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7.15

글로벌 칼럼 | “애플 워치가 실패라면?” 좋고, 나쁘고, 이상한 시나리오

Fredric Paul | Network World
지난주 슬라이스 인텔리전스(Slice Intelligence)가 공개한 보고서에 따르면 애플 워치의 판매량은 판매 첫주 대비 90% 폭락했다. 보고서 공개 이후 애플 워치의 실패를 선언하는 목소리도 여기저기서 들려왔다. 물론 대다수의 사용자와 분석가들은 이런 수치나 분석의 틀을 완전히 맹신해선 안 된다는 사실을 알고 있을 것이다. 필자 역시 숫자 너머의 이야기를 볼 수 있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도출된 물음 자체는 충분히 흥미로웠다. 정말 애플 워치는 애플의 실패작으로 기록될까?

그리고 그 물음에 대한 답이 ‘그렇다’는 것이라면, 웨어러블 컴퓨팅 기기의 미래는 앞으로 어떤 식으로 전개될까? 애플에 가해질, 그리고 다른 스마트워치, 웨어러블 컴퓨팅 기기 업체들에 가해질 타격은?

이 물음들에 대한 답을 좋은 경우, 나쁜 경우, 이상한 경우로 나눠 내려보고자 한다. 여기 각 전개 방향들을 하나하나 살펴보자.

좋은 시나리오
애플에겐 기기 구매층인 대중의 마음과 신용 카드를 사로잡는데 실패한 뼈아픈 경험이겠지만 웨어러블 테크놀로지 전반에는 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구글 글래스의 실패에 이은 애플 워치의 반쪽 짜리 성공은 사용자들이 지나치게 비싼 동시에 기능성에 있어서도 그들의 상식 범위를 넘어선 기기를 무조건 받아들이지는 않을 것임을 증명하는 사례가 될 것이다. 애플 스스로에게 있어서도 스마트워치의 가치와 이용 방안을 보다 명확히 하며 더 나은 제품을 선보이기 위한 계기가 될 수 있겠다.

웨어러블 컴퓨팅 시장은 분명 놀라운 발전을 이어가고 있지만, 솔직히 지금까지 시장에 선보인 웨어러블 기기 가운데 필자의 마음을 완벽히 사로잡은 기기는 하나도 없었다. 좋게 바꿔 말하면 웨어러블 기기 시장은 아직 아무도 제대로 발굴하지 못한 금광 같은 영역이라 할 수 있다. 모두가 “역시 애플 워치야. 여기에서 어느 정도만 개선되면 웨어러블 기기는 완벽히 정의될 수 있을 거야”라고 말한다면 필자는 오히려 더 실망스러웠을 것이다.

필자는 시장의 모든 스마트워치가 고만고만한 외형과 기능성을 갖춘 미래를 바라지 않는다. 약간은 애플이 우왕좌왕하는 모습을 보여주길, 그리고 그 과정에서 핏비트(Fitbit)와 페블(Pebble), 조본(Jawbone), 그리고 전통적 시계 제조사들이 각자의 길을 걸어나갈 여지가 남아있길 기대하고 있다. 다양한 시도는 다양한 대안을 구성할 것이며, 사용자들에게 자신들의 요구 사항에 관한 고민의 기회를 줄 것이다. 전무후무한 메가 히트 이후, 아이폰은 스마트폰을 개발하는 시장의 모든 제조사들에게 외면할 수 없는 기준점이 됐다. 그것이 나쁘다고 말하는 것은 아니지만, 스마트워치 시장에서는 조금이나마 더욱 다양한 방향의 혁신을 만나보고 싶은 마음이다.

나쁜 시나리오
이와 달리 애플 워치가 구글 글래스의 전철을 밟아 시장의 개발자와 투자자들에게 웨어러블 컴퓨팅 상품은 아직 시기상조라는 인상을 주고, 결국 시장 자체를 움츠러들게 하는 것이 최악의 경우일 것이다. 구글과 애플이 실패한 사업에 선뜻 뛰어들 용기를 가지려면 확실한 유인 혹은 계기가 있어야 한다. 물론 이는 가장 최악의 가정이고, 그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본다.

핏비트로 대표되는 피트니스 트래커 제조사들은 웨어러블 기기 시장의 수익성을 훌륭하게 증명했다. 그들은 웨어러블 기기에서 사람들이 기대하는 것은 최고의 스마트함이 아닌 어느 정도의 심플함이라는 패러다임도 만들었다. 그들은 어떤 기능이 ‘있어야만’ 하는지를 영리하게 포착했고 거기에 맞춰 이해하고 이용하기 쉬운, 합리적인 가격의 기기를 개발했다.

물론 웨어러블 기기에 대한 정의는 얼마든지 바뀌어갈 수 있고, 스마트워치에 대한 일반 소비자를 비롯한 전세계 수백만 얼리아답터들의 투자는 사용자가 구매한 그 멋진 기기를 웨어러블 컴퓨팅의 주류로 끌어올리는 자양분이 될 것이다. 그저 발매 첫 날의 줄서기 열풍에 혹해 그것을 구매했더라도 비판하거나 놀릴 마음은 전혀 없다. 뭐 혹시 1,000 달러를 지불하고 에디션 버전을 구매한 2,000 명 가운데 당신이 포함된다면, 미안하지만 조금은 비웃어도 괜찮겠지?

이상한 시나리오
애플 워치의 실패가 애플 전체에 타격을 줄 가능성도 생각해보자. 너무 진지하게 걱정할 문제는 아닌 것 같다. 애플의 수익 대부분은 아이폰에서 나오고 있고, 애플 워치는 그들의 어느 곳보다 불균형 수익 균형을 손톱만큼 해소하는 기여를 하고 있을 뿐이다. 애플은 돈도 많고, 애플 워치를 하루 속히 개선하지 않으면 안 되는 절박한 이유도 없다. 혹시나 애플 워치가 완전히 실패해도 다른걸 개발하면 된다.

물론 애플 내부에서 이런 식으로 얘기가 오가진 않을 것이다. 애플 워치가 기업 수익에 기여하는 비중은 작지만, 팀 쿡을 비롯한 임원진들이 가장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다음 세대의 주인공 아닌가? 애플 워치의 실패는 내부 지지자들에게 적잖은(그렇다고 그리 크지는 않은) 실망을 안겨줄 것이다.editor@itworld.co.kr


2015.07.15

글로벌 칼럼 | “애플 워치가 실패라면?” 좋고, 나쁘고, 이상한 시나리오

Fredric Paul | Network World
지난주 슬라이스 인텔리전스(Slice Intelligence)가 공개한 보고서에 따르면 애플 워치의 판매량은 판매 첫주 대비 90% 폭락했다. 보고서 공개 이후 애플 워치의 실패를 선언하는 목소리도 여기저기서 들려왔다. 물론 대다수의 사용자와 분석가들은 이런 수치나 분석의 틀을 완전히 맹신해선 안 된다는 사실을 알고 있을 것이다. 필자 역시 숫자 너머의 이야기를 볼 수 있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도출된 물음 자체는 충분히 흥미로웠다. 정말 애플 워치는 애플의 실패작으로 기록될까?

그리고 그 물음에 대한 답이 ‘그렇다’는 것이라면, 웨어러블 컴퓨팅 기기의 미래는 앞으로 어떤 식으로 전개될까? 애플에 가해질, 그리고 다른 스마트워치, 웨어러블 컴퓨팅 기기 업체들에 가해질 타격은?

이 물음들에 대한 답을 좋은 경우, 나쁜 경우, 이상한 경우로 나눠 내려보고자 한다. 여기 각 전개 방향들을 하나하나 살펴보자.

좋은 시나리오
애플에겐 기기 구매층인 대중의 마음과 신용 카드를 사로잡는데 실패한 뼈아픈 경험이겠지만 웨어러블 테크놀로지 전반에는 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구글 글래스의 실패에 이은 애플 워치의 반쪽 짜리 성공은 사용자들이 지나치게 비싼 동시에 기능성에 있어서도 그들의 상식 범위를 넘어선 기기를 무조건 받아들이지는 않을 것임을 증명하는 사례가 될 것이다. 애플 스스로에게 있어서도 스마트워치의 가치와 이용 방안을 보다 명확히 하며 더 나은 제품을 선보이기 위한 계기가 될 수 있겠다.

웨어러블 컴퓨팅 시장은 분명 놀라운 발전을 이어가고 있지만, 솔직히 지금까지 시장에 선보인 웨어러블 기기 가운데 필자의 마음을 완벽히 사로잡은 기기는 하나도 없었다. 좋게 바꿔 말하면 웨어러블 기기 시장은 아직 아무도 제대로 발굴하지 못한 금광 같은 영역이라 할 수 있다. 모두가 “역시 애플 워치야. 여기에서 어느 정도만 개선되면 웨어러블 기기는 완벽히 정의될 수 있을 거야”라고 말한다면 필자는 오히려 더 실망스러웠을 것이다.

필자는 시장의 모든 스마트워치가 고만고만한 외형과 기능성을 갖춘 미래를 바라지 않는다. 약간은 애플이 우왕좌왕하는 모습을 보여주길, 그리고 그 과정에서 핏비트(Fitbit)와 페블(Pebble), 조본(Jawbone), 그리고 전통적 시계 제조사들이 각자의 길을 걸어나갈 여지가 남아있길 기대하고 있다. 다양한 시도는 다양한 대안을 구성할 것이며, 사용자들에게 자신들의 요구 사항에 관한 고민의 기회를 줄 것이다. 전무후무한 메가 히트 이후, 아이폰은 스마트폰을 개발하는 시장의 모든 제조사들에게 외면할 수 없는 기준점이 됐다. 그것이 나쁘다고 말하는 것은 아니지만, 스마트워치 시장에서는 조금이나마 더욱 다양한 방향의 혁신을 만나보고 싶은 마음이다.

나쁜 시나리오
이와 달리 애플 워치가 구글 글래스의 전철을 밟아 시장의 개발자와 투자자들에게 웨어러블 컴퓨팅 상품은 아직 시기상조라는 인상을 주고, 결국 시장 자체를 움츠러들게 하는 것이 최악의 경우일 것이다. 구글과 애플이 실패한 사업에 선뜻 뛰어들 용기를 가지려면 확실한 유인 혹은 계기가 있어야 한다. 물론 이는 가장 최악의 가정이고, 그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본다.

핏비트로 대표되는 피트니스 트래커 제조사들은 웨어러블 기기 시장의 수익성을 훌륭하게 증명했다. 그들은 웨어러블 기기에서 사람들이 기대하는 것은 최고의 스마트함이 아닌 어느 정도의 심플함이라는 패러다임도 만들었다. 그들은 어떤 기능이 ‘있어야만’ 하는지를 영리하게 포착했고 거기에 맞춰 이해하고 이용하기 쉬운, 합리적인 가격의 기기를 개발했다.

물론 웨어러블 기기에 대한 정의는 얼마든지 바뀌어갈 수 있고, 스마트워치에 대한 일반 소비자를 비롯한 전세계 수백만 얼리아답터들의 투자는 사용자가 구매한 그 멋진 기기를 웨어러블 컴퓨팅의 주류로 끌어올리는 자양분이 될 것이다. 그저 발매 첫 날의 줄서기 열풍에 혹해 그것을 구매했더라도 비판하거나 놀릴 마음은 전혀 없다. 뭐 혹시 1,000 달러를 지불하고 에디션 버전을 구매한 2,000 명 가운데 당신이 포함된다면, 미안하지만 조금은 비웃어도 괜찮겠지?

이상한 시나리오
애플 워치의 실패가 애플 전체에 타격을 줄 가능성도 생각해보자. 너무 진지하게 걱정할 문제는 아닌 것 같다. 애플의 수익 대부분은 아이폰에서 나오고 있고, 애플 워치는 그들의 어느 곳보다 불균형 수익 균형을 손톱만큼 해소하는 기여를 하고 있을 뿐이다. 애플은 돈도 많고, 애플 워치를 하루 속히 개선하지 않으면 안 되는 절박한 이유도 없다. 혹시나 애플 워치가 완전히 실패해도 다른걸 개발하면 된다.

물론 애플 내부에서 이런 식으로 얘기가 오가진 않을 것이다. 애플 워치가 기업 수익에 기여하는 비중은 작지만, 팀 쿡을 비롯한 임원진들이 가장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다음 세대의 주인공 아닌가? 애플 워치의 실패는 내부 지지자들에게 적잖은(그렇다고 그리 크지는 않은) 실망을 안겨줄 것이다.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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