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4.05

IDG 블로그 | 마니아들이 아직도 애플 뮤직에 가입하지 않은 이유

Michael deAgonia | Computerworld
지난해 6월 애플 뮤직은 iOS 업데이트의 한 부분으로 처음 등장해 음악 스트리밍 분야에 진입을 시도했다. 3,000만 곡이 넘는 방대한 음악 라이브러리와 24시간 들을 수 있는 라디오 방송국, 수백 수천만 명의 아이폰과 애플이 인수한 비츠 뮤직 사용자라는 잠재 고객층 등, 애플이 선보인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는 애플 생태계에서 음악 마니아 층을 끌어들일 확실한 카드로 보였다.

필자는 대프트 펑크에서부터 아케이드 파이어, 뷔욕, 투팩에 이르기까지 잡다한 취향을 지닌 음악 마니아라고 자부한다. 그러나 아직까지도 애플 뮤직에 가입하지 않은 이유는 무엇일까?

한 달에 9.99달러 또는 가족 요금제로 14.99달러인 가격 때문이 아니다. 판도라나 스포티파이 등 다른 경쟁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기 때문도 아니다.

초기의 디지털 음원
애플은 아이튠즈와 아이팟이라는 2가지 무기로 2000년대 초반 디지털 음악 변혁의 선봉에 선 장본인이다. 디지털 음원을 구입한다는 개념도 이 때 생겨났다. 당시 CEO 스티브 잡스는 사람들이 좋아하는 음악을 ‘대여’하지 않고 ‘소유’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 후로 10년이 더 지나 개시된 애플 뮤직 서비스에서는 앨범을 통째로 살 필요도 없이 각각의 음원 한곡 한곡을 구입할 수 있게 됐다.


음악 애호가들에게 있어 이런 음원 구입 서비스의 인기는 너무나 당연하다. 개별 앨범을 모두 구입하느라 수천 달러를 쓰지 않고도 수백만 곡이 저장된 데이터베이스에 바로 접속할 수 있기 때문이다. 스트리밍 서비스에서는 곡목이나 플레이리스트 공유를 통한 새로운 곡 검색도 매우 쉽다. 광고 없이 바로 노래를 듣거나 노래 간 뛰어넘기 기능, 오프라인 재생 등 사용자들을 정기 결제로 이끌만한 다양한 기능이 많다.

그러나 지난해 애플 뮤직이 서비스를 시작하자마자 문제가 불거졌다. 애플 전문 분석가 짐 달라임플이 겪은 라이브러리 삭제 사태를 기억하는가? 달라임플은 4,700곡의 라이브러리가 손상되는 사고를 겪고 나중에야 상당수를 복구할 수 있었다. 초기에 불거진 문제가 해결되면서 애플 뮤직은 PC, iOS 기기나 카플레이 어디에서든 완성된 것이 아니라 진행 중인 서비스로 남았다. 그러나 초기 가입자 일부가 이탈한 후에도 구독자는 약 1,100만 명에 달했다. 판도라 활성 사용자 8,000만 명과 스포티파이 사용자 3,000만 명을 합치면 스트리밍 음악 서비스를 사용자층이 너무나 거대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플레이리스트가 문제
애플 뮤직의 인기에도 불구하고, 개인 음악 콜렉션을 수년에 걸쳐 쌓아온 음악 애호가들은 아직도 확신하지 못하고 있으며 필자도 그 중 한 명이다. 필자는 여전히 스트리밍이 아니라 다운로드 방식을 원하며, 이미 너무나 많은 월간 요금제를 더 늘리고 싶지도 않다. 넷플릭스에 매달 10달러, 훌루에 또 10달러, 여기 저기의다른 서비스에 10달러 이상이 더 들어간다. 이런 정액 요금은 실제로 사용하든 아니든 점점 불어나 되풀이된다. 더 중요한 것은 한 번 구독한 이후에는 탈퇴하는 것이 좀처럼 쉽지 않다는 점이다.


넷플릭스나 훌루 서비스를 끊으면 영화나 드라마를 못 보게 되지만, 이런 콘텐츠는 매일 매일 사용하는 플레이리스트에 들어가 있지 않다. 음악은 좀 다른 존재다. 애플 뮤직을 탈퇴하고, 공들여 만든 음악 플레이리스트를 더 이상 듣지 못하게 된다는 것은 커다란 손실인 것이다.

어쩌면 어딘가에 완전히 의지하는 것이 두려운지도 모른다.

의심할 여지 없이 필자 같은 음악 애호가들은 스트리밍 서비스를 좋아하는 사용자들과는 다르다. 좋아하는 곡이 생기면 먼저 CD를 구입하고 리핑을 통해 PC에 저장한다. 이 때도 음질 손실 없이 전 영역을 저장할 수 있는 ALAC 포맷으로 음원을 변환한다.

품질 vs. 양
압축은 세분화된 트랙을 만들 수 있다. 다운로딩에 무척 유용하다. 그러나 음질 손실이라는 대가가 따른다. 압축할수록 음질이 훼손된다. 파일 크기와 음질 간 균형을 찾는 것은 매우 까다롭다. 초기 아이튠즈 뮤직 스토어는 128kbps로 인코딩된 음원을 판매했다. 몇 년 후 음원 파일 음질은 256kbps로 두 배 늘어나 지금까지 유지되고 있다. 스포티파이 프리미엄 요금제는 320kps의 ogg 포맷으로 인코딩된 음원을 제공한다. 비트레이트를 높이고 압축을 줄여 음질이 높은 파일 유형이다. 타이달 역시 음질 손상이 없는 음원을 제공한다. 월 20달러인 프리미엄 요금제에서 1.4Mbps FLAC 음원을 들을 수 있다.

많은 사용자들이 스트리밍 서비스, 디지털 음원 구입 서비스에서 들을 수 있는 파일 크기나 음질에 만족하고 있지만, 필자는 수 년간 소유한 음원이 음질 손상 없이 보관되고 기술이 발전한 미래에도 대비할 수 있도록 주의를 기울여 왔다. 저해상도로 찍은 디지털 사진이 불과 수 년 후에 얼마나 형편없어지는지 지켜본 결과다. 음원 파일에만은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기를 바란다.

필자는 글을 쓸 때 언제나 핑크 플로이드의 ‘Dark Side of the Moon’을 틀어놓는다.

앞서 언급한 애플의 ALAP 포맷처럼 음질이 뛰어난 파일을 제공하는 스트리밍 서비스가 있다면, 또는 고압축 파일 포맷이 아닌 다른 대안이 있다면, 필자는 스트리밍 서비스 가입을 고려한 후 가입했을 것이다. 결국 수천 곡이 보관된 음악 라이브러리에 손쉽게 접근해 다양한 음악을 들을 수 있고, CD를 구입해 일일이 트랙을 구분하고 리핑해 하드 디스크에 많은 부담을 주며 저장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은 너무나 매력적인 일이기 때문이다.

어쩌면 고집이라고도 말할 수 있을 필자의 사례는 스트리밍 음원 서비스 가입을 망설이는 주요 원인이다. 노래와 관련해 한 달에 10달러 이상 소비하는 음악 애호가라면 스트리밍 서비스 가입은 당연한 결정에 가깝다. 사용자를 기다리는 수만 개의 곡들을 감안하면 음원 품질에 대한 불평은 더욱 설 곳을 잃는다. 스트리밍 서비스로 몰랐던 새로운 곡을 발견하고 풍부한 공유 기능을 즐길 수도 있다.

인생에는 이것 없이는 살 수 없는 몇 가지가 있다. 필자에게는 전기, 셀/데이터, 인터넷 접속이 우선 순위이며, 요금을 내지 않으면 사라져 버리는 디지털 서비스의 혜택도 있다. 그러나 음악은 단순히 기타 디지털 서비스 중 하나가 아니므로 포기할 수가 없다. editor@itworld.co.kr 


2016.04.05

IDG 블로그 | 마니아들이 아직도 애플 뮤직에 가입하지 않은 이유

Michael deAgonia | Computerworld
지난해 6월 애플 뮤직은 iOS 업데이트의 한 부분으로 처음 등장해 음악 스트리밍 분야에 진입을 시도했다. 3,000만 곡이 넘는 방대한 음악 라이브러리와 24시간 들을 수 있는 라디오 방송국, 수백 수천만 명의 아이폰과 애플이 인수한 비츠 뮤직 사용자라는 잠재 고객층 등, 애플이 선보인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는 애플 생태계에서 음악 마니아 층을 끌어들일 확실한 카드로 보였다.

필자는 대프트 펑크에서부터 아케이드 파이어, 뷔욕, 투팩에 이르기까지 잡다한 취향을 지닌 음악 마니아라고 자부한다. 그러나 아직까지도 애플 뮤직에 가입하지 않은 이유는 무엇일까?

한 달에 9.99달러 또는 가족 요금제로 14.99달러인 가격 때문이 아니다. 판도라나 스포티파이 등 다른 경쟁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기 때문도 아니다.

초기의 디지털 음원
애플은 아이튠즈와 아이팟이라는 2가지 무기로 2000년대 초반 디지털 음악 변혁의 선봉에 선 장본인이다. 디지털 음원을 구입한다는 개념도 이 때 생겨났다. 당시 CEO 스티브 잡스는 사람들이 좋아하는 음악을 ‘대여’하지 않고 ‘소유’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 후로 10년이 더 지나 개시된 애플 뮤직 서비스에서는 앨범을 통째로 살 필요도 없이 각각의 음원 한곡 한곡을 구입할 수 있게 됐다.


음악 애호가들에게 있어 이런 음원 구입 서비스의 인기는 너무나 당연하다. 개별 앨범을 모두 구입하느라 수천 달러를 쓰지 않고도 수백만 곡이 저장된 데이터베이스에 바로 접속할 수 있기 때문이다. 스트리밍 서비스에서는 곡목이나 플레이리스트 공유를 통한 새로운 곡 검색도 매우 쉽다. 광고 없이 바로 노래를 듣거나 노래 간 뛰어넘기 기능, 오프라인 재생 등 사용자들을 정기 결제로 이끌만한 다양한 기능이 많다.

그러나 지난해 애플 뮤직이 서비스를 시작하자마자 문제가 불거졌다. 애플 전문 분석가 짐 달라임플이 겪은 라이브러리 삭제 사태를 기억하는가? 달라임플은 4,700곡의 라이브러리가 손상되는 사고를 겪고 나중에야 상당수를 복구할 수 있었다. 초기에 불거진 문제가 해결되면서 애플 뮤직은 PC, iOS 기기나 카플레이 어디에서든 완성된 것이 아니라 진행 중인 서비스로 남았다. 그러나 초기 가입자 일부가 이탈한 후에도 구독자는 약 1,100만 명에 달했다. 판도라 활성 사용자 8,000만 명과 스포티파이 사용자 3,000만 명을 합치면 스트리밍 음악 서비스를 사용자층이 너무나 거대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플레이리스트가 문제
애플 뮤직의 인기에도 불구하고, 개인 음악 콜렉션을 수년에 걸쳐 쌓아온 음악 애호가들은 아직도 확신하지 못하고 있으며 필자도 그 중 한 명이다. 필자는 여전히 스트리밍이 아니라 다운로드 방식을 원하며, 이미 너무나 많은 월간 요금제를 더 늘리고 싶지도 않다. 넷플릭스에 매달 10달러, 훌루에 또 10달러, 여기 저기의다른 서비스에 10달러 이상이 더 들어간다. 이런 정액 요금은 실제로 사용하든 아니든 점점 불어나 되풀이된다. 더 중요한 것은 한 번 구독한 이후에는 탈퇴하는 것이 좀처럼 쉽지 않다는 점이다.


넷플릭스나 훌루 서비스를 끊으면 영화나 드라마를 못 보게 되지만, 이런 콘텐츠는 매일 매일 사용하는 플레이리스트에 들어가 있지 않다. 음악은 좀 다른 존재다. 애플 뮤직을 탈퇴하고, 공들여 만든 음악 플레이리스트를 더 이상 듣지 못하게 된다는 것은 커다란 손실인 것이다.

어쩌면 어딘가에 완전히 의지하는 것이 두려운지도 모른다.

의심할 여지 없이 필자 같은 음악 애호가들은 스트리밍 서비스를 좋아하는 사용자들과는 다르다. 좋아하는 곡이 생기면 먼저 CD를 구입하고 리핑을 통해 PC에 저장한다. 이 때도 음질 손실 없이 전 영역을 저장할 수 있는 ALAC 포맷으로 음원을 변환한다.

품질 vs. 양
압축은 세분화된 트랙을 만들 수 있다. 다운로딩에 무척 유용하다. 그러나 음질 손실이라는 대가가 따른다. 압축할수록 음질이 훼손된다. 파일 크기와 음질 간 균형을 찾는 것은 매우 까다롭다. 초기 아이튠즈 뮤직 스토어는 128kbps로 인코딩된 음원을 판매했다. 몇 년 후 음원 파일 음질은 256kbps로 두 배 늘어나 지금까지 유지되고 있다. 스포티파이 프리미엄 요금제는 320kps의 ogg 포맷으로 인코딩된 음원을 제공한다. 비트레이트를 높이고 압축을 줄여 음질이 높은 파일 유형이다. 타이달 역시 음질 손상이 없는 음원을 제공한다. 월 20달러인 프리미엄 요금제에서 1.4Mbps FLAC 음원을 들을 수 있다.

많은 사용자들이 스트리밍 서비스, 디지털 음원 구입 서비스에서 들을 수 있는 파일 크기나 음질에 만족하고 있지만, 필자는 수 년간 소유한 음원이 음질 손상 없이 보관되고 기술이 발전한 미래에도 대비할 수 있도록 주의를 기울여 왔다. 저해상도로 찍은 디지털 사진이 불과 수 년 후에 얼마나 형편없어지는지 지켜본 결과다. 음원 파일에만은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기를 바란다.

필자는 글을 쓸 때 언제나 핑크 플로이드의 ‘Dark Side of the Moon’을 틀어놓는다.

앞서 언급한 애플의 ALAP 포맷처럼 음질이 뛰어난 파일을 제공하는 스트리밍 서비스가 있다면, 또는 고압축 파일 포맷이 아닌 다른 대안이 있다면, 필자는 스트리밍 서비스 가입을 고려한 후 가입했을 것이다. 결국 수천 곡이 보관된 음악 라이브러리에 손쉽게 접근해 다양한 음악을 들을 수 있고, CD를 구입해 일일이 트랙을 구분하고 리핑해 하드 디스크에 많은 부담을 주며 저장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은 너무나 매력적인 일이기 때문이다.

어쩌면 고집이라고도 말할 수 있을 필자의 사례는 스트리밍 음원 서비스 가입을 망설이는 주요 원인이다. 노래와 관련해 한 달에 10달러 이상 소비하는 음악 애호가라면 스트리밍 서비스 가입은 당연한 결정에 가깝다. 사용자를 기다리는 수만 개의 곡들을 감안하면 음원 품질에 대한 불평은 더욱 설 곳을 잃는다. 스트리밍 서비스로 몰랐던 새로운 곡을 발견하고 풍부한 공유 기능을 즐길 수도 있다.

인생에는 이것 없이는 살 수 없는 몇 가지가 있다. 필자에게는 전기, 셀/데이터, 인터넷 접속이 우선 순위이며, 요금을 내지 않으면 사라져 버리는 디지털 서비스의 혜택도 있다. 그러나 음악은 단순히 기타 디지털 서비스 중 하나가 아니므로 포기할 수가 없다.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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