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사망’한 17가지 기술

PCWorld

기술도 살아있는 생물처럼 삶이 순환한다. 매년 수 많은 구형 제품들과 실패한 아이디어가 새로운 제품, 더 나은 제품에 자리를 내어주고 사라진다.

지난 한 해에도 한때 상징적인 기술이었지만 아주 오래 전 쓸모가 없어진 기술들, 애초 등장하지 말아야 했던 기술들이 사라졌다. 2017년 ‘사망’한 기술 가운데 가장 주목할 만한 기술들을 모아 소개한다.

#1: AOL 인스턴트 메신저(AOL Instant Messenger)



한때 기숙사에 없어서 안 될 필수 집기 같은 도구였던 AOL 인스턴트 메신저와 그 안에 탑재된 오랜 역사의 부재중 메시지, 버디 리스트, 기분 좋은 ‘블랍 노이즈’에 공식 사망 선고가 내려졌다. 이 회사의 경영진은 AIM의 사망 원인은 페이스북 같은 소셜 네트워크와 왓츠앱(WhatsApp) 같은 현대적인 메시징 서비스로의 문화 변화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AOL이 스스로 이런 혁신의 일부가 되는 기회를 날려버렸다고 주장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어느 주장이 맞든, AIM의 운명은 몇 년 전 결정됐다. 이제 공식적으로 조문을 할 수 있게 되었을 뿐이다.

중요한 소식이 또 있다. AIM이 사망한 날, AOL은 컴퓨서브(CompuServe) 포럼을 닫았다.

#2: 윈도우 비스타(Windows Vista)



가장 나쁜 평가를 받은 윈도우 버전 또한 4월 11일 10년의 삶이 끝났다. 우리에게 사용자 계정 컨트롤 능력 나쁜 평가를 받은 몇몇 DRM 메카니즘을 제공한 소프트웨어의 보안 업데이트가 중단됐다. 무슨 이유에서든 비스타를 계속 이용하고 있는 사람들이 패칭 되지 않은 취약점에 노출된다는 의미이다. 마이크로소프트의 다음 ‘사망자’는 2020년 1월 연장된 지원 기간이 끝나는 윈도우 7이다.

#3: 윈도우 10 모바일



마이크로소프트의 모바일 플랫폼은 지난 10월 운영 체제 부문 부회장인 조 벨피오레가 트위터 팔로워들에게 새로운 기능이나 하드웨어가 등장하지 않을 것이라는 소식을 전한 10월 불명예 퇴진을 했다. 윈도우 10 모바일은 사용자와 앱 개발자를 유치하지 못했다. 벨피오레조차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가 우수한 안드로이드로 옮겼다고 말했을 정도이다. 마이크로소프트가 통합형 모듈식 윈도우 버전으로 모바일 시장을 다시 공략할 것이라는 소문도 있지만, 우리가 알고 있는 윈도우 10 모바일은 공식적으로 사망했다.

#4: 아이팟 나노 및 셔플



아이팟 클래식을 없애고 3년 뒤인 7월, 애플은 아이팟 나노와 셔플을 장치 라인업에서 제외했다. 현재 유일한 아이팟 제품은 전용 미디어 플레이어 보다는 다용도 엔터테인먼트 장치에 가까운 아이팟 터치 뿐이다. 애플이 시장에서 철수하면서, 저렴한 MP 3 플레이어 시장에는 호테크(Hotechs) 및 위우(WiWoo) 같은 소수의 이름 없는 브랜드만 참여하고 있다.

#5: 소비자용 크래시플랜(CrashPlan for Consumer)



무제한 클라우드 백업 시장의 경쟁이 완화됐다. 크래시플랜이 소비자 시장에서 철수하고, 기업 고객에 초점을 맞추기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사용자는 2달 내, 연 120달러로 2배인 스몰 비즈니스 플랜으로 업그레이드 하거나, 백블레이즈(Backblaze)나 카보나이트(Carbonite) 같은 다른 온라인 백업 서비스로 옮겨야 한다.

#6: 아마존 언더그라운드(Amazon Underground)



아마존은 2년 간 언더그라운드를 통해 무료 안드로이드 앱과 게임 콘텐츠를 제공했었다. 그러나 지난 여름 이를 포기했다. 아마존은 앞으로도 파이어 태블릿 및 파이어 TV에서 독자적인 안드로이드 앱 스토어를 운영할 계획이지만,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에서 구글 플레이를 대신할 수 있는 앱으로 만드는 노력은 하지 않을 예정이다. 흥미로운 무료 앱도 없고, 구글 플레이 스토어에서 아마존 앱들을 입수할 수 있기 때문에, 사용자 입장에서는 또 다른 앱 스토어가 필요 없다.

#7: 마이크로소프트 키넥트(Microsoft Kinect)



마이크로소프트는 지난 10월 키넥트에 사망 선고를 내렸다. 엑스박스 360과 함께 출시된지 7년 만이다. 오리지널 키넥트는 역대 가장 빨리 팔린 장치 중 하나이기는 하지만, 이 음성과 동작을 이용하는 컨트롤러는 게임을 위한 도구를 넘어서지 못했고, 엑스박스 원과 묶는 계획은 기대에 어긋난 결과만 초래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키넥트 구성 요소의 일부를 가까스로 살릴 수 있었다. 또한 기반이 되는 센서를 홀로렌즈(Hololens) 증강 현실 헤드셋에 활용했고, 키넥트 담당 팀은 코타나와 윈도우 헬로 같은 관련 기술 팀에 합류했다.
 


#8: 그루브 뮤직 패스(Groove Music Pass)



그루브 뮤직 패스(Groove Music Pas) 또한 12월 31일 부로 서비스가 종료됐다. 2017년은 고전했던 마이크로소프트 스트리밍 뮤직 서비스가 공식적으로 끝난 해이다. 출발은 준(Zune) 뮤직 패스였다. 이후 엑스박스 뮤직 패스로 이름이 바뀌었고, 2015년에 그루브 뮤직 패스가 됐다. 사용자들은 스포티파이(Spotify) 같은 기존 서비스 대신 마이크로소프트 서비스를 선택할 이유를 찾지 못했다. 그리고 마이크로소프트는 엔터테인먼트보다 생산성에 초점을 맞추기로 결정했기 때문에, 그루브를 유지하는 것은 합리적이지 못하다. 현재 그루브 사용자들은 스포티파이 마이그레이션 툴을 이용할 수 있다. 또 스포티파이를 60일 동안 무료로 사용할 수 있다.

#9: 구글 토크(Google Talk)



지메일의 오리지널 메신저 서비스인 구글 토크(일명 GChat)는 지난 6월 12년의 역사를 마감했다. 구글은 몇 년 간 사용자들은 최신 행아웃으로 옮기는 노력을 경주했다. 그러나 원할 경우 올해 말까지 구형 인터페이스를 사용할 수 있는 선택권을 줬다. 그 결과 구글의 광범위한 메신저 앱 라인업이 단순해 졌다. 구글에 필요했던 부분이다. 그러나 여전히 알로(Allo), 안드로이드 메시지, 행아웃이 경쟁하고 있어 일부에 혼동을 초래하고 있다. 구글은 이를 정리할 필요가 있다.

#10: 조본(Jawbone)



한때 멋진 블루투스 헤드셋과 스피커로 인기를 끌었던 조본은 웨어러블 시장에서 철수했다. 이 회사는 9억 달러가 넘는 벤처 투자를 유치했지만, 1세대 UP 트래커를 리콜해야 하는 위기에 봉착했다. 또한 액티브 심장 박동 추적 제품을 개발해 경쟁업체들과 경쟁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그 결과 핏비트(Fibit), 가민(Garmin), 애플, 기타 저가 피트니스 트래커 브랜드와의 경쟁에서 밀려났고, 올해 초 임상 의료 제품 판매에 초점을 맞추는 시도를 한 후 7월 청산 절차에 들어갔다.

#11: 세소(Sesso)



코미디 프로그램 스트리밍 서비스인 세소는 현재 방영 중인 NBC의 ‘늦은 밤’ 프로그램, 종영된 인기 코미디 프로그램, 직접 제작한 오리지널 프로그램을 제공했다. NBC유니버셜(NBCUniversal)은 광고 없는 스트리밍 서비스에 대한 요금으로 4달러를 받았다. 과감한 모험이었고 성공을 거두지 못했다. NBC는 서비스 시작 2년 만에 서비스를 중단했다. 하몬퀘스트(Harmonquest)와 ‘마이 브라더, 마이 브라더, 앤 미(My Brother, My Brother, and Me) 같은 오리지널 프로그램은 다른 서비스로 옮겼고, 나머지는 제작이 중단됐다.

#12: 딜리셔스(Delicious)



웹 2.0 시대의 ‘유물’인 딜리셔스(Del.icio.us)는 사용자가 웹 북마크를 온라인에 저장 및 공유할 수 있는 서비스였다. 야후가 2005년 이 사이트를 인수했고, 실적이 미흡한 여러 상품들을 정리하던 2010년에 이 사이트 또한 문을 닫을 계획을 세웠다. 그러나 이후 몇 차례 주인이 바뀌었고, 새 주인들은 매번 사이트를 되살릴 계획을 세웠다. 그러나 그 방법을 찾는데 성공한 사람이 단 한 명도 없었다. 마지막으로 오랜 경쟁자였던 핀보드(Pinboard)가 6월 ‘헐값’에 딜리셔스를 인수했다. 핀보드를 창업한 세그로브스키(Ceglowski)는 그 즉시 딜리셔서를 ‘읽기 전용’ 모드로 바꾸었고, 사용자들에게 유료 가입형 핀보드 서비스로 마이그레이션 할 것을 장려했다.

세그로프스키는 한 블로그 게시글에 “감히 핀보드와 경쟁하려 하지 마라!”는 글을 남겼다.

#13: 아마존의 무제한 스토리지



아마존은 올해 자세한 설명 없이 무제한 클라우드 드라이브 스토리지 서비스를 없앴다. 자세한 설명은 없었지만, 마이크로소프트, 모지(Mozy), 비트카사(Bitcasa) 등 다른 클라우드 스토리지 공급업체처럼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은 클라우드 스토리지라는 ‘부담’에서 벗어나려는 시도로 해석되고 있다. 아마존은 6월부터 테라바이트 당 60달러의 요금을 청구하기 시작했다. 사용자는 60일 이내에 요금을 지급하거나, 데이터를 옮겨야 했다. 선택지는 많지 않다. 서비스 공급자들은 무제한 스토리지 서비스가 시장 침투에는 도움을 주지만 이를 유지하기 불가능 하다는 점을 깨닫고 있다.

#14: 스마트폰용 우분투(Ubuntu)



캐노니칼(Canonical)의 스마트폰/PC 융합 시도가 4월 말 ‘막’을 내렸다. 우분투를 개발한 캐노니칼은 스마트폰과 리눅스 PC를 모두 지원하는 유니티(Unity) 인터페이스를 폐기 처분했다. 캐노니칼은 6년 전까지 초점을 맞췄던 GNOME 셸에 다시 초점을 맞출 계획이다. 또한 데스크탑과 함께 클라우드 및 사물 인터넷 애플리케이션을 중시할 계획을 세웠다. 일시적인 후퇴로 해석될 수 있다. 그러나 사용자에게는 긍정적이다. 그 규모가 작기는 하겠지만, 2018년은 리눅스 데스크탑의 해가 될 전망이다.

#15: 망중립성



아짓 파이(Ajit Pai)가 FCC(Federal Communication Commission) 위원장을 맡은 1월 이후 계속 예견됐듯, FCC는 12월 투표에서 인터넷 공급자가 모든 트래픽을 동등하게 취급하도록 요구한 원칙을 폐기했다. 이는 톰 휠러가 위원장이던 시절 도입된 큰 정책 변화의 방향을 정반대로 바꿔 놓는다. 또한 FCC는 사상 처음 망중립성 시행 활동에 관여하지 않게 되었다. 이로 인해 인터넷이 ‘미지의 영역’으로 진입할 전망이다. 공급자는 자유롭게 자금력이 풍부한 인터넷 서비스를 위해 유료 ‘고속도로’를 만들어 제공하고, 투명성을 낮추고, 자신의 서비스를 우선시 취급하기 위해 ‘징벌적인’ 데이터 한도를 도입해 사용할 수 있게 되었다.

#16: 저작권 경고 시스템



‘식스 스트라이크(Six strikes)’ 정책으로도 불리는 저작권 경고 시스템(Copyright Alert System)은 인터넷 서비스 공급자(ISP)가 엔터테인먼트 산업을 대신해 ‘저작권 침해 행위를 단속하는 기관’이 되도록 요구하는 시스템이다. 저작권 소유주가 P2P 네트워크에서 저작권 침해 행위를 탐지한 경우, ISP는 저작권을 침해한 가입 고객을 추적한 후 단계 별로 경고장을 보내거나, 연결 속도를 낮추거나, 일시적으로 연결을 차단하거나, 이를 알리고 교육하는 콘텐츠를 표시하도록 요구하는 시스템이다. 강력하고 효과적인 시스템은 아니다. ISP가 소송 목적에서 고객 IP주소를 넘겨주는 것이 강제 조항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또한 투명성 미흡, ‘무고’ 위험 등으로 비판을 받았다. 현재로서는 다른 프로그램으로 이를 대체할 계획인지 등 모든 것이 불확실한 상황이다.

#17: 쥬서로(Juicero)



올해 시장은 특허의 보호를 받는 7달러 이상의 쥬스 팩을 사용하는 700 달러 상당의 농축 쥬스 착즙기라는 ‘제품 개념’을 단호히 거부했다. 쥬서로는 1월부터 어려움에 직면했다. 가격을 인하하고, 창업자인 CEO를 교체해야 했다. 그리고 4월 블룸버그(Bloomberg) 기자의 실험이 이 신생 창업회사의 운명을 결정지었다. 착즙기 없이 손으로 쥬스를 짰을 때에도 효과가 비슷하다는 점을 보여준 실험이었다. 이후 6개월이 채 되지 않아 쥬서로는 문을 닫았다. 다행히 고가 착즙기를 구입한 사람들은 환불을 받을 수 있었다. editor@itworl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