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4.28

PC에서의 4K 영화 감상을 가로막는 MS 플레이레디 3.0

Mark Hachman | PCWorld
2016년 어느 화창한 날, 10대 자녀와 그의 친구들이 과자와 음료수를 들고 아래층으로 내려온다. 새로 구입한 4K 모니터에서 이제 막 출시된 신작 블록버스터 영화를 감상하기 위해서다. 이들은 영화가 시작하기를 기다리면서 흥겹게 수다를 떤다. 그런데…

"아빠! 이거 왜 이래요? 고화질 재생이 되지 않아요!"

아마 이들이 시청하려는 새 영화의 제목은 'DRM이라는 새로운 악몽(Digital Rights Management: The New Nightmare)'일 것이다. 주연은 마이크로소프트, 조연은 칩 제조업체인 인텔, AMD, 엔비디아(Nvidia), 퀄컴이다. 사람들이 PC에서 불법 헐리우드 복제 영화를 감상하지 못하도록 막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들이 주창하는 기술은 플레이레디(PlayReady) 3.0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희망 가득한 약속’으로 소비자를 유혹한다. "플레이레디가 탑재된 윈도우 10 컴퓨터를 구입하세요! 할리우드 최신 영화를 4K로 감상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주의해야 할 것은 마이크로소프트 하드웨어 DRM 기술이 탑재된 시스템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오래된 PC에서는 저화질 영화만 감상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꽤 복잡하다. 이해를 돕기 위해, PC에서의 영화 스트림 방식을 바꿀지도 모를 DRM 기술을 설명하겠다.


플레이레디 3.0이 있어야 4K를 감상?
오해가 없도록 미리 강조한다. 영화 불법 복제는 큰 문젯거리다. 할리우드 영화사들은 모든 수단을 동원해 자신들이 창조한 콘텐츠를 보호하려 애쓴다. 그러나 영화 가치사슬에 작은 허점이 노출되는 순간 보안 침해 사고가 발생한다. 예를 들어, 지난 2010년 9월 플레이어에서 디스플레이로 전송되는 블루레이 콘텐츠를 보안 처리하는 HDCP 키가 크래킹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그 결과 불법 복제자들이 암호화된 영화를 녹화, 이를 다시 인코딩하고 복제할 수 있게 됐다.

구식 PC에는 소프트웨어 기반의 DRM 기술이 사용된다. 반면, 플레이레디는 하드웨어 기반의 기술로, 사용자, PC에 부여된 권한을 파악한다. 즉, PC에서 불법 콘텐츠를 실행하지 못하도록 막는 것이다.

그러나 플레이레디 3.0에는 아직 불가사의한 부분이 남아있다. 마이크로소프트 홍보 담당자는 이메일 인터뷰에서 "플레이레디 콘텐츠 키와 해독된 압축 및 비압축 비비도 샘플은 장치 TEE(Trusted Execution Environment) 외부로 유출되지 않아, 비디오 관련 파이프라인(경로)를 보호한다"고 설명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지난달 중국 선전에서 열린 윈도우 하드웨어 엔지니어링 컨퍼런스(Windows Hardware Engineering Conference)에서 플레이레디 3.0 계획 일부를 소개했다. 그런데 이를 자세히 토론하려는 순간 세션 녹화를 중단했다.

소비자들에게 어떤 이익이 있는지도 불투명하다. 윈도우 고객 및 파트너 강화팀의 선임 프로그램 메니저인 나샨트 린감네니는 독점 할리우드 콘텐츠를 플레이레디 3.0 PC(그리고 사용자)에서만 이용하도록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극장 상영이 끝나지 않은 영화를 윈도우용으로 배포하고 싶다면, 더 높은 콘텐츠 보호 기준을 적용하는 PC만을 대상으로 영화를 배포할 수 있다. 4K, UHD 비디오 지원도 마찬가지이다. 더 높은 콘텐츠 보호 기준을 적용하는 윈도우 PC만을 대상으로 할 수 있다. 여기서 기준이란 하드웨어에 기반을 둔 콘텐츠 보호를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도 플레이레디에 깊이 뿌리 내린 다른 사용자 편익들이 있다. 이 이미지는 마이크로소프트가 하드웨어 개발자들을 청중으로 작성한 DRM 프레젠테이션 슬라이드이지만, 몇 가지 참고할 핵심 내용들이 있다. 첫째, 마이크로소프트는 하드웨어 DRM이 노트북 컴퓨터의 배터리 수명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둘째, 콘텐츠 보호는 GPU를 경유하게 될 전망이다. 셋째, 플레이레디 3.0은 노트북 컴퓨터에 저장된 영화를 미라캐스트 동글을 이용해 TV에서 재생할 수 있도록 지원할 전망이다.

PC월드(PCWorld)는 취재를 위해 AMD와 인텔, 엔비디아 임원들에게 연락했다. 그러나 답장이 없거나, 대답이 없거나, 마이크로소프트에 문의하라는 이야기만 들었다. 또 하드웨어 제조업체가 윈도우 10 출시에 맞춰, 또는 언젠가 플레이레디 3.0을 지원하는 PC를 출시할지 불투명하다.

구형 PC에는 '나쁜 소식'
불행히도 구형 PC들은 플레이레디 3.0으로 인해 곤경에 처할 전망이다. 앞서 플레이레디 기술은 소프트웨어 DRM을 기반으로 최대 1,080p 해상도의 콘텐츠를 보안 처리했다. 다시 말해, 플레이레디 3.0이 없는 PC의 최대 해상도는 1,080p이다.

마이크로소프트 홍보 담당자에 따르면, 플레이레디 3.0은 윈도우 및 비윈도우 장치에서의 영화 재생을 승인하는 기술이다. 그러나 하드웨어 기반의 보안이 가능한지를 기준으로 장치를 차별하는 새로운 보안 기준이 적용되어 있다.

마이크로소프트 홍보 담당자는 구형 윈도우 7이나 윈도우 8 하드웨어에서 윈도우 10으로 업그레이드 한 사람들도 영화를 대여, 구매, 스트림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마이크로소프트는 칩 제조업체들과 함께 가능한 아주 많은 장치에서 하드웨어 콘텐츠 보호 기술을 구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구형 PC에서도 비디오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지만, 소프트웨어 콘텐츠 보호만 지원하는 장치를 대상으로 한 콘텐츠(예, SD 대 HD 콘텐츠)가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기회를 놓칠 수도 있는 플레이레디
현재 마이크로소프트는 플레이레디 3.0이 PC에서의 불법 복제 문제에 대한 해결책이라는 '이상적인 그림'을 제시한 상태다. 그러나 스트리밍 비디오를 시청하는 사람들에게는 그리 간단하지만은 않다. 아이들을 중심으로 PC에서 영화를 시청하는 소비자가 많기 때문이다.

파크 어소시에이츠(Parks Associates)에 따르면, 미국 가구의 68%는 PC에서 스트리밍 비디오를 시청한다. 컴퓨터에서 소비되는 스트리밍 비디오의 비율이 전체의 약 53%이다. 그러나 이보다 훨씬 많은 사람들이 PC 대신 인터넷 연결된 TV에서 영화를 시청하고 있다. 파크 어소시에이츠에 따르면, 89%에 달한다.

마이크로소프트는 PC가 미디어 스트리머가 될 수 있다는 점을 들어 할리우드를 설득하고 싶어한다. 그리고 플레이레디는 이를 위한 도구이다. 파크 어소시에이츠의 한 애널리스트는 이메일 인터뷰에서 “마이크로소프트는 8K 비디오 지원으로 미래를 보장받고 싶어한다"며, "4K 지원과 비교했을 때 그 부담이 아주 많이 증가하지 않고, 울트라 HD를 위한 색 공간과 다이내믹 레인지를 지원하는 기술이 구현되기만 한다면 현명한 전략이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할리우드의 4K에 대한 관심은 마이크로소프트에 못 미친다. 여러 이유 중 하나는 화질을 높이면 보관 비용이 상승하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지난 4월 14일 NAB(National Association of Broadcasters) 전시회에 참석한 영화사 임원 패널을 대상으로 한 설문 조사에 따르면, 이들은 색 공간이 더 풍부한 HDR( high-dynamic range)에 관심을 두고 있다.

20세기폭스 영화사의 최고 기술 책임자로 영화 기술 분야의 차세대 기술 발굴 노력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하노 바세는 "소비자와 스튜디오가 기술에 압도당하는 순간이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콘텐츠 회사들도 플레이레디 3.0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 4K 스트리밍 서비스인 울트라픽스의 애론 테일러 세일즈 및 마케팅 담당 수석 부사장은 자신의 회사가 플레이레디 3.0 없이도 파라마운트(Paramount) 영화사의 공상과학 영화인 '인터스텔라(Interstella)'를 배급했다고 말했다. 시볼루션(Civolution)이라는 회사와 제휴해 각 프레임에 워터마크를 삽입했다. 불법 복제 사건이 발생할 경우, 유출 장소를 더욱 빨리 추적하기 위해서이다.

이 회사는 플레이레디 3.0을 이용한 울트라픽스 버전도 개발하고 있다. 그러나 테일러는 '마이크로소프트가 어느 정도 기술을 미화하고 있는지도 모른다"고 지적했다.

엔비저니어링(Envisioneering)의 리차드 도허티 애널리스트는 PC를 대상으로 한 하드웨어 기반 DRM 투자는 '마른 우물(성과 없는 투자)'이라고 단언한다. 그는 "사람들이 PC나 맥의 영화 보안에는 다이내믹 DRM만으로 충분하다고 결론을 내린 상태다"고 그 이유를 설명했다.

큰 고통이 될 수 있는 4K 비디오 시청
마이크로소프트와 칩 제조업체, 할리우드가 불법 복제 방지에 모든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소비자가 이런 노력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일지가 불투명하다.

2008년 플레이레디가 처음 공개됐을 때, 사람들은 할리우드의 콘텐츠 보호 방식을 비난한 사례가 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우 라이브용 게임(Games for Windows Live)에도 시큐롬(SecuRom)이라는 불법 복제 방지 기술이 적용됐었다. 그런데 저항이 컸다. 출시 3년을 맞은 2013년에 서비스를 중단했을 정도이다. 또 TV에서 보안 처리된 4K 비디오를 시청하기 위해서는 HDMI 2.0 및 새로운 HDCP 2.2(복제 방지 표준)를 지원하는 새 모니터와 케이블을 구입해야 한다. 구식 하드웨어에서 이를 지원할 리 만무했을 터.

이렇게 콘텐츠 보호에 대한 강박 관념이 존재한다. 그런데 일부에서는 할리우드가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시도'를 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도허티는 “지난 20년 동안 나를 포함해 수많은 기술자, 변호사들이 콘텐츠 보호를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그런데 몇 년 전 문을 닫은 쥬라기 공원을 위한 노력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editor@itworld.co.kr


2015.04.28

PC에서의 4K 영화 감상을 가로막는 MS 플레이레디 3.0

Mark Hachman | PCWorld
2016년 어느 화창한 날, 10대 자녀와 그의 친구들이 과자와 음료수를 들고 아래층으로 내려온다. 새로 구입한 4K 모니터에서 이제 막 출시된 신작 블록버스터 영화를 감상하기 위해서다. 이들은 영화가 시작하기를 기다리면서 흥겹게 수다를 떤다. 그런데…

"아빠! 이거 왜 이래요? 고화질 재생이 되지 않아요!"

아마 이들이 시청하려는 새 영화의 제목은 'DRM이라는 새로운 악몽(Digital Rights Management: The New Nightmare)'일 것이다. 주연은 마이크로소프트, 조연은 칩 제조업체인 인텔, AMD, 엔비디아(Nvidia), 퀄컴이다. 사람들이 PC에서 불법 헐리우드 복제 영화를 감상하지 못하도록 막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들이 주창하는 기술은 플레이레디(PlayReady) 3.0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희망 가득한 약속’으로 소비자를 유혹한다. "플레이레디가 탑재된 윈도우 10 컴퓨터를 구입하세요! 할리우드 최신 영화를 4K로 감상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주의해야 할 것은 마이크로소프트 하드웨어 DRM 기술이 탑재된 시스템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오래된 PC에서는 저화질 영화만 감상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꽤 복잡하다. 이해를 돕기 위해, PC에서의 영화 스트림 방식을 바꿀지도 모를 DRM 기술을 설명하겠다.


플레이레디 3.0이 있어야 4K를 감상?
오해가 없도록 미리 강조한다. 영화 불법 복제는 큰 문젯거리다. 할리우드 영화사들은 모든 수단을 동원해 자신들이 창조한 콘텐츠를 보호하려 애쓴다. 그러나 영화 가치사슬에 작은 허점이 노출되는 순간 보안 침해 사고가 발생한다. 예를 들어, 지난 2010년 9월 플레이어에서 디스플레이로 전송되는 블루레이 콘텐츠를 보안 처리하는 HDCP 키가 크래킹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그 결과 불법 복제자들이 암호화된 영화를 녹화, 이를 다시 인코딩하고 복제할 수 있게 됐다.

구식 PC에는 소프트웨어 기반의 DRM 기술이 사용된다. 반면, 플레이레디는 하드웨어 기반의 기술로, 사용자, PC에 부여된 권한을 파악한다. 즉, PC에서 불법 콘텐츠를 실행하지 못하도록 막는 것이다.

그러나 플레이레디 3.0에는 아직 불가사의한 부분이 남아있다. 마이크로소프트 홍보 담당자는 이메일 인터뷰에서 "플레이레디 콘텐츠 키와 해독된 압축 및 비압축 비비도 샘플은 장치 TEE(Trusted Execution Environment) 외부로 유출되지 않아, 비디오 관련 파이프라인(경로)를 보호한다"고 설명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지난달 중국 선전에서 열린 윈도우 하드웨어 엔지니어링 컨퍼런스(Windows Hardware Engineering Conference)에서 플레이레디 3.0 계획 일부를 소개했다. 그런데 이를 자세히 토론하려는 순간 세션 녹화를 중단했다.

소비자들에게 어떤 이익이 있는지도 불투명하다. 윈도우 고객 및 파트너 강화팀의 선임 프로그램 메니저인 나샨트 린감네니는 독점 할리우드 콘텐츠를 플레이레디 3.0 PC(그리고 사용자)에서만 이용하도록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극장 상영이 끝나지 않은 영화를 윈도우용으로 배포하고 싶다면, 더 높은 콘텐츠 보호 기준을 적용하는 PC만을 대상으로 영화를 배포할 수 있다. 4K, UHD 비디오 지원도 마찬가지이다. 더 높은 콘텐츠 보호 기준을 적용하는 윈도우 PC만을 대상으로 할 수 있다. 여기서 기준이란 하드웨어에 기반을 둔 콘텐츠 보호를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도 플레이레디에 깊이 뿌리 내린 다른 사용자 편익들이 있다. 이 이미지는 마이크로소프트가 하드웨어 개발자들을 청중으로 작성한 DRM 프레젠테이션 슬라이드이지만, 몇 가지 참고할 핵심 내용들이 있다. 첫째, 마이크로소프트는 하드웨어 DRM이 노트북 컴퓨터의 배터리 수명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둘째, 콘텐츠 보호는 GPU를 경유하게 될 전망이다. 셋째, 플레이레디 3.0은 노트북 컴퓨터에 저장된 영화를 미라캐스트 동글을 이용해 TV에서 재생할 수 있도록 지원할 전망이다.

PC월드(PCWorld)는 취재를 위해 AMD와 인텔, 엔비디아 임원들에게 연락했다. 그러나 답장이 없거나, 대답이 없거나, 마이크로소프트에 문의하라는 이야기만 들었다. 또 하드웨어 제조업체가 윈도우 10 출시에 맞춰, 또는 언젠가 플레이레디 3.0을 지원하는 PC를 출시할지 불투명하다.

구형 PC에는 '나쁜 소식'
불행히도 구형 PC들은 플레이레디 3.0으로 인해 곤경에 처할 전망이다. 앞서 플레이레디 기술은 소프트웨어 DRM을 기반으로 최대 1,080p 해상도의 콘텐츠를 보안 처리했다. 다시 말해, 플레이레디 3.0이 없는 PC의 최대 해상도는 1,080p이다.

마이크로소프트 홍보 담당자에 따르면, 플레이레디 3.0은 윈도우 및 비윈도우 장치에서의 영화 재생을 승인하는 기술이다. 그러나 하드웨어 기반의 보안이 가능한지를 기준으로 장치를 차별하는 새로운 보안 기준이 적용되어 있다.

마이크로소프트 홍보 담당자는 구형 윈도우 7이나 윈도우 8 하드웨어에서 윈도우 10으로 업그레이드 한 사람들도 영화를 대여, 구매, 스트림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마이크로소프트는 칩 제조업체들과 함께 가능한 아주 많은 장치에서 하드웨어 콘텐츠 보호 기술을 구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구형 PC에서도 비디오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지만, 소프트웨어 콘텐츠 보호만 지원하는 장치를 대상으로 한 콘텐츠(예, SD 대 HD 콘텐츠)가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기회를 놓칠 수도 있는 플레이레디
현재 마이크로소프트는 플레이레디 3.0이 PC에서의 불법 복제 문제에 대한 해결책이라는 '이상적인 그림'을 제시한 상태다. 그러나 스트리밍 비디오를 시청하는 사람들에게는 그리 간단하지만은 않다. 아이들을 중심으로 PC에서 영화를 시청하는 소비자가 많기 때문이다.

파크 어소시에이츠(Parks Associates)에 따르면, 미국 가구의 68%는 PC에서 스트리밍 비디오를 시청한다. 컴퓨터에서 소비되는 스트리밍 비디오의 비율이 전체의 약 53%이다. 그러나 이보다 훨씬 많은 사람들이 PC 대신 인터넷 연결된 TV에서 영화를 시청하고 있다. 파크 어소시에이츠에 따르면, 89%에 달한다.

마이크로소프트는 PC가 미디어 스트리머가 될 수 있다는 점을 들어 할리우드를 설득하고 싶어한다. 그리고 플레이레디는 이를 위한 도구이다. 파크 어소시에이츠의 한 애널리스트는 이메일 인터뷰에서 “마이크로소프트는 8K 비디오 지원으로 미래를 보장받고 싶어한다"며, "4K 지원과 비교했을 때 그 부담이 아주 많이 증가하지 않고, 울트라 HD를 위한 색 공간과 다이내믹 레인지를 지원하는 기술이 구현되기만 한다면 현명한 전략이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할리우드의 4K에 대한 관심은 마이크로소프트에 못 미친다. 여러 이유 중 하나는 화질을 높이면 보관 비용이 상승하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지난 4월 14일 NAB(National Association of Broadcasters) 전시회에 참석한 영화사 임원 패널을 대상으로 한 설문 조사에 따르면, 이들은 색 공간이 더 풍부한 HDR( high-dynamic range)에 관심을 두고 있다.

20세기폭스 영화사의 최고 기술 책임자로 영화 기술 분야의 차세대 기술 발굴 노력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하노 바세는 "소비자와 스튜디오가 기술에 압도당하는 순간이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콘텐츠 회사들도 플레이레디 3.0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 4K 스트리밍 서비스인 울트라픽스의 애론 테일러 세일즈 및 마케팅 담당 수석 부사장은 자신의 회사가 플레이레디 3.0 없이도 파라마운트(Paramount) 영화사의 공상과학 영화인 '인터스텔라(Interstella)'를 배급했다고 말했다. 시볼루션(Civolution)이라는 회사와 제휴해 각 프레임에 워터마크를 삽입했다. 불법 복제 사건이 발생할 경우, 유출 장소를 더욱 빨리 추적하기 위해서이다.

이 회사는 플레이레디 3.0을 이용한 울트라픽스 버전도 개발하고 있다. 그러나 테일러는 '마이크로소프트가 어느 정도 기술을 미화하고 있는지도 모른다"고 지적했다.

엔비저니어링(Envisioneering)의 리차드 도허티 애널리스트는 PC를 대상으로 한 하드웨어 기반 DRM 투자는 '마른 우물(성과 없는 투자)'이라고 단언한다. 그는 "사람들이 PC나 맥의 영화 보안에는 다이내믹 DRM만으로 충분하다고 결론을 내린 상태다"고 그 이유를 설명했다.

큰 고통이 될 수 있는 4K 비디오 시청
마이크로소프트와 칩 제조업체, 할리우드가 불법 복제 방지에 모든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소비자가 이런 노력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일지가 불투명하다.

2008년 플레이레디가 처음 공개됐을 때, 사람들은 할리우드의 콘텐츠 보호 방식을 비난한 사례가 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우 라이브용 게임(Games for Windows Live)에도 시큐롬(SecuRom)이라는 불법 복제 방지 기술이 적용됐었다. 그런데 저항이 컸다. 출시 3년을 맞은 2013년에 서비스를 중단했을 정도이다. 또 TV에서 보안 처리된 4K 비디오를 시청하기 위해서는 HDMI 2.0 및 새로운 HDCP 2.2(복제 방지 표준)를 지원하는 새 모니터와 케이블을 구입해야 한다. 구식 하드웨어에서 이를 지원할 리 만무했을 터.

이렇게 콘텐츠 보호에 대한 강박 관념이 존재한다. 그런데 일부에서는 할리우드가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시도'를 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도허티는 “지난 20년 동안 나를 포함해 수많은 기술자, 변호사들이 콘텐츠 보호를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그런데 몇 년 전 문을 닫은 쥬라기 공원을 위한 노력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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