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북이 액세서리?” HP 스펙터 폴리오, 가죽 노트북의 새로운 경험

PCWorld
HP 스펙터 폴리오(Spectre Folio)는 감각적인 경험이다. 아주 얇은 노트북을 원피 가죽(full-grain leather)로 감싸면서 HP는 PC를 겉모습과 느낌, 냄새까지 보머 재킷이나 핸드백, 가죽 축구공처럼 탐나는 물건으로 만들었다. 초고효율 앰버 레이크 프로세서를 탑재한 노트북임에도 과연 일반적인 PC처럼 동작할지 의심스러워 보일 정도이다.

필자 역시 출시 직전 행사자에서 이런 느낌을 떨칠 수 없었다. 손에 들었을 때의 느낌은 물론 무릎에 올려놓은 느낌도 말할 수 없이 좋았다. 물론 스펙터 폴리오는 이런 겉모습뿐만 아니라 다양한 매력을 가진 제품이다. 하나씩 살펴보자.

진짜 가죽을 사용한 노트북
지난 몇 년 동안 가죽 덮개를 내세운 제품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하지만 HP 스펙터 폴리오는 겉면 전체를 원피 가죽인 첫번째 노트북이다. 가죽은 모서리까지 본체에 접착되어 있으며, 중간의 경첩은 손바느질로 강세를 줬다.



HP 소비자용 노트북 책임자 조세핀 탄은 금속이나 플라스틱, 탄소 섬유와는 완전히 다른 재료를 찾고자 했다며, “가죽은 만지기에 따뜻하고 느낌이 좋다. 금속처럼 열이 전달되는 느낌이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루기 쉬워서 가죽을 선택한 것은 아니다. 탄은 “가죽은 구멍을 많이 뚫을 수 없다. 겉모습이 망가진다. 팬없는 설계도 도움이 됐고, 디스플레이 경첩을 따라 있는 가죽이 접히는 부분의 느슨한 공간이 공기 통로를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내구성은 다른 가죽 제품에서와 마찬가지다. 스펙터 폴리오는 크롬 태닝 과정으로 가죽의 오염 방지와 방수 기능을 구현했다. 하지만 HP 소비자 신제품 소개 책임자 아이콴 림은 “핸드백처럼 조심히 다뤄달라”고 말했다. 스펙터 폴리오가 강하기는 하지만, 일반 가죽은 견디지 못하는 깊은 긁힘이나 펜 자국은 주의해야 한다는 의미이다. 낙하 시험은 하지 못했다.



물론 동물 가죽이라는 점은 일부 사용자에게는 그 자체로 부정적인 인상을 줄 것이다. 필자는 채식주의자 동표는 “벌써 스펙터 폴리오가 싫어졌다”고 말하기도 했다. 재료의 특성 상 이런 요소는 불가피하며, 생분해물질이라는 점 외에는 환경 측면에서 긍정적인 요소는 많지 않다.

스펙터 폴리오의 기능과 사양
스펙터 폴리오는 베스트 바이 독점 판매 제품과 HP 직접 판매 제품, 그리고 연말에 출시될 일반 판매 제품을 나뉜다. 일부 옵션이 다르지만, 대부분 기능과 특징은 공통적이다.



외관 : 원피 가죽으로 초기 제품은 코냑 브라운 색상이다. HP에 따르면 12월에 보르도 버건디 색상이 출시된다.
디스플레이 : 13.3인치 풀HD(1920×1080) IPS WLED 터치스크린. 코닝 고릴라 글래스 4. 최고 밝기는 400니트이다. 연말에 4K UHD 디스플레이 옵션도 출시될 예정이다.
기본 사양 : 인텔 UHD 그래픽 615(내장), 8GB LPDDR3-1866 SDRAM, 256GB PCIe NVMe M.2 SSD,
네트워크 : 인텔 802.11b/g/n/ac 2×2 와이파이 및 블루투스 4.3 콤보, MU-MIMO 지원
기타 : 전면 HP 와이드비전 풀HD IR 웹캠, HP 디지털 펜(USB-C 충전)
포트 : 썬더볼트 3 2개, USB-C 1개, 3.5mm 오디오 잭
배터리 : 6셀 54.28Whr 리튬이온 배터리. HP는 사용 환경에 따라 12~19시간 사용할 수 있다고 밝혔으며, LTE 지원 모델이 배터리 수명이 가장 짧다.
크기 : 12.6×9.23×0.6인치(약 32×23×1.5cm)
무게 : 모델에 따라 3.24~3.28파운드(약 1.5kg)

HP는 인텔 8세대 듀얼 코어 앰버 레이크 프로세서인 코어 i5-8200Y를 탑재한 버전을 판매한다. 기본 클럭속도는 1.3GHz이지만, 터보 부스트 모드는 3.9GHz이다. 가격은 1,300달러부터이다. 8세대 코어 i7-8500Y를 탑재한 고사양 버전도 판매한다. 클럭속도는 각각 1.5GHz, 4.2GHz이며, 시작 가격은 1,500달러이다.



스펙터 폴리오 엔지니어링
이 독특한 노트북의 내부는 더욱 흥미롭다. 바닥의 절반은 알루미늄 패널로 키보드 트레이와 붙어 있으며, 가죽 덮개에붙은 마그네슘 프레임은 더 가벼워서 다른 컨버터블처럼 덮개가 무거워지는 것을 방지했다. 덮개에 붙어 있는 것은 디스플레이뿐이다.



부드러운 자석으로 연결되어 있어 쉽게 디스플레이의 각도를 조절해 일반 노트북이나 태블릿, 영화 시청 모드로 바꿀 수 있다. 어떤 모드에서도 가죽이 키보드를 덮어 키보드가 무릎이나 책상에 닿지 않도록 했다. 키보드는 배터리 위에 배치되며, 이 정도 두께에서 1.3mm의 나쁘지 않은 키보드 이격을 구현했다.

가장 특징적인 것은 역시 메인보드로, 긴 띠 모양으로 만들어 키보드 위쪽에 배치되어 있다. 탄은 메인보드의 소형화를 위해 인텔과 밀접하게 공조했다고 밝혔다. 스펙터 폴리오의 내부에 대한 좀 더 자세한 정보는 추후에 소개하겠다.

스펙터 폴리오, 살만한 제품인가?
스펙터 폴리오는 환호와 비판을 동시에 받을 것으로 보인다. PC에 좋은 느낌이 필요한가? 도구라기보다는 사치품에 가깝지 않은가? 탄은 “사람들은 자신의 라이프스타일과 맞는 뭔가를 가지고 다니고 싶어한다”라며, “스펙터 폴리오는 감탄 효과를 만들어낸다”고 강조했다. 또 남녀 모두 스펙터 폴리오에 긍정적으로 반응했다고 덧붙였다.

스펙터 폴리오가 가져다주는 ‘느낌’은 부정할 수 없을 것이다. PC로서는 얼만 잘 동작하는지, 또 새로운 CPU는 얼마나 효율적일지 확인이 필요하다. 하지만 HP가 PC를 좀 더 가지고 싶은 것으로 만들었다는 데는 점수를 주어야 할 것이다. 또 이런 종류의 느낌은 의외로 구매 욕구를 일깨운다.  editor@itworl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