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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칼럼 | 원격 근무가 더 큰 성공으로 이어지는 이유

Mike Elgan | Computerworld 2022.06.03
근무 환경은 직원의 업무 태도에 영향을 미친다. 바로 이런 이유로 원격 근무로의 전환은 매우 중요하다.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이 닥치기 전까지는 사무실 설계에 관한 거의 모든 대화 주제가 ‘협업’ 중심이었다. 협업은 IT 산업에서 특히 중요하다. 작은 스타트업부터 애플, 구글, 메타(구 페이스북)와 같은 IT 공룡까지 수많은 업체가 편안한 회의 공간, 넓은 휴식 공간, 개방형 사무실 계획으로 혁신을 이루었다.

그야말로 협업이 ‘왕’이었다. 그리고 코로나19가 발발했다.
 
ⓒ Getty Images Bank

창의력과 협업, 새로운 아이디어를 촉발할 수 있는 자발적인 회의 문화를 발전시키고 장려하기 위한 모든 노력은 팬데믹과 원격 근무의 필요성, 사무실 복귀에 대한 반발에 휩쓸렸다. 

몇몇 관리자와 경영진은 이런 상황을 재난과도 같다고 표현하지만 필자는 동의하지 않는다. 되려 필자는 원격 근무라는 혁명이 이들을 잘못된 생각에서 구제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딥 워크'에 대한 깊은 생각 

2016년 미국의 저술가이자 조지타운대학교 컴퓨터공학과 부교수 칼 뉴포트는 ‘딥 워크(Deep Work) : 산만한 세상 속 집중된 성공을 위한 규칙’이라는 신선한 책을 출간했다. 

이 책에서 뉴포트는 일반적으로 문화, 특히 기술의 진화로 인해 시간이 지나면서 사람의 관심이 점점 파편화된다고 주장했다. 노동력이 산만해질수록 업무가 ‘얕아진다’는 것이다. 이런 ‘얕고’ 산만한 업무는 표준으로 자리 잡는다. 반면 어떠한 업무에 몰입한 상태에서 수행되는, 집중적이고 산만하지 않은 작업을 의미하는 ‘딥 워크’는 점점 드물어지고 따라서 더 가치가 있다. 

사무실에서 일하는 것은 협업에 조금 더 도움이 된다. 그러나 원격 근무는 ‘딥 워크’에 훨씬 도움이 된다.

칼 뉴포트가 제시한 이론에 따르면, 협업을 중심으로 사무실을 설계하려는 열망은 혼자 수행하는 깊이 있는 업무보다 얕은 업무를 우선시한다. 즉, 높은 가치를 지닌 성취보다 낮은 가치의 성공을 우선시한다는 의미다.

물론 가장 효과적인 업무 방법은 업무의 종류와 작업을 수행하는 사람의 성격과 성향에 따라 달라진다. 하지만 필자가 보기에는 협업보다 업무에 집중하는 환경에서 누릴 수 있는 이점이 더 많다. 

고도의 기술을 개발하거나 창의력을 발휘해야 하는 업무는 많지 않다. 대부분 직원은 광범위하게 협업할 필요가 없는 업무를 수행한다. 반면 ‘집중’은 모든 업무에 도움이 된다. 

사무 업무와 협업 지향적인 사무실 디자인에 대한 선호도를 형성한 것은 다음 2가지 비논리적인 편견이다. 
 
  1. 관리자는 직원이 일하는 모습을 직접 지켜보고 방해하고 수시로 대화하는 것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이는 ‘현장 경영(Management by Wandering Around, MBWA)’으로 통용된다.
  2. 직원은 사무실에서 일하는 데 익숙해져 동료애, 사회적 상호 작용, 동료와 상사의 감정 상태를 ‘읽는’ 능력을 필요하게 됐다. 자신이 어떻게 하고 있는지 확인하고 주변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알 수 있어야 연결되어 있다고 느낀다. 

2가지 모두 다소 습관적이고 망상적인 편견이며, 이런 사고방식으로 인한 결과가 오늘날 사무실에 반영됐다.

하지만 조금 더 완벽한 업무 환경에서는 관리자가 직원과 소통하고 직원을 평가하는 더 나은 방법이 있다. 직원을 방해하고 직원의 업무 수행을 ‘직감’으로 평가하는 것보다 효과적인 방법이다. 마찬가지로 직원에게도 자신의 성과를 측정하고 팀 내 자리를 확보하는 더 나은 방법이 있다. 이런 환경에서 직원은 사회적 상호 작용에 대한 인간의 타고난 욕구를 회사가 아니라 다른 사회 생활로 충족시킨다.

협업 공간, 개방형 사무실, MBWA는 이제 낡은 사무실을 대표하는 요소다. 과거의 패러다임은 상호 작용의 필요성이라는 비합리적인 망상과 소수에게만 가치가 있는 협업이라는 제단 위에 최고 품질의 작업을 생성하는 활동인 딥 워크를 희생양으로 올려놓는다.

칼 뉴포트의 딥 워크 이론에 동의하는 사람이라면 사무실 근무보다 원격 근무가 훨씬 우월하다는 것을 이해할 것이다. 필자도 그런 사람 중 한 명이다. 

협업은 소프트웨어와 클라우드 기반 서비스와 함께 지속해서 개선되겠지만, 딥 워크는 작업자의 주의를 산만하게 하는 방해 요소와 작업 요구 사항을 제거함으로써 촉진된다. 기술은 딥 워크에 직접적으로 도움이 되지 않는다. 원격 근무를 촉진함으로써 딥 워크에 간접적으로 기여할 뿐이다. 

다시 말해 기술의 발전은 더 나은 원격 협업 환경을 만들고, 원격 근무는 궁극적으로 딥 워크를 실현한다. 따라서 우리는 협업과 딥 워크의 이점을 모두 누리게 될 것이다. 이는 거부할 것이 아니라 환영해야 마땅한 변화다.


‘플렉소더스’는 무엇인가?

업무 환경과 관련해 ‘플렉소더스(flexodus)’라는 용어가 있다. 신조어가 필요한 이유는 무엇일까? 

유연 근무에 대한 직원들의 바람은 부분적으로 대퇴직 시대(The Great Resignation) 라는 변화를 촉진하고 있다. 많은 직원이 9시부터 6시까지 일하는 낡은 근무 방식 대신 직접 근무 일정을 조정하고 싶어 한다. 유연 근무는 딥 워크에 큰 도움이 된다.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하루 중 업무에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은 사람마다 다르기 때문이다. 

어떤 사람은 밤에 업무를 더 잘 수행하며, 필자처럼 새벽 4시에 기상하는 사람은 아침 작업을 선호한다. 일부는 창의력을 폭발할 수 있는 상황에서 좋은 성과를 낸다. 누군가는 매일 업무을 일정량 나누어서 성과를 낸다.

이제 모든 종류의 리더는 업무 환경의 미래에 대한 다음 3가지 사실을 깊이 숙고해야 할 것이다.
 
  1. 딥 워크는 협업보다 더 가치 있다.
  2. 기술은 원격 협업을 개선하는 방향으로 발전한다. 
  3. 성과를 거두고자 하는 직원에게 원격 및 유연 근무를 허용하면 스스로 성과를 높이는 방법을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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