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9.23

글로벌 칼럼 | 로봇이 정말 사람들의 일자리를 빼앗을까?

Sarah K. White | CIO
로봇은 2011년 퀴즈 프로그램 제퍼디(Jeopardy)에서 이미 우승까지 했다. 그러니 J.P. 곤더가 작성한 “직업의 미래, 2025: 로봇과 함께 일하기”라는 포레스터 보고서에 새삼 놀랄 필요는 없다. 로봇이 사람들을 대체해 일하게 된 것은 시간문제였을 뿐이다. 그러나 사실 로봇을 두려워할 이유는 없다.

물론 사람은 로봇과 더욱 가까이 일하게 되겠지만, 로봇의 실질적 정의에 대해서도 생각을 해봐야 한다. 포레스터가 블로그를 통해 언급했듯이 여기서 로봇은 “물리적 작업, 지적 작업 또는 고객 서비스 작업을 수행하는 기술을 포함한 모든 형태의 자동화 기술”을 의미할 수 있다. 곤더는 로봇이 일부 직업을 빼앗을 수도 있지만, 그 과정에서 새로운 범주의 일자리가 만들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때에 따라서는 사람이 하는 일 중 단조로운 부분을 로봇이 대신 수행하고, 그 결과 사람은 더 복잡한 측면에 집중할 수 있게 되기도 한다. 예를 들어 조립 설비 작업과 같은 자동화된 작업을 위해 설계된, 친근한 외형의 박스터(Baxter)를 보자. 박스터는 “협력적인” 로봇이다. 사람의 일을 완전히 빼앗는 것이 아니라 사람을 도와 더 쉽게 작업을 수행할 수 있게 해준다. 대기업이 사용하는 조립 설비 장비를 구매할 여력이 없는 소규모 기업을 겨냥한 로봇이다. 이렇게 사람을 돕는 협력적 로봇을 따로 일컫는 용어가 코봇(CoBot)이다.

“산업용 로봇” 또는 주요 제조 공장과 조립 라인에 사용되는 로봇은 특정 작업을 원활하게 수행하도록 설계된다. 이런 로봇은 사람이 개입해도 알지 못하고, 애초에 사람이 있는지에 관심도 없다. 이런 로봇의 경우 위험성을 내포하고 있긴 하지만 사무실 옆자리에서 보게 될 로봇은 이러한 종류의 로봇이 아니다. 사실 사무실에 앉아 있는 로봇의 모습을 보게 될 일은 아마 없을 것이다.

접수 담당자 대신 전화를 연결하는 자동 전화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도 일종의 무해한 자동화다. 이 기술은 오래전부터 있었지만, 여전히 많은 기업이 접수 담당자를 두고 있다. 접수 담당자나 사무장은 전화를 연결하는 것 외에 원활한 기업 운영을 위한 다른 중요한 작업도 수행할 수 있기 때문이다.

소매점의 로봇
상점에서 계산할 때 사용하는 바코드 스캐너 또는 카드 판독기도 자동화된 로봇으로 볼 수 있다. 타겟(Target)에는 셀프 체크아웃 코너가 있는데, 여기에도 직원이 배치되어 있다. 셀프 체크아웃 키오스크가 전통적인 계산대 직원을 대체하지는 않은 것이다. 오븐에 넣은 요리를 태우지 않기 위해 시리에게 타이머 설정을 지시하는 것도 일상적인 작업을 쉽게 하려고 로봇을 사용하는 예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로봇의 지능이 갈수록 높아지는 만큼 로봇이 사람의 직업을 얼마나 빼앗을지에 대해 걱정하는 사람들도 있다.

물론 자동화로 인해 사람의 일자리가 얼마나 사라질지를 정확히 예측하기란 불가능하지만, 대략적인 감은 잡아볼 수 있다. 곤더는 보고서에서 많게는 2,270만 개의 일자리가 자동화로 대체될 수 있지만 다른 한편으로 로봇과 관련하여 1,360만 개의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예상했다. 나아가 곤더는 빠르면 2019년까지 모든 업종에 걸쳐 모든 직업의 25%가 변형될 것으로 전망했다. 자동화된 스프레드시트가 등장하면서 재무 담당자가 계산기를 들고 셈을 하는 대신 그 시간에 재무 전략과 투자에 집중하게 된 것과 마찬가지다.

곤더는 보고서에서 미디어가 로봇이 창출하는 일자리는 외면한 채 로봇이 대체하는 일자리에만 치중한다는 점도 지적했다. 곤더만 이렇게 생각하는 것은 아니다. 이안 스튜어트는 2014년 보고서에서 기술은 “훌륭한 일자리 창출 기계”라고 말했다. 두 연구원의 말은 역사적으로도 근거가 있다. 기술은 세대를 거듭할수록 비약적으로 발전하면서 사람들이 더 쉽게 일하고 생활할 수 있도록 해왔다. 그럼에도 여전히 현대 사회는 기술과 인공 지능에 대한 의심을 떨치지 못하고 있는 듯하다.

이러한 의심 중에는 타당한 것도 있다. 그러나 로봇에 대한 타당한 두려움이 꼭 일자리와 관련된 것은 아니다. 엘론 머스크, 스티븐 호킹과 같은 유명인을 비롯한 로봇 연구자들은 박스터나 구글의 로봇 개가 아니라 군사용 인공 지능에 대해 크게 우려하고 있다. 과학자들 및 관련된 로봇 연구자들은 군인을 로봇으로 대체하면 인명 피해를 줄일 수 있을지 몰라도 전쟁에서 판도라의 상자가 열리게 될 가능성이 있음을 지적하고 있다. 이들은 군 당국에 인공 지능 연구를 완전히 중단하라고 요구하는 것이 아니라, 전쟁에 로봇을 투입할 경우의 여파에 대해서도 숙고할 것을 종용한다.

군용 로봇에 대한 이러한 우려는 노동 분야로 확대될 수 있다. 비즈니스 리더는 로봇으로 사람의 일자리를 어떻게 대체할 수 있을지를 생각하는 것보다는 로봇이 현재의 인력을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지, 나아가 인력의 안전을 어떻게 더 강화할 수 있을지를 생각해야 한다. 예를 들어 어떤 자동화된 작업을 수행하는 로봇을 도입한다면 원래 그 일을 하던 직원을 로봇으로 대체하기보다는 그 직원을 더 전략적인 비즈니스 또는 고객 서비스 분야에 투입할 수 있다. 로봇 도입을 주저하든 환영하든, 중요한 것은 준비하고 미래의 비즈니스 계획에 인공 지능을 반영해야 한다는 것이다. 새로운 기술이 부상할 때면 항상 그렇듯이 CIO와 IT 부서는 비즈니스를 강화할 뿐만 아니라 인간 직원들을 위한 새로운 기회를 창출할 수 있는 방향으로 로봇을 도입하는 계획을 수립해야 한다. editor@itworld.co.kr


2015.09.23

글로벌 칼럼 | 로봇이 정말 사람들의 일자리를 빼앗을까?

Sarah K. White | CIO
로봇은 2011년 퀴즈 프로그램 제퍼디(Jeopardy)에서 이미 우승까지 했다. 그러니 J.P. 곤더가 작성한 “직업의 미래, 2025: 로봇과 함께 일하기”라는 포레스터 보고서에 새삼 놀랄 필요는 없다. 로봇이 사람들을 대체해 일하게 된 것은 시간문제였을 뿐이다. 그러나 사실 로봇을 두려워할 이유는 없다.

물론 사람은 로봇과 더욱 가까이 일하게 되겠지만, 로봇의 실질적 정의에 대해서도 생각을 해봐야 한다. 포레스터가 블로그를 통해 언급했듯이 여기서 로봇은 “물리적 작업, 지적 작업 또는 고객 서비스 작업을 수행하는 기술을 포함한 모든 형태의 자동화 기술”을 의미할 수 있다. 곤더는 로봇이 일부 직업을 빼앗을 수도 있지만, 그 과정에서 새로운 범주의 일자리가 만들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때에 따라서는 사람이 하는 일 중 단조로운 부분을 로봇이 대신 수행하고, 그 결과 사람은 더 복잡한 측면에 집중할 수 있게 되기도 한다. 예를 들어 조립 설비 작업과 같은 자동화된 작업을 위해 설계된, 친근한 외형의 박스터(Baxter)를 보자. 박스터는 “협력적인” 로봇이다. 사람의 일을 완전히 빼앗는 것이 아니라 사람을 도와 더 쉽게 작업을 수행할 수 있게 해준다. 대기업이 사용하는 조립 설비 장비를 구매할 여력이 없는 소규모 기업을 겨냥한 로봇이다. 이렇게 사람을 돕는 협력적 로봇을 따로 일컫는 용어가 코봇(CoBot)이다.

“산업용 로봇” 또는 주요 제조 공장과 조립 라인에 사용되는 로봇은 특정 작업을 원활하게 수행하도록 설계된다. 이런 로봇은 사람이 개입해도 알지 못하고, 애초에 사람이 있는지에 관심도 없다. 이런 로봇의 경우 위험성을 내포하고 있긴 하지만 사무실 옆자리에서 보게 될 로봇은 이러한 종류의 로봇이 아니다. 사실 사무실에 앉아 있는 로봇의 모습을 보게 될 일은 아마 없을 것이다.

접수 담당자 대신 전화를 연결하는 자동 전화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도 일종의 무해한 자동화다. 이 기술은 오래전부터 있었지만, 여전히 많은 기업이 접수 담당자를 두고 있다. 접수 담당자나 사무장은 전화를 연결하는 것 외에 원활한 기업 운영을 위한 다른 중요한 작업도 수행할 수 있기 때문이다.

소매점의 로봇
상점에서 계산할 때 사용하는 바코드 스캐너 또는 카드 판독기도 자동화된 로봇으로 볼 수 있다. 타겟(Target)에는 셀프 체크아웃 코너가 있는데, 여기에도 직원이 배치되어 있다. 셀프 체크아웃 키오스크가 전통적인 계산대 직원을 대체하지는 않은 것이다. 오븐에 넣은 요리를 태우지 않기 위해 시리에게 타이머 설정을 지시하는 것도 일상적인 작업을 쉽게 하려고 로봇을 사용하는 예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로봇의 지능이 갈수록 높아지는 만큼 로봇이 사람의 직업을 얼마나 빼앗을지에 대해 걱정하는 사람들도 있다.

물론 자동화로 인해 사람의 일자리가 얼마나 사라질지를 정확히 예측하기란 불가능하지만, 대략적인 감은 잡아볼 수 있다. 곤더는 보고서에서 많게는 2,270만 개의 일자리가 자동화로 대체될 수 있지만 다른 한편으로 로봇과 관련하여 1,360만 개의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예상했다. 나아가 곤더는 빠르면 2019년까지 모든 업종에 걸쳐 모든 직업의 25%가 변형될 것으로 전망했다. 자동화된 스프레드시트가 등장하면서 재무 담당자가 계산기를 들고 셈을 하는 대신 그 시간에 재무 전략과 투자에 집중하게 된 것과 마찬가지다.

곤더는 보고서에서 미디어가 로봇이 창출하는 일자리는 외면한 채 로봇이 대체하는 일자리에만 치중한다는 점도 지적했다. 곤더만 이렇게 생각하는 것은 아니다. 이안 스튜어트는 2014년 보고서에서 기술은 “훌륭한 일자리 창출 기계”라고 말했다. 두 연구원의 말은 역사적으로도 근거가 있다. 기술은 세대를 거듭할수록 비약적으로 발전하면서 사람들이 더 쉽게 일하고 생활할 수 있도록 해왔다. 그럼에도 여전히 현대 사회는 기술과 인공 지능에 대한 의심을 떨치지 못하고 있는 듯하다.

이러한 의심 중에는 타당한 것도 있다. 그러나 로봇에 대한 타당한 두려움이 꼭 일자리와 관련된 것은 아니다. 엘론 머스크, 스티븐 호킹과 같은 유명인을 비롯한 로봇 연구자들은 박스터나 구글의 로봇 개가 아니라 군사용 인공 지능에 대해 크게 우려하고 있다. 과학자들 및 관련된 로봇 연구자들은 군인을 로봇으로 대체하면 인명 피해를 줄일 수 있을지 몰라도 전쟁에서 판도라의 상자가 열리게 될 가능성이 있음을 지적하고 있다. 이들은 군 당국에 인공 지능 연구를 완전히 중단하라고 요구하는 것이 아니라, 전쟁에 로봇을 투입할 경우의 여파에 대해서도 숙고할 것을 종용한다.

군용 로봇에 대한 이러한 우려는 노동 분야로 확대될 수 있다. 비즈니스 리더는 로봇으로 사람의 일자리를 어떻게 대체할 수 있을지를 생각하는 것보다는 로봇이 현재의 인력을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지, 나아가 인력의 안전을 어떻게 더 강화할 수 있을지를 생각해야 한다. 예를 들어 어떤 자동화된 작업을 수행하는 로봇을 도입한다면 원래 그 일을 하던 직원을 로봇으로 대체하기보다는 그 직원을 더 전략적인 비즈니스 또는 고객 서비스 분야에 투입할 수 있다. 로봇 도입을 주저하든 환영하든, 중요한 것은 준비하고 미래의 비즈니스 계획에 인공 지능을 반영해야 한다는 것이다. 새로운 기술이 부상할 때면 항상 그렇듯이 CIO와 IT 부서는 비즈니스를 강화할 뿐만 아니라 인간 직원들을 위한 새로운 기회를 창출할 수 있는 방향으로 로봇을 도입하는 계획을 수립해야 한다.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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