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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율 주행 자동차, "운전자는 언제나 운전할 준비가 되어있어야 한다"

Martyn Williams | IDG News Service 2015.12.07
지난 10월, 테슬라 모터스(Tesla Motors)는 '자동 조정' 기능을 도입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어리석은 행동을 하는 운전자의 동영상이 공개됐다. 운전자가 차량의 '자동 조정' 기능을 100% 믿고 조수석에서 '딴 짓'을 하는 동영상이었다.

자율 주행 기술이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자율 주행 자동차의 안전 문제점을 보여주는 동영상이었다. 자동차가 자율 주행 상태일 때에도 운전자가 도로의 상황을 경계해야 할까?


Credit: Martyn Williams

이에 대해 테슬라는 "자율 주행 상태를 인지하고, 계속 경계해야 한다. 운전자는 계속해서 운전대에 손을 올려 놓고 있어야 한다"고 분명히 경고하고 있다.

그러나 말은 쉬운데 행동으로 옮기기 어려운 일이다. 테슬라의 자동차에 탑재된 '자동 조항' 기능은 도로를 감지해 차선을 유지시킨다. 심지어는 곡선 구간에서도 작동한다. 운전자는 스쳐 지나가는 경관을 바라보기만 하면 된다.

NASA의 심리학자로 오랜 기간 항공기의 자동 조항 기술이 초래하는 영향을 연구하고 현재 자동차를 다루고 있는 스테판 캐스너는 "주의 집중에 어려움을 겪게 된다"고 지적한다.

자율 주행 기술, 너무 믿는다
구글이 직원들에게 프로토타입인 자율 주행 자동차를 이용한 출퇴근 기회를 제공했을 때에도 동일한 문제가 발생했다. 운전자가 도로 상황에 주의를 기울이지 않게 된 것이다.

자율 주행 자동차가 국도에서 시속 65마일로 주행 중일 때, 운전자가 스마트폰 충전기를 찾기 위해 뒷좌석으로 이동한 사례도 있었다.

구글은 최근 공개한 한 자료에서 "사람들은 기술이 작동하는 것을 확인하면, 아주 빨리 신뢰하는 경향이 있다. 결과적으로, 자율 주행 기술에 의존하게 되면 운전에 집중하는데 어려움을 겪는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아직까지는 운전자가 신경쓰지 않으면 안된다. 자율 주행 기술이 아직 그 수준에 도달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컴퓨터가 제법 능숙하게 차량을 조정할 수 있다. 그러나 컴퓨터가 상황을 판단하지 못하는 때가 있다. 예를 들어, 도로 표지를 놓칠 수 있다. 이 경우, 운전자가 그 즉시 운전대를 잡아야 한다.

NASA의 캐스너는 "운전자에게 '직접 운전을 할 필요는 없지만, 운전을 하고 있다고 생각해야 한다'고 말하는 셈이다. 운전자에게 다소 이상한 역할이 부여된 것이다"고 설명했다.

캐스너는 자율 주행 자동차로 국도를 주행한지 얼마 되지 않아 자율 주행 기술을 편안하게 받아들이게 됐다. 캐스너는 "내가 아주 위험한 상황에 처해있음을 알게 됐다. 자율 주행 자동차가 갑자기 나를 필요로 하거나, 작동을 멈출 수도 있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NHTSA((National Highway Traffic Safety Administration)가 자동차 제조업체의 후원을 받아 발표한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운전자가 자율 주행 시스템의 요청으로 다시 운전대를 잡아 운전을 하는데 17초가 소요된다. 이는 차량의 주행 속도가 빠른 국도나 고속도로에서는 운전자가 제대로 반응할 수 없는 시간이다.

운전자의 주의 산만
운전자는 운전이 단조로운 일이 될 때, 또는 할 일이 없을 때, 운전과 도로 상황에 집중하지 못함을 보여주는 증거들이 많다.

정지 신호에서 운전자의 행동을 관찰하면 쉽게 알 수 있다. 예를 들어, 스마트폰을 들여다보는 운전자가 많다. 일부는 이런 '지루함' 때문에 더 위험한 행동을 하기도 한다.

사우스 다코타 대학은 학부 학생들을 대상으로 이와 관련된 실험을 했다. 보통 자동차를 타고 한적한 직선 도로에서 몇 시간 동안 운전을 하는 실험이었다.

이 대학의 신디 스트럭맨-존슨 교수에 따르면, 학생들은 도로 상황에 집중할 필요가 없다는 사실을 인지한 즉시 문자를 보내거나, 공부를 하거나, 영화를 보거나, 심지어는 '섹스'를 하기 시작했다. 스트럭맨-존슨 교수는 "더 많은 사고가 발생하지 않은 것이 신기했을 정도였다"고 말했다.

2014년 조사 결과에 따르면, 남학생의 1/3과 여학생의 9%가 운전 중에 성적인 관계를 가졌다. 차량이 시속 61~80마일로 주행하고 있을 때 이런 일이 발생한 사례가 전체의 약 절반에 달했다.

또한 운전에 집중하지 못해 차선을 이탈하거나, 과속을 하게 된 사례가 1/2이 넘은 것으로 조사됐다. 스트럭맨-존슨 교수는 자율 주행 시스템이 발전할 수록 운전자의 주의 산만이 심해지고, 도로 상황에 집중하지 못하는 사례가 증가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새로운 형태의 교통 사고
자율 주행 기술은 신기술이다. 아직까지는 자율 주행 차량에 탑승한 운전자가 도로 상황에 집중하지 않아 대형 사고가 발생한 사례가 없다. 그러나 앞으로 이런 사고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스트럭맨-존슨 교수는 "향후 자율 주행 자동차의 특성에서 비롯된 주의 산만이 원인이 된 사고가 발생할 것이다. 자동차가 사고의 '공범'이 되는 것이다"고 말했다.

그러나 NASA의 캐스너는 "이런 일이 발생했을 때 '자율 주행 자동차는 안전하지 않다'고 단정적으로 결론내리는 과민 반응을 보여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자율 주행 기술은 발생 빈도가 가장 높은 교통 사고인 후면 충돌 사고를 없앨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 밖에도 여러 상황에서 사람들의 생명을 구하게 될 것이다.

캐스너는 "사람들의 과민 반응을 불러올 사고가 분명 있을 것이다. 자율 주행 기술이 수만 명의 생명을 구했음에도 불구하고, '컴퓨터가 사람을 죽였다'는 과민 반응이 나올 수 있다"고 우려했다.

현재 연구원들은 운전자의 지속적인 몰입, 교통 상황 인지 방법에 관한 '답'을 갖고 있지 않다. 몇 분에서 몇 시간 동안 아무런 일도 하지 않고 있다가 그 즉시 운전대를 잡아 운전을 하는 것 또한 마찬가지다.

항공기에도 비슷한 문제가 있다. 자동 조항 기술이 등장한 지 30년이 넘었지만 아직 '답'을 찾지 못한 상황이다. 그러나 항공기 조종사는 비행기가 충돌의 위험에 빠져들기 전까지, 최소 1분 이상 대처할 시간을 갖고 있다. 그러나 차량 운전자에게 주어지는 시간은 이보다 짧다.

완전한 자율 주행 자동차가 구현되고, 운전자가 '신경을 꺼도' 아무런 걱정을 할 필요가 없게 될 때까지, 운전자가 준수해야 할 사항들을 만들어 강제하는 방법이 있다. 그러나 이를 구체적으로 파악한 사람이 단 한 사람도 없다.

테슬라는 자율 주행 모드를 조정, 자율 주행을 이용할 수 있는 때를 제한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그러나 변경할 내용을 세부적으로 확정하지는 못한 상태다. 다만 운전자가 운전석에 앉아 있는 경우에만 자율 주행이 되게끔 바꿀 계획을 갖고 있다.

테슬라 CEO 엘론 머스크는 최근 컨퍼런스 콜에서 "유튜브에 아주 위험한 행동이 담긴 동영상이 올라와있다. 이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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