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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World 용어풀이 | 바이모달(Bimodal) IT

이대영 기자 | ITWorld 2015.03.12
2014년 중순, 가트너그룹은 '바이모달 IT'라는 낯선 이름의 기업 IT 조직 모델을 소개했습니다.

바이모달(Bimodal) IT는 미래의 기업 IT 조직들은 두 개의 서로 다른 방향성을 가진 방법론을 병행한다는 의미입니다.

그 가운데 하나는 안정성과 효율성에 초점을 둔 전통적 IT이며, 나머지 하나의 유형은 타임 투 마켓(Time to Market)를 중시해 애플리케이션 발전 주기 단축, 비즈니스 부서와의 유연하고 긴밀한 연결에 초점을 맞춘 실험적이고 신속한 IT입니다.

그동안 기업들이 IT 혁신을 받아들이는 현황을 나타내는 무어의 이론을 대다수가 받아들이고 있었습니다. 새로운 신기술은 이노베이터 기업으로부터 탄생합니다. 신기술이 성과가 있고 성장 가능성이 있으면 벤처기업들이 얼리어댑터에 속하는 혁신 기업들과 함께 제품을 완성해갑니다.

무어 이론에 따르면, 대다수의 기업은 이 신기술에 대해 시장에서 독보적인 승자가 나타나길 기다리면서 좀처럼 신기술 도입을 꺼려합니다.

자사 제품을 써보라는 신생 벤처업체들의 간청에는 냉대하면서, 글로벌 IT업체나 기존에 거래하던 IT 업체가 검증된 기술을 전달할 준비를 마칠 때까지 기다립니다. 그래서 얼리어댑터 기업과 다수 기업 간의 간극이 만들어지는데 이를 캐즘(Chasm)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가트너는 최근 달라진 기업들의 행태들을 조사한 결과, 무어의 이론이 깨어지고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신기술이 캐즘을 건너기 전부터 다수의 기업들이 도입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가트너는 CIO 가운데 45%가 운영에 있어서 신속한 모드를 필요로 하고 있으며, 2017년까지 IT 기업 가운데 75%가 다양한 방식으로 바이모달 IT를 수행하게 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가트너는 효율성을 중심으로 하는, 반드시 안정적이고 예측 가능하며 안전한 전통적인 IT 접근방식과 함께 가치를 중심으로 언제든 파괴와 혼란이 발생할 수 있는 시장에서의 신속한 대응과 속도를 중요시하는 IT 접근방식, 이 두 가지가 섞여 있는 상태를 바이모달 IT라고 지칭합니다.

한 마디로, 하나의 조직에 완전히 다른 두 가지의 IT 접근법이 섞여있는 상태를 의미합니다. 가트너는 한 기업이 디지털 비즈니스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이 두가지 접근법을 다 갖춰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입니다.

바이모달 IT를 둘러싼 담론의 저간에는 전통적인 IT의 미래가 어두울 것이라는 생각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IT 부서가 전통적 애플리케이션들을 포기하지 않으면서도 기업의 미래에 신경쓰고 있다는 지 인상을 주려는 노력으로 비춰질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바이모달 IT란 말은 객관적이고 깔끔해 보이지만, 그 실체는 그리 간단하지도, 안정적이지도 않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습니다. 우선 가트너 그룹 자체가 바이모달 IT가 가져올 현실을 명확하게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또한 바이모달 IT가 현실에 적용된다면, 대다수의 기업은 서로 다른 성격의 두 IT 부서가 영향력과 투자 및 자원, 힘을 둘러싸고 영역 다툼을 목격하게 될 것이라고 합니다. 주제는 아마 기술이지만 관여자는 결국 사람입니다. 한 기업에서의 IT 비용이나 자원은 한정되어 있기 때문에 이를 두고 벌이는 싸움은 불가피할 것입니다.

물론 강력한 권한과 리더십을 지닌 임원의 통제가 있다면, 두 IT 부서는 조심스런 협업에 기반한 경쟁을 이어나갈 수도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이런 상황 역시 완전한 의미의 협력이라 보기는 어려우며 그 과정 속에 지속적으로 갈등의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습니다. 두 부서는 관계의 지속을 위해 자신들의 관점을 일정 부분 포기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빠른 변화와 더 많은 기능성을 추구하는 IT 부서와 안정성, 효율성을 강조하는 IT 부서간의 방향성은 절대로 온전히 통일될 수 없다는 것이 반대론자의 주장입니다.

하지만 가트너가 오늘날 IT 부서에 가해지는 요구와 이로 인한 이슈들을 명확히 포착하고 이에 대응할 모델을 제시한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상반된 두 조직을 구성하는 이 바이모달 IT가 현재 IT 부서가 갖고 있는 이슈들을 본질적으로 해결해줄 지는 미지수입니다.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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