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소스의 변화는 쿠버네티스의 몰락을 의미하는가

InfoWorld

앱세라(Apcera) 창업자 데릭 콜리슨의 생각대로 오픈소스 모델이 붕괴된다면 그 첫 희생자는 컨테이너 오케스트레이션 분야의 강자 쿠버네티스(Kubernetes)가 될 수 있다. 451 리서치가 설문한 기업의 71%가 컨테이너 관리를 위해 사용 중이라고 답한, 구글이 낳은 컨테이너의 제왕 그 쿠버네티스를 말하는 것이다.

Image Credit : GettyimageBank

지금도 계속 성장 중인 쿠버네티스를 두고 몰락 가능성을 논한다면 설득력이 떨어질 수 있다. 그러나 콜리슨은 ‘문제는 투자’라고 주장한다. 과거 오픈소스 모델의 핵심은 독점 소프트웨어가 가득하고 돈이 많이 들어가는 시장을 범용화하는 데 있었다. 오픈소스가 등장해 시장을 민주화하고 투자금은 다른 곳으로 돌렸다.

그러나 쿠버네티스(그리고 다른 수많은 신세대 오픈소스 프로젝트들)는 이 모델을 근본적으로 뒤집었다. 오픈소스로 시작된 만큼 가격은 0이다. 구글이 자사 클라우드를 향하는 API 기반 경로를 제공하기 위해 쿠버네티스에 자금을 대고 있는 지금은 괜찮지만, 구글이 유료 고객을 구글 클라우드 플랫폼과 기타 서비스로 유인하기 위해 쿠버네티스보다 더 효율적인 방법을 찾게 되면 어떻게 될까?

콜리슨은 쿠버네티스가 컨테이너 오케스트레이션 부문의 오픈스택이 될 상황에 처했다고 본다. 좋은 현상은 아니다. 그러나 레드햇과 코어OS의 생각은 다르다.

필요한 독점 소프트웨어를 범용화하는 오픈소스
이 업계에서 오랫동안 활동하며 중요한 영향력을 행사해 온 인물이 아니었다면 콜리슨의 말에 귀를 기울일 사람은 별로 없을 것이다. 콜리슨은 구글에서 AJAX API 그룹을 공동으로 창시했다. 이때 구글 내부의 보그(Borg)와 관련한 경험을 살려 VM웨어에 있는 동안 클라우드파운드리(CloudFoundry)를 설계했다. 지금은 엔터프라이즈 컨테이너 관리 플랫폼인 앱세라에 몸담고 있으니, 아파치 메소스(Mesos), 쿠버네티스와 같은 오픈소스 대안을 비판할 만한 나름의 속셈이 있다고 의심할 여지는 있다.

하지만 정확한 비판을 위해 필요한 풍부한 경험을 갖춘 것도 사실이다.

콜리슨은 안티 오픈소스 운동가는 전혀 아니다. 인터뷰하는 동안 콜리슨은 “오픈소스는 많은 혁신이 일어나는, 생태계의 자연스러운 진행 과정이다. 시장은 성숙해지면 결국 민주화되고 오픈소스 대안이 부상한다”고 말했다. 솔루션 업체는 이 자연스러운 진화를 무시하거나 그에 저항해 싸우는 길을 택할 수 있지만(한때 마이크로소프트가 리눅스에 대항했듯이) 시장은 옳은 길로 가려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 콜리슨의 생각이다.

그러니 이 자연스러운 진화도 때로는 실패한다. 콜리슨은 오픈스택을 가리키며 시장(주로 VM웨어)을 민주화하기 위한 길을 따르려 노력했음에도 불구하고 실패했다면서, 너무 많은 부분을 다 충족하기 위해 애썼던 것이 패착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콜리슨이 주장한 대로 오픈스택에는 거버넌스 모델이 있음에도 오픈스택을 각자 다른 방향으로 끌고 가기 위해 경쟁하는 여러 진영들을 관리하지는 못했다. 오픈스택의 각 진영은 동일한 목표를 이루기 위해 서로 다른 온갖 기술 옵션을 끼워 맞췄다. 레드햇을 비롯한 일부 업체는 오픈스택에서 나름 지속 가능한 비즈니스를 구축하는 데 성공했지만, 오픈스택을 발판으로 했던 신생 업체들은 상품 수익은 거의 없이 전문 서비스 수익만으로 힘겹게 연명하는 상황이다.

콜리슨은 오픈소스 오픈스택의 인지된 가치는 “0”이고, 따라서 오픈스택을 중심으로 생태계가 번성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오픈소스의 핵심 역시 가치 창출
레드햇의 오픈시프트(OpenShift) 제품 관리 선임 이사인 조 페르난데스는 오픈소스가 범용화된 툴로 제공되는 것이 최선이라는 주장에 반박하며, “오픈소스는 단순히 범용화가 아니라 혁신의 중요한 근원이며 소프트웨어 업체,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업체, 통신 사업자를 포함한 많은 기업에서 중심에 위치한다”고 말했다.

페르난데스의 동료이자 오픈시프트 제품 전략 담당 이사인 브라이언 그레이슬리는 여기에 덧붙여 “쿠버네티스는 대단히 귀중하고(독점인) 기술인 구글 보그를 범용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엄밀히 말해 사실은 아니지만(보그에 대해 깊이 아는 콜리슨에 따르면 구글은 쿠버네티스를 통해 보그 기술을 오픈소스로 공개하고 있지는 않음), 쿠버네티스가 보그의 기반이 됐던 개념을 표방하며 오픈소스를 통해 일반에 제공되고 있다는 점만큼은 분명한 사실이다.

페르난데스는 쿠버네티스가 오픈소스의 재부상을 보여주는 좋은 예이며, 다양한 기업의 번영에 도움이 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쿠버네티스 프로젝트는 번성 중이며 오픈소스 역사상 가장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는 프로젝트 중 하나다. 구글이 프로젝트를 시작했고 레드햇이 구글과 함께 최상위 기여자이긴 하지만 코어OS, 헵티오(Heptio), 랜처(Rancher), IBM, 마이크로소프트를 포함한 크고 작은 업체들이 포함된 방대한 기여 생태계가 있고, 그 규모도 계속 커지는 중이다. 이러한 기업들이 쿠버네티스에 투자하는 이유는 비즈니스 측면에서 쿠버네티스에 크나큰 기회가 있다고 여기기 때문이다.

그러나 콜리슨은 이러한 상호 이질적 이해관계가 얽혀 하나의 결속력 있는 프로젝트로 발전할 수 있는지에 대해 회의적이다. 오픈스택을 기억하는가?

쿠버네티스와 수익은 가당치 않은 이야기
콜리슨은 “쿠버네티스는 오픈스택과는 기원이 다르지만 오픈스택이 저질렀던 실수를 일부 반복하고 있으며, 쿠버네티스에 대한 고객의 인지 가치가 0이라는 점도 지각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콜리슨은 물론 업체들이 향후 쿠버네티스를 통해 수익을 거두겠지만 제품 수익 없이 전문 서비스 수익만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레드햇을 비롯한 일부 기업들의 생각은 아마 다를 것이다(각 업체에 의견을 요청했지만, 현재까지는 응답이 없다). 레드햇의 오픈시프트는 쿠버네티스를 기반으로 하며 현재 이 레드햇의 새로운 고수익 상품이다.

그러나 콜리슨은 구체적인 상황을 짚어 비판했다. 바로 쿠버네티스의 최상위 기여자인 구글이 이탈하면 어떻게 되냐는 것이다.

콜리슨은 쿠버네티스가 존재하는 유일한 이유는 “구글이 자사 클라우드로 워크로드를 끌어들이기 위한 API 생태계를 오픈소스화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이 전략이 별 효과가 없거나 구글이 구글 클라우드 플랫폼 도입을 활성화할 더 나은 방법을 찾게 되면, 그때도 쿠버네티스에 관심을 기울일까? 아마 아닐 것이라는 게 콜리슨의 생각이다.

레드햇에게는 쿠버네티스에 계속 투자할 금전적 여건이 충분하고, 새로 진입한 업체들(예를 들어 오라클)은 이 투자를 더욱 촉진할 수 있다. 그러나 리누스 토발즈와 같이 기술의 정직함을 유지할 구심점이 없으면 쿠버네티스가 오픈스택의 균열을 반복할 가능성이 높다.

페르난데스는 그 우려는 프로젝트의 실제 거버넌스 현황에 비추어 보면 쓸데없는 우려라면서 “쿠버네티스 프로젝트는 능력주의에 기반한 공개 거버넌스 모델을 두고 있다. 클레이튼 콜맨과 같은 레드햇의 리더가 브라이언 그랜트, 팀 호킨과 같은 구글 리더, 그리고 다른 기여 기업들의 리더와 규합해 쿠버네티스 및 관련 특별 이익 그룹 프로젝트의 방향을 조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쿠버네티스가 전적으로 구글에 의존한다는 이야기는 사실과 전혀 다르다고 강조하며, “쿠버네티스는 한 업체에 종속되지 않으며 발전 속도가 느려지고 있지도 않다. 오히려 상당한 규모의 커뮤니티가 번성하면서 컨테이너 혁신의 속도를 높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코어OS 설립자 알렉스 폴비 역시 같은 생각으로, “쿠버네티스가 성공한 이유 중 하나는 커뮤니티다. 어느 한 업체가 쿠버네티스를 죽일 수는 없다. 쿠버네티스 생태계는 진정한 업체 중립적 생태계”라고 말했다.

레드햇의 그레이슬리는 아이러니하지만 향후 퍼블릭 클라우드 업체들의 기여가 쿠버네티스 기여에서 가장 큰 부분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앞으로 10년 동안 하이브리드 클라우드가 주도적인 구매 모델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쿠버네티스는 구글 클라우드 플랫폼을 향하는 API 관문 역할만 해서는 안 되고 마이크로소프트 애저, 아마존 웹 서비스를 위한 진입/진출로 역할도 해야 한다. 코어OS 폴비가 지적했듯이 잘 살펴보면 쿠버네티스 커뮤니티에서 이미 AWS를 볼 수 있다. 폴비는 “아마존은 오픈소스 개발에 시간을 낭비하길 좋아하지 않으므로 AWS의 경우 특히 그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지금까지는 페르난데스, 그레이슬리, 폴비의 낙관적인 전망이 맞아 보인다. 그러나 콜리슨의 우려는 무시해서는 안 된다. 구글이 자선 사업을 하자고 쿠버네티스를 오픈소스화한 것은 아니다. 또한 구글의 존재는 프로젝트에 더 풍부한 엔지니어링 기술력을 끌어들여 독립적으로 생존할 수 있는 역량을 강화시켜 주지만 구글 없이 번영하기에 충분할 정도의 수익은 아직 돌아오지 않고 있다.

쿠버네티스 지지자들에게 다행스러운 점은 구글이 손을 놓았을 수도 있는 부분을 레드햇, 코어OS를 비롯한 기업들이 대신 맡고 있다는 것이다. 그래야만 한다. 쿠버네티스 전에도 컨테이너 오케스트레이션 솔루션은 있었지만 쿠버네티스만큼 깊고 세련된 솔루션은 없었다. 엔터프라이즈 벤더들이 단순히 IT 비용 절감이 아닌 혁신을 추구한다면 쿠버네티스는 지속적인 성과를 약속하는 구글의 선물이다.  editor@itworl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