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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칼럼 | 유령 도시 구글 플러스를 살릴 10가지 방법

Mike Elgan | Computerworld 2015.05.07
구글의 소셜 네트워크, 구글 플러스가 다음 달이면 4번째 생일을 맞는다. 구글 플러스는 그동안 생명력이 없는 ‘유령 도시’며 조만간 문을 닫을 것이라는 비판을 끊임없이 받아왔다. 이런 비판자들은 보통 구글 플러스 비사용자들이다.

그리고 이러한 비판에 대해 구글 플러스 팬들은 다양한 게시물로 반박한다. 이렇게 열정적인 사용자가 많은데 유령 도시가 될 수 있을까?

그러면 비판자들 중 누군가 공개 게시물의 수를 조사해 발표한다. 확실히 참여가 저조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공개 게시물의 숫자와 비슷한 비공개 게시물이 있다는 점을 간과한다. 게다가 소셜 네트워크간 비교가 잘못된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 구글 플러스의 댓글은 트위터와 달리 '게시물'로 계산되지 않고 있다. 즉 댓글이 100개 달린 구글 플러스 게시물의 수는 1개이다. 그러나 댓글이 100개 달린 트위터 게시물의 수는 101개로 계산된다.

이런 식으로 구글 플러스 이용률을 둘러싼 논쟁은 끝이 보이지 않는다.

그러나 구글 플러스 이용 현황과 상관없이, 구글이 사용자의 공개 게시물을 억누르고, 댓글을 삭제하고, 좋은 콘텐츠를 감추고, 이미 개발해 둔 기술을 100% 활용하지 못하는 등 사용자의 발목을 잡는 행위만 중단한다면 이용률을 크게 높일 수 있을 것 같다.

구글이 구글 플러스의 참여 수준을 크게 높일 수 있는 10가지 방법을 살펴보자.

1. ‘스팸’으로 간주하는 댓글을 표시한다
구글 알고리즘은 스팸일 가능성이 있는 댓글을 식별, 게시물 작성자만 볼 수 있는 장소에 숨긴다. 그런데 이 장소를 챙기지 않는 사용자가 대다수이다. 이 경우 댓글이 자동 삭제된다.

참고로 숨겨진 댓글을 확인하려면 게시물에서 날짜 시간을 클릭한다. 그리고 댓글 위에서 ‘스팸으로 삭제된 댓글 보기(Show comments removed as spam)'를 찾는다.

필자 같은 경우 구글 알고리즘이 스팸으로 분류한 댓글 가운데 절반 이상이 다시 복원시킬 가치가 있는 좋은 댓글이었다. 그러나 대다수는 이런 댓글을 복원하지 않는다. 구글 플러스 게시글 가운데 상당 비중이 삭제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사실 이렇게 삭제된 댓글을 다른 사용자가 볼 수만 있다면 더 많은 참여가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 (구글은 댓글을 복원할 때 알고리즘이 향상된다고 말하지만, 필자는 나아진 점을 발견하지 못했다).

이는 잘못된 방법이다. 좋은 댓글을 삭제하느니 나쁜 댓글을 남겨두는 방법이 더 낫다고 생각한다.

구글의 해결책은 스팸으로 보이는 댓글이라도 표시만 하고, 삭제는 하지 않는 것이다. 예를 들어, 게시물 작성자에게 다른 색상으로 보여주는 방법이 있다. 게시물 작성자가 이를 빨리 삭제할 수 있도록 만드는 방법이다.

2. 개인화된 메인 페이지를 만든다
구글은 알고리즘과 개인화 기술이 우수한 회사로 평가받고 있다. 그러나 구글 플러스에는 이를 반영하는 스트림이 없다. 구글은 구글 플러스와 다른 구글 사이트를 통해 사용자에 관해 많은 정보를 수집하기 때문에 사용자의 진짜 관심사를 반영하는 스트림을 맞춤화할 수 있다. 그런데 이런 맞춤화 스트림이 없는 것이다.

구글의 알고리즘이 생성한 스트림은 차갑고 몰개성적이다. 대부분은 안드로이드를 비롯한 기술을 주제로 한 뉴스들이다. 그러나 필자의 경우를 보더라도 관심사가 안드로이드와 기술에만 있는 것은 아니다. 구글은 이를 잘 알고 있다. 매일 10여개의 사이트에서 필자에 대한 데이터를 수집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점을 감안하면, 각 사용자의 개인 관심사를 정확히 반영하는 슈퍼 스트림을 구축하는 것이 해결책이다.

3. HOT 소식 스트림에서 커뮤니티 게시물을 없앤다
구글 플러스 커뮤니티는 아주 크다. 그런데 너무 큰 것이 문제일지도 모르겠다.

필자는 54개 커뮤니티의 회원이다. 구글 플러스 이용이 일상 업무와 직결되어 있지만, 유지관리가 힘들 정도이다. HOT 소식에 필자가 회원으로 소속되지도 않은 커뮤니티의 게시물이 너무 많이 표시되는 것이 짜증 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그리고 이런 커뮤니티에 댓글을 달려 할 때마다 '댓글을 달려면 커뮤니티에 가입하세요'라는 팝업 창 메시지가 뜬다. 이미 가입한 커뮤니티 수가 한계치이다. 그러다 보니 실망감만 안고 해당 커뮤니티를 빠져나간다.

회원으로 가입한 커뮤니티의 게시물만 HOT 소식에 표시되도록 만들어야 한다. 그래야만 쉽게 댓글을 달면서 커뮤니티 활동을 할 수 있다. 또 헛수고할 필요가 없다.

4. 서클에 추가할 수 있는 최대 인원 제약을 없애거나 높여야 한다
3년 동안 정확히 5,000명을 서클에 추가시켰다. (구글 플러스의 최대 팔로워 수이다. 물론 최대 팔로워 수가 이보다 작은 소셜 미디어도 있다).

구글 플러스에는 서클에 추가할 사람들을 추천하는 '추천'이라는 좋은 페이지가 있다. 상당수는 필자가 서클에 추가하고 싶은 친구나 지인들이다. 그러나 새로 친구를 서클에 추가하려면 내가 만든 서클을 뒤져 정리할 사람을 찾아 정리해야 한다. 이는 시간 낭비와 짜증을 초래한다. 이들을 서클에 추가할 수 있다면 더 많은 사람들과 관계를 맺으면서 활동을 할 수 있다.

구글 플러스의 비즈니스 관련 페이지는 참여율이 낮을 것이다. 그러나 필자가 오래전에 구글 플러스의 비즈니스 페이지 활동을 중단한 이유는 서클에 추가할 수 있는 사람들의 수에 제약이 있었기 때문이다. 동료들과의 서클 관계를 없앴고, 흥미로운 사람들과의 서클 관계도 없앴다.

구글 플러스에서 더 많은 참여 활동이 발생하도록 만들고 싶다면, 이런 식으로 많은 사람들과 페이지에서 서클을 없애도록 강요해서는 안 된다. 이런 식으로 참여 활동을 방해해서는 안 된다.

이에 대한 해결책은 서클에 추가할 수 있는 사용자와 페이지 수의 제약을 없애거나 높이는 것이다.

5. 페이지 자동 고침 기능을 부활시킨다
첫 번째 구글 플러스 버전에는 페이지 자동 고침(업데이트) 기능이 있었다. 검색이나 스트림을 열고, 데스크톱 한쪽에 창을 열어 하루 동안의 콘텐츠를 확인할 수 있었다. 그런데 업데이트가 되면서 이 기능이 없어졌다. 검색이나 스트림에서 일일이 수동으로 콘텐츠를 업데이트해야 한다.

필자는 계속해서 새 소식을 접하기 위해 온종일 소셜 스트림을 실행시켜 놓는다. 자동 스트림 업데이트를 위해 트윗봇(Tweetbot)을 통해 트위터를 이용하고 있다. 수동 업데이트 때문에 구글 플러스 이용률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의미이다.

해결책은 자동으로 스트림을 업데이트하는 기능을 되살리는 것이다.

6. 게시물 공개를 기본값으로 만들고, 이를 분명히 한다
구글 플러스의 게시물은 받는 사람을 지정해야 한다. 게시물을 올리려면 받는 사람(To) 상자에 사용자나 서클을 입력하거나, 공개(Public) 또는 지인(Extended circles)을 선택해야 한다. (지인이란 서클에 추가한 사람은 물론 이들의 서클에 소속된 사람들에게도 표시가 될 수 있다는 의미이다).

그러나 다음번에 게시물을 작성할 때 앞선 게시물의 받는 사람에서 지정한 내용이 기본값이 된다. 받는 사람을 가족 서클로 해서 게시물을 올렸다면, 다음번 게시물의 받는 사람도 가족 서클이다. 이를 방지하려면 받는 사람에서 게시물을 전달할 사람이나 서클을 바꿔야 한다.

경험에 비춰보면 비공개로 게시물을 올리고 있지만, 공개 게시물이라고 생각하는 초보 사용자가 많다. 이들은 게시물을 공개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모른 채, 왜 반응이 없을까 의아해할 뿐이다.

해결책은 받는 사람의 기본값을 공개로 바꾸는 것이다. 그리고 이를 명확히 알려야 한다.

7. '트위터 보기'를 만든다
대다수 트위터 게시물은 짧은 글이나 다른 콘텐츠로의 링크 형식으로 되어 있다. 최근에는 텍스트가 들어있는 그림을 게시하는 추세다. 트위터에는 140자라는 글자 수 제한이 있기 때문이다.

사실 사람들은 이런 글자 수 제한을 좋아한다. 구글 플러스와 달리 콘텐츠에 치일 일이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는 인터페이스에 불과하다. 짧은 '광고' 게시물이라고 생각해야 한다. 게시물이나 스토리의 나머지를 클릭하면 화면에 콘텐츠가 표시된다.

그런데 구글 플러스는 왜 이렇게 할 수 없을까?

필자는 프렌즈플러스미(Friends+Me)라는 서비스를 이용해 구글 플러스 게시물을 트위터에 자동으로 올린다. 결과물은 완벽하다. 트위터에는 포스터의 제목, 모든 사람을 대화에 초청할 수 있는 구글 플러스 게시물 링크가 표시된다.

이런 이유로 필자는 트위터를 구글 플러스의 기능 또는 확장 프로그램으로 생각한다.

해결책은 게시물 첫 줄에 게시물의 첫 줄을 보여주는 '트위터 보기' 기능을 제공하는 것이다. 또 나머지 내용을 확인할 수 있는 링크나 드롭다운 형태의 인터페이스가 있어야 한다.

8. 행아웃 온에어 기능을 쉽게 만들고, 모바일 버전을 구현한다
최근 라이브 스트리밍이 인기를 끌고 있다. 1년 전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유나우(YouNow)가 등장했고, 이후 미어캣(Meerkat), 한 달 전에는 성인들을 위한 페리스코프(Periscope)가 나왔다.

그런데 흥미로운 사실은 구글은 이미 3년 전에 이보다 높은 품질의 라이브 스트리밍을 선보였다는 것이다. 바로 행아웃 온에어이다. 그러나 이용 편의성이 떨어졌다. 이런 부분이 개선되지도 않았다. 또 모바일 버전을 만들지 않았다.

다행히 아직 늦지 않았다.

해결책은 행아웃 온에어를 구글 플러스와 행아웃의 모바일 버전으로 구축하는 것이다. 탭 한 번으로 스트림이 가능한 앱이 되어야 한다.

9. 항상 자동으로 번역해 표시한다
구글은 진정한 글로벌 소셜 네트워크이다. 전 세계의 사람들과 관계를 맺을 수 있다.

그런데 이런 장점을 모르는 사용자가 많다는 문제가 있다. 알 수 없는 외국어가 표시되면 무시를 하고 만다.

구글에는 클릭 한 번으로 번역할 수 있는 기능이 탑재되어 있다. 그러나 사람들이 이를 클릭하지 않는다.

자동으로 외국어 게시물을 볼 수 있고, 댓글을 달면 해당 언어로 자동 번역된다면, 구글 플러스 이용률 및 참여도가 크게 높아질 것이다.

해결책은 자동으로 콘텐츠를 번역해 제시하는 것이다.

10. 서드파티 앱을 위한 API를 제공한다
트위터는 서드파티 앱 개발을 위한 API에 제약을 가한 후 열정적인 사용자가 감소하는 현상을 경험했다. 페이스북은 이를 허용한 적이 없다.

구글은 구글 플러스에 참여하는 수백 가지 방법을 창조하는 API로 사용자가 원하는 것을 제공할 수 있다. 사실 위에서 제안한 방법들도 제대로 된 API만 있다면 다른 회사들이 구현할 방법들이다.

구글 플러스는 유령 도시가 아니다. 생명력이 꺼져가고 있는 서비스도 아니다. 개인적으로는 가장 열정적인 사용자 공동체를 가진 소셜 네트워크이며, 역대 최고의 소셜 사이트라고 생각한다. 이런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필자 말고도 많다.

문제는 불필요한 정책과 프로세스가 사용자의 활발한 참여를 방해하고 있다는 것이다.

구글은 구글 플러스 참여 활동을 증가시킬 필요가 없다. 잘못된 방향에서 빠져나오기만 하면 저절로 해결될 문제이다.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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