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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World 용어풀이 | HDR

허은애 기자 | ITWorld 2015.09.17
 TV 업계에는 매년 새로운 단어가 등장합니다. 더 큰 화면, 더 얇은 화면, 3D 화면, 곡면 화면, 4K 화면에 이어 올해는 HDR 기술이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HDR은 High Dynamic Range의 약자로, 말 그대로 사진에 폭넓은 색 범위를 전달해 주는 화질 기술입니다. 디지털 카메라 사용자들에게는 이미 친숙한 용어이기도 합니다.

HDR 기술은 말 그대로 폭넓은 색조를 사진에 더합니다. 다이내믹 레인지란 사진의 밝고 어두운 정도를 나타내는 범위를 말하는데, 사진을 찍을 때 피사체가 이 범위를 벗어나면 빛을 많이 받은 부분은 모두 하얗게 바래고, 어두운 부분도 그저 온통 검게만 나타나게 됩니다. 애플은 iOS 4.1부터 여러 장의 사진 중 잘 찍힌 부분만을 조합해 한 장으로 만드는 기능을 적용하기도 했습니다.

아이폰 HDR 모드로 찍은 사진


HDR 기술을 도입한 iOS 카메라의 경우 노출을 달리 한 3장의 사진을 찍은 후 각 사진에서 가장 잘 나온 부분을 부각해 한 장으로 합칩니다. 이렇게 조합된 결과물은 좀 더 사람의 눈이 실제로 보는 것과 비슷하며, 어두운 부분과 밝은 부분에 더욱 생생한 세부 묘사를 가져온다고 합니다.

HDR은 TV에서도 같은 목표를 추구합니다. 색조는 더 다양해지고, 암부는 더 어둡게, 명부는 더 밝게 강조해 화려하고 명암 대비가 확실한 영상을 만들어내는 것입니다. HDR은 밝기와 색 대비 범위가 넓어져 영화나 영상 콘텐츠가 TV 화면에 표현되는 방식에 변화를 줍니다.

이 달 초 열린 IFA 2015에서는 HDR이 핵심 키워드로 떠올랐습니다. 소니, 삼성, LG, 파나소닉 등 유수의 영상기기 업체가 HDR 기술을 지원하는 제품을 선보였습니다. 소니 CEO 카즈 히라이는 “TV 화면 위에서 명암 대비가 확실해져 더 사실적인 영상을 실감할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LG는 HDR을 지원하는 55인치와 65인치 OLED TV를 발표하면서, HDR 기술로 완벽한 검정색을 표현해 색 재현도를 높였다고 강조했습니다.



HDR은 “화질 면에서 4K보다 더 큰 변화를 가져올 기술”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4K TV와는 달리 딱히 화면이 클 필요가 없다는 것도 장점입니다. 또, 현재의 LED TV가 300니트, 500니트 밝기를 전달하는 반면, HDR TV는 최대 10,000니트까지의 밝기를 전달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아직 도입 초기이기 때문에 앞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습니다.

다른 영상 기술과 마찬가지로 HDR 역시 하드웨어, 콘텐츠, 업계 기술 표준 등이 우선돼야 하기 때문입니다.

지금까지는 TV라는 셋톱박스 안에 이미지 화질을 개선하기 위한 칩을 탑재하는 방식을 사용했지만, HDR은 TV가 아닌 HDR 정보가 영상 스트림을 좌우합니다. 즉, TV라는 하드웨어 자체는 영상 신호에 담긴 HDR 정보를 읽을 수만 있으면 됩니다. 이를 위해서는 영상 콘텐츠에서 먼저 HDR을 지원해야 하고, 이를 위해서는 HDR 표준 압축이 선행돼야 합니다. 이렇게 영상 포착 기술부터 편집과 배포를 통해 거실 TV까지 전달되는 과정 전체에서 변화가 일어나야 한다는 점에서 HDR 기술은 4K와 비슷하다고도 할 수 있습니다.

아직 HDR 기술이 적용된 콘텐츠 송출 표준은 마련되지 않았지만 어느 정도 진전은 있습니다. 영국 BBC는 미국을 제외하고 가장 보편적으로 쓰이는 DVB-T 전송 표준에 HDR을 포함하는 방침을 마련하기 시작했습니다.

상대적으로 인터넷 기반 방송이 가능한 아마존 등의 업체는 HDR 기술을 적용한 자체 제작 콘텐츠 공급에 더 유리한 입장입니다. 아마존은 일부 삼성 UHD TV를 대상으로 HDR 지원 콘텐츠를 제작하고 있습니다. 4K 블루레이 포맷 콘텐츠를 제공하면서 한 발 앞서 나가는 넷플릭스 역시 내년쯤 HDR 영상 서비스를 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아직 조금 더 시일이 걸리겠지만, 사실적이고 생생한 색조를 전달할 HDR 콘텐츠와 생태계가 기대됩니다.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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