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7.01

"가까이하기엔 너무 먼 당신" 아직은 스마트워치가 필요 없는 이유

이수경 기자 | ITWorld
드디어 지난 26일 한국에도 애플 워치가 상륙했다. 많은 이들은 애플 워치를 중심으로 스마트워치 시장이 재편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심미적인 디자인을 강조해 패션 아이템으로 차별화한 애플 워치가 스마트워치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을 끌어모은 덕분에 시장 파이도 전반적으로 커진다는 것이다.

최근 IDC는 스마트워치를 비롯한 스마트 웨어러블 기기가 2015년 기준 3,310만 대가 판매될 것이며, 애플 워치가 전체의 63%를 차지할 것으로 예측했다. 애플이 향후 스마트워치 시장에 큰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2019년에는 약 9,000만 대의 스마트 웨어러블 기기(대부분 스마트워치)가 판매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와 같은 장밋빛 시장 전망과는 달리 스마트워치의 성공 가능성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는 이들도 있다. 실제로 스마트워치를 착용한 사람을 의외로 접하기로 어려울뿐더러 많은 이들이 스마트워치를 구매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스마트폰의 보조적인 위치
우선, 스마트워치의 핵심 기능 대다수가 스마트폰에 이미 구현돼 있다는 점을 꼽을 수 있다. 카카오톡 메시지나 지메일 알림을 수신하고, 만보기 앱으로 하루 몇 걸음 걸었는지 확인하는 작업은 사실 스마트폰으로도 충분하다. 오히려 스마트폰에도 동시에 알림이 도달된다는 점에서 '알림 스트레스'를 더할 가능성이 크다.

스마트워치의 기능을 온전히 사용하기 위해서는 블루투스를 통해 스마트폰과 연결해야만 한다. 즉, 블루투스 통신 거리를 벗어나면 스마트워치의 기능을 제대로 활용할 수 없다는 의미다. 예를 들면, 알림을 수신하거나 워치페이스를 교체하고 스마트워치 전용 앱을 삭제 및 설치를 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스마트폰이 있어야 한다. 애플 워치의 경우 동일한 와이파이 네트워크 안에서는 아이폰과의 연결을 유지하기는 하나, 이 역시 항상 아이폰이 있어야 한다는 점을 역설할 뿐이다.

스마트워치가 스마트폰에 종속적이라는 한계를 극복하려는 구글은 최근 안드로이드 웨어 기기는 무선랜에, 스마트폰은 셀룰러 네트워크에 연결되기만 하면 구글 클라우드를 통해 데이터를 송수신할 수 있도록 개선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일부 안드로이드 웨어 기기에만 적용된다는 점에서 아직은 스마트워치가 스마트폰의 생태계나 기능성에 크게 제약을 받는다고 볼 수 있다.

동일 브랜드의 스마트폰과 스마트워치만 연동하는 제조업체들의 정책 또한 스마트폰 의존성을 높이는 데 일조하고 있다. 애플 워치를 사용하려면 반드시 아이폰이 있어야 한다. 안드로이드 웨어를 사용하려면 반드시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이 있어야 한다. 폐쇄적인 정책을 일관하는 애플이 애플 워치가 타사 플랫폼을 지원할 가능성은 거의 없겠지만, 구글의 경우 iOS 기기에서 안드로이드 웨어를 제어할 수 있도록 하는 크로스플랫폼의 가능성을 열어둔 상태다.

배터리가 너무해
배터리 성능은 스마트워치의 성능을 평가하는 중요한 요소다. 그러나 현재로써는 스마트워치를 최소 하루에 한 번 이상은 충전해야지만 사용할 수 있는 수준이다. 시중에 출시된 제품에는 3~400mAh 용량의 배터리가 일반적으로 채택되고 있는데, 700mAh를 탑재한 LG G워치 어베인 LTE가 그나마 대용량 배터리를 탑재한 제품군에 속한다. 애플 워치의 경우 200mAh 남짓한 배터리를 채택해 겨우 18시간 정도 사용할 수 있는 정도다. 삼성의 차세대 스마트워치인 기어 A는 한 번 충전하면 최대 5일간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일반 손목시계에 비하면 턱없이 부족한 수준이다.

특히 스마트폰이나 노트북, 태블릿 등 기존의 모바일 배터리도 적절하게 관리해야 하는 상황에서 충전해야 할 기기나 하나 더 늘어난다는 사실은 사용자에게는 정말 귀찮은 일이다. 스마트워치의 강점 가운데 하나로는 '심박동센서를 이용한 수면패턴 분석'이 있는데, 그나마도 밤에 충전기에 꽂아놓으면 전혀 이용할 수 없게 된다.

일부 제조업체들은 배터리 사용 시간을 늘리기 위해 주요 기능을 빼고 간단한 기능만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을 내놓기도 했다. 그러나 스마트워치에 대한 사용자들의 기대 수준이 높은 상황에서 제한적인 기능만 수행하는 제품은 오히려 반감을 심고 구매욕을 떨어뜨리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

이에 각 제조업체는 배터리 수명을 늘리는 것에 사활을 걸고 있다. 웨어러블 시장을 생 성장동력으로 보는 만큼, 부품 경쟁력을 강화해야만 시장을 선도할 기회를 갖는다고 보기 때문이다. 최근 LG화학과 삼성SDI는 배터리 사용시간을 개선하고 폼팩터를 변형한 배터리 개발 및 상용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며, 스와치 또한 최대 6개월 지속하는 배터리를 개발하고 있다고 밝혔다.

부끄러운 음성인식

화면이 작아 터치 입력이 쉽지 않은 스마트워치에서는 음성인식이 주로 쓰인다. 음성인식의 정확도 문제는 차치하더라도, 일단 익숙한 경험이 아니라는 것과 프라이버시 침해의 요소가 있다는 것이 문제다. 특히 사람이 빼곡한 지하철 등 공공장소에서 “오케이 구글(헤이 시리), 현재 위치”라고 읊어대는 것은 남에게 피해를 주는 것만 같아 마음을 졸이게 된다.

단번에 음성을 인식하기라도 하면 그나마 상황은 낫다. 주위가 시끄러울 경우에는 인식률이 낮아 반복적으로 음성을 입력해야 하는데, 이를 바라보는 주변 시선이 따가운 것도 역시 넘어야 할 숙제다.

그렇지만 지금 당장은 음성인식 외에는 뾰족한 대안이 없다. 전통적인 방식대로 소프트 키나 물리적인 키를 탑재하기엔 공간이 마땅치 않고, 동작 인식, 홀로그램 등 대안적인 입력방식도 제시되고는 있으나 아직 기술적 완성도가 낮아 사용이 불편하다.

답답한 화면 크기와 어려운 조작법
몇몇 뉴스 앱은 스마트워치 전용 앱을 출시하여 스마트워치에서도 뉴스 콘텐츠를 읽도록 지원하기도 한다. 이들은 “스마트워치에서 보던 뉴스를 스마트폰에서 이어서 볼 수 있다”는 것을 장점 중의 하나로 부각하기는 하지만, 굳이 작은 화면으로 빼곡한 글씨를 봐야하는지는 여전히 의문이다.

차라리 이보다 더 큰 스마트폰으로 원하는 정보를 빠르게 확인하는 편이 더 나을 수도 있다. 애플 아이폰 5가 아이폰 6 플러스보다는 화면 크기가 작기는 하지만, 애플 워치로 기사를 보는 것보다는 가독성이 훨씬 더 높다.

작은 화면에 다양한 범주의 콘텐츠 및 정보를 표시할 수 없다는 문제를 해결하려는 방향으로 플렉서블 디스플레이가 떠오르고 있기는 하다. 하지만 손목 전체를 플렉서블 디스플레이로 구현한 제품이 나왔다고 가정해보자. 디스플레이에 표시된 정보를 보기 위해 손목을 360도 돌려보는 것이 정말 편할지는 잘 모르겠다.

화면이 작아진 만큼 표시할 수 있는 메뉴항목에도 한계가 생긴다. 이에 스마트워치 제조업체들은 매우 한정된 공간에서 다양한 콘텐츠를 조작할 방법을 고안해냈는데, 오히려 사용자의 혼란을 가중하는 요소로 작용한다.

특히 애플 워치의 포스 터치(Force Touch)가 그렇다. 겨우 제스처 한가지가 늘어난 것뿐이지만, 각 앱에서 포스 터치로 할 수 있는 것들이 무엇인지를 예측할 수 없다. 예를 들어, 운동 앱을 포스 터치하면 운동을 종료했다고 입력할 수 있는데 메시지 앱에서는 포스 터치하면 새로운 메시지를 작성할 수 있다.

스마트폰에서는 사용자가 의도하는 메뉴를 '눈'으로 보고 손으로 터치만 하면 그만이었지만, 스마트워치에서는 모든 것이 '감춰진 영역'에 놓인 만큼 사용자가 직접 조작해보고 경험적으로 학습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넘사벽'의 가격
다른 요소는 다 배제하고서라도 사용자들이 스마트워치 구매를 망설이는 이유는 바로 '가격' 때문이다. 배터리 수명이 짧고, 디스플레이 크기가 작아 입력이 불편하며 음성인식으로 메시지를 입력할 수 있더라고 하더라도 가용할만한 가격이라면 사용자들은 충분히 일부 불편함을 감수할 것이다.

그러나 스마트워치는 100달러 미만에 판매되고 있는 피트니스 밴드보다도 가격대비 가치가 상대적으로 떨어진다는 점이 문제가 되고 있다. IDC의 애널리스트 라몬 리아마스는 애플 워치 등 스마트워치가 핏비트 같은 피트니스 밴드 등과 비교해서 소비자에게 어떤 가치를 줄 수 있을지는 의문이라고 표시한 바 있다.

앞서 언급한 대로 스마트워치가 스마트폰을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는 보조적인 개념에 불과한 만큼, 대중화를 위해서는 200달러 전후의 합리적인 가격에 제품을 내놓을 필요가 있다. 물론, 5만 원 짜리 손목시계를 놓고 본다면 여전히 비싼 가격임은 틀림없다.

스마트워치로 측정한 데이터, 은밀한 사생활 폭로한다
스마트워치 자체가 프라이버시 문제를 일으키지는 않는다. 문제는 스마트워치로 측정한 데이터다. 스마트워치 비롯한 각종 웨어러블 기기에는 가속도계, 심박동센서, GPS 등 다양한 센서들이 탑재되고 있는데, 이들 센서로 측정한 건강 데이터가 프라이버시 침해로 이어질 수 있는 논란의 여지가 있다.

예를 들면, 항시 손목에 착용하는 스마트워치로 누군가의 은밀한 성생활을 탐지할 수 있다. 수면과 섹스의 위치 및 속도 데이터가 명백하게 다른 것을 토대로 데이터 분석가가 이를 추론하면 그만이기 때문이다. 법정 소송에서 배우자의 간통 여부를 판단하는 자료로 이들 데이터가 활용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스마트워치 건강 앱은 정말 많은 사용자 데이터를 수집하고 있다. 그러나 고객 정보를 무조건 많이 수용한다고 해서 언제나 정확도가 높은, 맞춤화된 정보와 예측 분석을 해준다고 볼 수 있을까? 사실 지금도 이미 필요 이상으로 정보를 수집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되돌아볼 필요가 있다. 앞으로 어떻게 활용할지를 정해놓지 않은 상태에서 무조건 정보만 수집한다고 해서 되는 문제는 아니기 때문이다. editor@itworld.co.kr 


2015.07.01

"가까이하기엔 너무 먼 당신" 아직은 스마트워치가 필요 없는 이유

이수경 기자 | ITWorld
드디어 지난 26일 한국에도 애플 워치가 상륙했다. 많은 이들은 애플 워치를 중심으로 스마트워치 시장이 재편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심미적인 디자인을 강조해 패션 아이템으로 차별화한 애플 워치가 스마트워치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을 끌어모은 덕분에 시장 파이도 전반적으로 커진다는 것이다.

최근 IDC는 스마트워치를 비롯한 스마트 웨어러블 기기가 2015년 기준 3,310만 대가 판매될 것이며, 애플 워치가 전체의 63%를 차지할 것으로 예측했다. 애플이 향후 스마트워치 시장에 큰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2019년에는 약 9,000만 대의 스마트 웨어러블 기기(대부분 스마트워치)가 판매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와 같은 장밋빛 시장 전망과는 달리 스마트워치의 성공 가능성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는 이들도 있다. 실제로 스마트워치를 착용한 사람을 의외로 접하기로 어려울뿐더러 많은 이들이 스마트워치를 구매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스마트폰의 보조적인 위치
우선, 스마트워치의 핵심 기능 대다수가 스마트폰에 이미 구현돼 있다는 점을 꼽을 수 있다. 카카오톡 메시지나 지메일 알림을 수신하고, 만보기 앱으로 하루 몇 걸음 걸었는지 확인하는 작업은 사실 스마트폰으로도 충분하다. 오히려 스마트폰에도 동시에 알림이 도달된다는 점에서 '알림 스트레스'를 더할 가능성이 크다.

스마트워치의 기능을 온전히 사용하기 위해서는 블루투스를 통해 스마트폰과 연결해야만 한다. 즉, 블루투스 통신 거리를 벗어나면 스마트워치의 기능을 제대로 활용할 수 없다는 의미다. 예를 들면, 알림을 수신하거나 워치페이스를 교체하고 스마트워치 전용 앱을 삭제 및 설치를 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스마트폰이 있어야 한다. 애플 워치의 경우 동일한 와이파이 네트워크 안에서는 아이폰과의 연결을 유지하기는 하나, 이 역시 항상 아이폰이 있어야 한다는 점을 역설할 뿐이다.

스마트워치가 스마트폰에 종속적이라는 한계를 극복하려는 구글은 최근 안드로이드 웨어 기기는 무선랜에, 스마트폰은 셀룰러 네트워크에 연결되기만 하면 구글 클라우드를 통해 데이터를 송수신할 수 있도록 개선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일부 안드로이드 웨어 기기에만 적용된다는 점에서 아직은 스마트워치가 스마트폰의 생태계나 기능성에 크게 제약을 받는다고 볼 수 있다.

동일 브랜드의 스마트폰과 스마트워치만 연동하는 제조업체들의 정책 또한 스마트폰 의존성을 높이는 데 일조하고 있다. 애플 워치를 사용하려면 반드시 아이폰이 있어야 한다. 안드로이드 웨어를 사용하려면 반드시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이 있어야 한다. 폐쇄적인 정책을 일관하는 애플이 애플 워치가 타사 플랫폼을 지원할 가능성은 거의 없겠지만, 구글의 경우 iOS 기기에서 안드로이드 웨어를 제어할 수 있도록 하는 크로스플랫폼의 가능성을 열어둔 상태다.

배터리가 너무해
배터리 성능은 스마트워치의 성능을 평가하는 중요한 요소다. 그러나 현재로써는 스마트워치를 최소 하루에 한 번 이상은 충전해야지만 사용할 수 있는 수준이다. 시중에 출시된 제품에는 3~400mAh 용량의 배터리가 일반적으로 채택되고 있는데, 700mAh를 탑재한 LG G워치 어베인 LTE가 그나마 대용량 배터리를 탑재한 제품군에 속한다. 애플 워치의 경우 200mAh 남짓한 배터리를 채택해 겨우 18시간 정도 사용할 수 있는 정도다. 삼성의 차세대 스마트워치인 기어 A는 한 번 충전하면 최대 5일간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일반 손목시계에 비하면 턱없이 부족한 수준이다.

특히 스마트폰이나 노트북, 태블릿 등 기존의 모바일 배터리도 적절하게 관리해야 하는 상황에서 충전해야 할 기기나 하나 더 늘어난다는 사실은 사용자에게는 정말 귀찮은 일이다. 스마트워치의 강점 가운데 하나로는 '심박동센서를 이용한 수면패턴 분석'이 있는데, 그나마도 밤에 충전기에 꽂아놓으면 전혀 이용할 수 없게 된다.

일부 제조업체들은 배터리 사용 시간을 늘리기 위해 주요 기능을 빼고 간단한 기능만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을 내놓기도 했다. 그러나 스마트워치에 대한 사용자들의 기대 수준이 높은 상황에서 제한적인 기능만 수행하는 제품은 오히려 반감을 심고 구매욕을 떨어뜨리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

이에 각 제조업체는 배터리 수명을 늘리는 것에 사활을 걸고 있다. 웨어러블 시장을 생 성장동력으로 보는 만큼, 부품 경쟁력을 강화해야만 시장을 선도할 기회를 갖는다고 보기 때문이다. 최근 LG화학과 삼성SDI는 배터리 사용시간을 개선하고 폼팩터를 변형한 배터리 개발 및 상용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며, 스와치 또한 최대 6개월 지속하는 배터리를 개발하고 있다고 밝혔다.

부끄러운 음성인식

화면이 작아 터치 입력이 쉽지 않은 스마트워치에서는 음성인식이 주로 쓰인다. 음성인식의 정확도 문제는 차치하더라도, 일단 익숙한 경험이 아니라는 것과 프라이버시 침해의 요소가 있다는 것이 문제다. 특히 사람이 빼곡한 지하철 등 공공장소에서 “오케이 구글(헤이 시리), 현재 위치”라고 읊어대는 것은 남에게 피해를 주는 것만 같아 마음을 졸이게 된다.

단번에 음성을 인식하기라도 하면 그나마 상황은 낫다. 주위가 시끄러울 경우에는 인식률이 낮아 반복적으로 음성을 입력해야 하는데, 이를 바라보는 주변 시선이 따가운 것도 역시 넘어야 할 숙제다.

그렇지만 지금 당장은 음성인식 외에는 뾰족한 대안이 없다. 전통적인 방식대로 소프트 키나 물리적인 키를 탑재하기엔 공간이 마땅치 않고, 동작 인식, 홀로그램 등 대안적인 입력방식도 제시되고는 있으나 아직 기술적 완성도가 낮아 사용이 불편하다.

답답한 화면 크기와 어려운 조작법
몇몇 뉴스 앱은 스마트워치 전용 앱을 출시하여 스마트워치에서도 뉴스 콘텐츠를 읽도록 지원하기도 한다. 이들은 “스마트워치에서 보던 뉴스를 스마트폰에서 이어서 볼 수 있다”는 것을 장점 중의 하나로 부각하기는 하지만, 굳이 작은 화면으로 빼곡한 글씨를 봐야하는지는 여전히 의문이다.

차라리 이보다 더 큰 스마트폰으로 원하는 정보를 빠르게 확인하는 편이 더 나을 수도 있다. 애플 아이폰 5가 아이폰 6 플러스보다는 화면 크기가 작기는 하지만, 애플 워치로 기사를 보는 것보다는 가독성이 훨씬 더 높다.

작은 화면에 다양한 범주의 콘텐츠 및 정보를 표시할 수 없다는 문제를 해결하려는 방향으로 플렉서블 디스플레이가 떠오르고 있기는 하다. 하지만 손목 전체를 플렉서블 디스플레이로 구현한 제품이 나왔다고 가정해보자. 디스플레이에 표시된 정보를 보기 위해 손목을 360도 돌려보는 것이 정말 편할지는 잘 모르겠다.

화면이 작아진 만큼 표시할 수 있는 메뉴항목에도 한계가 생긴다. 이에 스마트워치 제조업체들은 매우 한정된 공간에서 다양한 콘텐츠를 조작할 방법을 고안해냈는데, 오히려 사용자의 혼란을 가중하는 요소로 작용한다.

특히 애플 워치의 포스 터치(Force Touch)가 그렇다. 겨우 제스처 한가지가 늘어난 것뿐이지만, 각 앱에서 포스 터치로 할 수 있는 것들이 무엇인지를 예측할 수 없다. 예를 들어, 운동 앱을 포스 터치하면 운동을 종료했다고 입력할 수 있는데 메시지 앱에서는 포스 터치하면 새로운 메시지를 작성할 수 있다.

스마트폰에서는 사용자가 의도하는 메뉴를 '눈'으로 보고 손으로 터치만 하면 그만이었지만, 스마트워치에서는 모든 것이 '감춰진 영역'에 놓인 만큼 사용자가 직접 조작해보고 경험적으로 학습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넘사벽'의 가격
다른 요소는 다 배제하고서라도 사용자들이 스마트워치 구매를 망설이는 이유는 바로 '가격' 때문이다. 배터리 수명이 짧고, 디스플레이 크기가 작아 입력이 불편하며 음성인식으로 메시지를 입력할 수 있더라고 하더라도 가용할만한 가격이라면 사용자들은 충분히 일부 불편함을 감수할 것이다.

그러나 스마트워치는 100달러 미만에 판매되고 있는 피트니스 밴드보다도 가격대비 가치가 상대적으로 떨어진다는 점이 문제가 되고 있다. IDC의 애널리스트 라몬 리아마스는 애플 워치 등 스마트워치가 핏비트 같은 피트니스 밴드 등과 비교해서 소비자에게 어떤 가치를 줄 수 있을지는 의문이라고 표시한 바 있다.

앞서 언급한 대로 스마트워치가 스마트폰을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는 보조적인 개념에 불과한 만큼, 대중화를 위해서는 200달러 전후의 합리적인 가격에 제품을 내놓을 필요가 있다. 물론, 5만 원 짜리 손목시계를 놓고 본다면 여전히 비싼 가격임은 틀림없다.

스마트워치로 측정한 데이터, 은밀한 사생활 폭로한다
스마트워치 자체가 프라이버시 문제를 일으키지는 않는다. 문제는 스마트워치로 측정한 데이터다. 스마트워치 비롯한 각종 웨어러블 기기에는 가속도계, 심박동센서, GPS 등 다양한 센서들이 탑재되고 있는데, 이들 센서로 측정한 건강 데이터가 프라이버시 침해로 이어질 수 있는 논란의 여지가 있다.

예를 들면, 항시 손목에 착용하는 스마트워치로 누군가의 은밀한 성생활을 탐지할 수 있다. 수면과 섹스의 위치 및 속도 데이터가 명백하게 다른 것을 토대로 데이터 분석가가 이를 추론하면 그만이기 때문이다. 법정 소송에서 배우자의 간통 여부를 판단하는 자료로 이들 데이터가 활용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스마트워치 건강 앱은 정말 많은 사용자 데이터를 수집하고 있다. 그러나 고객 정보를 무조건 많이 수용한다고 해서 언제나 정확도가 높은, 맞춤화된 정보와 예측 분석을 해준다고 볼 수 있을까? 사실 지금도 이미 필요 이상으로 정보를 수집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되돌아볼 필요가 있다. 앞으로 어떻게 활용할지를 정해놓지 않은 상태에서 무조건 정보만 수집한다고 해서 되는 문제는 아니기 때문이다.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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