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버스톡닷컴, 디지털 토큰 기반 블록체인에 승부수…전자투표부터 백신 추적까지 전방위 투자

Computerworld
약 4년 전, Overstock.com은 대형 소매점으로는 처음으로 비트코인을 받기 시작했다. 현재 Overstock.com 온라인 구매자는 40개 이상의 디지털 화폐를 사용해 결제할 수 있다. 암호화폐 결제 비율은 전체 Overstock.com 판매에서 약 25% 정도인데, 하루 주 단위로 보면 다소 변동은 있지만 지난 몇 개월 동안 꽤 일관적으로 이 비율이 유지되고 있다.

또한 Overstock.com 측에 따르면 지난 12개월 동안(2017년 6월부터 2018년 6월까지) 암호화폐 결제 매출은 이전 12개월에 비해 3배 늘었으며, 암호화폐 결제 주문의 평균 주문 규모(AOS)는 비암호화폐 AOS의 2배가 넘는다. Overstock.com의 눈에 가장 먼저 띈 것은 비트코인이지만, 작정하고 투자한 분야는 디지털 토큰의 기반 기술인 블록체인이다.

Image Credit : GettyImagesBank

Overstock.com은 비트코인 결제를 받기 시작한 그 시점에 메디치 벤처스(Medici Ventures)를 통해 블록체인 분산 원장 기술(DLT)에 벤처 캐피털 지분을 투자하기 시작했다. 메디치 벤처스는 오로지 DLT 투자 목적으로 Overstock.com이 미국 솔트레이크 시티에 설립한 자회사다.

메디치 벤처스는 블록체인 기술 도입의 6가지 핵심 영역인 자본 시장, 금융, ID 관리, 부동산, 투표, 블록체인을 지탱하는 기반 기술에 집중적으로 투자한다. 현재까지 메디치 벤처스는 블록체인을 상품의 기반으로 사용하는 십여 개의 신생 기업에 투자했다.

메디치 벤처스의 조나단 존슨 사장은 “주목을 받은 것은 비트코인이지만, 사실 더욱 변혁적인 기술은 비트코인의 기반 기술”이라며 “간단히 말해 블록체인은 신뢰 기반 경제를 위한 미래의 토대지만 이러한 신뢰 관계를 지탱해온 전통적인 기관은 없는 형태”라고 말했다.

투표를 위한 블록체인
예를 들어 올해 메디치 벤처스는 스마트폰 또는 태블릿을 통한 투표를 실현하는 블록체인 기반 시스템을 개발하는 신생 기업인 보츠(Voatz)를 대상으로 220만 달러의 펀딩 라운드를 진행했다.

투표자는 전화번호 또는 이메일을 입력해 보츠 계정을 만들 수 있다. 그 다음 자신의 사진과 사진이 나온 신분증을 제출하고 생체 ID로 지문 또는 홍채 스캔을 제공해서 투표 자격을 확인해야 한다. 시스템은 개인 식별 정보를 체인 외부에 저장하고 해시 테이블을 사용해서 암호화된 온라인 ID를 만드는 방법으로 투표자의 익명성과 개인정보 기밀성을 보장한다. 암호화 키의 통제권은 투표자에게 있다.

마케팅 자료를 보면 이 블록체인 기반 투표 시스템은 공공 투표뿐만 아니라 대학 선거, 주주총회 또는 기타 투표를 맞춤 설정해야 하는 모든 시스템에서 사용할 수 있다. 보츠에 따르면, 미국의 몇몇 대학과 노동조합, 주 정당, 교회 그룹과 비영리 단체가 이미 보츠 플랫폼을 성공적으로 구축했다. 지금도 매사추세츠 주의 마을회의 투표용으로 이 기술을 배치하는 중이다.

작년 미국 유타 주 공화당 의원 제이슨 채페츠가 사퇴할 당시(유타 주의 제3 하원의원 선거구에서 보궐선거를 열기 위해 필요한 조치) 그곳 거주민이기도 한 존슨은 이내 문제가 발생했음을 알아차렸다. 예비선거를 위해 투표용지를 발송하는 군 서기들이 등록된 공화당원과 무소속 투표자 모두에게 투표용지를 보낸 것이다. 또한 “기밀” 봉투를 사용하지 않아 빛을 비추면 투표자 정보를 볼 수 있었다. 존슨은 “신뢰 기관이 실패한 사건”이라고 지적했다.

존슨은 메디치 벤처스가 투자하는 모든 산업은 금융 중개인, 등기 및 결산 회사, 정부 등 중간에 신뢰 기관이 있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또 “한 사람이 자산을 주면 상대방도 자산을 돌려주는 거래에서는 신뢰 기관이 필요하기 때문에 이들이 중간에 끼어드는 것”이라며, “블록체인 기술은 그러한 신뢰 이동을 기술을 통해 실현한다”고 말했다.

블록체인은 사용자가 전자 분산 원장에 참여하도록 허용하기 전에 사용자 또는 그 사용자의 정보를 제시하는 기관을 심사함으로써 사전에 네트워크 사용자 간 신뢰를 구축할 수 있다.

개별 사용자는 블록체인을 개방적으로 공유해서 각각 시간 스탬프가 찍히고 이전 기록에 연결되는 불변성 거래 기록을 만들 수 있다. 쓰레드의 각 디지털 기록 또는 거래를 블록이라고 한다(블록체인이라는 이름의 기원). 이 원장은 시스템 참가자 간의 합의를 통해서만 업데이트할 수 있으며, 일단 새 데이터가 입력되면 절대 지울 수 없다. 블록체인에는 시스템에서 이뤄진 모든 거래에 대한 진실되고 검증 가능한 기록이 포함된다.

분산 시간 스탬프 서버와 결합된 피어 투 피어 네트워크인 블록체인 데이터베이스는 자동 관리를 통해 개별 당사자 간 정보를 교환하도록 할 수 있다. 관리자가 필요 없다. 사실 블록체인 사용자들이 곧 관리자다. 다만 비공개 또는 “허가형” 블록체인에서는 중앙 관리 기구가 존재할 수 있다.



투표 등의 용도로 블록체인 사용자의 ID를 비공개로 유지한다는 개념은 디지털 지갑과 동일하다. 비트코인과 같은 암호화폐에서 몇 년 전부터 사용되고 있는 디지털 지갑은 그 사람이 가진 실제 돈을 공개하지 않으면서 디지털 화폐를 구입하기 위한 자금을 갖고 있는지 여부를 확인한다.

예를 들어 비트코인 네트워크에 속한 금융 서비스 기관은 은행 거래 고객의 실제 은행 잔고나 신원을 드러내지 않고도 비트코인 구매를 위한 충분한 자금이 이는지 여부를 간단히 확인할 수 있다. 마찬가지로, 블록체인 기반 투표 시스템은 개인 정보를 노출하지 않고(개표원에게도) 그 사람이 투표하도록 등록된 사람인지 여부만 확인하면 된다.

의료 백신 추적을 위한 블록체인
메디치는 빌 앤 멜린다 게이츠 재단과 함께 분산 블록체인 원장을 통해 공급망을 추적하는 신생 기업 팩톰(Factom)에도 투자했다. 팩톰의 블록체인 서비스(BaaS)는 아프리카의 결핵 및 바이러스 감염 퇴치를 위해 실시한 혈액검사 및 백신을 생체학적 방법으로 추적한다.


존슨은 “과거 문제는 데이터베이스를 만들어도 정부가 바뀌고 정권이 바뀌면 데이터베이스가 폐기된다는 점이었다”면서 “사용되는 언어도 많고, 사람들은 자주 이주하면서 여러 의사를 접촉한다. 의사 입장에서는 환자가 과거에 검사를 했는지 여부를 알기가 매우 어렵다”고 설명했다.

팩톰의 BaaS는 이 정보를 저장하기 위한 불변성 온라인 저장소를 만든다. 이 저장소는 수천 개의 서버 노드로 분산되므로 단일 노드 또는 노드 그룹을 폐기할 수 없고 따라서 데이터를 삭제할 수도 없다. 존슨은 “영구성을 보장하려면 넓게 분산시키고 탈중앙화해야 한다. 영구성을 저해하는 것은 바로 중앙화”라고 말했다.

카네기 멜론 대학(CMU) 컴퓨터과학부 부교수인 바이풀 고얄에 따르면 공급망 관리는 블록체인의 “대표적인 킬러 앱” 중 하나다.

누구나 네트워크의 데이터를 볼 수 있는 개방 또는 공공 블록체인을 사용하는 비트코인과 달리 비공개 또는 “허가형” 블록체인은 회사 내부에서 또는 신뢰하는 당사자 간에만 만들 수 있으며, 중앙에서 관리되면서 네트워크 정보에 액세스할 수 있는 사람에 대한 통제력을 유지한다.

존슨은 블록체인이 수많은 분야에 변혁을 몰고오는 기술이지만 맞지 않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블록체인을 고려하는 기업 중에는 데이터베이스 자체로도 잘 할 수 있음에도 블록체인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가장 타당한 것은 신뢰 기관을 신뢰할 수 없는 경우, 또는 관여하는 신뢰 기관이 너무 많아서 마찰 비용이 큰 경우이다.”

블록체인 구축에는 많은 비용이 들 수 있지만 기업에서 대대적인 기술 업그레이드를 추진할 때는 도입 비용이 항상 따르는 법이다. 존슨은 “결국 장기적인 투자 회수가 가능하기 때문에 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기업은 BaaS를 통해 새 분산 서버 인프라를 마련하기 위한 자본 비용 없이 블록체인을 시도할 수 있다.

새로운 신뢰 경제
딜로이트 LLP의 보고서에 따르면 향후 2년 동안 돈, 동산, 부동산에 이르기까지 온갖 것을 거래하고자 하는 당사자 간 신뢰 구축을 위한 수단으로 블록체인을 도입하는 기업이 증가할 전망이다. 블록체인 기술로 구현되며 은행 또는 신용평가기관과 같은 전통적인 방법에 의존하지 않는 사람 대 사람(P2P) 거래를 중심으로 하는 “신뢰 경제”가 발전하는 중이다.



딜로이트는 보고서를 통해 “블록체인은 계약 협정에서 법률 및 금융 중개인을 없앰으로써 효율성을 높이는 것 외에 신뢰할 수 있는 문지기, 투명성 공급자로서의 역할도 맡고 있다”면서 “기업의 자산 또는 개인의 온라인 ID와 평판이 갖는 가치가 점차 커지고 취약해지는 새로운 ‘신뢰 경제’에서 블록체인의 가장 큰 잠재적 가치는 이러한 역할에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ditor@itworl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