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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칼럼 | 애플 워치와 사이보그의 미래

Mike Elgan  | Computerworld 2015.05.14

애플 워치를 착용하고 1주일이 채 되지 않아 모바일 및 웨어러블 컴퓨팅에 대한 생각을 바꾸게 됐다. 마치 사이보그가 되어간다는 듯한 느낌이 강하게 들었다.

기술을 통해 일반적인 수준의 인지, 사고, 행동 등의 능력을 향상하거나 강화한 인간을 사이보그라고 말한다. 즉, 기술을 도구로 사용하는 우리 인간과는 차원이 다른 존재라고 보면 된다. 사실 사이보그가 되어간다는 말이 그렇게 달갑지는 않지만, 실제로는 인간의 건강과 행복, 번영을 신장해줄 것으로 기대된다.

안드로이드 팬, 애플 비관론자, 기술 회의론자들은 모두 이 기사에 집중하길 바란다. 오늘은 애플이 얼마나 대단한 제품을 만들었는지에 관한 이야기를 하려는 것이 아니다. 우리 모두가 직면하고 있는 문화적 여정에 관한 내용이 핵심이다.

필자는 일주일간 애플 워치를 사용해보면서 웨어러블 혁명이 우리의 삶에 끼니는 영향과 관련해 크게 3가지를 경험했다. 필자가 깨달은 내용은 다음과 같다.

즉흥적인 지식
애플 워치의 가장 중요한 기능은 탭틱스(Taptics) 엔진이다. 탭틱스는 애플이 애플 워치(그리고 신형 노트북)에 사용하는 햅틱스(Haptics) 기술을 자체 브랜드화한 버전이다.

햅틱스라는 개념은 수년간 사용되고 있다. 휴대폰을 "진동"으로 설정하거나 엑스박스(Xbox) 게임을 해 본 사람이라면 햅틱의 떨림을 직접 체험해 보았을 것이다.

우리는 종종 햅틱스의 실제 기능에 대해 깊이 생각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 휴대폰의 경우 일반적으로 누군가가 전화를 걸거나 문자 메시지를 도착했다고 알려주는 벨소리나 알림 사운드를 대체하는 용도로 사용된다. 특별히 유입되는 정보 또는 통신 내용을 전달하지는 않는다. 단지 "휴대폰에 무엇인가 있으니 확인해 보라"고 알려줄 뿐이다.

일반적으로 진동 기능이 있는 게임 조종기는 시뮬레이션된 화면 동작의 경험을 강화해준다.

애플 워치에는 현재 출시된 주류 모바일 기기 중 가장 발전된 형태의 햅틱스가 적용되어 있다. 워치는 햅틱스는 휴대폰 및 비디오 게임과 동일한 기능을 수행할 수 있다. 하지만 제3의 효과도 있다. 즉흥적인 지식의 경험(환상)을 제공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다시 말해 때로는 햅틱스가 사용자에게 알림을 제공하여 정보를 확인하도록 하는 대신에 정보 자체를 제공할 수 있다. 그리고 매우 "원활한" 경험을 제공하기 때문에 정보가 어디에서든 나타난다는 느낌마저 들 수 있다.

2가지 예를 들어보도록 하겠다.

애플 워치 사용자는 길 안내 기능이 얼마나 유용한지에 대해 자랑할 것이다. 디지털 크라운(Digital Crown)을 누른 상태에서 시리(Siri)에게 "집으로 가는 길 찾기" 등을 명령한다. 워치가 지도 위에서 현재 위치를 표시한다. "시작(Start)" 버튼을 누르면 마법 같은 일이 벌어진다.

워치가 손목의 방향에 따라 화면 위에 방향을 표시한다. 방향을 변경할 때마다 소리와 함께 "고해상도" 햅틱 이벤트(누군가 손목을 찰싹 때리는 것 같다)가 일어난다. 처음에는 낮게 시작했다가 점차 높아지는 반복되는 음을 통해 방향을 오른쪽으로 바꿀 타이밍을 미리 알려준다. 방향을 왼쪽으로 바꾸어야 할 때는 높은음이 시작되고 낮은음으로 이어진다. 각각의 경우에 신호는 3번 반복된다. 다양한 동작과 소리의 조합으로 목적지에 도달했음을 알려준다.

햅틱스는 "이제 움직일 시간이다"라는 음성 메시지를 제공한다. 그리고 동시에 소리를 무엇을 해야 할지 알려준다. 놀라운 것은 화면을 쳐다보지 않고도 애플 워치의 길 안내 기능을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그냥 실행시키면 끝이다. 이 과정에 익숙해지면 더 이상 햅틱스와 소리에 대해 생각하지 않게 된다. 두뇌가 적응하는 것이다. 그 결과 진행 방향에 대한 정보가 의식을 우회하게 된다. 정보는 마치 자신의 메모리에 접근하는 것처럼 단지 "자신에게 유입될" 뿐이다.

이 경험은 단순히 진행 방향에 대하여 소위 말하는 "즉흥적인 지식"을 얻는 것이다. 이것은 마치 자신이 "알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

두 번째 예는 더욱 미묘하다.

애플 워치를 통해 탭(Tap)이라는 기능으로 햅틱스와 의사를 소통할 수 있다. 매우 간단하다. 자신이 즐겨찾는 연락처 중 하나로 전화를 걸고 탭 아이콘을 누른다. 그러면 자신이 화면에 터치하는 모든 것을 다른 사람이 느끼게 된다 (물론, 그 사람이 애플 워치를 착용하고 있어야 한다).

이런 방식으로 기본적인 정보를 소통하는 것은 매우 흥미로운 경험이다.

예를 들어, 한 커플이 시내에서 쇼핑을 즐기고 있다고 가정해 보자. 남자는 운동화를 찾고 있다. 여자는 커피를 구매할 계획이다. 특정 시점에서 여자가 남자에게 자신의 워치로 문자 메시지를 보낸다. "자기가 좋아하는 케년(Kenyan) 로스트가 세일 중이야. 1, 2파운드쯤 살까?" 그는 단 두 번의 터치로 즉시 답신을 보낸다.

탭을 통해 지식을 얻는 경험은 텔레파시처럼 느껴진다. 자신의 주변의 그 누구도 유입되는 정보를 인지할 수 없다. 정보를 듣거나 읽는 것이 아닌, 정보를 바로 의식한다. 마치 학습하지 않은 지식이 원래 알고 있었던 지식처럼 느껴지는 셈이다.

필자는 종종 구글 글래스(Google Glass)에서 일부 알림을 이용해 유사한 것을 경험했다.

이런 웨어러블 기기은 완전하고 세부적인 "지식"을 즉흥적이거나 다른 방식으로 제공하지 않는다. 하지만 미래의 웨어러블은 그럴 것이라 생각한다. 우리는 현 세대를 통해 앞으로 어떤 느낌일지를 가늠해 볼 수 있다.

분명한 것은 편안하고 효율적이면서도 흥미진진하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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