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패드 · 애플 펜슬 조합에 잘 어울리는 노트 앱 7종 비교 평가

Macworld

*2018년 8월 9일 업데이트 : 크래용(Qrayon) 카드플로우+(Cardflow+) 앱 관련 내용이 추가됐다.

신형 9.7인치 아이패드의 등장으로 마침내 애플 펜슬이 대중과 만났다. 최근 애플은 다시금 교육 현장에서 아이패드 사용을 열심히 밀고 있다. 이제 아이패드를 종이 노트처럼 쓰기 위해 굳이 어마어마한 돈을 투자할 필요가 없다. 그리고 이는 비단 학생들뿐 아니라 회사에서 아이패드를 사용해 메모를 하려는 직장인들에게도 희소식이 아닐 수 없다.

특히 처음 애플 펜슬을 사용하는 이들을 위해 애플 스토어는 애플 펜슬을 이용할 수 있는 각종 메모 및 노트 앱을 준비해두고 있다. 그들 중에서도 수 년에 걸친 실사용을 통해 검증된 앱들만을 소개해 보려 한다.

애플 메모 : 최고의 무료 앱
아이패드에, 애플 펜슬을 이용해 메모를 하고 싶다면 시작은 애플의 자체적인 메모 앱만한 것이 없다. 애플 메모 앱은 기능이 다양한 앱은 아니다. 심지어 펜, 하이라이터, 연필 등의 굵기조차 조절이 안 된다. 애플이 늘 그렇듯, 여기서도 커스터마이징은 용납되지 않는다. 사용자가 선택할 수 있는 것은 종이를 유선, 무선 또는 그리드지로 할 것인지, 그리고 펜 색을 검정, 파랑, 초록, 노랑, 빨강 중 무엇으로 할 것인지 뿐이다.



그렇지만 기능이 단순한 만큼 편리한 것도 사실이다. 애플은 아이패드 자체에 노트 앱이 호환되도록 해 두었기 때문에 그냥 애플 펜슬을 홈 화면에 대고 탭 하기만 하면 언제 어디서나 바로 메모를 작성할 수 있다. 선택 툴도 지금껏 사용해 본 그 어떤 앱보다 매우 훌륭하다. 아무리 글씨를 휘갈겨 써도, 정확히 내가 원하는 텍스트만을 선택해 낸다. 마치 마음을 읽는 것 같다.

아이클라우드를 통해 모든 애플 기기에서 메모가 동기화 되는 것도 나쁘지 않다. 하지만 솔직히 말해, 동기화 기능은 그럭저럭 기본은 하는 정도이다. 애플 펜슬의 진정한 위력은 다른 기능들을 쓸 때(그리고 약간의 현금 투자가 있어야만) 느낄 수 있다.

진저 랩스(Ginger Labs) 노터빌리티(Notability) : 최고의 다목적 앱
노터빌리티는 애플 펜슬을 지원하는 모든 앱들 중에서도 가장 눈에 띄는 앱이다. 거기에는 그럴 만 한 이유가 있다. 어차피 손글씨 필기가 가능한 앱을 돈을 주고 살 거면, 10달러인 이 앱을 구매하길 추천한다. PDF에 주석 달기, 그림 그리기는 물론이고, 그 어떤 앱보다 실제 글씨 쓰는 느낌을 가장 잘 재현해 낸 앱이다. 마치 실제 종이 위에 글을 쓰듯 매끄럽고 정교한 필기가 가능하기 때문에 스타일러스가 제대로 인식이 되는지 등에 대해 신경 쓰지 않고 필기에 몰입이 가능하다.



노터빌리티의 장점은 이것이 끝이 아니다. 유선, 무선지 9가지 중 마음에 드는 종이를 선택할 수 있고, 종이 색도 15가지나 된다. (의아한 일이지만 정작 리갈 패드와 같은 노란색 종이는 선택지에 없다.) PDF 파일이나 웹 페이지를 들여와 종이처럼 필기하는 것도 매우 쉽다. 또한 손으로는 글씨를 쓰면서 소리를 녹음할 수도 있어 필기 중 놓친 부분은 나중에 가서 다시 들을 수 있다.

아이클라우드 지원도 아주 훌륭하다. 아이패드에서 노트를 작성 후 (별도 판매하는) 맥 앱으로 보내는 데 1~2초가 채 걸리지 않는다. 물론 기존의 다른 메모 앱에도 있는 기능이지만, 손으로 필기한 내용을 원할 때마다 폰에 띄울 수 있다는 것은 상당한 장점이 아닐 수 없다.

타임 베이스 테크놀로지(Time Base Technology) 굿노트 4(GoodNotes 4 ): 정리를 위한 최고의 앱
굿노트 4는 이름값을 하는 앱이다. 노터빌리티보다 직관성이 떨어져 ‘대단하다’고 까지 표현하긴 어렵지만, 노터빌리티에서 제공하는 기능들을 거의 다 제공하고 있으며 그들 중 몇몇은 더 훌륭하기도 하다(그렇지만 굿노트 4에서는 녹음은 안 된다).



우선 삼각형, 원, 직사각형 등 다양한 도형을 쉽게 그릴 수 있다. 해당 메뉴 아이템을 탭한 후 애플 펜슬로 스크린에 대충 모양을 그려 넣으면 굿노트가 자동으로 도형을 완벽한 원, 삼각형 등으로 변환해 준다. 일부 앱들처럼 손 필기를 타이핑 글씨로 완전히 변환해 주지는 않지만, 그래도 손 글씨 기술이 꽤 훌륭해 특정 단어를 입력하면 내용 검색이 어려움 없이 가능할 정도다(영어만).

이미 쓴 노트 사이에 추가할 내용이 있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확대 툴을 이용하면 페이지 한 쪽에 직사각형 모양의 ‘창’이 나타나 여기에 내용을 추가하면 된다. 기존의 내용을 지우거나 고칠 필요가 없다. 주제별로 노트를 정리함에 있어서는 굿노트가 노터빌리티보다 좀 더 낫다. 각 강의 또는 프로젝트 별로 커버까지 다르게 하여 공책을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종이 필기와 유사하다는 사실이 때로는 단점이 되기도 한다. 굿노트는 진짜 종이처럼 디지털 페이퍼에 글씨를 쓸 수 있다는 것이 핵심 컨셉인데, 그래서 한 번에 여러 장의 종이를 스크롤 하기가 어렵다. 실제 종이 노트에 필기할 때처럼, 새 페이지로 넘기기 전까지는 현재 펼쳐져 있는 페이지가 나에게 주어진 모든 공간이다. 필기를 하다 자리가 모자라서 노트 구석에 구겨 넣듯 글씨를 써 본 기억이 누구나 있을 것이다. 물론 프린트 가능한 종이 사이즈에 맞추기에는 이 편이 좋을지 모르지만, 9.7인치 크기의 아이패드 노트에서 이러한 제약까지 있다는 것은 의외로 큰 불편이 된다.

마이스크립트 니보(MyScript Nebo) : 최고의 손글씨 인식 앱
의사들의 필기체를 12pt Arial로 전환해 주는 앱은 아직 없지만, 마이스크립트 니보는 확실히 그러한 미래에 한 발짝 다가선 앱이다. 마이스크립트 니보는 우리가 꼽은 최고의 손글씨 인식 앱이다. 클릭 한 번이면 깔끔한 글씨체로 쓰여진 손 필기 내용을 이메일로 보낼 수 있는 디지털 텍스트로 바꾸어준다. 심지어 텍스트 변환 전에 해당 손 글씨를 텍스트로 변환한 것을 미리 보기 할 수도 있어 틀린 글씨나 제대로 인식이 되지 않는 글씨를 수정할 수도 있다.



노터빌리티를 연상시키는 부드러운 필기감과, 노트 플러스를 닮은 텍스트 상호작용이 합쳐진 마이스크립트 니보는 전체적으로 매우 훌륭한 노트 앱이다. 다만 이 앱을 쓴다고 해도 아예 필사를 할 필요가 없어질 것이라는 기대는 하지 않는 게 좋다. 개인적 경험에 의하면, 텍스트 변환 정확도를 높이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은 필기를 가능한 한 천천히, 그리고 또박또박 하는 것인데, 애초에 이럴 거면 손글씨를 쓰는 장점이 많이 반감되는 것은 사실이다.


마이크로소프트 원노트(OneNote) : 최고의 협업 앱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 사이에 은근히 존재하던 경쟁심과 적대 관계는 이제 과거의 일이다. 오늘날 마이크로소프트는 iOS에서 오피스를 그것도 아주 신경 써서 지원하고 있어 누가 보면 iOS가 마이크로소프트의 자체 OS라고 생각할 정도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원노트 앱에도 그 정도의 정성과 지원을 쏟아 부었다. 원노트는 다양한 기능은 물론이고 애플 펜슬 사용까지 지원하고 있다.



원노트를 사용하려면 마이크로소프트 계정이 필요하지만, 대부분 직장이나 학교에서 마이크로소프트 제품을 쓰기 때문에 웬만한 사람은 계정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기기를 사용하며 적게 되는 크고 작은 메모들을 모아두는 앱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 원노트는 애플의 노트 앱과 비슷하지만, 펜 굵기를 선택할 수 있고 색깔도 다양하다는 점은 노트보다 한 발 더 나아갔다고 할 수 있다.

개인적으로는 원노트는 그 크기부터가 마음에 든다. 한참을 필기하다가 공간이 더 필요하다 싶어 페이지를 줌 아웃 하면 필기 공간이 늘어나기 때문에 마인드 맵 등을 그리기에 적합하다.
하지만 불행히도 바로 이런 이유로 원노트에서는 공유가 쉬운 PDF 등의 형식으로 문서를 내보낼 수 없다. 여기 언급된 대부분 다른 앱들은 지원하는 기본 기능을 지원하지 않는 것이다. 즉 원노트는 각종 노트, 필기를 한 자리에 모아 두기 좋은 앱이며, 애플의 기본 노트 앱 보다 더 다양한 기능을 제공하는 앱이라 할 수 있다. 또한 원노트는 마이크로소프트 오피스와 통합이 되기 때문에 마이크로소프트 계정을 지닌 친구 또는 동료와 쉽게 협업할 수 있다.

라이트온(WriteOn) 노트 플러스(Notes Plus) : ‘디지털 페이퍼’의 가장 좋은 사용법
노트 플러스는 여기 언급한 모든 앱들 중에서 가장 필기감이 떨어지는 앱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기에 언급한 이유는 아이패드에 쓴 글을 노트 플러스보다 더 잘 ‘이해하는’ 앱이 없기 때문이다. 사실 굿노트 4가 노트 플러스 기능들 중 상당수를 노트 플러스보다 훨씬 더 훌륭하게 소화해 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노트 플러스는 생각지도 못한 깜짝 기능들을 감추고 있다.



(노터빌리티에서와 같이) 필기 종이를 바꾸기 위해 반드시 다음 페이지로 넘겨야 할 필요가 없다. 대신 페이지를 계속 스크롤 해서 내리면 된다. 글씨를 쓰다 지워야 할 내용이 생기면? 굳이 지우개로 지우지 않아도 된다. 틀린 글씨를 긁어내면 해당 단어가 저절로 사라진다. 또한 노트 플러스는 글자나 단어 주변에 동그라미를 그리면 해당 부분을 자동으로 선택해 주기 때문에 선택 툴도 따로 필요 없다. 굿노트와 마찬가지로, 내용을 추가하려면 내용 추가 박스를 삽입하면 된다. 심지어 손글씨를 디지털 텍스트로 바꿔 주는 변환 툴도 상당한 수준이다. 마이스크립트 니보가 제공하는 툴만큼 스마트한 앱을 기대한다면 실망하겠지만, 그래도 필요한 작업을 해내기에 무리는 없는 수준이다.

아마도 필기감만 좀 더 나았다면 충분히 훌륭한 앱이라는 평가를 받을 수 있었을 텐데, 아쉽다. 노트 플러스에서 필기를 하다 보면, 특히 만년필 및 캘리그라피 툴을 이용해 글씨를 쓰다 보면 필기감이 무겁다는 느낌을 받게 된다. 때문에 대부분 볼펜 및 브러쉬 만을 이용하게 된다. 그렇지만 점도와 두께 설정을 해놓고 써도 여전히 다른 앱들과 비교했을 때 필기감이 아쉬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노트 플러스는 자꾸만 다시 쓰게 되는 매력을 지닌 앱이다. 단점을 상쇄할 만큼의 충분한 장점과 매력이 있는 앱이기 때문이다.

크래용(Qrayon) 카드플로우+(Cardflow+) : 최고의 인덱스 카드 앱
시나리오 작가나 소설가들은 장면과 주제를 조금 더 직관적으로 정리하기 위해서 인덱스카드를 사용한다. 블라디미르 나보코프는 인덱스 카드로 영감을 적고 순서를 조정해 소설을 완성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크레용의 카드플로우+ 덕분에 인덱스 카드를 책상 위에 펼쳐놓고 필요에 맞춰 정리하는 것을 디지털로 수행할 수 있게 됐다. 회색의 배경 아무 곳이나 탭하면 새 카드가 생성되고, 애플 펜슬이나 키보드로 카드 위에 메모를 적을 수 있다. 펜슬이나 손가락으로 카드 배열을 변경하거나 여러 개를 묶을 수 있다.

무료 버전도 훌륭하지만, 아이클라우드 동기화, 잉크 색상 변경, 사진이나 하이퍼링크 삽입 등 고급 기능을 이용하려면 10달러 유료 버전을 사용해야 한다.

너무 많은 카드를 생성하면 충돌하는 경향이 있었지만, 글의 개요를 잡는데 아주 훌륭한 앱이다. 개인적으로는 맥에서도 이용할 수 있길 바란다. editor@itworl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