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운영체제 배포까지 하세월" 안드로이드의 고질적 문제, 프로젝트 트레블로 해결될까

Computerworld
이 칼럼을 장기적으로 읽는 사용자라면 필자가 특히 안드로이드의 장기적 업그레이드 픽스를 다소 회의적으로 바라보는 경향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을지 모른다.

이유는 간단하다. 필자는 초기부터 안드로이드 업그레이드를 긴밀히 추적해왔다. 그동안 기기 제조사들도 한 차원 더 발전하기 위해 많은 것을 시도했다. 구글 I/O 2011에서는 AUA(Android Update Alliance)가 대대적으로 발표되었지만, 이내 사라져 버렸고 다시는 언급되지 않았다. 2014년에는 안드로이드 미리 보기 프로그램이 출범했고 많은 사람들이 느리고 신뢰할 수 없는 업그레이드를 해결해 줄 해답으로 여겼다. 이후 매년 더욱 효과적인 미리 보기 프로그램을 위해 미리 보기가 점차 더 빠른 시기에 공개되었고, 따라서 초기 및 최종 릴리즈 사이의 시간이 연장되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운영체제 업그레이드를 통해 제조사의 영향력은 지속적으로 악화되다가 최근에는 거의 무색한 지경에 이르렀다.

2018년에는 안드로이드 파이(Android Pie)가 새로 공개될 예정인데, 다시 한 번 2018년에는 모든 문제가 해결될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이번에는 나머지 운영체제와 하드웨어 전용 코드(프로세서와 기타 하위 수준 구성요소가 관련된 부분)를 분리하는 안드로이드를 위한 모듈식 기반을 구축하는 프로젝트 트레블(Project Treble)의 형태로 제공된다.

"트레블은 업데이트 가능성과 함께 진행되고 있는 일련의 노력이며, 안드로이드의 버전 파편화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목적"이라고 구글의 엔지니어 겸 프로젝트 트레블 설계자 일리얀 말체프가 설명했다. 말체프는 트레블의 목적, 가능성이 높은 현실적 영향, 앞으로의 전망에 관해 이야기했다.

필자가 가장 궁금한 것은 트레블이 현실적으로 얼마나 다를 수 있을지다. 어쨌든 나머지 운영체제에서 하위 수준 코드를 분리하는 개념은 분명 믿을 만하며, 기기 제조사도 여전히 자사의 기기를 위해 각각의 새로운 운영체제 릴리즈를 준비해야 한다. 그리고 과거를 돌이켜보면 안드로이드 제조사들은 이런 과업을 신속하게 진행할 이유가 있음을 제대로 입증하지 못했다.

프로젝트 트레블과 안드로이드 업그레이드 프로세스
프로젝트 트레블이 안드로이드 생태계에 끼칠 영향에 관해 생각해 보기 위해 우선 한 걸음 물러서서 시간을 갖고 구체적인 목적과 방향을 다시 한 번 생각해 보아야 한다.

수 년 전, HTC는 현재 우리 눈에 보이는 것들이 어떻게 형성되고 있는지를 잘 나타내는 "안드로이드 OS 업데이트 해부학(Anatomy of an Android OS Update)" 차트를 작성한 바 있다. 이 차트에서 알 수 있듯이 새 안드로이드 버전이 발표된 후 업그레이드 프로세스 1단계는 실제로 2개 경로를 통해 동시에 이루어진다. 한쪽에서는 휴대전화 제조사가 코드를 살펴보고 자사의 제품에 어떻게 적용할 수 있을지를 평가한다. 그리고 이와 동시에 칩셋 업체는 릴리즈를 평가하고 지원을 결정하면, 이런 기기의 심장인 자사 칩에서 구동할 때 필요한 코드를 개발한다.


휴대전화 제조사는 칩셋 업체가 할 일을 완료한 후에야 새로운 소프트웨어와 자사의 추가사항을 통합하여 롤아웃 준비가 완료된 결과물을 작성할 수 있다.

말체프는 "오픈소스 공개부터 실제로 사용하는 기기까지의 여정이 길다”고 말했다.

구글의 관점에서 운영체제 롤아웃은 사실 사용자에게 도달하기 전에 구글부터 시작하여 칩셋 업체로 진행된 후 마지막으로 휴대전화 제조사에 닿을 때까지의 3단계 프로세스다. 이런 영역을 살펴보면서 구글은 이 프로세스를 간소화하고 효율화할 수 있는 가능성을 발견했다.

그리고 트레블은 여기에서 시작되었다. 오레오 운영체제를 통해 구글은 안드로이드를 소스 레벨에서 분리하고 메인 운영체제와 모든 하위 수준 간에 경계를 구축함으로써 기초를 마련했다. 파이를 통해 구글은 일부 누락된 조각들을 채우고 칩셋 업체와 긴밀히 협력하여 새로운 방식에 대비할 수 있도록 했다.

이 과정은 하나의 파이로 생각할 수 있다. 과거에는 모든 안드로이드가 섞여 있었기 때문에 운영체제 업데이트가 제공될 때마다 처음부터 각 재료를 업데이트하고 따로 적용해야 했다. 트레블을 통해 모든 하드웨어별 엘리먼트가 하나의 껍질로 존재하게 되고, 이 껍질은 기기의 제품 주기 내내 유지된다. 그러면 휴대전화 제조사는 새 릴리즈마다 다른 업체가 업데이트된 베이스를 제공하고 통합할 때까지 기다리지 않고 해당 프로세스 중 자사의 몫에만 집중할 수 있다.

말체프는 "[안드로이드 오픈소스 프로젝트]는 모듈식 특성을 가진 하나의 건축물"이라고 말했다. "오레오와 P를 통해 구글은 건축물을 위한 탄탄한 기초를 정의했고, 이 건축물은 확장이 가능하기 때문에 칩 제조사가 기초를 확장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했다”고 설명했다.

파이 + 트레블 = ?
그렇다면 필자의 질문으로 되돌아가 보자. 실질적으로 이 모든 것들이 얼마나 큰 차이를 보일까?

말체프와의 논의로 볼 때 구글의 현실적인 목표는 모든 제조사가 갑자기 처음부터 업그레이드를 제공하기 시작하는 이상적인 종류의 픽스를 이행하는 것과는 반대로 안드로이드 버전이 공개된 후 일반적인 단말기에 적용될 때까지의 시간을 어느 정도 단축함으로써 조금이라도 더 나은 결과를 얻는 데 집중된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이 모든 것들이 해당 프로세스의 2단계에 대한 트레블의 개선을 중심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칩셋 업체가 가장 중요하다는 뜻이다.

말체프는 "칩 제조사와 협력함으로써 우리는 [오픈소스 코드 공개]와 OEM이 즉시 작업을 시작할 수 있도록 퀄컴 등의 기업 간의 조달 기간을 흡수했다"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정확히 어느 정도의 시간이 절약되고 있을까? 말체프의 추정에 따르면 약 1분기(얼추 3개월) 정도다.

좀 더 계산해 보자. 그 설명에 따르면, 예전에는 삼성과 오레오용 미국 시장 갤럭시 S8 기기와 마찬가지로 휴대전화 제조사가 안드로이드 릴리즈를 최신 세대 플래그십 휴대전화에 적용할 때까지 7개월이 소요되었다고 가정하면 모든 요소가 동일할 때 이제는 4개월이면 업데이트를 공개할 수 있다. 과거 HTC와 2017년 오레오용 최신 스마트폰 준비에 3개월이 필요했다면 이제는 공개 후 수 주 안에 업데이트를 제공할 수도 있다.

그러나 모든 제조사가 같은 입장에 있는 것은 아니다.

여전히 관련된 변수들이 존재하며 모든 제조사가 같은 입장에 있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한 가지 변수는 안드로이드에 대한 휴대전화 제조사의 상위 수준 수정사항 이행에 필요한 노력의 수준이다. 많은 기업이 시각적 변경사항과 기능 추가를 좋아한다. 사실, 구글은 이를 앞으로 고려할 가장 큰 변수로 보고 있다.

말제프는 "OEM이 안드로이드를 자체 기기에 적용하기 위해 필요한 시간은 안드로이드에 적용하는 변경사항의 양의 함수"라고 말했다.

하지만 동기 부여의 기본 요소를 잊어서는 안 된다. 쉽게 말해 대부분의 안드로이드 휴대전화 제조사는 사후 소프트웨어 지원을 우선 순위로 보지 않는 것 같다. 회사를 비난하기 어려운 부분도 있다.

생각해 보자. 제조사들이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 관리에 시간과 돈을 투자한다 하더라도 대부분은 이런 노력으로 한 푼의 수익도 벌지 못한다. 사실 기존 기기에 잦은 업데이트를 제공하는 것은 대부분의 휴대전화 제조사의 재정상 이익에 반한다. 시의적절하고 지속적인 개선 때문에 새 휴대전화로의 업그레이드할 필요성을 느낄 가능성을 낮추는 것이다. 광고와 지원하는 서비스로 많은 수익을 얻는 기업인 구글만이 유일한 예외이며, 따라서 구글이 지속적으로 시의적절하고 신뢰할 수 있는 업그레이드 제공을 우선순위로 여기는 유일한 안드로이드 관련 기업이라는 점도 우연이 아닐 수 있다.

트레블은 모든 장점에도 불구하고 이런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다. 그리고 기억해야 할 사실이 또 하나 있다. 트레블이 그 과정을 간소화한다 하더라도 삼성과 LG 등의 제조사가 여전히 기본 안드로이드 소프트웨어에 다양한 인터페이스 변경사항과 기능 추가를 통합하기 위해 상당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것이다. 관련된 노력과 자원의 수준은 분명 이전보다 크게 감소했지만 결코 무시할 수 있는 수준은 아니다.

하지만 말체프는 그 영향이 엄청날 수 있으며 구글이 적절한 경로를 선택했다고 생각한다.

말체프는 "파편화는 어렵고 지저분한 문제이며 유기적인 성장의 결과"라며, "이 해결책은 마술 지팡이가 아니며 버튼 하나만 누르면 해결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엔지니어링 측면뿐 아니라 협력사와의 공동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말체프는 구글이 프로젝트 트레블과 함께 다른 노력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단, 아직 대중에 공개된 사항이 아니기 때문에 상세히 설명할 수는 없었다. 하지만 관련 업계가 모두 협력하여 유의미한 가속도를 만들어낼 것이라고 생각하며, 이것을 "눈덩이 효과"라고 불렀다. 이 외에도 그는 프로젝트 트레블이 제대로 활용되려면 많은 미세 조정 작업을 거쳐야 한다고 말했다.

말체프는 "마치 기계를 만드는 느낌이다. 지금까지는 조각들을 이어 붙였다면, 이제는 그 프로세스를 완성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사용자들은 그저 기존의 최신 스마트폰뿐 아니라 간과하기 쉬운 이전 세대의 스마트폰에 대한 지속적인 지원이 있을지에 관심을 가지면서 기다려 볼 수밖에 없다. 조심스럽게 낙관할 수 있는 많은 이유가 있지만, 그 환경을 생각할 때 회의적일 수밖에 없는 이유도 분명히 있다.

한 가지는 확실하다. 이 영역에서의 개선은 긍정적일 수밖에 없다. 그리고 지난 수 년 동안 대부분의 안드로이드 기기 제조사들의 업그레이드 성과가 얼마나 감소했는지 고려할 때 최소한 앞으로는 상황이 나아지기를 기대할 수밖에 없다. editor@itworl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