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다면 다른 가상화 업체들은 어떤가? 여기서 소개하는 세 업체를 살펴보면, 이들 업체가 기술력은 물론 기억할만한 가치가 있는 접근법을 펼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특히 가상화 시장이 점점 가상머신에서 컨테이너로 옮겨가고 있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
화웨이
중국의 대형 네트워킹 및 통신 장비업체인 화웨이는 지난 2년 동안 자사의 오픈스택 기반 퓨전스피어(FusionSphere) 제품군을 다듬어 왔으며, 오픈스택 컨소시엄에서도 골드 회원사가 될만큼 성장했다. 다른 많은 오픈스택 제품처럼, 화웨이 역시 주로 통신업체를 겨냥하고 있다. 물론 이들 통신업체가 화웨이의 하드웨어를 사용하고 있다는 점도 영향을 미쳤지만, 그보다는 범용 x86 시스템에서 동작하며, 핵심에 있는 젠 하이퍼바이저를 강화하고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이유이다.
사람들이 화웨이를 간과하는 이유는 논쟁거리가 되는 평판 때문이다. 화웨이는 중국 정부와의 관계 때문에 에드워드 스노우든의 폭로와 함께 언론 지상에 오르락 내리락 했다. 하지만 화웨이의 하드웨어가 약점이 많다고 해서 소프트웨어까지 무시해서는 안되며, 화웨이가 오픈스택을 기반으로 구축하고 있는 것은 관심을 가지고 살펴볼 가치가 있다.
패러렐스/오딘
페러렐스는 맥에서 윈도우를 구동하는 사용자들에게 친숙한 이름이지만, 기업용 가상화와 컨테이너 세계에서는 잘 알려져 있지 않다. 오딘은 패러렐스의 클라우드 인프라 사업 지사로, 버투오조(Virtuozzo)란 컨테이너 기반 솔루션을 제공한다. 패러렐스가 핵심 리눅스 가상화 기술(OpenVZ)을 만든 곳이라는 점을 생각할 때, 도커나 코어OS만큼 주목을 받지는 못했지만, 그 전문성을 무시할 수 있는 업체는 아니다.
패러렐스/오딘은 두 가지 잠재적인 문제를 안고 있다. 우선 버추오조가 오픈스택과 마찬가지로 주로 서비스 업체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는 것이다.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다운마켓을 공략할 필요가 있다. 두번째는 컨테이너 세상이 미지의 영역으로 빠르게 움직이고 있기 때문에 패러렐스도 이런 변화에 적응해야 한다. 오딘은 최신 버추오조에 도커와의 호환성을 추가했지만, 좀 더 공격적인 개발을 위한 시작점이어야 한다.
오라클
다소 의외이겠지만, 바로 그 오라클이다. 하지만 오라클은 모델 자체보다는 아이디어의 근원으로서 두드러지는 가치를 갖는다. 문제가 되는 부분은 오라클의 기술, 즉 젠 기반의 오라클 VM, 오라클 리눅스 컨테이너, 기타 솔라리스의 기술 등을 새로운 고객을 유치하기보다는 기존 고객에게 가치를 더해 주는 데 사용한다는 것이다. 오라클이 일부 진정한 가상화와 컨테이너화의 혁신을 이루었지만, 그 과실은 다른 곳에서 따먹을 수도 있다.
조이언트는 오픈솔라리스의 일부를 가져다 오픈소스 스마트OS(SmartOS) 프로젝트를 만드는 데 사용했다. 오라클 사업의 획일적인 성향으로 볼 때 오라클은 그런 시도도 하지 않았겠지만, 솔라리스 존(Solaris Zones)이 전설적인 보안성을 갖추고 있다는 점에서 안타까운 일이다. 물론 오라클은 솔라리스에 오픈스택 지원 기능을 추가했지만, 진짜 핵심은 솔라리스의 어떤 기능이 오픈스택에서 드러나는가, 그리고 그 기능이 다른 곳에서 어떻게 재탄생하는가를 보는 것이다. editor@itworl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