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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에 초점 맞춘 애플 서비스 완성됐다…한 가지 아쉬운 점은?

Michael Simon  | Macworld 2020.09.22
지난주 애플의 행사는 애플 워치, 아이패드 신제품 외에도 가족 구성원을 연결하고 애플 생태계 안에 머물게 하는 두 가지 이니셔티브를 발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첫 번째는 가족 설정이다. 애플 워치 시리즈 3 이상 LTE 버전에서 지원하는 이 기능은 애플 워치에 더욱 완전한 독립성을 부여한다. 애플 워치를 특정 아이폰에 페어링해 작동시키지 않아도 된다. 아이폰이 없는 가족 구성원도 가족 설정을 통해 전화, 문자, 앱 독립성을 그대로 유지할 수 있다는 의미다.
 
ⓒ APPLE

가족 설정을 통해 모든 애플 워치는 고유 계정을 지닌 하나의 작은 아이폰처럼 기능할 수 있다. 공식 발표는 “자녀와 노인 구성원을 위한 것”이지만,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성인 가족에게도 해당된다. 자녀용 설정으로 부모는 연락처, 앱, 각종 기능 접근을 제한하거나 자녀가 집에 있어야 할 시간에 부재 중일 때 알림을 받을 수 있다.

가족 설정은 애플 워치를 모든 가족 구성원에게 공개하는 훌륭한 기능이다. 미성년 자녀들은 보통 애플 워치를 가지고 있지 않고 아이폰을 필요로 하는 경우가 많지만, 부모 사용자는 GPS 추적이든 구형 아이폰이든 상관 없이 자녀의 위치를 파악하는 기술을 중시한다. 애플 워치 SE LTE 버전은 329달러로 그렇게 비싼 가격은 아니고, 아이폰 리퍼 버전보다 저렴하며 GPS 추적을 지원한다. 미국 사용자의 경우 애플 카드가 있으면 24개월 동안 월 14달러를 내면서 할부로 구입할 수도 있다.

부모가 애플 페이로 자녀에게 안전하게 송금하는 기능인 애플 캐쉬 패밀리(Apple Cash Family)도 출시됐다. 겉으로 보면 애플의 P2P 결제 시스템이 확장된 것뿐이지만 중심에는 가족이 있다. 부모가 자녀의 구입 내역과 위치를 확인하고 알림을 받을 수 있는 시스템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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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개인 사용자가 월 15달러를 내는 애플 원이 있다. 실질적으로는 월 30달러에 2TB의 아이클라우드 저장 공간을 포함해 모든 애플 서비스를 최대 6명까지 제공하는 서비스다. 이것은 단순히 뉴스+나 피트니스+ 서비스 구독자만을 늘리는 목적이 아니라, 모든 사용자를 아주 쉽고 비용 효율적인 방법으로 애플의 날개 아래에 모으는 방법이다.

따라서 현재 애플 서비스를 2개 이상 사용하고, 아이클라우드 저장 공간이 더 필요하다면 프리미어 요금제를 사용하는 편이 이익이다. 사용자, 그리고 사용자의 가족까지 다양한 애플 서비스를 매끄럽게 전환해가며 사용하는 것이 애플의 목적이기도 하다. 현재 애플 뮤직 이상의 유료 서비스를 사용하는 가족 구성원은 극소수일 것으로 보인다.
 

단 한 가지 아쉬운 점, 아이패드 복수 사용자 계정

2014년 가족 공유가 시작된 후로 모든 가족이 애플 서비스를 사용하게 하려는 시도 중에서 이번 움직임이 가장 적극적이다. 1년 안에 애플 서비스를 구성원끼리 공유하면서 애플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생태계에 편입되는 가족도 급격히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한 가지 빠진 것이 있다. 아이패드에서의 다중 사용자 프로필 생성 기능이다. 지난주 행사에 현 시점에서 공개되었다면 더할 나위 없었을 이 기능이 빠진 것은 매우 안타까운 일이다. 

행사에서는 족 설정과 애플 원 서비스를 발표한 직후 아이패드 에어가 공개됐다. 자녀와 부모가 각각의 개인 계정을 가지고 로그인할 수 있는 기능이 있었더라면 아주 좋았을 것이다. 특히 애플 워치에서 자녀가 고유 계정을 만들 수 있게 된 만큼, 서로 어울리는 기능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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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패드에서 다중 사용자 계정이 생길 때의 가장 큰 실익은 서비스다. 애플 원이라는 서비스 묶음으로 모든 연령대의 자녀가 처음으로 애플 뮤직과 애플 아케이드를 사용하게 되었다. 이들 대부분은 구형 iOS 기기를 사용할 것이다. 부모가 사용하는 신형 태블릿에 자녀용 계정을 추가하는 방법 대신, 자녀용 구형 기기를 따로 마련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다.

기기 판매량에 영향을 줄 기능이라고 생각되면 계정 생성을 자녀용으로 제한하는 방법도 있다. 아마존만 해도 복수의 자녀용 프로필을 킨들, 그리고 아이패드보다 훨씬 저렴한 다른 태블릿에 생성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아이패드OS가 지난해 iOS에서 떨어져 나왔을 때 필자는 복수 계정 생성 기능이 개발 중일 것이라고 확신했고, 지난주 행사가 절반 이상 진행됐을 때까지도 깜짝 발표로 공개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나 예상은 빗나갔다. 현재 아이패드를 제외하고는 가족 구성원이 애플 서비스를 사용하고 서로 연결되는 기능은 거의 갖춰진 상태다. 어쩌면 아이패드 미니를 아이패드 에어처럼 바꾸는 업데이트를 단행할 때쯤 아이패드 복수 사용자 계정도 생길지 모르겠다.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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