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우드

정면대결 돌입한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 클라우드의 경기력 분석

Ben Kepes | Computerworld 2016.04.11

퍼블릭 클라우드는 재미있는 시장이다. 우선 확고부동한 선두 주자인 AWS, 즉 아마존 웹 서비스가 있다. (IBM은 AWS가 1위라는 데 이론을 제기하지만 아무도 그 말에 귀를 기울이지 않는다.) 그리고 AWS에 이어 2위 자리를 두고 서로 성격이 극히 다른 두 업체가 흥미진진한 일전을 벌이고 있다.

한쪽에는 풍부한 운영 경험과 중대한 약점을 동시에 갖고 있는 구글이 있다. 반대쪽에는 한때 클라우드를 부정했다가 뒤늦게 퍼블릭 클라우드 시장에 들어와 지금은 결연한 의지로 전투에 임한 마이크로소프트가 있다. 지금부터 두 선수의 강점과 약점을 살펴보자.

방대한 구글의 활동 영역
구글은 놀라운 조직이다. 두 명의 스탠포드 학생이 창업한 이름 없는 실험적 기업에서 불과 몇 년 만에 세계 최대의 IT 기업 중 하나로 성장했다. 검색에서 출발해 이후 광범위한 사업을 구축했다. 물론 핵심 사업은 광고지만 그 외에 오피스 업무용 도구도 만들었고 안드로이드 모바일 운영체제의 중심이기도 하며, 수명 연장 기술부터 무인 자동차에 이르기까지 야심 찬 사업들도 줄줄이 진행 중이다.

구글의 운영 역량은 탁월하다. 구글과 페이스북 중 웹 사업의 규모가 누가 더 큰지를 두고 논쟁을 벌일 수도 있겠지만, 이 정도 규모로 운영되는 기업들을 대상으로 이야기할 땐 이는 일종의 말장난에 불과하다. 상상하기 어려울 정도로 복잡하고 큰, 분산된 웹 자산을 운영하는 데 있어 구글은 세계의 어느 기업 못지 않게 뛰어난 수완을 가졌다고 할 수 있다. 이를 위해 구글은 광범위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설계했고 퍼블릭 클라우드 제공업체가 되면서 과거 내부적으로 사용했던 도구들을 상용화해서 다른 용도로 사용할 수 있게 됐다.

구글의 뿌리를 생각하면 놀라운 일은 아니지만 구글은 극단적으로 엔지니어링 중심의 조직이다. 구글은 어떤 일을 수행하기 위한 최선의 방법을 알고 있다고 믿는다. 많은 이들에게 오만함으로 비춰질 수 있는 이 자신감이 구글의 큰 힘이다. 구글은 기술적인 측면이든 비즈니스 측면이든 다른 기업의 운영 모델에 의존하는 방법을 거부해왔다. 과거에는 이 방법이 통했다. 어쨌든 구글의 역동성은 역사적으로 다른 기업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특징이고 따라서 다른 기업의 사례를 따른다는 것은 무의미한 일이었다.

그러나 이 자신감, 그리고 독선적인 특성이 퍼블릭 클라우드 시장에서는 일종의 장애물이 된다. 많은 클라우드 서비스 업체가 엔터프라이즈 기업에 관한 많은 전통적인 규칙이 클라우드에서 비즈니스를 할 때는 적용되지 않는다고 주장하지만, 실제 사례를 보면 그렇지 않은 경우가 많다. 전통적인 영업 방법인 강력한 파트너 채널, 그리고 언론 및 애널리스트 집단과의 폭넓은 교류 역시 퍼즐을 맞추기 위해 필요한 기술 외적인 요소들이다.

6개월 전까지만 해도 구글은 퍼블릭 클라우드 기회를 포착하고 이용하는 데 서툰 모습을 보였다. 구글도 뭔가가 부족하다고 인지했는지, 어처구니 없을 정도의 돈을 들여 실질적으로 아무런 제품도 없는 한 신생 업체를 사들였다. 목적은 그 기업의 창업자, 다이앤 그린의 능력을 확보하기 위해서였다. VM웨어의 창업자이자 CEO를 지낸(이후 냉혹하게 축출됐지만) 그린은 물론 엔터프라이즈 시장을 잘 아는 인물이다. 또한 구글 임원으로 영입된 만큼 구글에 대해서도 잘 안다. 그린이 맡은 역할은 조직의 비즈니스 측면을 이끄는 것이다.

엔터프라이즈에 대한 마이크로소프트의 깊은 이해
구글의 상대편은 굳이 소개할 필요가 없는 기업, 마이크로소프트다. 마이크로소프트는 퍼스널 컴퓨팅을 사실상 창시한 기업이다(엄밀히 말하자면 퍼스널 컴퓨팅을 대중화한 기업). 또한 한때 값비싸고 범접하기 어려운 비밀이었던 소프트웨어 개발을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상적인 일로 바꿔놓은 기업이기도 하다. 마이크로소프트는 기술 역사의 여러 혁신에서 가장 앞장서온 기업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세계에서 사용자 기반이 가장 큰 운영체제를 보유하고 있으며, 마이크로소프트 업무용 제품군 사용자 수는(정품과 불법 복제품 사용자 포함) 전 세계를 통틀어 10억 명 이상이다. 또한 다양한 엔터프라이즈 IT용 도구도 제공한다. 마이크로소프트는 당연히 엔터프라이즈 시장을 이해하고 있다.

그러나 마이크로소프트가 한 발 늦게 게임에 뛰어들었다는 사실 역시 중요하다. 스티브 발머가 CEO로 재직하던 시절 마이크로소프트는 트럼프 스타일로 아이폰을 조롱하고 클라우드 컴퓨팅의 잠재력을 부정하면서 많은 시간을 허비했다. 사티야 나델라가 신임 CEO로 올라선 이후에야 마이크로소프트는 클라우드와 크로스 플랫폼 패러다임의 미래를 깨달았다.

마이크로소프트 역시 실패의 역사가 있다. 애플 아이폰과 구글 진영의 안드로이드 기기에 대항하기 위해 여러 차례 기기를 만들어 도전했지만 실패했다. 또한 마이크로소프트는 다양한 제품에 걸쳐 많은 수의 사용자를 보유하고 있지만 구글(같은 의미에서 IBM도)과 같은 수준의 방대한 데이터는 갖고 있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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