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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7.03

글로벌 칼럼 | 조니 아이브의 애플 퇴사 의미··· "디자이너여, 꿈꾸는 자신을 되찾아라"

Jonny Evans | Computerworld
지난 4일 애플이 깜짝 놀랄 소식을 공개했다. 애플의 최고 디자인 책임자 조니(조너선) 아이브가 곧 애플을 떠난다는 것이다. 한 시대의 끝을 알리는 소식이다. 물론 애플은 계속 번창할 것이다.


아이브가 애플을 떠나는 이유

아이브가 애플을 그만두는 것을 놓고 이런저런 이야기가 많지만, 가장 단순한 것이 가장 정확한 대답일 것이다. 그는 자신의 ‘예술’을 다시 찾을 기회가 필요했다. 그의 선택을 가장 잘 이해할 수 있는 방법 중 하나는 2015년 잡지 뉴요커(New Yorker)의 프로필에 실린 인물 소개 기사의 행간을 읽는 것이다. 잡지는 아이브가 권한과 책임의 덫에 사로잡혔고 이 덫을 아주 무겁게 느끼고 있는 인물로 묘사했다. 이 평판 높은 디자이너는 스스로에 대해 “아주 많이 지친 상태”, “항상 불안한 상태”라고 묘사했다.

보도를 보면, 아이브는 과거에도 애플을 떠날 생각을 했었다. 뉴요커 기사가 나오기 4년 전, 그가 영국에서 자녀를 교육하고자 한다는 소문이 돌았다. 이후 그가 ‘흰색 방’인 스튜디오에서 녹화한 수 많은 제품 설명 비디오를 보면, 아이브가 애플에서 자신의 역할을 얼마나 심각하게 받아들였는지 알 수 있다. 아이브는 지난 몇 년 간 무대 위가 아닌 비디오를 통해 필요한 내용을 발표했다.


위대한 아티스트의 감정

아이브는 자신의 결정이 10만 명이 넘는 애플 직원의 운명에 영향을 미친다는 점이 힘들다고 인정을 한 적이 있다. 애플을 만든 스티브 잡스의 미망인 로렌스 파월 잡스는 뉴요커 인터뷰에서 “조니는 전형적인 '아티스트 성향'의 아티스트이다. 동시에 그는 아티스트가 그런 종류의 책임을 떠맡으면 안 된다는 점을 알려주는 아티스트이기도 하다”라고 말했다.

아이브는 천편일률적인 관리 업무 대신 크리에이티비티에 집중하고 싶었다. 따라서 이번 퇴사는 애플은 이를 이해했고 그가 자신의 ‘힘'을 다시 찾게끔 도우려 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애플은 그의 출퇴근 시간을 줄여주기 위해 디자인팀은 퍼시픽 헤이츠 소재 대저택 내부의 스튜디오에서 회의를 하도록 했다.

애플은 또 그가 일상 업무 책임을 리차드 하워스와 앨런 다이에게 넘기고, 표면적으로는 애플 파크 디자인과 애플 리테일 재디자인만 책임지도록 했다(그는 또 시간을 내서 친구인 마크 뉴섬과 다이아몬드 반지를 디자인하기도 했다). 최근 블룸버그 보도를 보면, 그는 2015년 1세대 애플 워치 이후 애플에서 자신의 업무를 줄였으며, 애플 본사에도 1주에 2번만 출근했다.


디자이너여, 자신을 찾으라

그는 애플 퇴사를 알리는 글을 통해 “약 30년 간 무수히 많은 프로젝트를 추진했다. 내가 가장 자랑스러워 하는 것은 비길 데 없는 디자인 팀, 프로세스, 문화를 만들면서 이룩해 낸 영구적인 성과다”라고 말했다. 그의 퇴사 이후 팀의 새로운 리더는 산업 디자인 담당 VP인 에반스 행키와 휴먼 인터페이스 디자인 담당 VP인 알란 다이다. 둘은 애플의 제프 윌리엄스 최고 운영 책임자 밑으로 편재된다. 아이브는 “애플의 동료 디자이너를 전적으로 신뢰한다. 앞으로도 계속 가장 가까운 친구로 남을 것이며, 향후 오랫동안 계속 협력하기를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아이브의 후임은 매우 철저한 검증 과정을 거쳤으며 무엇보다 애플의 CEO 팀 쿡에 초점이 맞춰졌다. 개인적으로 쿡이 건설적인 방식으로 재능에 따라 후임을 정했다고 판단한다. 실제로 행키는 ‘뛰어난 팀 리더’다. 잡스가 세상을 떠나고, 그의 정신적 후계자가 천천히 물러날 준비를 하면서 디자인 팀이 잃어버렸던 역할(직책)에 잘 맞는 인물일 것이다. 윌리엄스는 아이브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는다. 둘은 매우 가까운 친구이며 동시에 뛰어난 인재다. 아이브는 파이낸셜 타임즈와의 인터뷰에서 “윌리엄스는 제품에 있어 놀라운 ‘감’과 판단력을 갖고 있다. 여기에 복잡한 제품을 개발할 때 중요한 깊이 있는 엔지니어링 측면의 실무 전문성까지 갖추고 있다”라고 말했다.


아이브와 디자인

아이브는 지난 몇 년 간 여러 차례 언론 인터뷰를 했다. 이 중 필자에게 가장 와 닿았던 것은 필자도 참석했던 2004년 런던 디자인 뮤지엄의 특별 세션 인터뷰다. 그는 “디자이너는 천성적으로 호기심이 많다. 이것 저것 여러 가지를 하는 것을 좋아한다. 현재에 집중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또 직관적으로 단순하게 작동하는 제품을 만들기 위해 얼마나 힘든 노력과 헌신을 했는지 강조했다. 예를 들면 첫 번째 티타늄 소재 파워북스를 만들던 때다. 그는 “누구도 생각조차 못했을 그런 부분 한 가지가 있다. 우리는 제품을 열었을 때 디스플레이가 균형이 잡히도록 용수철을 이용해 클러치를 작동시키는 메카니즘을 개발하기 위해 정말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정말 많은 시간을 투자했다. 덕분에 다른 어떤 것보다 좋은 제품이 만들어졌다”라고 말했다.

그는 8년 뒤인 2012년에도 자신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을 다시 한 번 더 강조했다. 그는 한 인터뷰에서 “우리의 목표는 단순한 것을 만드는 것이다. 동시에 상상할 수 없는 것이어야 한다. 우리의 경쟁자 대부분은 뭔가 다르게 하는 것, 새 것처럼 보이는 것에 관심을 갖지만 우리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후에도 아이브는 생각은 확고했다. '단순하게' 다른 것은 '너무 쉽다'고 생각했다. 그는 “뭔가 다르게 하는 것은 사실 너무 쉽다. 개인적으로 그런 다름에는 관심이 없다. ‘무심함'이 아닌 ‘세심함’이 특징인 제품과 경험을 개발하고 만드는 데 더 관심이 있다”라고 말했다.
 

근원으로 돌아가기

창의적인 디자이너가 자신의 시각을 확장할 때가 됐다고 느끼는 것은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일이다. 아이브는 전 세계적으로 수 많은 상을 받았고 영예와 평판을 얻었다. 돈과 명예를 가졌고 성공도 했다. 그가 디자인한 제품이 현대 사회를 정의하고 있다. 이렇게 성취한 것이 시시한 것이 되면 어떻게 될까? 더 중요하게, 아티스트는 이 모든 것을 이룩한 후 무엇을 해야 할까?

현실은 상대적인 것이다. 아이브는 천성적으로 탐구적이다. 이런 천성이 그를 이 자리까지 이끌었지만 이런 천성은 그가 감수해야 하는 그런 것이기도 하다. 그는 “나는 어렸을 때 손대는 모든 것을 분해했다. 그러다 나중에는 어떤 식으로 만들었는지, 어떤 식으로 작동하는지, 그리고 그 형태와 소재에 관심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이는 다른 기업과 애플의 차이이기도 하다. 그는 “혁신을 시도하고, 더 나은 것을 만들기 위해 시간과 리소스를 충분히 투자하고, 충분히 신경을 쓰는 대신 차별화에만 집중하는 기업이 아주 많다”라고 말했다.

결국 애플의 ‘토대’는 ‘예술성’에 대한 전념이었으며, 앞으로도 계속 그럴 것이다. 이는 스티브 잡스가 계속해서 강조했던 메시지이기도 하다. 잡스는 과거 인터뷰에서 “맥킨토시를 아주 우수한 제품으로 만들었던 요인 중 하나는 매킨토시 사용자가 최고의 컴퓨터 사이언티스트이기도 한 역사학자, 동물학자, 예술가, 시인, 음악가이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아이브는 신선한 영감을 추구하고 있지만, 이를 혼자 추구할 계획은 없다. 그는 오랜 친구인 뉴섬과 함께 새로운 디자인 대행사인 러브프롬(LoveFrom)을 설립할 계획이다. 또 계속해서 애플과 협력할 예정이다. 그는 “앞으로 많은 세월 동안 그렇게 하기 희망한다”라고 말했다.

조니 아이브의 퇴사 소식을 접하며 필자의 깨달은 것은 명확하다. 최고의 성과를 원하는 아티스트라면 2005년 스티브 잡스가 학생들에게 했던 말을 되새겨야 한다는 점이다. 그는 “항상 배고파야 한다. 항상 바보라고 생각해야 한다(현재의 성과에 만족하지 말고, 계속 배워야 한다)”라고 말했다. 창의성 분야에 있는 사람들이 이를 달성하려면 때때로 놓을 줄을 알아야 한다. 최고의 예술품에는 큰 희생이 필요하다. 창의성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꿈을 꿀 시간이 필요하다.

아이브는 데이즈드(Dazed) 인터뷰에서 제품 디자인은 제품으로 시작해 제품으로 끝난다고 말했다. 또 최고의 제품을 만드는 데 절대적으로 완전히 집중하면 나머지 문제는 저절로 해결되는 경향이 있다고 덧붙였다. 아이브는 또 다른 제품을 디자인 할 준비가 된 것으로 보인다. 그 제품은 ‘자신'이다. 그의 말처럼 이를 제외한 다른 문제는 저절로 해결될 것으로 필자는 믿고 있다. ciokr@id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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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7.03

글로벌 칼럼 | 조니 아이브의 애플 퇴사 의미··· "디자이너여, 꿈꾸는 자신을 되찾아라"

Jonny Evans | Computerworld
지난 4일 애플이 깜짝 놀랄 소식을 공개했다. 애플의 최고 디자인 책임자 조니(조너선) 아이브가 곧 애플을 떠난다는 것이다. 한 시대의 끝을 알리는 소식이다. 물론 애플은 계속 번창할 것이다.


아이브가 애플을 떠나는 이유

아이브가 애플을 그만두는 것을 놓고 이런저런 이야기가 많지만, 가장 단순한 것이 가장 정확한 대답일 것이다. 그는 자신의 ‘예술’을 다시 찾을 기회가 필요했다. 그의 선택을 가장 잘 이해할 수 있는 방법 중 하나는 2015년 잡지 뉴요커(New Yorker)의 프로필에 실린 인물 소개 기사의 행간을 읽는 것이다. 잡지는 아이브가 권한과 책임의 덫에 사로잡혔고 이 덫을 아주 무겁게 느끼고 있는 인물로 묘사했다. 이 평판 높은 디자이너는 스스로에 대해 “아주 많이 지친 상태”, “항상 불안한 상태”라고 묘사했다.

보도를 보면, 아이브는 과거에도 애플을 떠날 생각을 했었다. 뉴요커 기사가 나오기 4년 전, 그가 영국에서 자녀를 교육하고자 한다는 소문이 돌았다. 이후 그가 ‘흰색 방’인 스튜디오에서 녹화한 수 많은 제품 설명 비디오를 보면, 아이브가 애플에서 자신의 역할을 얼마나 심각하게 받아들였는지 알 수 있다. 아이브는 지난 몇 년 간 무대 위가 아닌 비디오를 통해 필요한 내용을 발표했다.


위대한 아티스트의 감정

아이브는 자신의 결정이 10만 명이 넘는 애플 직원의 운명에 영향을 미친다는 점이 힘들다고 인정을 한 적이 있다. 애플을 만든 스티브 잡스의 미망인 로렌스 파월 잡스는 뉴요커 인터뷰에서 “조니는 전형적인 '아티스트 성향'의 아티스트이다. 동시에 그는 아티스트가 그런 종류의 책임을 떠맡으면 안 된다는 점을 알려주는 아티스트이기도 하다”라고 말했다.

아이브는 천편일률적인 관리 업무 대신 크리에이티비티에 집중하고 싶었다. 따라서 이번 퇴사는 애플은 이를 이해했고 그가 자신의 ‘힘'을 다시 찾게끔 도우려 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애플은 그의 출퇴근 시간을 줄여주기 위해 디자인팀은 퍼시픽 헤이츠 소재 대저택 내부의 스튜디오에서 회의를 하도록 했다.

애플은 또 그가 일상 업무 책임을 리차드 하워스와 앨런 다이에게 넘기고, 표면적으로는 애플 파크 디자인과 애플 리테일 재디자인만 책임지도록 했다(그는 또 시간을 내서 친구인 마크 뉴섬과 다이아몬드 반지를 디자인하기도 했다). 최근 블룸버그 보도를 보면, 그는 2015년 1세대 애플 워치 이후 애플에서 자신의 업무를 줄였으며, 애플 본사에도 1주에 2번만 출근했다.


디자이너여, 자신을 찾으라

그는 애플 퇴사를 알리는 글을 통해 “약 30년 간 무수히 많은 프로젝트를 추진했다. 내가 가장 자랑스러워 하는 것은 비길 데 없는 디자인 팀, 프로세스, 문화를 만들면서 이룩해 낸 영구적인 성과다”라고 말했다. 그의 퇴사 이후 팀의 새로운 리더는 산업 디자인 담당 VP인 에반스 행키와 휴먼 인터페이스 디자인 담당 VP인 알란 다이다. 둘은 애플의 제프 윌리엄스 최고 운영 책임자 밑으로 편재된다. 아이브는 “애플의 동료 디자이너를 전적으로 신뢰한다. 앞으로도 계속 가장 가까운 친구로 남을 것이며, 향후 오랫동안 계속 협력하기를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아이브의 후임은 매우 철저한 검증 과정을 거쳤으며 무엇보다 애플의 CEO 팀 쿡에 초점이 맞춰졌다. 개인적으로 쿡이 건설적인 방식으로 재능에 따라 후임을 정했다고 판단한다. 실제로 행키는 ‘뛰어난 팀 리더’다. 잡스가 세상을 떠나고, 그의 정신적 후계자가 천천히 물러날 준비를 하면서 디자인 팀이 잃어버렸던 역할(직책)에 잘 맞는 인물일 것이다. 윌리엄스는 아이브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는다. 둘은 매우 가까운 친구이며 동시에 뛰어난 인재다. 아이브는 파이낸셜 타임즈와의 인터뷰에서 “윌리엄스는 제품에 있어 놀라운 ‘감’과 판단력을 갖고 있다. 여기에 복잡한 제품을 개발할 때 중요한 깊이 있는 엔지니어링 측면의 실무 전문성까지 갖추고 있다”라고 말했다.


아이브와 디자인

아이브는 지난 몇 년 간 여러 차례 언론 인터뷰를 했다. 이 중 필자에게 가장 와 닿았던 것은 필자도 참석했던 2004년 런던 디자인 뮤지엄의 특별 세션 인터뷰다. 그는 “디자이너는 천성적으로 호기심이 많다. 이것 저것 여러 가지를 하는 것을 좋아한다. 현재에 집중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또 직관적으로 단순하게 작동하는 제품을 만들기 위해 얼마나 힘든 노력과 헌신을 했는지 강조했다. 예를 들면 첫 번째 티타늄 소재 파워북스를 만들던 때다. 그는 “누구도 생각조차 못했을 그런 부분 한 가지가 있다. 우리는 제품을 열었을 때 디스플레이가 균형이 잡히도록 용수철을 이용해 클러치를 작동시키는 메카니즘을 개발하기 위해 정말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정말 많은 시간을 투자했다. 덕분에 다른 어떤 것보다 좋은 제품이 만들어졌다”라고 말했다.

그는 8년 뒤인 2012년에도 자신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을 다시 한 번 더 강조했다. 그는 한 인터뷰에서 “우리의 목표는 단순한 것을 만드는 것이다. 동시에 상상할 수 없는 것이어야 한다. 우리의 경쟁자 대부분은 뭔가 다르게 하는 것, 새 것처럼 보이는 것에 관심을 갖지만 우리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후에도 아이브는 생각은 확고했다. '단순하게' 다른 것은 '너무 쉽다'고 생각했다. 그는 “뭔가 다르게 하는 것은 사실 너무 쉽다. 개인적으로 그런 다름에는 관심이 없다. ‘무심함'이 아닌 ‘세심함’이 특징인 제품과 경험을 개발하고 만드는 데 더 관심이 있다”라고 말했다.
 

근원으로 돌아가기

창의적인 디자이너가 자신의 시각을 확장할 때가 됐다고 느끼는 것은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일이다. 아이브는 전 세계적으로 수 많은 상을 받았고 영예와 평판을 얻었다. 돈과 명예를 가졌고 성공도 했다. 그가 디자인한 제품이 현대 사회를 정의하고 있다. 이렇게 성취한 것이 시시한 것이 되면 어떻게 될까? 더 중요하게, 아티스트는 이 모든 것을 이룩한 후 무엇을 해야 할까?

현실은 상대적인 것이다. 아이브는 천성적으로 탐구적이다. 이런 천성이 그를 이 자리까지 이끌었지만 이런 천성은 그가 감수해야 하는 그런 것이기도 하다. 그는 “나는 어렸을 때 손대는 모든 것을 분해했다. 그러다 나중에는 어떤 식으로 만들었는지, 어떤 식으로 작동하는지, 그리고 그 형태와 소재에 관심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이는 다른 기업과 애플의 차이이기도 하다. 그는 “혁신을 시도하고, 더 나은 것을 만들기 위해 시간과 리소스를 충분히 투자하고, 충분히 신경을 쓰는 대신 차별화에만 집중하는 기업이 아주 많다”라고 말했다.

결국 애플의 ‘토대’는 ‘예술성’에 대한 전념이었으며, 앞으로도 계속 그럴 것이다. 이는 스티브 잡스가 계속해서 강조했던 메시지이기도 하다. 잡스는 과거 인터뷰에서 “맥킨토시를 아주 우수한 제품으로 만들었던 요인 중 하나는 매킨토시 사용자가 최고의 컴퓨터 사이언티스트이기도 한 역사학자, 동물학자, 예술가, 시인, 음악가이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아이브는 신선한 영감을 추구하고 있지만, 이를 혼자 추구할 계획은 없다. 그는 오랜 친구인 뉴섬과 함께 새로운 디자인 대행사인 러브프롬(LoveFrom)을 설립할 계획이다. 또 계속해서 애플과 협력할 예정이다. 그는 “앞으로 많은 세월 동안 그렇게 하기 희망한다”라고 말했다.

조니 아이브의 퇴사 소식을 접하며 필자의 깨달은 것은 명확하다. 최고의 성과를 원하는 아티스트라면 2005년 스티브 잡스가 학생들에게 했던 말을 되새겨야 한다는 점이다. 그는 “항상 배고파야 한다. 항상 바보라고 생각해야 한다(현재의 성과에 만족하지 말고, 계속 배워야 한다)”라고 말했다. 창의성 분야에 있는 사람들이 이를 달성하려면 때때로 놓을 줄을 알아야 한다. 최고의 예술품에는 큰 희생이 필요하다. 창의성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꿈을 꿀 시간이 필요하다.

아이브는 데이즈드(Dazed) 인터뷰에서 제품 디자인은 제품으로 시작해 제품으로 끝난다고 말했다. 또 최고의 제품을 만드는 데 절대적으로 완전히 집중하면 나머지 문제는 저절로 해결되는 경향이 있다고 덧붙였다. 아이브는 또 다른 제품을 디자인 할 준비가 된 것으로 보인다. 그 제품은 ‘자신'이다. 그의 말처럼 이를 제외한 다른 문제는 저절로 해결될 것으로 필자는 믿고 있다. ciokr@id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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