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10.29

IDG 블로그 | 비밀번호 없는 로그인, 개인이 곧 스마트폰인 시대

Mike Elgan | Computerworld
지난 주 야후는 혁신적인 개념을 로그인에 도입했다. 비밀번호 없이 야후 이메일 계정에 접속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도대체 비밀번호란 뭘까?

곰곰이 생각해 보면, 비밀번호란 개인을 인증하는 수단이다. 자기 자신만 알고 있는 한 묶음의 지식을 무작위로 생성하는 것이다. 나중에 정말 자기 자신이라는 것을 입증하기 위해서는 그 지식에 완전히 통달해있다는 것을 증명해야 한다. 오직 본인만이 특정한 질문에 대한 답이 “핫도그658”인 이유를 알고 있다. 그러므로 인증을 통과해 접속할 수 있는 사람은 본인 한 명뿐인 것이다.

비밀번호는 최소한 타인이 훔치거나 추측해서 알아맞추기 전까지는 훌륭한 인증 방식이다.

어카운트 키라는 이름의 야후 메일 접속 시스템은 이렇게 작동한다. 어카운트 키 모바일 앱을 설치하고, 사용자 명과 비밀번호를 입력해 로그인한다. 프로필 아이콘을 두드린 후 설정에서 어카운트키를 선택하고 활성화 한다. 바로 여기서 비밀번호 인증이 핸드폰 기기 인증으로 변한다.

이제 비밀번호 없이도 휴대폰에서 야후 메일에 접속할 수 있다. 야후에 따르면, 어떤 다른 기기나 데스크톱 컴퓨터에서 야후 메일을 확인하려고 할 때마다 정말 사용자 본인이 맞는지를 확인하는 알림이 스마트폰으로 발송된다.

이는 곧 야후가 생각하기로는, ‘사용자 본인’은 더 이상 자신에 대한 온갖 관련 정보를 파악하고 있는 사람이 아닌 것이다. ‘본인’이라고 할 수 있는 사람은 자신의 스마트폰에 물리적으로 접촉 가능한 사람뿐이다. 즉 사용자 본인의 확인 수단으로 스마트폰을 쓸 뿐 아니라, 사용자 자체가 스마트폰으로 인식되기 시작한 것이다. 인증된 개인이란 곧 인증된 스마트폰에 접속할 수 있는 사람인 것이다.

새로운 정체성의 세계에 온 것을 환영한다. 비밀번호, 사인, 집 주소 등을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 기업이 점점 더 늘어나고 있다. 인증된 스마트폰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본인인 것이다.

주소없이 배달하기
휴대폰이 생겨나기 전에는 다른 사람에게 직접 전화를 걸 수 없었다. 어떤 장소에 전화해서 그 사람이 그 곳에 있으면 전화를 받을 수 있는 것이다. 전화를 거는 대상은 보통 개인이 아니라 장소나 건물이고, 여기에 전화를 해서 “앨리스 있나요?”라고 물어보는 것이 보통이었다.

이제는 앨리스에게 직접 전화를 걸 수 있다. 장소는 중요하지 않다. 그냥 전화기를 들고 앨리스에게 바로 전화를 건다. 왜냐하면 앨리스가 어디에 있든 휴대폰을 소지하고 있을 것이라는 점을 인식하고 있기 때문이다. 휴대폰이 바로 앨리스 그 자신인 것이다.

비슷한 변화가 물건을 부칠 때도 일어나기 시작했다. 현재는 장소가 아닌 개인을 바로 지정해 물건을 보낼 수 있다. 집이나 사무실 어디로든 배달을 신청하고, 수신인이 물건을 받을 것이라고 예상할 수 있는 시스템이 구축돼 있다.

그러나 지난 주 샤이프(Shyp)라는 신생업체가 물류 배송 과정을 완전히 뒤바꿔놓았다. 장소에 배송하는 것이 아니라 개인에게 배송을 하는 것이다. 그 개인이 어디에 있건 간에.

어느 한 주소에 물건을 배송하는 것은 정확한 주소를 기입해야 함을 의미한다. 물론 겉면에는 당연히 이름도 적는다. 그러나 배송을 담당하는 회사나 우체국은 정확한 번지수에 물건을 놓는 것만 신경을 쓴다. 번지수, 거리 이름, 우편 번호와 동호수 등 주소와 관계된 것이 중요하다.

모든 주문 시스템처럼 샤이프 역시 앱 개선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앱에 로그인할 때 고유 아이디를 생성한다. 누군가가 사용자에게 물건을 보낼 때는 주소 대신 이 사용자 아이디를 적게 된다.

앱에서 배송 추적을 할 수 있어서, 상품이 배송될 예정일 때 다른 장소에 있겠다 싶으면 발송된 후에라도 수신지를 변경할 수 있다. 상품은 겉면에 적힌 주소나 번지수가 아니라 사용자가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지 그 곳으로 배달된다.

샤이프 또한 우버를 활용하고 있다. 상품은 발송하려고 할 때는 배송될 상품의 사진을 찍는다. 20분 안에 누군가가 나타나 배송될 상품을 가져간다. 이후 과정은 샤이프가 알아서 한다. 전문적으로 포장하고 가장 저렴한 택배사를 선정한다. 이 모든 것이 가능한 이유는 스마트폰 개인화 덕분이다. 샤이프는 현재 샌프란시스코, 뉴욕, LA, 마이애미, 시카고에서 서비스 중이다.

로그인이 필요없는 소셜 네트워킹
비밀번호를 입력하지 않는 또 하나의 예시로는 지난 주 발표된 인스타그램의 영상 앱 부메랑이다.

인스타그램의 영상 앱 부메랑

부메랑은 아주 짧은 영상을 찍어서 빠르게 계속 돌려볼 수 있는 앱이다. 이렇게 생성된 영상은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트위터 등 다른 소셜 네트워크에 공유할 수 있다.

부메랑에는 로그인 과정이 없다. 영상 생성 후에 업로드할 다른 소셜 네트워크 계정에 이미 로그인돼 있음을 전제로 한다. 다른 말로 하면, 부메랑은 사용자 개인을 지금 이 스마트폰에 접속하고 있는 사람이라고 인식하는 것이다.

열쇠 없이 운전하기
일반적으로 자동차를 대여하는 과정은 자동차 렌트 전문점에서부터 시작하기 마련이다. 문을 열고 들어가 신용카드와 운전면허증을 보여주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신분증은 본인임을 증명할 수 있는 수단이다. 직원이 사진과 서명, 몇 가지 개인 정보가 든 증명서를 보고 본인임을 납득한다면 대여가 가능해지며, 임시지만 어쨌든 3,000만원 가량의 가치가 있는 물건이 양도된다.

샌프란시스코에 등장한 새로운 자동차 대여 방법은 스마트폰 활용이 핵심이다. 예를 들어 아우디는 아우디 온 디맨드라는 렌터카 서비스를 시범 운영하고 있다. 사용자가 스마트폰으로 자동차 렌트를 신청하면, 아우디 직원이 자동차를 가져다 주고 간다. 이게 전부다. 자동차를 운전할 때도 그냥 차 쪽으로 걸어가서 스마트폰의 아우디 온 디맨드 앱을 연 후 자동차 문을 열고 시동을 걸면 끝이다. 스마트폰 앱이 자동차의 접근 여부를 허락하고, 자동차를 제어하는 것이다. 손에 닿는 곳에 스마트폰이 있기만 하다면 모든 것이 순조롭다.

역시 샌프란시스코를 무대로 실험 중인 또 다른 렌트 시스템은 스마트폰 인증이 어디까지 뻗어나갈 것인지를 보여준다. 신생업체 스쿠트(Scoot)는 전기 스쿠터 대여를 전문으로 하며, 스쿠트 쿼드라는 미니 전기 자동차도 갖추고 있다. 사용자는 이전 대여자가 주차해 둔 곳을 스쿠트 웹사이트나 앱을 통해 안내받는다. 스쿠트 쿼드에 탑승한 후 스마트폰 앱으로 시동을 건다. 스마트폰을 자동차에 연결하면 대시보드 기능도 한다.

물론 현 단계는 일시적인 상태에 불과하다. 일반적인 시스템이 스마트폰을 통해 본인 인식을 하는 기간은 오래 가지 않을 것이다. 지문 인증은 빠르게 대세로 자리잡고 있고, 머지않아 대부분의 인증을 지문으로 해결하게 될 가능성도 있다. 이 경우 스마트폰과 손가락, 이 두 가지의 2단계 인증 시스템이 보편화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지문 인식은 다만 보조 수단으로만 사용되며, 사용되는 앱도 소수에 불과하다.

현재로서는 스마트폰이 사용자의 대리인 지위에 올라 있는 것이 확실하다. 사용자 개인의 신원은 스마트폰에 접근함으로써 성립된다. 개인이 곧 스마트폰인 것이다. editor@itworld.co.kr  


2015.10.29

IDG 블로그 | 비밀번호 없는 로그인, 개인이 곧 스마트폰인 시대

Mike Elgan | Computerworld
지난 주 야후는 혁신적인 개념을 로그인에 도입했다. 비밀번호 없이 야후 이메일 계정에 접속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도대체 비밀번호란 뭘까?

곰곰이 생각해 보면, 비밀번호란 개인을 인증하는 수단이다. 자기 자신만 알고 있는 한 묶음의 지식을 무작위로 생성하는 것이다. 나중에 정말 자기 자신이라는 것을 입증하기 위해서는 그 지식에 완전히 통달해있다는 것을 증명해야 한다. 오직 본인만이 특정한 질문에 대한 답이 “핫도그658”인 이유를 알고 있다. 그러므로 인증을 통과해 접속할 수 있는 사람은 본인 한 명뿐인 것이다.

비밀번호는 최소한 타인이 훔치거나 추측해서 알아맞추기 전까지는 훌륭한 인증 방식이다.

어카운트 키라는 이름의 야후 메일 접속 시스템은 이렇게 작동한다. 어카운트 키 모바일 앱을 설치하고, 사용자 명과 비밀번호를 입력해 로그인한다. 프로필 아이콘을 두드린 후 설정에서 어카운트키를 선택하고 활성화 한다. 바로 여기서 비밀번호 인증이 핸드폰 기기 인증으로 변한다.

이제 비밀번호 없이도 휴대폰에서 야후 메일에 접속할 수 있다. 야후에 따르면, 어떤 다른 기기나 데스크톱 컴퓨터에서 야후 메일을 확인하려고 할 때마다 정말 사용자 본인이 맞는지를 확인하는 알림이 스마트폰으로 발송된다.

이는 곧 야후가 생각하기로는, ‘사용자 본인’은 더 이상 자신에 대한 온갖 관련 정보를 파악하고 있는 사람이 아닌 것이다. ‘본인’이라고 할 수 있는 사람은 자신의 스마트폰에 물리적으로 접촉 가능한 사람뿐이다. 즉 사용자 본인의 확인 수단으로 스마트폰을 쓸 뿐 아니라, 사용자 자체가 스마트폰으로 인식되기 시작한 것이다. 인증된 개인이란 곧 인증된 스마트폰에 접속할 수 있는 사람인 것이다.

새로운 정체성의 세계에 온 것을 환영한다. 비밀번호, 사인, 집 주소 등을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 기업이 점점 더 늘어나고 있다. 인증된 스마트폰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본인인 것이다.

주소없이 배달하기
휴대폰이 생겨나기 전에는 다른 사람에게 직접 전화를 걸 수 없었다. 어떤 장소에 전화해서 그 사람이 그 곳에 있으면 전화를 받을 수 있는 것이다. 전화를 거는 대상은 보통 개인이 아니라 장소나 건물이고, 여기에 전화를 해서 “앨리스 있나요?”라고 물어보는 것이 보통이었다.

이제는 앨리스에게 직접 전화를 걸 수 있다. 장소는 중요하지 않다. 그냥 전화기를 들고 앨리스에게 바로 전화를 건다. 왜냐하면 앨리스가 어디에 있든 휴대폰을 소지하고 있을 것이라는 점을 인식하고 있기 때문이다. 휴대폰이 바로 앨리스 그 자신인 것이다.

비슷한 변화가 물건을 부칠 때도 일어나기 시작했다. 현재는 장소가 아닌 개인을 바로 지정해 물건을 보낼 수 있다. 집이나 사무실 어디로든 배달을 신청하고, 수신인이 물건을 받을 것이라고 예상할 수 있는 시스템이 구축돼 있다.

그러나 지난 주 샤이프(Shyp)라는 신생업체가 물류 배송 과정을 완전히 뒤바꿔놓았다. 장소에 배송하는 것이 아니라 개인에게 배송을 하는 것이다. 그 개인이 어디에 있건 간에.

어느 한 주소에 물건을 배송하는 것은 정확한 주소를 기입해야 함을 의미한다. 물론 겉면에는 당연히 이름도 적는다. 그러나 배송을 담당하는 회사나 우체국은 정확한 번지수에 물건을 놓는 것만 신경을 쓴다. 번지수, 거리 이름, 우편 번호와 동호수 등 주소와 관계된 것이 중요하다.

모든 주문 시스템처럼 샤이프 역시 앱 개선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앱에 로그인할 때 고유 아이디를 생성한다. 누군가가 사용자에게 물건을 보낼 때는 주소 대신 이 사용자 아이디를 적게 된다.

앱에서 배송 추적을 할 수 있어서, 상품이 배송될 예정일 때 다른 장소에 있겠다 싶으면 발송된 후에라도 수신지를 변경할 수 있다. 상품은 겉면에 적힌 주소나 번지수가 아니라 사용자가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지 그 곳으로 배달된다.

샤이프 또한 우버를 활용하고 있다. 상품은 발송하려고 할 때는 배송될 상품의 사진을 찍는다. 20분 안에 누군가가 나타나 배송될 상품을 가져간다. 이후 과정은 샤이프가 알아서 한다. 전문적으로 포장하고 가장 저렴한 택배사를 선정한다. 이 모든 것이 가능한 이유는 스마트폰 개인화 덕분이다. 샤이프는 현재 샌프란시스코, 뉴욕, LA, 마이애미, 시카고에서 서비스 중이다.

로그인이 필요없는 소셜 네트워킹
비밀번호를 입력하지 않는 또 하나의 예시로는 지난 주 발표된 인스타그램의 영상 앱 부메랑이다.

인스타그램의 영상 앱 부메랑

부메랑은 아주 짧은 영상을 찍어서 빠르게 계속 돌려볼 수 있는 앱이다. 이렇게 생성된 영상은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트위터 등 다른 소셜 네트워크에 공유할 수 있다.

부메랑에는 로그인 과정이 없다. 영상 생성 후에 업로드할 다른 소셜 네트워크 계정에 이미 로그인돼 있음을 전제로 한다. 다른 말로 하면, 부메랑은 사용자 개인을 지금 이 스마트폰에 접속하고 있는 사람이라고 인식하는 것이다.

열쇠 없이 운전하기
일반적으로 자동차를 대여하는 과정은 자동차 렌트 전문점에서부터 시작하기 마련이다. 문을 열고 들어가 신용카드와 운전면허증을 보여주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신분증은 본인임을 증명할 수 있는 수단이다. 직원이 사진과 서명, 몇 가지 개인 정보가 든 증명서를 보고 본인임을 납득한다면 대여가 가능해지며, 임시지만 어쨌든 3,000만원 가량의 가치가 있는 물건이 양도된다.

샌프란시스코에 등장한 새로운 자동차 대여 방법은 스마트폰 활용이 핵심이다. 예를 들어 아우디는 아우디 온 디맨드라는 렌터카 서비스를 시범 운영하고 있다. 사용자가 스마트폰으로 자동차 렌트를 신청하면, 아우디 직원이 자동차를 가져다 주고 간다. 이게 전부다. 자동차를 운전할 때도 그냥 차 쪽으로 걸어가서 스마트폰의 아우디 온 디맨드 앱을 연 후 자동차 문을 열고 시동을 걸면 끝이다. 스마트폰 앱이 자동차의 접근 여부를 허락하고, 자동차를 제어하는 것이다. 손에 닿는 곳에 스마트폰이 있기만 하다면 모든 것이 순조롭다.

역시 샌프란시스코를 무대로 실험 중인 또 다른 렌트 시스템은 스마트폰 인증이 어디까지 뻗어나갈 것인지를 보여준다. 신생업체 스쿠트(Scoot)는 전기 스쿠터 대여를 전문으로 하며, 스쿠트 쿼드라는 미니 전기 자동차도 갖추고 있다. 사용자는 이전 대여자가 주차해 둔 곳을 스쿠트 웹사이트나 앱을 통해 안내받는다. 스쿠트 쿼드에 탑승한 후 스마트폰 앱으로 시동을 건다. 스마트폰을 자동차에 연결하면 대시보드 기능도 한다.

물론 현 단계는 일시적인 상태에 불과하다. 일반적인 시스템이 스마트폰을 통해 본인 인식을 하는 기간은 오래 가지 않을 것이다. 지문 인증은 빠르게 대세로 자리잡고 있고, 머지않아 대부분의 인증을 지문으로 해결하게 될 가능성도 있다. 이 경우 스마트폰과 손가락, 이 두 가지의 2단계 인증 시스템이 보편화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지문 인식은 다만 보조 수단으로만 사용되며, 사용되는 앱도 소수에 불과하다.

현재로서는 스마트폰이 사용자의 대리인 지위에 올라 있는 것이 확실하다. 사용자 개인의 신원은 스마트폰에 접근함으로써 성립된다. 개인이 곧 스마트폰인 것이다.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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