났다. 이제 윈도우 10 홈을 구입하려면 139달러를 내야 하며, 독립형 미디어를 원한 경우 그 이상의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의도는 알지만 아쉬운 것은 어쩔 수 없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신규 윈도우 8 라이선스의 판매를 차단하기 위한 단계별 조치를 취하고 신규 윈도우 10 라이선스에 계속 비용을 부과했어야 했다. 그러나 일반 사용자 시각에서는 윈도우 8, 나아가 윈도우 7에서 윈도우 10으로의 업그레이드는 항상 무료여야 한다.
 

성공 : 마법 같은 윈도우 10 다이렉트X 레이 트레이싱



지금까지 PC는 3D 다각형에 덧칠한 텍스처를 시뮬레이션하는 방법으로 현실 세계를 모델링해왔다. 꽤 그럴듯한 외계 행성을 표현하기에는 충분하지만 여전히 약간 부족하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엔비디아의 RTX 하드웨어와 함께 광선 추적을 실현하는, 즉 공기 중을 가르는 광자를 실제로 모델링하는 새로운 다이렉트X 버전을 공개했다. 이는 본질적으로 진정한 포토리얼리즘이다. 값비싸고 막대한 연산이 필요하며 진정으로 혁신적인 기술이다. PC 그래픽은 2018년에 영원히 바뀔 한 획을 그었고, 그 변화를 실현한 주인공이 마이크로소프트다.
 

실패 : 윈도우 10, 2018년 4월/10월 업데이트


2018년 마이크로소프트 윈도우 10 기능 업데이트는 2회 모두 그 이전의 릴리즈에 따랐던 관례적인 요란한 소개도 없었고 대체로 시시했다. PCWorld의 윈도우 10 2018년 4월 업데이트 리뷰에도 언급했듯, 타임라인과 근거리 공유가 대표적인 기능인데, 둘 모두 사용자로부터 큰 관심은 끌지 못했다. (다만 필자의 경우 알림을 차단하는 집중 지원(Focus Assist)은 자주 사용한다.)
 
윈도우 10 2018년 10월 업데이트의 경우 차라리 말을 말자. 2018년 4월 업데이트보다 더 후퇴했고, 그나마 가장 돋보이는 기능이 클라우드 클립보드와 사용자 전화 앱이다. 그러나 10월 업데이트는 앞으로 “데이터를 삭제하는 것으로 알려진 이후 취소된 다음 11월에 다시 나온 업데이트”로 기억될 것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이 업데이트의 중요한 성과 중 하나로 엣지를 꽤 준수한 브라우저로 다듬었다는 점을 간간히 홍보한다.
 

당혹 : 엣지의 크로미엄 전환


엣지가 마침내 성공적인 브라우저가 되었다 한들 아무도 관심이 없다. 넷 애플리케이션에 따르면 2017년 초 마이크로소프트 엣지 브라우저의 점유율은 3.32%였다. 2018년 11월 기준 점유율은 4.22%다.
 
PCWorld에서 긍정적으로 엣지를 추천한 기사를 쓴 직후 엣지의 미래 버전이 크롬을 기반으로 만들어진다는 기사를 쓰게 되리라고는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사용자들이 엣지 풍의 크롬 버전을 선호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모양이다. 사용자들이 넘어갈까? 잘 모르겠다. 어쨌든 혼란스러운 변화이며, 브라우저의 왕은 구글임을 사실상 시인하는 결정이다.
 

성공 : 오피스 2019와 구독 모델의 승리


마이크로소프트의 승리, 여러분의 패배다. 올해 독립형 오피스 2019가 출시됐을 때 이미 마이크로소프트가 독립 버전에는 흥미가 없음을 느낄 수 있었다. 2017년 기사에도 썼지만 마이크로소프트는 사용자가 오피스 2019를 구매하기를 원하지 않는다. 대신 매년 갱신되는 구독을 통해 사용자가 오피스 365에 돈을 내고, 내고 또 내기를 원한다.
 
따라서 오피스 365에는 매월 기능이 추가되지만 오피스 2019는 한 시점에 정체돼 있다. 마이크로소프트 입장에서는 완벽한 모델이며 지속적으로 추가되는 새로운 기능을 대대적으로 홍보한다. 그러나 사용자 입장에서는 ‘서비스형 오피스’에 걸려들었다는 느낌을 떨치기 어렵다.
 

실패 : 고전 끝에 뒤로 물러난 코타나


불과 2년 전, 구글 어시스턴트가 단순한 알림 카드 이상의 존재로 등장하며 사람들을 놀라게 했던 때를 기억하는가? 지금은 아마존 알렉사와 구글 어시스턴트가 정상을 다투는 중이고, 코타나는 비교적 조용하다(시리는 잊힐 지경).
 
코타나는 하만/카돈 인보크 스마트 스피커(블랙 프라이데이에 50달러에 떨이 처분됨)와 존슨 컨트롤의 온도조절기를 제외하면 집에서도, 자동차에서도 확고한 자리를 잡지 못했다. 코타나의 아마존 알렉사 통합은 긍정적이긴 하지만 시각에 따라 항복으로 볼 수도 있다. 한편, 다양한 앱에서 코타나의 밝은 미래를 역설했던 코타나 수장 하비에르 솔테로는 회사를 떠나기로 결정했다.
 
코타나는 다소 모호한 상황이다. 죽지는 않았다 해도 한때 윈도우 내에서 누렸던 존재감도 없다. 필자는 아직 코타나를 자주 사용하지만 많은 사용자에게 코타나는 사실상 없는 존재나 마찬가지다. 
 

성공 : 원드라이브에 랜섬웨어 대비 보호 기능 추가


기억하지 못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지난 4월 마이크로소프트는 원드라이브와 아웃룩닷컴에 무료로 랜섬웨어(파일을 감염시켜 암호화한 다음 암호를 풀어주는 대가로 “몸값”을 요구하는 맬웨어) 대비 보호 기능이 추가된다고 발표했다.

이 보호 기능을 사용하면 파일을 랜섬웨어 감염 이전 상태로 롤백할 수 있으므로 문서의 대부분을 복구할 수 있다. 보험과 마찬가지로 사용할 일이 없는 것이 가장 좋지만 어쨌든 있으면 안심할 수가 있다.
 

성공 : 원노트 2016 버리고 원노트 앱에 집중


2018년 뜻밖의 사건 중 하나는 마이크로소프트가 원노트 2016 개발을 중단하고 대신 윈도우 내의 더 간단한 원노트 앱 개발에 집중하기로 한 것이다. 

오피스 기능을 가져오는 것을 두고 일각에서는 핵심 앱의 경쟁력을 약화시키는 결정이라고 지적했지만 오피스 앱이 너무 복잡해졌고, 윈도우에 기본 내장되는 더 간편한 대안(메일, 일정, 원노트)이 대부분의 사용자에게 충분하다는 반론도 설득력 있다. 원노트는 기업 사용자와 개인 사용자의 요구 사항을 절묘하게 혼합한 듯하다. 덤으로, 아이들은 잉크 기능을 좋아한다.
 

실패 : 윈도우 ML을 기억하는 사람?


아마 없을 것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이 언어가 윈도우에 머신 러닝 AI를 제공해서 개발자가 PC의 GPU 하드웨어를 활용해 더 스마트한 앱을 제공하게 것이라고 약속했다. 언어 개발이 하루아침에 되는 것은 아니지만 윈도우 ML은 3월에 발표됐고 지금은 12월인데, 이 언어 활용에 대한 뭔가 큼직한 소식은 아직도 없다.
 

성공 : 사람들은 마이크로소프트 팀즈를 좋아한다!


PCWorld는 항상 마이크로소프트 팀즈보다는 간결하게 압축된 슬랙(Slack)의 인터페이스를 더 선호했다. 그러나 12월 스파이스웍스(Spiceworks) 설문에 참여한 기업 중 21%가 팀즈를 사용한다고 답했다. 슬랙을 앞선 수치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지난 여름 팀즈 무료 버전을 출시한 것도 도입이 늘어난 이유 중 하나일 것이다. 팀즈의 강점을 꼽자면 GIF를 검색하고 게시하는 기능이 슬랙을 한참 앞선다는 것이다.
 

실패 : 고꾸라진 혼합 현실


처음부터 마이크로소프트의 “혼합 현실” 헤드셋 광고는 놀이동산에서나 들어볼 법한 내용이었다. 그러나 “혼합 현실”은 없었다. 그저 명칭만 다른 VR 헤드셋일 뿐이었다. PC 제조사는 각자의 하드웨어에 충실했지만 마이크로소프트는 어찌됐건 통합 VR 환경도, 게임도 제공하지 못했다(대부분이 밸브 스팀 스토어에서 독점 제공). 이로 인해 PCWorld의 윈도우 혼합 현실 리뷰는 연기됐고, 마침내 모든 조각이 모였을 때는 소비자 시장과 기술이 이미 혼합 현실을 지나간 뒤였다.
 

당혹 : 서피스 스튜디오 2, 서비스 허브 2


당혹스럽긴 한데, 좋은 의미의 당혹이다.
 
물론 아름답고 큰 컴퓨터, 서피스 스튜디오 2나 여기 탑재된 픽셀센스(PixelSense) 글래스가 모두에게 감동을 주는 것은 아니다. 서피스 허브 2는? 홈 오피스보다는 회의실에 어울리는 디바이스다. 그러나 둘 모두 소비자와 기업에게 모두 매력적인 제품이다. 물론 예산상의 문제로 대부분은 씽크패드와 서피스, 래티튜드를 선택하겠지만.
 
서피스 허브 2는 윈도우의 새로운 기능에 대한 힌트이기도 하다. 향후 출시되는 서피스 허브 2S와 2X는 새로운 윈도우 파생품이 포함될 가능성이 있는 프로세서 카트리지를 통해 업그레이드할 수 있다.
 

성공 : 서피스 랩톱 2의 보수적 접근


마이크로소프트는 서피스 랩톱 2에 보수적으로 접근해서 8세대 코어 칩, 그리고 200달러 프리미엄의 원인이 확실한 새로운 검정색 색상 외에는 첫 세대에서 거의 아무것도 바꾸지 않았다. PCWorld는 서피스 랩톱을 후하게 평가했지만 특히 새로운 델 XPS 13 노트북(2017년 후반기 출시)과 같이 서피스 랩톱 라인을 추월한 경쟁 노트북이 나온 만큼 그 후속작에 대한 평가는 살짝 떨어졌다. 서피스 랩톱 2는 좋은 노트북이다. 탁월한 노트북에 이르지 못했을 뿐이다.
 

성공 : 서피스 프로 6은 여전히 최고의 태블릿 중 하나


서피스 랩톱의 경쟁 제품은 차고 넘치지만 서피스 프로 6과 경쟁할 만한 윈도우 태블릿은 극소수다. 마이크로소프트에게는 희소식이다. 덕분에 SP6에서 프로세서만 8세대 코어 칩으로 업그레이드하고 나머지는 거의 대부분 손대지 않았다. 다른 우수한 태블릿도 있지만 서피스 프로 라인업이 성공적이었음은 부정할 수 없고, SP6도 그 추세를 계속 이어갈 것이 분명하다. 다만 마이크로소프트의 자세가 너무 보수적이다.
 

실패 : 마이크로소프트 버그 테스터

잠깐, 마이크로소프트는 지난 9월 디바이스 품질에 대한 컨슈머 리포트(Consumer Reports)의 신뢰를 회복했으니, 이 부분은 성공으로 분류해야 하지 않을까? 그게 확실치가 않다. PCWorld는 서피스 하드웨어를 몇 년 동안 직접 사용하면서 많은 문제를 발견했다. 2015년 서피스 프로 4는 배터리 충전이 안 되는 상태고, 서피스 프리시전 마우스는 LED가 노란색으로 깜박이면서 작동이 멈췄으며 서피스 북 2는 간헐적인 발열 문제가 있다.
 
물론 소프트웨어 측면에서도, 윈도우 10 2018년 10월 업데이트 논란으로 마무리된 2018년은 마이크로소프트에 힘든 한 해였다. 문제가 없는 디바이스는 없고, 버그가 없는 운영체제도 없다. 그러나 새해에는 마이크로소프트가 테스트하고 테스트하고 또 테스트를 거듭해 더 완성도 있는 제품을 내놓기를 바라야겠다. editor@itworl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