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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라윈즈 해킹' 관련 소송 점화…CISO가 배워야 할 6가지 교훈

Christopher Burgess | CSO 2022.04.26
2020년 솔라윈즈 해킹은 전 세계적으로 큰 영향을 미쳤다. 전방위적인 개선 노력에 공공 및 민간 부문의 자원이 투입됐으며, 솔라윈즈의 주가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그 결과 솔라윈즈를 상대로 민사 소송이 뒤따랐다. 이에 솔라윈즈 CISO 팀 브라운, 사모펀드 회사 실버 레이크(Silver Lake)와 토마 브라보(Thoma Bravo)는 소송 기각을 요청했다. 하지만 미 연방법원이 이를 거부함에 따라 솔라윈즈 해킹과 관련한 소송이 시작될 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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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안 업체 레드포인트 사이버시큐리티(Redpoint Cybersecurity)의 고객 참여 담당 사이버보안 및 개인정보보호 변호사 바이올렛 설리번은 판사가 원고들에게 “청구권이 있을 수 있다고 판단해 심리하려고 하는 것이다. 흥미로운 것은 판결 결과가 아니라 판결 과정에서 발견되는 사항들일 것이다. 이 소송에서는 다음과 같은 질문을 할 수 있다. ‘침해가 발견되는 동안 포렌식 보고서를 마련했는가’, ‘포렌식 보고서에 변호사-의뢰인 비밀 보호 제도가 적용되는가’이다”라고 말했다. 


핵심 질문 : 솔라윈즈는 보안 절차를 무시했는가?

소송 기각 요청을 거부한 판사는 모든 CISO가 두려워하는 것, 즉 기본적인 사이버보안 방안을 구현하는 과정에서 직원이 ‘지름길’을 택했는지에 집중했다. 비밀번호 관리에는 대가가 따른다. 솔라윈즈는 보안 연구원이 2019년 11월 ‘업데이트 서버’에서 발견한 악명 높은 암호 ‘solarwinds123’이 통보된 지 한 시간 이내에 해당 비밀번호를 변경했으며, 러시아의 솔라윈즈 침해와 해당 비밀번호는 관련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나 설리번은 “업데이트 서버의 비밀번호 문제는 단지 진입점일 뿐”이라고 말했다.

판사는 ‘근본적인 보안 문제에 대한 혐의(예컨대 solarwinds123 비밀번호 침해)’만으로 솔라윈즈의 보안 문제가 직접적으로 손실을 일으켰다고 볼 필요는 없다고 판단했다. 다만 이런 혐의는 솔라윈즈 경영진이 무엇인가가 심각할 정도로 잘못되었다는 것을 깨닫지 못한 부주의함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소송 기각 요청에 대한 판결문에는 “터무니없는 조사 거부는 부주의했다는 추론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라고 적혀 있다. (솔라윈즈 대변인은 이에 대해 “우리는 원고의 주장에 강력히 반대한다. 솔라윈즈는 소송이 계속 진행되면서 관련 사실을 해명할 기회를 갖기를 기대한다”라고 답했다.)

‘업데이트 서버’와 관련된 일회성 보안 위반은 한 회사에 국한되는 문제가 아니다. 많은 기업에서 ‘지름길’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이런 문제로 인한 사고를 줄이기 위해 정책을 마련한다. 하지만 판사의 결정문에 따르면, ‘영업 엔지니어, 보안 전문가, 백업 및 재해 복구 전문가, 글로벌 채용 이사, HR 계약자, 보안 계정 관리자, 마케팅 담당자’로 기술된 솔라윈즈의 예전 직원들 모두 보안 정책이 부재했음을 주장했다.  

솔라윈즈 해킹과 관련한 민사 소송에서 CISO가 배워야 할 6가지 교훈을 살펴보자. 


정책과 절차를 따를 것

솔라윈즈는 사이버보안 정책 및 절차의 심각성을 설명하는 ‘보안 성명’을 발표한 바 있다. 당시의 보안 성명이 겉치레에 불과한 것인지, ‘실제’였지는 소송이 진행되면서 밝혀질 예정이다. 원고 측은 CISO의 비디오 진술과 웹사이트에 게재된 마케팅 및 홍보문이 솔라윈즈에는 존재하지 않았던 성숙한 사이버보안 문화를 보여주려고 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CISO는 비즈니스 또는 운영을 기반으로 CISO팀 직원이 준수하는 정책 및 절차를 마련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회사가 공개적으로 발표하는 사항과 내부적으로 수행하는 작업이 일치하도록 비즈니스를 운영해야 한다.

설리번은 솔라윈즈 소송이 진행되면서 “솔라윈즈 경영진의 부주의를 보여주는 다른 참조 사례는 무엇일까. 단순히 컴플라이언스 ‘체크박스’ 위치에 불과하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사용될지, 합리성을 근거로 한 보안에 정말 관심이 있었던 것임을 증명할 것인지는 지켜봐야 한다”라고 말했다. 


위험 추적 및 관리를 위한 레지스터를 유지할 것 

클라우드 보안 업체 리댁티드(Redacted, Inc.)의 CTO 맷 그레고리는 “솔라윈즈 해킹이 특히 성가신 문제였던 이유는 IT 시스템을 관리/모니터링하는 데 사용되는 솔루션이기 때문이다. 위험 관리 프로그램의 핵심은 비즈니스 운영과 관련한 위험을 추적 및 관리하는 위험 레지스터다. 상용 소프트웨어 애플리케이션 및 오픈소스 소프트웨어에 대한 의존 정도와 이와 관련된 위험도 기록해야 한다.


사이버보안 교육을 문서화할 것

솔라윈즈 소송에서 주목할 만한 점은 예전 직원 및 계약 업체들이 ‘정보 보안 정책이나 비밀번호 정책에 대해 알지 못하며, 사이버보안 교육도 받지 않았다’고 주장한다는 것이다. 문서화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지 않는다. 교육 수료에 대한 증명서를 발급하면 회사가 교육을 제공했을 뿐 아니라 직원이 교육 내용을 이해했다는 증거가 되므로 교육 부족에 대한 상대방의 주장을 잠재울 수 있다. 


위험을 기반으로 필수 업무를 할당할 것

보안 업체 신택스(Syntax)의 글로벌 CISO 매튜 로저스는 “기업은 위험 순위 활동에 따라 비즈니스에 중요한 업무를 할당하는 방식을 다시 고려해야 한다. 작업을 할당할 때는 작업 완료 측면에서만 접근해서는 안 된다. 오늘날 기업은 업무가 부적절하게 수행된 경우 발생하는 오류의 심각성을 고려해야 하며, 이런 업무에 대한 소유권을 확인할 때도 매우 신중해야 한다. 간단한 작업이라도 잘못될 경우 모든 것을 잃게 되는 경우라면 경험과 품질에 많은 돈을 지불할 가치가 있다”라고 말했다

보안 업체 코어BTS(CoreBTS)의 혁신 보안 부문 이사 서스틴 웨레이는 “결국 책임은 CISO가 짊어진다. 보안은 ‘원맨쇼’가 아니다. CISO는 사이버보안 분야에서 기술적 활동에 종사하는 전문팀의 지원을 받아야 한다”라고 조언했다.


장기 보안 계획을 보유하고 언제든 중심을 유지할 것

모든 CISO는 워레이의 조언을 수용해야 한다. 워레이는 “보안 시장은 매일 변화하고 있으며 솔라윈즈와 같은 침해가 발생했을 때 CISO는 중심을 잡는 방법을 알아야 한다. 다양한 보안 툴과 업데이트를 모니터링하는 데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자원을 활용하는 것, 즉 보안 통제 및 구현은 견고한 보안 태세의 기본이다. 겉으로 모든 것이 괜찮아 보인다는 이유로 정체된 상태를 유지하는 기업은 궁극적으로 침해가 발생했을 때 성공적으로 대응하지 못한다”라고 조언했다.

마찬가지로 모든 비즈니스의 동적 측면을 고려할 때, 정책 및 절차는 쉽게 접근할 수 있고 정기적으로 업데이트되어야 한다. 이런 업데이트는 각 비즈니스 운영 조직의 비즈니스 방향의 변화, 위험 식별 및 완화 여부에 따라 CISO 및 인포섹팀의 지원으로 이뤄진다.


사이버보안 자원을 위험에 따라 제공할 것

CISO는 비즈니스 운영을 위협하는 환경에 대한 인사이트를 제공하고 다른 구성원과 함께 적절한 위험 관리 계획을 수립하는 위치에 있다. 최근 필자는 사이버보안은 바쁜 와중에도 틈틈이 시간을 투입해야 하는 분야라는 내용의 기사를 작성한 적 있다. 솔라윈즈의 사이버 공격과 그에 따른 민사 소송은 사이버보안에 대한 문서화에 자원을 투입해야 할 필요성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다. 

넷SPI(NetSPI)의 전무 이사 나빌은 “외부 위협에 대응하는 자원과 비교할 때 내부 위협은 기업 내에서 여전히 오래 지속되고 종종 해결되지 않은 사이버보안 위협인 경우가 많다. 그러나 CISO는 기업 경영진의 동의 하에 위협을 지속적으로 탐지하고 사전에 예방하는 거버넌스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데 필요한 리소스를 확보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미 증권거래위원회(Securities and Exchange Commission, SEC)는 직접적인 변화를 야기할 만한 사이버 침해를 발견한 후 4일 이내에 정보 보안 침해 정보를 공개해야 한다는 내용의 이니셔티브를 마련했다. SEC의 이니셔티브로 인해 기업은 정책, 절차, 자원 및 전문 지식과 같은 정보 보안을 비즈니스 뒤편에서 최전선으로 끌어낼 것이며, 이런 정보는 SEC의 요구에 따라 적나라하게 드러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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