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7.08

IDG 블로그 | 잡스 없이도 성장한 애플, 조니 아이브 떠나도 다르지 않을 것

Dan Moren | Macworld
변하는 것이 있으면 변하지 않는 것도 있다.

성공의 주역 한 명이 애플을 떠날 때마다 애플이 파멸로 이어질 것인가, 그렇지 않은가에 대해 갑론을박이 이어진다. 뛰어난 디자이너인 조니 아이브가 애플을 떠난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반응은 극과 극으로 나뉘었다. 각각 아이브의 디자인이 기능보다 형태를 우선시한 애플 선택의 전형이라고 여기는 편과 아이브가 없으면 세계를 선도하는 디자인을 내놓지 못할 것이라며 우려하는 편이다. 그 어느 쪽도 사실과는 거리가 멀다.

아이브 정도의 중역까지는 아니더라도 핵심 인력이 회사를 떠나는 경우는 과거에도 있었고, 결국 상황이 과거와 크게 다른 점은 없다. 더 이상 애플에 없는 과거의 인물 몇몇과 그럼에도 애플이 위기에 빠지지 않았던 이유를 되짚어보자.
 

스콧 포스털

스콧 포스털을 기억하는가? 아이브처럼 포스털도 1997년 넥스트(NeXT)가 인수된 후 애플의 역사 상당 부분을 수놓은 인물이다. 사파리, 맥. OS X 인터페이스 아쿠아, 아이폰과 아이패드 소프트웨어 발전을 이끌며 애플의 주요 프로젝트를 담당했다. 특히 아이폰과 아이패드 소프트웨어 방향을 아이팟이 아니라 맥으로 잡아야 한다고 주장한 인물이기도 하다.



2012년 애플을 떠날 때 포스털의 직책은 iOS 소프트웨어 부사장이었고, 그가 떠난 직후 구글 지도가 아니라 애플 자체 개발 솔루션으로 대체한 iOS 6이 발표됐다. 포스털은 기능과 큰 관련이 없이 과거 디자인을 차용하는 스큐오모픽 디자인의 예찬론자였고 iOS의 초기 형태도 이를 따랐다. iOS 뉴스스탠드 앱의 책장이 나무와 가죽으로 수놓였다는 점을 기억해보라. 포스털의 사임 역시 애플 마니아 사이에서 상반된 반응을 끌어냈다는 점에서 아이브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포스털이 애플 운영체제 발전을 가로막는 인물이라고 주장하는 쪽도 있었고, 스티브 잡스의 명맥을 잇는 후계자라고 주장하는 측도 있었다.

포스털 사임 1년 후 기존 운영체제에서 상당히 과격한 변화를 보인 후 iOS 7이 공개됐다. 이중 상당수는 당시 소프트웨어 디자인을 전복한 아이브가 이루어 낸 쾌거다. 그리고 아이브의 iOS는 지금까지 전임자의 iOS보다 훨씬 오래 지속되고 있었다.
 

토니 파델

애플 워치, 아이폰, 아이패드 시대 전까지 아이팟은 애플이라는 왕관에서 가장 빛나는 보석이었다. 아이팟을 통해 애플은 컴퓨터 제조 업체에서 시대를 대표하는 모바일 기기 아이콘을 만들어내는 회사로 변모했다. 아이팟 개발을 진두지휘한 것은 아이팟과 특수 프로젝트 그룹을 담당하던 토니 파델인데, 파델은 나중에는 아이팟 사업부의 수석 부사장 직함도 얻었다.

아이폰 개발이 조용히 진행되고 있을 때, 파델은 아이폰 운영체제가 아이팟을 따라야 한다고 주장하는 쪽이었다. 이로 인해 아이폰이 OS X를 본따야 한다고 주장한 포스털의 부서와 반대 입장에 섰다. 파델은 이 전쟁에서 패배하면서 2008년 애플을 떠났다. 아이폰이 출시된 지 1년 후의 일이었다.

물론 현재 아이팟은 대다수의 기억에서 사라진 과거의 제품이며 iOS 기반의 아이팟 터치 한 종류만 남아 있다. 그 당시에 가장 잘 나가는 리더일지라도 얼마든지 질 수 있다는 사례다.
 

스티브 잡스

애플을 떠난 사람 중 이보다 더 무게가 있었던 사람은 없을 것이다. 아이브의 상사이자 창의력 파트너 스티브 잡스다. 2011년 잡스의 죽음은 “잡스가 있었더라면 이런 일은, 이런 제품은 절대로 생기지 않았을 것!”이라고 단언하는 전문가들의 등장을 열기도 했다. 잡스가 아니었더라면 애플이 절대로 현재의 왕좌에 오르지 못했을 것이라고 주장하는 사람도 수없이 많다.

그러나 사후 8년이 지난 지금까지 잡스가 기여한 애플은 재무적 건전성과 번영을 누리고 있다. 그 어느 때보다도 더 큰 수익을 내는 것은 물론이다. 그 당시 수많은 전문가가 지적한 것처럼 잡스의 가장 큰 유산이 애플 그 자체임을 입증하는 것이기도 하다.



조니 아이브에 대해서도 같은 이야기가 나올 수 있다. 아이브와 함께 일한 직원들의 머리 속에는 아이브가 수립한 디자인 철학과 원칙이 뿌리내리고 있을 것이고, 아이브의 후임자들이 결국 자신만의 족적을 남기더라도 현재까지 우리가 보아온 것의 반대 결과를 기대해서는 안 된다. 애플처럼 커다란 조직은 그런 방식으로 움직이지 않는다.

그렇다. 언젠가 애플도 지금의 영화를 잃을 때가 오겠지만, 그것은 사물이 쇠락하는 방식이다. 결국 100년 전의 위세를 아직도 떨치는 기업이 얼마나 되는가? 하지만 기업은 언제나 개인보다 더 크게 존재한다. 그 개인이 조니 아이브나 스티브 잡스라고 하더라도 말이다. 아이브의 사직 역시 그의 멘토인 잡스처럼 단지 애플 역사에서 하나의 시대가 종결되었음을 알리는 표식에 지나지 않을 것이다. editor@itworld.co.kr 


2019.07.08

IDG 블로그 | 잡스 없이도 성장한 애플, 조니 아이브 떠나도 다르지 않을 것

Dan Moren | Macworld
변하는 것이 있으면 변하지 않는 것도 있다.

성공의 주역 한 명이 애플을 떠날 때마다 애플이 파멸로 이어질 것인가, 그렇지 않은가에 대해 갑론을박이 이어진다. 뛰어난 디자이너인 조니 아이브가 애플을 떠난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반응은 극과 극으로 나뉘었다. 각각 아이브의 디자인이 기능보다 형태를 우선시한 애플 선택의 전형이라고 여기는 편과 아이브가 없으면 세계를 선도하는 디자인을 내놓지 못할 것이라며 우려하는 편이다. 그 어느 쪽도 사실과는 거리가 멀다.

아이브 정도의 중역까지는 아니더라도 핵심 인력이 회사를 떠나는 경우는 과거에도 있었고, 결국 상황이 과거와 크게 다른 점은 없다. 더 이상 애플에 없는 과거의 인물 몇몇과 그럼에도 애플이 위기에 빠지지 않았던 이유를 되짚어보자.
 

스콧 포스털

스콧 포스털을 기억하는가? 아이브처럼 포스털도 1997년 넥스트(NeXT)가 인수된 후 애플의 역사 상당 부분을 수놓은 인물이다. 사파리, 맥. OS X 인터페이스 아쿠아, 아이폰과 아이패드 소프트웨어 발전을 이끌며 애플의 주요 프로젝트를 담당했다. 특히 아이폰과 아이패드 소프트웨어 방향을 아이팟이 아니라 맥으로 잡아야 한다고 주장한 인물이기도 하다.



2012년 애플을 떠날 때 포스털의 직책은 iOS 소프트웨어 부사장이었고, 그가 떠난 직후 구글 지도가 아니라 애플 자체 개발 솔루션으로 대체한 iOS 6이 발표됐다. 포스털은 기능과 큰 관련이 없이 과거 디자인을 차용하는 스큐오모픽 디자인의 예찬론자였고 iOS의 초기 형태도 이를 따랐다. iOS 뉴스스탠드 앱의 책장이 나무와 가죽으로 수놓였다는 점을 기억해보라. 포스털의 사임 역시 애플 마니아 사이에서 상반된 반응을 끌어냈다는 점에서 아이브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포스털이 애플 운영체제 발전을 가로막는 인물이라고 주장하는 쪽도 있었고, 스티브 잡스의 명맥을 잇는 후계자라고 주장하는 측도 있었다.

포스털 사임 1년 후 기존 운영체제에서 상당히 과격한 변화를 보인 후 iOS 7이 공개됐다. 이중 상당수는 당시 소프트웨어 디자인을 전복한 아이브가 이루어 낸 쾌거다. 그리고 아이브의 iOS는 지금까지 전임자의 iOS보다 훨씬 오래 지속되고 있었다.
 

토니 파델

애플 워치, 아이폰, 아이패드 시대 전까지 아이팟은 애플이라는 왕관에서 가장 빛나는 보석이었다. 아이팟을 통해 애플은 컴퓨터 제조 업체에서 시대를 대표하는 모바일 기기 아이콘을 만들어내는 회사로 변모했다. 아이팟 개발을 진두지휘한 것은 아이팟과 특수 프로젝트 그룹을 담당하던 토니 파델인데, 파델은 나중에는 아이팟 사업부의 수석 부사장 직함도 얻었다.

아이폰 개발이 조용히 진행되고 있을 때, 파델은 아이폰 운영체제가 아이팟을 따라야 한다고 주장하는 쪽이었다. 이로 인해 아이폰이 OS X를 본따야 한다고 주장한 포스털의 부서와 반대 입장에 섰다. 파델은 이 전쟁에서 패배하면서 2008년 애플을 떠났다. 아이폰이 출시된 지 1년 후의 일이었다.

물론 현재 아이팟은 대다수의 기억에서 사라진 과거의 제품이며 iOS 기반의 아이팟 터치 한 종류만 남아 있다. 그 당시에 가장 잘 나가는 리더일지라도 얼마든지 질 수 있다는 사례다.
 

스티브 잡스

애플을 떠난 사람 중 이보다 더 무게가 있었던 사람은 없을 것이다. 아이브의 상사이자 창의력 파트너 스티브 잡스다. 2011년 잡스의 죽음은 “잡스가 있었더라면 이런 일은, 이런 제품은 절대로 생기지 않았을 것!”이라고 단언하는 전문가들의 등장을 열기도 했다. 잡스가 아니었더라면 애플이 절대로 현재의 왕좌에 오르지 못했을 것이라고 주장하는 사람도 수없이 많다.

그러나 사후 8년이 지난 지금까지 잡스가 기여한 애플은 재무적 건전성과 번영을 누리고 있다. 그 어느 때보다도 더 큰 수익을 내는 것은 물론이다. 그 당시 수많은 전문가가 지적한 것처럼 잡스의 가장 큰 유산이 애플 그 자체임을 입증하는 것이기도 하다.



조니 아이브에 대해서도 같은 이야기가 나올 수 있다. 아이브와 함께 일한 직원들의 머리 속에는 아이브가 수립한 디자인 철학과 원칙이 뿌리내리고 있을 것이고, 아이브의 후임자들이 결국 자신만의 족적을 남기더라도 현재까지 우리가 보아온 것의 반대 결과를 기대해서는 안 된다. 애플처럼 커다란 조직은 그런 방식으로 움직이지 않는다.

그렇다. 언젠가 애플도 지금의 영화를 잃을 때가 오겠지만, 그것은 사물이 쇠락하는 방식이다. 결국 100년 전의 위세를 아직도 떨치는 기업이 얼마나 되는가? 하지만 기업은 언제나 개인보다 더 크게 존재한다. 그 개인이 조니 아이브나 스티브 잡스라고 하더라도 말이다. 아이브의 사직 역시 그의 멘토인 잡스처럼 단지 애플 역사에서 하나의 시대가 종결되었음을 알리는 표식에 지나지 않을 것이다.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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