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문화

"최고의 사무실이 있어도…" 에어비앤비가 원격근무를 지지하는 이유

Mike Elgan | Computerworld 2022.05.23
에어비앤비는 휴가나 여행과 연관되는 기업이다. 하지만 사실 에어비앤비의 시작은 ‘출장’과 관련성이 높다. 2007년 설립 당시, ‘에어베드 & 블랙퍼스트’(AirBed & Breakfast)라고 불렸던 이 기업의 비즈니스 모델은 간단했다. 에어 매트리스 3개를 구입하고 ‘airbedandbreakfast.com’이라는 웹사이트를 만들었다. 그런 다음, 2008년 도시 산업 디자인 컨퍼런스에 참석하는 이들을 초대했다. 호텔방을 잡지 못한 참관객이 들이닥쳤다. 창립진은 이 아이디어에 대한 수요가 실제로 존재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 Getty Images Bank

이후 그들은 투자자를 모았고 사명을 에어비앤비로 바꿨다. 초기 비즈니스 모델은 비즈니스 전문가 사이의 방대한 수요에 기반해 숙박 서비스를 공급한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이 기업은 이 초기 모델에 다시 주목하고 있다. 에어비앤비의 공동 설립자이자 최고 전략 책임자인 네이선 블레차르지크는 최근 필자에게 새로운 정보를 들려줬다. 원격 및 하이브리드 업무, 스테이케이션(staycations), 워케이션(warkcations), 블레져(bliesure) 여행, 디지털 유목주의라는 새로운 세계 속에서 종전보다 훨씬 긴 숙박을 예약하는 사람들이 출현 중이라는 것이다.

블레차르지크에 따르면 2019년 1분기와 2022년 1분기 동안 장기 숙박이 두 배 늘어났다. 현재 전체 예약의 약 절반은 일주일 이상 머문다. 그런데 이러한 현상이 새로운 문제를 야기하고 있다. 장기 체류를 원하는 이들이 늘어나면서 가용한 숙박 시설의 공급이 급격히 줄어드는 것이다. 가령 한 달 동안 머물 수 있는 에어비앤비 숙소를 예약하려면, 해당 달 전체에 예약되어 있지 않아야 한다. 특정 게스트가 하루 머물 수 있으려면, 그 숙소에 한 달 동안 다른 게스트가 없어야 한다. 

이에 에어비앤비는 무에서 새로운 공급을 창출한다는 초기의 비전을 되살리고 있다. ‘스플릿 스테이’(Split Stay)라는 새로운 예약 기능은 1주일 또는 그 이상의 추가 옵션을 두 개의 숙소에서 함께 예약하려는 사람을 대상으로 한다. 블레차르지크는 머무는 시간을 두 곳의 비슷한 숙소로 나누는 기능이라고 설명했다. 즉 특정 장소에서 한 달 동안 머무려는 경우 한 집에서는 1주일을, 다른 집에서는 3주를 머물도록 제안할 수 있다(그는 머신러닝과 인간 직원의 작업을 통해 스플릿 스테이 제안을 수행한다고 전했다).

에어비앤비는 또 새로운 일터를 구축한다는 목표를 현실화하는 시도도 병행하고 있다. 예를 들어 ‘어디서나 생활하고 일하기’ 프로그램이 있다. 이를 통해 원격근무자 지원을 위해 협력할 지방 정부 및 국제 관광 단체를 찾고 있다. 

애플과 다른 태도
한편 에어비앤비의 재택 및 근무 정책은 실리콘밸리 다른 기업과 비교되기도 한다. 구글과 애플 같은 기업은 재택근무와 사무실 근무를 병행하는 하이브리드 정책을 채택하고 있다. 이들 기업의 솔루션과 서비스가 원격 근무를 지원한다는 점에서 다분히 역설적이다. 반면 에어비앤비는 지난 4월 직원이 원할 경우 얼마든지 원격으로 근무하고 이에 대한 급여 불이익도 없을 것이라고 발표했다. 에어비앤비의 사무실 환경이 준수한 점을 감안할 때 이 또한 역설적이다.

이러한 태도는 구글과 애플의 하이브리드 정책으로 인해 일부 직원이 퇴사하려 하는 상황에서 단연 두드러진다. 에어비앤비의 브라이언 체스키 CEO는 최근 인터뷰에서 "적어도 인터넷을 통해 컴퓨터로 작업을 하는 지식 작업자에게 전통적인 사무실 근무는 구식이며, 시대착오적이다"라고 말했다.

그렇다면 에어비앤비가 이렇듯 앞선 태도를 보이는 이유는 무엇일까? 비결은 데이터다. 지난 몇 년 동안 에어비앤비는 펜데믹 전후 세상이 어떻게 변화하고 있는지 데이터를 확인하고 있는 듯 보인다. 근무 정책 데이터의 질와 양 측면에서 에어비앤비와 필적하는 기업은 찾기 힘들다. 다른 기업이 에어비앤드의 행보를 참고해야 하는 이유다. 

* Mike Elgan은 기술 및 기술 문화에 대해 저술하는 전문 기고가다. ciokr@id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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