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분석 / 데이터ㆍ분석

"성능의 알파고와 불굴의 이세돌", 세기의 바둑 대결 4대국서 인간의 승리

이대영 기자 | ITWorld 2016.03.14
프로바둑기사 이세돌의 수읽기와 강력한 압박은 인공지능마저도 당황(?)하게 만들었다.

구글 딥마인드 챌린지 매치에서 제 3국마저 알파고에게 완패를 당한 이세돌은 이미 경기 자체는 졌지만 자신의 색깔을 되찾고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제 4국에서 186수만에 불계승을 거뒀다.

초반 형국은 11수까지 2국과 똑같은 패턴으로 진행됐다. 이 상황에서 이세돌이 변화를 주기 시작했는데, 12수는 2국을 진 이세돌이 밤을 지새워 복기하면서 가장 궁금했던 수였다.

제 4국의 승부는 바로 이세돌이 시작했다. 탄탄한 바둑을 두는 알파고에 은근히 밀리던 이세돌은 오랜 시간을 투자한 끝에 백 72수의 승부수, 78수에서의 끼워넣기를 통해 반전을 꾀했다. 78수는 당시 중계를 하던 해설자들이 이세돌의 '신의 한수'로 평가했다.

이는 알파고의 87수, 97수와 같은 초보적인 실수를 이끌어냈으며, 이후 이세돌은 안정적으로 대국을 펼쳤고 알파고는 186수만에 "AlphaGo resigns. The result 'W Resign' was added to the game information."이라는 팝업창을 띄웠다. 알파고가 돌을 던진 것이다.

이날 기자회견장에서 이세돌 9단은 "한 판을 이기고 이렇게 많이 축하받아본 것은 처음"이라며, "3연패를 당하고 1승을 하니까 이렇게 기쁠 수가 없다. 남은 대국에서는 흑으로 이기고 싶다"고 말했다.

이세돌은 "알파고는 기본적으로 백보다 흑을 힘들어하는 거 같다. 또한 상대방이 자기가 생각하지 못한 수를 놓았을 때 일종의 버그 형태로 몇 수를 뒀다. 예상하지 못한 수에 대해 대처 능력이 떨어진다"고 알파고의 약점에 대해 말했다.

구글 딥마인드 CEO이자 공동창업자인 데미스 하사비스는 "이세돌 9단은 알파고를 압도하며 자신이 얼마나 위대한 바둑 기사인지를 증명해냈다"며, "알파고가 초반에 강한 모습을 보였지만, 이 9단의 경기운영에 압박을 받아 몇몇 실수를 범하게 됐고 이 9단이 이를 잘 활용했다"고 평가했다.

하사비스는 SNS를 통해 "79수에서 실수가 나왔다. 그 실수를 알아차린 것은 87수쯤이었다"고 말했다. "79수때는 승률이 70%였지만 87수 때 급격히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또한 "이번 패배는 알파고에게 매우 소중한 것"이라며 이세돌에게 감사를 전했다.

'인간과 컴퓨터, 세기의 대결'의 마지막 대국인 제 5대국은 내일 3월 15일(화)에 펼쳐진다. editor@itworld.co.kr
Sponsored

회사명 : 한국IDG | 제호: ITWorld | 주소 : 서울시 중구 세종대로 23, 4층 우)04512
| 등록번호 : 서울 아00743 등록발행일자 : 2009년 01월 19일

발행인 : 박형미 | 편집인 : 박재곤 | 청소년보호책임자 : 한정규
| 사업자 등록번호 : 214-87-22467 Tel : 02-558-6950

Copyright © 2024 International Data Group.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