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DG 블로그 | 애플에게 올 액세스 플랜이 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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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마이크로소프트가 따끈따끈한 엑스박스 올 액세스(Xbox All Access)를 출시했다. 엑스박스 콘솔과 관련된 서비스들을, 선불로 지불할 필요 없이 이용할 수 있는 독창적 방식이다. 1개월 요금만 내면 엑스박스 콘솔과 2년치 엑스박스 게임 패스(마이크로소프트 히트작들을 포함하여100여 가지 게임 등이 들어 있다), 그리고 2년치 엑스박스 라이브 골드(멀티플레이어 게임플레이 서비스를 제공하며 매월 여러 가지 옛 게임들을 무료로 플레이 할 수 있다)를 사용할 수 있게 된다.

비용도 합리적이다. 엑스박스 원 S는 월 22달러, 엑스박스 원 X는 월 35달러이다. 원 S의 경우 비용 절감률이 상당하고, 원 X의 경우 그보다는 덜하지만, 가장 큰 장점은 엑스박스 생태계와 하드웨어, 그리고 서비스로의 비용적 진입 장벽을 낮춰 더 많은 사용자들을 끌어들일 수 있다는 데 있다.

이와 비슷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기업이 있다면 그것은 아마도 애플일 것이다. 그 어떤 기업도 애플만큼 하드웨어와 서비스를 심도 있게 통합하지는 못할 것이며, 애플만큼 자사의 서비스를 구매하는 고객들로부터 미래의 세일즈를 통해 이윤을 창출할 수 있는 기업도 없을 것이다. 뿐만 아니라 애플은 유통 업계에도 발을 담그고 있으며, 및 금융 서비스 인프라마저 준비되어 있기 때문에 수천 만 명의 새 고객들을 얼마든지 받을 수 있다.

업그레이드 프로그램의 ‘업그레이드 버전’
마이크로소프트, 특히 엑스박스의 경우 고객에게 제공할 서비스가 그렇게 다양하지 않다. 하지만 올 액세스에 포함된 서비스들은 사실상 ‘머스트 해브’, 반드시 없어서는 안 될 서비스들이다. 반면 애플의 경우 엄청나게 다양한 하드웨어와 서비스를, 다양한 수준에서 제공하고 있다. 이 모든 하드웨어 및 서비스를 커버하는 “애플 올 엑세스”를 단시일 내에 만들려고 하는 것은 상당한 혼란을 줄 수 있다.

애플은 이미 아이폰 업그레이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으며, 애플 올 엑세스 플랜을 실현시키기 위한 가장 단순한 방법은 이를 아이폰 업그레이드 프로그램의 프리미엄 업그레이드 정도로 생각하는 것이다. 업그레이드 프로그램은 새로운 아이폰이 나올 때마다 선불 비용으로 지불하지 않고 24개월 할부로 지불할 수 있는 요금제이다. 그 중 12개월 치의 요금을 다 지불하고 나면 새 아이폰으로 교환하여 쓰거나(이 경우 아마도 월 할부금도 다소 조정될 것이다) 아니면 남은 12개월치를 마저 납부하면 그 폰은 내 소유가 된다.

애플 올 엑세스가 생긴다고 해서 제품 값이 확 내려가거나, 애플 폰으로 거래를 한다고 해서 폰 자체가 내 것이 되지는 않겠지만, 최신 아이폰과 애플케어+를 원하는 통신사를 끼고 구매해도 아무런 선불 비용 없이 구매할 수 있다.

아이폰 업그레이드 프로그램은 좋은 시작이나, 애플은 더 많은 것을 제공할 수 있다.

그렇다면 여기에 어떤 서비스들을 추가해야 하고, 또 비용은 어느 정도여야 할까?

기본 요금제
애플은 너무 많은 서비스와 제품, 그리고 가격 정책을 운용하고 있기 때문에 예의 가상의 애플 올 액세스 플랜을 2단계로 나누어 생각해 보고자 한다. 기본 요금제는 아마도 이런 방식일 것이다.

아이클라우드 스토리지 : 애플 고객에게 가장 중요한 서비스는 누가 뭐라 해도 아이클라우드 스토리지 확장일 것이다. 애플 ID를 만들면 기본으로 주는 5GB는 솔직히 누구 코에 갖다 붙이기도 어려운 용량이다. 애플은 현재 월 0.99 달러에 50GB, 월 2.99 달러에 200GB, 그리고 9.99 달러에 2TB를 주는 요금제를 운영 중이다. 50GB 정도면 쓸 만 하지만 아이폰을 백업해야 하거나, 고해상도 사진, 비디오 등을 많이 찍는 사람은 부족하다. 2TB 요금제는 너무 비싸고 말이다. 그러니 월 2.99 달러에 200GB를 제공하는 두 번째 요금제를 선택해 보자.

애플 뮤직 : 애플의 프리미엄 뮤직 서비스의 한 달에 10달러 정도이다. 당연히 올 액세스 플랜에 포함 되어야 한다.

애플 비디오 : 애플은 자사의 스트리밍 비디오 서비스를 위한 20여 편의 TV 쇼와 시리즈를 이미 제작 중에 있다. 공식적인 발표는 없었다. 단지 캐스팅과 제작사 계약을 통해 그런 쇼가 제작되고 있다더라 하는 사실을 알게 되었을 뿐이다. 이들 중 애플이 공식적으로 발표한 것은 아무 것도 없다. 과연 이러한 TV 쇼들이 어떻게 방영 될 지, 비용은 어떻게 책정될 지는 아직 모르지만, 넷플릭스나 훌루를 기준으로 한 달에 10~15달러 정도라고 가정을 하고, 이 역시 번들에 포함 시켜 보자.

애플 TV 4K : 애플은 아마도 자사의 TV 쇼가 큰 화면에서 상영되는 쪽을 선호할 것이다. 따라서 애플 TV를 무상으로 제공하는 쪽이 현명한 판단이다(DirectTV가 3개월치 DirecTV Now를 구매하면 TV를 무상 제공했던 것처럼 말이다). 애플 TV는 또한 홈키트(HomeKit) 허브처럼 기능할 수 있으며 에어플레이 2 디바이스로도 훌륭하다. 어쨌거나 이런 번들을 만드는 궁극적 목적은 더 많은 사용자들을 애플 생태계로 유인하고자 하는 것이니 말이다.

지금까지 월 25달러 어치의 서비스와 소비자 가격이 180달러에 달하는 하드웨어를 번들에 포함시켰다(물론 제조 가격은 그보다 훨씬 더 낮다). 만약 애플이 여기서 좀 더 공격적인 가격 정책을 시행하기 위하여 영화 구매 고객들에게 애플 TV 4K를 무료로 제공한다면, 애플 올 액세스의 기본 요금제는 아이폰 업그레이드 프로그램 비용에 더하여 월 25달러의 추가 비용만을 발생시킬 것이다. 고객은 돈을 아껴서 좋고(애플 TV 4K에 지불하지 않아도 되는 180달러 가량을 아끼게 된다), 애플에게도 손해는 아니며, 무엇보다 사용자를 애플 서비스 생태계에 2년동안 잡아둘 수 있다. 이렇게 애플의 세계에 발을 담근 사용자들은 아마도 맥이나 아이패드, 홈팟 등 다른 제품군까지 눈을 돌리게 될 지도 모른다. 그리고…

프리미엄/패밀리 요금제
아마도 이렇게 올 액세스 플랜을 25달러에 출시하면 많은 사람들이 사고자 할 것이다(특히 비디오 서비스가 출시되고 나면 말이다). 하지만 거기서 멈출 수는 없다. 진짜 애플 라이프스타일을 원하는 사람들, 그리고 애플의 서비스를 혼자서만 즐기는 것이 아니라 가족과 공유하고 싶은 사람들을 위한 프리미엄 올 액세스 요금제가 있어야 한다.

프리미엄 요금제는 기본 요금제에 포함된 모든 서비스에 더하여 아이클라우드 스토리지 용량을 2TB로 업그레이드 시킨다. 이 정도면 가족끼리 나누어 쓰기에도 충분하고, 모든 구성원의 폰을 백업하고, 사진과 비디오도 안전하게 저장할 수 있다.

애플 뮤직 역시 가족 요금제가 되면 월 15 달러 정도로 요금을 올려야 할 것이다.

패밀리/프리미엄 요금제 사용자 역시 애플 TV 4K를 무료로 받게 되지만, 거기에 더해 홈팟, 애플 워치(알루미늄 모델 한정), 또는 아이패드(9.7인치 32GB 모델) 중 원하는 프리미엄 하드웨어를 하나 선택할 수 있다. 이들 기기의 소비자 가격은 모두 300달러 중반대에 형성되어 있다. 따라서 여기 저기서 한두 푼씩 깎아 주는 것 보다는 이들 프리미엄 기기들 중 원하는 것을 하나 고르게 하는 게 낫다. 이 하드웨어의 경우 아이폰 업그레이드 프로그램 같은 서비스는 적용되지 않으며, 24개월 할부처럼 약정 기간이 끝나면 내 것이 되는 시스템이다. 올 액세스 플랜은 애초에 쉽고 간편한 요금제를 목표로 하고 있으니 말이다.

프리미엄 요금제에 포함되는 서비스들은 하나 하나 따로 구매할 경우 전부 다 해서 월 35달러 정도이며, 여기에 500달러 가량의 하드웨어를 2년에 걸쳐 상환하는 구조가 된다. 하지만 앞서 언급했듯 이것은 소비자 가격 기준이며 이런 요금제를 실행하는 가장 큰 이유는 더 많은 사람들을 애플 생태계로 끌어 들이기 위해서다. 이런 저런 요인을 감안하여 프리미엄 요금제는 월 50달러 정도로 책정하면 좋을 것 같다. 물론 거기에 아이폰 업그레이드 프로그램 비용이 추가될 것이다.

월 50달러가 부담스럽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사실 이는 온 가족이 다 사용하는 서비스를 포함하고 있으며 홈팟이나 애플 워치, 아이패드 등을 제공하여 가족 간에 존재하는 애플 생태계에 있어서의 간극을 메워준다는 사실을 생각해 보면 그렇게 비싸지도 않은 요금이다.

애플의 이점
엑스박스 올 액세스 프로그램을 제대로 이용하려면 상당히 골치가 아프다. 일단 실제 오프라인 마이크로소프트 매장에 직접 방문해야 하고(대부분의 주에는 1~2개의 매장이 있을 뿐이며 아예 없는 주들도 있다), 델 프리미엄 계정(Dell Preferred Account)을 만들어야 하며, 델 파이낸셜 서비스(Dell Financial Services)를 이용해야 한다. 그 자체만으로도 상당히 귀찮은 일인데, 게다가 이 서비스는 미국 한정으로, 한정된 시간 동안만(12월 31일, 또는 공급이 바닥날 때까지)만 운영한다.

반면 애플의 경우 올 액세스 플랜을 실행하기가 훨씬 쉽다. 이미 시티즌 뱅크와 아이폰 업그레이드 프로그램의 요금 결제와 관련한 계약이 맺어져 있으며, 등록 절차도 무척 쉽고 간단하다. 등록을 위해 매장을 꼭 방문할 필요도 없고, 웹이나 애플 스토어 앱으로도 할 수 있다. 게다가 애플은 소매점이 엄청 많다. 심지어 영국, 중국 등지에서도 아이폰 업그레이드 프로그램을 제공하며, 올 액세스 프로그램도 외국에서 시행할 수 있다.

단, 한 가지 단서가 있다. 이와 같은 서비스 및 하드웨어 번들을 출시하는 것은 애플의 비디오 서비스가 시작 되어야만 의미 있는 일이라는 것이다. 애플의 비디오 서비스는 빨라도 내년, 올 가을 새로운 아이폰이 나오고 나서도 한참 지나서야 출시 될 것이다. editor@itworl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