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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잡성의 세상을 주도하던 SAP, '단순화'를 외치다

Katherine Noyes | IDG News Service 2015.05.19
전사적 자원 관리(ERP)는 끊임없이 복잡성을 더해가는 오늘날의 IT 시장에서도 특히 다루기 어려운 대상으로 지목되곤 한다.

출처. SAP

그런데 최근 들어 변화의 기류가 감지되고 있다. ERP 시장의 리더 SAP가 '간단한 실행(Run Simple)'을 슬로건으로 내세우며 운영 방식의 재구성을 꾀하고 있다. 소비자들로서는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최근 개최된 SAP의 연례 행사인 사파이어(Sapphire) 사용자 컨퍼런스는 기조 연설에서 각종 세션, 작은 신호들까지, 모든 곳에서 '단순화(simplicity)'에 대한 강조를 녹여낸 행사였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SAP와 같은 기업용 플랫폼에 '단순화'란 가치가 무슨 의미가 있으며, 그것이 과연 소비자들에겐 어떤 실제적인 효용을 전달하는 지에 대한 의문을 표했다.

SAP의 고객은 복수의 비즈니스 모델을 운영하는 대규모 기업들이며, 그들에게 있어 플랫폼의 실행은 무거울 수 밖에 없는, 따라서 어차피 외부의 지원을 받아야 하는 과정이라는 게 그들이 내세우는 논리다.

미국 SAP 사용자 그룹(ASUG, Americas' SAP Users' Group)의 CEO 디오프 스콧은 "SAP가 간단한 문제 해결 도구여서 구입하는 기업은 아마 없을 것이다. SAP의 고객은 복잡한 비즈니스 프로세스를 다루는 복잡한 기업들이다"고 주장을 펼쳤다.

반면 스트레티지 미츠 액션(Strategy Meets Action)의 모니크 헤셀링 파트너는 "반갑게도 SAP는 자신들이 어느 때에도 단순화의 상징으로 비춰진 적이 없음을 안다. 그리고 기업 고객들이 거대하고 복잡한 환경 속에서 다양한 지원과 자원을 찾기 위해 분투하고 있음을 이해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헤셀링은 "다만 SAP가 자신들을 둘러싼, 거대하고 복잡한, 때론 활용하기 복잡한 솔루션이란 인식을 극복해내기까진 상당한 시간과 노력이 필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헤셀링은 다행히 인식의 변화는 조금씩 이뤄지고 있다고 전했다. 대표적인 사례로 헤셀링은 자사의 주력 영역이기도 한 보험 산업을 언급했다.

그녀는 "보험 산업의 기업 고객에게서 유지 보수 및 서비스 시장이 확대되고 있으며 그 처리 속도 역시 확연하게 빨라졌다. 제안요청서(RFP)에 대한 요청이 이전보다 빠르고 정확해졌다는 점 역시 SAP의 눈에 띄는 변화다. SAP가 다방면으로 고객의 성격과 이해에 관심을 두고 있음을 엿볼 수 있는 부분이다"고 덧붙였다.

SAP의 '단순화(simplicity)' 움직임은 그들의 새로운 S4/HANA 인-메모리 플랫폼을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다. 기술적 기반을 단순화한 이 시스템은 고정형 데이터베이스 수집이나 과잉을 줄이는 등의 방식으로 고객들의 데이터 량을 10배 가량 줄여준다.

또한 해당 시스템 내에서 거래 프로세싱과 분석 프로세싱을 동시에 수행함으로써 자료 처리 속도 역시 전통적 SAP 솔루션들보다 3~7배 뛰어나다. 특히 애널리틱스의 경우, 최대 1,800배 빠른 구현이 가능하다.

사파이어 컨퍼런스 기조 연설에 나선 SAP 설립자 가운데 한 사람인 하소 플래트너 회장은 "SAP의 궁극적인 목표는 조직 전체가 한대의 스마트폰, 혹은 스마트 워치 속에서 실행될 수 있는, '미래적 회의실(boardroom of the future)'을 구현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물론 이런 원대한 비전도 고객들이 거기에 동의해 SAP 솔루션을 구매해주지 않는다면 신기루에 불과한 것임을 플래트너 회장 역시 알고 있을 것이다.

ASUG의 스콧은 "우리 역시 '단순화'라는 컨셉에 동의한다. 하지만 '이것이 하나의 여정임을 기억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스콧은 기반 기술을 단순화하는 것은 고객들이 원하는 단순화에 도달하기 위한 하나의 과정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스콧은 "이를 통해 20TB의 데이터베이스를 10TB, 5TB로 압축해낼 수 있다. 그러나 기업에게 있어 '단순화'란 좀더 빠르고 간편한 설정을 지원하고, 그것을 통해 변화, 그리고 궁극적으로는 실제적인 생산 과정 역시 빠르게 만드는 일련의 과정을 의미한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SAP로부터 고객들의 활기찬 변화가 시작되도록 하는 게 ASUG의 목표"라고 덧붙였다.

컨설팅업체 블루핀 솔루션즈(Bluefin Solutions)의 SAP HANA 글로벌 책임자 존 애플비는 "SAP에게 필요한 노력은 현대화된 배치 옵션을 갖춰 구매와 소비 과정이 좀더 편리한 소프트웨어를 제작하는 것이다. '서비스 시장으로의 전환'을 통해 전문 컨설턴트의 도움 없이도 신속한 소프트웨어 설정이 가능토록 하는 것 역시 고려해 볼만한 변화다"라고 분석했다.

애플비는 "그리고 이런 방향성 하에서 기획된 솔루션이 바로 S4/HANA다. SAP의 차세대를 향한 첫 걸음으로써 HANA는 현대적이고 사용자 중심적인 UX(user experience)와 신속하고 기능적인 설정, 그리고 현재 기업들의 다양한 니즈를 충족해 줄 다채로운 배치 옵션을 제공한다"고 소개했다.

애플비는 "비즈니스 문제나 여타 IT 운영 상의 문제로 적용 시점이 늦어지는 곳들도 있겠지만, 결국에는 대부분의 기업이 S4/HANA의 패러다임을 수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SAP 플랫폼 솔루션즈 그룹(SAP Platform Solutions Group)의 스티브 루카스 글로벌 회장은 복잡성이 높은 IT 환경에 단순화의 개념을 도입하는 과정에 어려움이 있을 수 있음을 인정했다.

루카스는 "40년 넘게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해오며 알게 된 사실은, 이런 애플리케이션들이 쌓이면서 엄청난 복잡도 환경을 만들어낸다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루카스는 "SAP가 내세우는 '간단한 실행(Run Simple)'이란 슬로건은 이들 기업이 고객들의 문제를 해결해나가는 과정과 상품을 개발하는 과정, 그리고 고객들의 스택에서 복잡도를 덜어주는 과정을 '단순화(simplicity)'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우리는 차세대 비즈니스 애플리케이션을 시장에 전달함으로써 기업 고객들이 작은 스마트폰만으로도 비즈니스를 운영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고객들의 단순한 경험을 위해 우리는 더 복잡하고 힘든 과정을 거쳐야 한다. 고객들은 이 복잡다난한 과정을 몰라도 된다"고 덧붙였다.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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