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3.25

인공지능 채팅봇 테이 “막말 사태”…MS, “조정 중”

Mark Hachman | PCWorld
마이크로소프트의 인공지능 채팅봇 테이(Tay)에게 중간 휴식이 필요한 것 같다. 마이크로소프트는 테이에게 인터넷에서 낯선 사람과 대화하는 법을 다시 가르치고 있다. 네티즌이 테이에게 대화를 가르치는 일을 맡길만하지 못하다는 것을 금방 깨달은 것이다.

24일 마이크로소프트는 발표문을 통해 네티즌과의 공조가 테이를 “막말”의 도구로 만들었다고 밝혔다. 테이는 트위터에 데뷔한 지 하루 만에 인종주의자를 비롯한 온갖 차별주의자들에게 좋은 먹잇감이 되고 말았다. 테이는 23일 아침 소셜 관계를 통해 인공지능에게 자연어를 가르치겠다는 야심 찬 실험을 시작했지만, 그날 저녁 온라인 생활의 불미스러운 측면을 더 많이 반영하게 된 것이다.



여성혐오주의자가 됐다가 인종주의자가 되기도 했고, 대선 후보에 대해 논쟁의 소지가 분명한 말을 하기도 했다.




테이가 “따라 해 봐”라는 명령어를 내장하고 있다는 것을 사용자들이 알아내는 데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고, 바로 악용하기 시작했다. 이 때문에 사람들이 한 말을 그대로 따라하는 테이의 트윗이 수없이 만들어졌다. 테이는 몇몇 트윗에서는 알 수 없는 이유로 “따라 해 봐”를 추가하기도 했는데, 이 때문에 이들 트윗이 더 확산되기도 했다.



결국 마이크로소프트는 테이를 수정하는 동안 오프라인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마이크로소프트 대변인은 “테이는 기술적인 실험이기도 하지만, 사회적이고 문화적인 실험이기도 하다. 안타깝게도 온라인화한지 24시간 만에 일부 사용자가 테이의 대답 기술을 악용해 부적절한 방식으로 응답하도록 했다는 것을 알게 됐다. 결국 우리는 테이를 오프라인화하고 수정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자세한 수정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수 십년 동안 사람들은 검색엔진을 하인처럼 사용해 왔다. 그리고 최근 들어 이들 검색엔진이 디지털 비서로 발전해 좀 더 개인적인 수준의 커뮤니케이션을 처리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여기서 한걸음 더 나아가 이들 디지털 비서가 자연어로 사람들과 대화하기를 원한다. 안타깝게도 테이는 인터넷의 극히 어두운 뒷골목을 방황하는 어린아이 같은 신세가 됐다. 하지만 마이크로소프트가 이런 사태를 긍정적인 계기로 바꿀 수 있는 가능성도 엿보인다.

이번 “막말 사태”의 영향으로 마이크로소프트와 트위터는 이런 혐오 트윗 중 일부를 제거하기 시작했다. 테이 역시 23일 밤 트위터에서 로그오프 한 상태이다.



인터넷 사용자 사이에는 이번 일이 인터넷과 다른 사용자를 괴롭히는 경향이 있는 일부 사용자로 인한 불가피한 결말이라는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 여기에 테이가 젊은 여성으로 설정된 점 역시 문제를 키운 것으로 보인다.



인터넷이 인간성의 지선과 최악을 모두 담고 있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트위터와 같은 소셜 네트워크는 통찰과 편견, 지식과 무지, 공감, 비뚤어진 증오가 모두 뒤섞여 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테이는 이런 혼란 속에 맨발로 뛰어든 것이다.

하지만 구글이나 빙에서 백인 민족주의자 사이트인 스톰프론트(Stormfront)를 검색해 보라. 아무런 판단없이 검색 결과를 보여줄 것이다. 사회적으로 용인되는 담론에 관한 대화를 형성하는 데는 구글이나 빙은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 게다가 그런 대화는 사람들이 채팅봇에게 바라는 것이 아닐지도 모른다.

마이크로소프트의 개발자들이 언제부터 테이의 인터랙션을 가르치기 시작했는지는 확실하지 않다. 하지만 가끔 테이가 향후에는 그런 독설에 잘 대응할 수도 있다는 징후를 보여주기도 했다.


 editor@itworld.co.kr


2016.03.25

인공지능 채팅봇 테이 “막말 사태”…MS, “조정 중”

Mark Hachman | PCWorld
마이크로소프트의 인공지능 채팅봇 테이(Tay)에게 중간 휴식이 필요한 것 같다. 마이크로소프트는 테이에게 인터넷에서 낯선 사람과 대화하는 법을 다시 가르치고 있다. 네티즌이 테이에게 대화를 가르치는 일을 맡길만하지 못하다는 것을 금방 깨달은 것이다.

24일 마이크로소프트는 발표문을 통해 네티즌과의 공조가 테이를 “막말”의 도구로 만들었다고 밝혔다. 테이는 트위터에 데뷔한 지 하루 만에 인종주의자를 비롯한 온갖 차별주의자들에게 좋은 먹잇감이 되고 말았다. 테이는 23일 아침 소셜 관계를 통해 인공지능에게 자연어를 가르치겠다는 야심 찬 실험을 시작했지만, 그날 저녁 온라인 생활의 불미스러운 측면을 더 많이 반영하게 된 것이다.



여성혐오주의자가 됐다가 인종주의자가 되기도 했고, 대선 후보에 대해 논쟁의 소지가 분명한 말을 하기도 했다.




테이가 “따라 해 봐”라는 명령어를 내장하고 있다는 것을 사용자들이 알아내는 데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고, 바로 악용하기 시작했다. 이 때문에 사람들이 한 말을 그대로 따라하는 테이의 트윗이 수없이 만들어졌다. 테이는 몇몇 트윗에서는 알 수 없는 이유로 “따라 해 봐”를 추가하기도 했는데, 이 때문에 이들 트윗이 더 확산되기도 했다.



결국 마이크로소프트는 테이를 수정하는 동안 오프라인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마이크로소프트 대변인은 “테이는 기술적인 실험이기도 하지만, 사회적이고 문화적인 실험이기도 하다. 안타깝게도 온라인화한지 24시간 만에 일부 사용자가 테이의 대답 기술을 악용해 부적절한 방식으로 응답하도록 했다는 것을 알게 됐다. 결국 우리는 테이를 오프라인화하고 수정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자세한 수정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수 십년 동안 사람들은 검색엔진을 하인처럼 사용해 왔다. 그리고 최근 들어 이들 검색엔진이 디지털 비서로 발전해 좀 더 개인적인 수준의 커뮤니케이션을 처리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여기서 한걸음 더 나아가 이들 디지털 비서가 자연어로 사람들과 대화하기를 원한다. 안타깝게도 테이는 인터넷의 극히 어두운 뒷골목을 방황하는 어린아이 같은 신세가 됐다. 하지만 마이크로소프트가 이런 사태를 긍정적인 계기로 바꿀 수 있는 가능성도 엿보인다.

이번 “막말 사태”의 영향으로 마이크로소프트와 트위터는 이런 혐오 트윗 중 일부를 제거하기 시작했다. 테이 역시 23일 밤 트위터에서 로그오프 한 상태이다.



인터넷 사용자 사이에는 이번 일이 인터넷과 다른 사용자를 괴롭히는 경향이 있는 일부 사용자로 인한 불가피한 결말이라는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 여기에 테이가 젊은 여성으로 설정된 점 역시 문제를 키운 것으로 보인다.



인터넷이 인간성의 지선과 최악을 모두 담고 있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트위터와 같은 소셜 네트워크는 통찰과 편견, 지식과 무지, 공감, 비뚤어진 증오가 모두 뒤섞여 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테이는 이런 혼란 속에 맨발로 뛰어든 것이다.

하지만 구글이나 빙에서 백인 민족주의자 사이트인 스톰프론트(Stormfront)를 검색해 보라. 아무런 판단없이 검색 결과를 보여줄 것이다. 사회적으로 용인되는 담론에 관한 대화를 형성하는 데는 구글이나 빙은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 게다가 그런 대화는 사람들이 채팅봇에게 바라는 것이 아닐지도 모른다.

마이크로소프트의 개발자들이 언제부터 테이의 인터랙션을 가르치기 시작했는지는 확실하지 않다. 하지만 가끔 테이가 향후에는 그런 독설에 잘 대응할 수도 있다는 징후를 보여주기도 했다.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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