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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과 가상 현실의 경계 흐린다” 페이스북 F8에서 드러난 미래상

Sharon Gaudin | Computerworld 2015.03.30
페이스북의 목표는 단순히 사용자들이 헤드셋을 쓰고 비행기나 전차를 조종하는 가상 현실 게임이 아니다. 페이스북 엔지니어와 과학자들은 가상 현실(VR)과 현실 사이의 경계를 흐릴 수 있다고 말한다.

페이스북은 연간 행사인 F8 개발자 컨퍼런스 둘째 날 기조 연설에서 세 가지에 초점을 두고 있음을 밝혔다. 첫째, 페이스북은 드론과 위성을 사용해 지구상의 모든 사람에게 인터넷 연결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한다.

둘째, 페이스북은 사람들이 인터넷의 방대한 정보를 추려내 정확히 필요한 이미지와 데이터를 찾아내는 데 도움을 제공하기 위한 인공 지능 기술을 연구 중이다.

셋째, 페이스북은 사용자를 새로운 장소로 “텔레포트”하여 친한 사람들과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는 몰입 기술을 개발할 계획이다.

많은 사람들에게 황당한 이야기로 들리는 이 세 번째 목표가 바로 가상 현실에 관한 것이다.

페이스북은 약 1년 전 가상 현실 헤드셋을 만드는 오큘러스(Oculus)를 인수했다. 이제 세계 최대의 소셜 네트워크 업체 손에 들어간 이 기술은 단순히 게임 방식만이 아니라 페이스북에서 정보와 경험을 공유하는 방식을 바꾸는 데도 사용될 전망이다.

오큘러스의 수석 과학자인 마이클 앱래시에 따르면 이 기술을 실제로 구현하기까지 멀지 않았다고 한다.

VR 게임은 과거 세대의 게임에 비해 몰입도가 더 높고, 부분적으로 뇌를 속여 이를테면 실제 비행기에 타고 있는 듯 착각하게 한다. 예를 들어 VR에서 벼랑 가장자리로 가까이 가면 많은 사람들이 균형을 잡기 위해 달려 있는 막대기를 잡으려 손을 뻗는다. 그러나 막대기는 가상 현실 게임 내에만 존재한다. 이 경우 뇌는 사용자가 게임 중이라는 사실을 인식하기 시작한다.

앱래시는 오큘러스가 1~2년 내에 “우수한 소비자용 제품”을 출시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페이스북은 뇌와 인체 감각 기관이 주변 환경을 인지하는 방식을 연구 중이다. 또한 오큘러스는 뇌에 게임을 “현실”로 인식시키기 위한 기술도 더 개발해야 한다.

앱래시는 F8 현장에서 “현실의 정의는 무엇인가?”라고 물으며 “현실을 우리가 느끼는 촉각, 냄새, 맛, 시각으로 정의한다면, 이는 곧 뇌에서 해석할 수 있는 전기적 신호에 불과하다. 조만간 VR이 중요한 주제가 될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고 말했다.

앱래시는 사람의 의식은 현실 세계와 상호 작용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사람들은 눈, 귀, 피부, 혀와 코의 감각 기관을 통해 상호 작용한다. 앱래시는 이것은 현실 세계의 극히 일부일 뿐이라고 말했다.

앱래시가 VR 경험에서 이용하고자 하는 것이 바로 감각 기관이다. 그는 “경험이란 수신되는 데이터로부터 마음이 추론하는 것”이라며 “제대로 구현된 VR은 관찰자 관점에서 보면 현실”이라고 말했다.

엔델 그룹(Enderle Group)의 애널리스트 롭 엔델은 “VR 게임을 경험해보고 매료됐다”면서 “실제 현장에 있는 듯한 느낌이며 훨씬 더 몰입감이 높다. VR은 시뮬레이션에 혁신을 일으키고 페이스북은 VR을 통해 가상의 만남 장소로 바뀌어 지금보다 훨씬 더 사회적인 매체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리서치 업체 가트너의 애널리스트는 브라이언 블로는 페이스북이 가상 현실 기술뿐만 아니라 사람의 마음이 주변 환경을 어떻게 인지하는지에 대해서도 함께 연구하는 것은 바람직한 방향이라고 말했다.

블로는 “이 부분에 대한 이해가 없으면 가상 현실을 구축한다 해도 단순히 신기한 것 이상으로 사람들의 관심을 유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사실적인 가상 현실 경험이 구현되려면 몇 년, 어쩌면 몇 십 년이 걸릴 수도 있다. 예를 들어 가상 현실 스키는 초기에는 재미있는 수준이겠지만 미래에는 단순히 재미를 넘어 정말 현실에서 스키를 타는 듯한 정도가 된다”고 말했다.

페이스북은 우선 게임에서 오큘러스 기반 가상 현실을 사용한 다음 이를 소셜 네트워크의 중심으로 이동하여 사용자들이 자신의 환경을 구축하거나 친구의 가상 환경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할 가능성이 높다.

현실과 가상 현실의 경계를 흐리는 이러한 이야기는 믿기 어렵게 들리기도 한다.

독립 업계 애널리스트인 제프 케이건은 “SF 영화 대본을 가지고 와서 이를 비즈니스 모델로 만든 격”이라며 “60년대의 스타 트렉 같은 이야기다. 얼마큼 현실로 이루어질지는 아직 알 수 없다. 아직은 초기 단계인 만큼 할 말이 많지 않지만 아무튼 페이스북이 그 방향으로 생각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앱래시는 오큘러스와 페이스북의 목표는 가상 현실이 현실 세계를 보강하는 것이 아닌 대체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앱래시는 앞으로 기업들이 새로운 현실을 창조하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앱래시는 “가상 현실은 다음 혁신 분야”라며 “그저 또 다른 플랫폼이 아닌 그 이상으로 다양한 경험을 창출한다. 현실화되기 위해서는 오랜 시간이 필요하겠지만 이를 위한 작업은 착실히 진행 중이다. 가상 현실은 사람들의 삶의 방식에 있어 거의 모든 요소를 변화시킬 수 있는 잠재력을 지녔다”고 말했다.

가트너의 블로는 가상 현실 기술이 사람들이 즐기고 커뮤니케이션하는 방식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데 동의했다. 또한 현실과 현실이 아닌 것 사이의 경계를 흐릴 수 있겠지만 가까운 미래의 이야기는 아니다.

블로는 “시간이 지나면 현실과 가상 현실 사이의 경계는 더욱 흐려질 것”이라며 “사람들이 무엇이 현실이고 무엇이 현실이 아닌지를 잊지는 않겠지만, 먼 미래에는 그 경계를 볼 수 없게 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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