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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커는 잊어라” 플랫폼화된 iOS 10의 메시지 앱의 의미

Caitlin McGarry | Macworld 2016.06.24
애플이 iOS 10에서 감행한 메시지 앱의 큰 변화는 거대한 이모티콘, 전체화면 불꽃놀이, 사진과 동영상의 수기 낙서, 풍부한 스티커 등 대부분 외관에 집중되어 있는 듯하다. 이런 기능은 페이스북 메신저(Facebook Messenger), 스냅챗(Snapchat), 라인(Line), 10대들과 (자신들은 인정하지 않겠지만) 부모들 사이에서 유행하는 기타 모든 메시지 교환 앱에서 직접 차용한 것이다. 하지만 메시지의 가장 큰 변화는 눈에 잘 보이지 않는다. 페이스북 메신저와 위챗(WeChat)이 전 세계를 휩쓸고 있지만 애플이 아이메시지(iMessage)를 개발자들에게 공개하기로 결정하면서 애플이 기타 메시지 교환 앱들과는 다른 행보를 걷고 있음이 확실해졌다. 사실 이런 행보는 이점이 있다.

지난 주 WWDC(Worldwide Developers Conference)의 기조연설에서 애플의 iOS 10 시연은 새로운 기능으로 가득했지만 애플의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 수석 부사장 크레이그 페데리기는 메시지 앱에 적용되는 변화에 엄청난 시간을 쏟아 부었다. 지난 수 년 동안 기타 메시지 교환 앱을 사용한 적이 있다면 메시지에 적용되는 대부분의 기능이 단순히 익숙한 정도가 아닐 것이다. iOS 10은 메시지에 사진과 텍스트를 번지게 하고 닦아 내야 하는 보이지 않는 잉크 기능 등 애플의 주요 스타일이 적용되었지만 개선점이 친숙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애플이 아이메시지를 하나의 플랫폼으로 변화시키기로 결정한 것은 엄청난 관심을 끌어 모았던 스냅챗과 유사한 기능보다 훨씬 중요하다. 왜냐하면 이제 서드파티 앱들을 이용해 메시지 앱을 떠나지 않고도 메시지를 풍부하게 할 수 있기 때문이다. 페이스북 메신저와 같은 접근방식이지만 좀 더 다듬어졌다.

새로운 아이메시지 앱 서랍
새로운 아이메시지 소프트웨어 개발 키트를 이용해 개발자들은 자신의 앱 경험을 직접 메시지에 적용하는 확장기능을 개발할 수 있다. iOS 10에서는 아이메시지 앱 서랍에서 서드파티 메시지 교환 앱에 접근할 수 있다. 빈 텍스트 필드 옆의 앱 아이콘을 터치하여 앱을 찾고 앱 내에서 바로 공유할 수 있는 콘텐츠를 생성한다.


페데리기는 집잽(JibJab)이라는 재미있는 이미지 생성 앱을 이용해 자신의 WWDC 시연에서 이 기능을 선보였다. 집잽은 전자 카드를 작성하여 사람들과 공유할 수 있고, 아이메시지 확장기능은 카메라 롤(Camera Roll)의 얼굴 갤러리에서 선택하여 친구의 얼굴을 집잽 GIF에 넣을 수 있다. 그 이미지를 누군가와 공유하면 같은 아이메시지 대화에 표시되고 이미지 아래에 집잽을 설치할 수 있는 버튼이 나타난다. 페이스북 메신저는 이 앱을 다운로드하기 위해 앱 스토어로 이동해야 하지만 아이메시지에서는 대화를 떠날 필요가 없다. 집잽은 새로운 아이메시지 앱 서랍에 나타나고 메시지를 떠날 필요 없이 열 수 있다. 이런 원활한 설치 과정은 개발자들에게 엄청난 것이라고 집잽의 공동 설립자 겸 CEO 그렉 스피리델리스가 말했다.

스피리델리스는 "이것은 검색의 엄청난 발전이다. 현재 사용자 중 한 사람이 아이메시지에서 다른 사람에게 콘텐츠를 전송하면 집잽으로 연결되는 링크가 없다. 사람들은 그 콘텐츠의 출처가 어디인지 또는 어떻게 얻을 수 있는지 알 수 없다"라고 말했다.

페이스북 메신저에서의 앱 발견: 누군가에게 집잽이나 이모티콘을 전송하면 그 사람도 페이스북 메신저 플랫폼에 이 앱을 설치하도록 안내를 받는다.

페이스북 역시 집잽을 이용해 2015년 F8에서 자사의 메신저 앱 플랫폼을 시연했다. 스피리델리스는 집잽이 플랫폼을 가리지 않지만 애플은 자사의 툴이 OS 수준에서 구축되어 있기 때문에 분명 유리하다고 말했다.

사실 애플은 페이스북 메신저나 스냅챗이나 기타 다른 메시지 교환 앱과 경쟁하려는 것이 아니며 그럴 필요도 없다. 중독성 있는 앱 때문에 사람들은 계속해서 아이폰을 사용한다. 하지만 애플이 새롭게 개방한 아이메시지 플랫폼은 메시지를 단순한 메시지 교환 이상의 범용 허브로 변화시킬 수 있다.

우선 스티커부터
조심스럽게 개방한 아이메시지 플랫폼은 스티커와 거대한 이모티콘이 적용된 메시지를 전송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애플 페이를 이용해 친구에게 돈을 송금하고 물건을 구매할 수 있는 중앙 집중적인 앱의 도래를 예고하는 것일 수 있다. WWDC에서 공개된 시리(Siri) SDK는 아이메시지 챗봇의 맹습을 암시하는 것일 수도 있다.

물론, 그런 날이 올지는 알 수 없지만 애플은 분명 페이스북 메신저와 아시아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위챗 같은 앱에서 실마리를 얻고 있다.

집잽의 CEO 스피리델리스는 "위챗은 아시아에서 다양한 서비스를 위한 허브가 되었으며 미국에서는 그런 일이 절대로 발생하지 않았다. 애플이 아이메시지를 개방한 것은 개발자들이 메시지가 모든 종류의 경험의 허브가 될 것이라는 사실을 활용할 수 있는 가장 명확한 기회인 것 같다"고 말했다.

스티커와 GIF가 귀엽긴 하지만 페이스북 메신저 또한 앱 내에서 우버(Uber)를 주문하는 등 유용한 서드파티 통합이 있다.

페이스북의 단독형 메시지 교환 앱은 월간 9억명 이상의 활성 사용자들이 앱을 떠나지 않고 메시지, 스티커, 돈 등을 보내고 있다. 이런 기능 중 일부는 지난 해 출시된 메신저 플랫폼에 연결되어 있는 다른 앱을 이용해 가능하다. 텐센트(Tencent)의 위챗은 애플이 지배하고 싶어하는 중국을 비롯하여 월간 활성 사용자 수가 7억 명 이상이며 서드파티 개발자들을 위한 플랫폼이기도 하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메시지 앱을 사용하고 있는지는 확실하지 않지만 레데리기는 WWDC 기조연설 중 iOS에서 가장 자주 사용하는 앱이라고 말했다. 애플이 10억 개 이상의 활성 기기 기반을 보유하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그 중 상당수가 페이스북 메신저와 위챗 같은 앱을 사용하고 있지만, 여전히 메시지 앱을 통해서 아이메시지나 SMS 메시지를 전송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지금은 존재하지 않는 뉴스 앱인 써카(Circa)를 설립한 기술 기업가 매트 갤리건은 지난해 유명 블로그 게시물을 통해 아이메시지가 플랫폼으로써 어떤 모습일지 구상해 보았다. 그가 꿈꾸던 많은 기능이 페이스북 메신저에서 실현되었지만 아이메시지가 실제로 플랫폼이 되었기 때문에 더욱 관련성이 높고 더욱 가능해 보인다. 물론 제한적이긴 하지만 플랫폼은 모두 동일하다.

제한적이지만 안전한 플랫폼
애플은 그 기능을 제한하는 안드로이드에 아이메시지를 적용하지 않을 것이다. 페이스북 메신저와 위챗은 더 많은 사용자에게 접근할 수 있다. 하지만 아이메시지가 허브가 된다면 애플은 다른 메시지 교환 플랫폼은 불가능한 하드웨어 통합으로 보안을 제공할 것이다.

"미래의 자녀들은 영어를 이해하지 못할 것이다"고 아이메시지에 적용되는 다양하고 참신한 기능들을 설명하면서 페데리기가 농담을 던졌다.

이런 시각적인 변화 중 일부는 핵심 기능만 있는 메시지 교환 앱을 원하는 사람들에게 인기가 없다. 하지만 애플이 쓸데없는 메시지 교환 트릭으로 다음 세대의 아이폰 소유자를 기쁘게 할 수 있다면 내일의 애플 서비스 사용자가 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리고 우리 모두가 알고 있듯이 애플의 미래는 서비스이다. 최소한 애플은 그렇게 희망하고 있다.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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