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기술

글로벌 칼럼 | ‘자동차’ 애플의 마지막 퍼즐 조각 될까

Michael Simon | Macworld 2015.02.23
디지털 허브에는 구멍이 있다. 온종일 아이폰, 애플 TV, 그리고 얼마 후에는 애플 워치(Apple Watch)를 통해 언제든지 즉시 접속할 수 있는 세상에 살고 있다다. 홈키트(HomeKit) 덕분에 사물인터넷(Internet of Things)에 일체감이 더해졌다. 헬스키트(HealthKit)는 환자와 의사 사이에서 교량 역할을 하고 있다. 디지털 터치(Digital Touch)는 멀리 떨어져 사는 친구 및 사랑하는 사람들과 의사를 소통할 수 있는 신속하고 즉각적인 수단을 제공한다.

하지만 차량에 탑승하면 이 모든 것이 무용지물이다. 카플레이(CarPlay)는 휴대폰과 연결하여 대시보드를 통해 전화를 걸 수 있지만, 대부분의 경우에 자동차에 접목된 기술은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주머니속 스마트폰와 비교하면 너무나 뒤쳐져 있다.



심지어 테슬라(Tesla)의 초 현대적인 스크린 및 디지털 슬라이드 인테리어조차도 여전히 고립되어 있으며, 아무리 럭셔리하다 하더라도 그 경험은 문 4짝짜리 상자 안으로 한정된다. 하지만 드디어 애플이 변화를 꾀하려는 것 같다. 1 인피니트 루프(1 Infinite Loop)의 비밀 실험실에서 지난 주 공개된 소문에 따르면 조니 아이브가 모든 것을 갖춘 차량을 개발하고 있을 수도 있다고 한다.

제한된 가시성
에디 큐가 2013년 WWDC에서 “iOS 인 더 카(iOS in the Car)”를 시연했을 때는 완성도가 떨어지는 모습을 보였었다. 그가 지도, 메시지, 음악 등을 이용해 시연을 진행하는 동안 인상적인 순간을 목격하기를 기다렸지만, 그런 순간은 결코 오지 않았다. 애플은 기존의 제조사들과 협력했기 때문에 기존의 화면과 시스템에 제약을 받아야 했다. 차량 내 iOS는(필자의 현대 벨로스터에 탑재된 것을 포함하여) 이전에 목격했던 그 어떤 대시보드 엔터테인먼트 시스템보다 나아 보였지만 전혀 새롭다는 느낌은 없었다. 이것은 마치 시리가 탑재된 돼지에 립스틱을 올려 놓은 꼴이었다.

이런 문제는 과거 모토로라 ROKR(Motorola ROKR)에서도 비슷하게 나타났었다. 애플 아이튠즈 휴대폰이라 불리는 이 모델은 아이팟의 독창성이 돋보여야 했지만 실제로는 맥과 제대로 호환되지 못했다. 인터페이스는 아이팟의 직관적인 메뉴 구조를 따라 한 싸구려 모조품에 불과했고, 애플의 휴대폰처럼 보이기 위한 수준 이하의 패키지와 함께 제공되었다. 기본적으로 애플은 모토로라 덕분에 아이튠즈 앱의 성능에 상관 없이 이득을 보았다. 하지만 애플은 이런 식으로 스스로의 지위를 유지하지 않는다.

차량의 경우, 애플의 통제력은 미미하다. 카플레이는 다양한 제조사들을 지원해야 할 뿐 아니라 터치 및 다이얼 제어 시스템과 호환될 수 있는 충분한 인터페이스도 갖추어야 한다. 바람직한 솔루션이라 할 수는 없지만, 애플이 자동차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별 다른 방법이 없다. 2005년 애플이 휴대폰 시장에 발을 들여놓기 위해 모토로라가 필요했던 것과 같은 상황이다.

열린 길
이런 상황을 고려할 때, 지난 주 로이터, 파이낸셜 타임즈, 월 스트리트 저널 등으로부터 쏟아져 나온 기사는 당연한 결과였다. ROKR이후, 우리는 애플이 자체적으로 휴대폰을 개발하고 있다고 확신했다. 애플 TV가 공개된 후, 평면 텔레비전 수상기에 대한 소문이 나돌았다. 그리고 이제는 카플레이가 차량에 적용되는 것 외에 아이카(iCar)에 대한 소문이 돌고 있다.

애플은 자체 시장 점유율을 계속해서 높여 왔지만, 자동차 시장은 이야기가 다르다. 분명 투자할 여유는 있지만, 경험이 전무하다. 그리고 애플 워치에 모든 자원이 집중됨과 동시에 수 백 명의 사람들로 구성된 팀이 프로젝트에 투입된다는 것은 분명 팀 쿡이 이 프로젝트를 정말 진지하게 생각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하지만 애플이 정말로 차량을 개발하고 있다면, 단순히 출력과 토크만으로 평가할 만한 제품은 아닐 것이다. 아이폰이 RAM과 클럭 속도만으로 평가되지 않았던 것처럼 애플의 차량도 우리가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했던 경험을 제공하여 우리의 디지털 라이프를 송두리째 바꾸어 놓아야 할 것이다.

궁극적인 운전 기계
운전자를 인식할 뿐 아니라 목적지, 목적지에서 할 일, 운전 중 듣고 싶은 음악 등을 인지하는 차량을 상상해 보자. 애플은 아이폰과 애플 워치를 통해 정말로 스마트한 네비게이션 시스템과 운전석에 앉아 있는 사람이 손목에 착용하고 있는 애플 워치에 기반하여 개인화를 제공하는 HUD(Heads-Up Display)를 개발할 수 있다.

맥에서 듣고 있던 음악이 시동을 켜면 이어서 재생될 수 있다. 시간 대에 맞추어 사무실에 가장 빠르게 도착할 수 있는 경로가 자동으로 설정될 수 있다. 식료품점을 지나쳐 갈 때 우유를 사야 한다는 메시지가 표시될 수 있다. 분 단위로 일기예보를 제공할 수도 있다. 그리고 집으로 귀가하고 있음을 감지하여 온도조절 장치에 메시지를 전송할 수도 있다.


구글의 무인 자동차도 갈 길이 멀다. 

하지만 초기 아이폰의 킬러 앱(Killer App)이 통화 기능이었듯이, 애플 차량의 킬러 기능은 분명 운전 기능일 것이다. 연결성과 이관 기능은 분명 애플이 개발하는 차량의 종류에 상관 없이 엄청난 부가 가치를 제공하겠지만, 기본적으로 차량의 기능에 충실해야 한다. (어찌 보면 당연하게도) 전기 자동차를 개발하고 있다는 소문이 있지만, 필자는 무인운전 측면에 더욱 관심이 간다. 우리는 이미 구글의 프로토타입 무인 자동차를 목격했지만, 애플이 독창성을 잘 발휘하면 기술이 한 차원 더 발전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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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쿡 버전의 만우절 농담이 아니라고 가정 하더라도 정말로 애플이 개발한 차량을 볼 수 있을지 의심스럽다(그리고 기사에 발표된 것처럼 분명 미니밴은 아닐 것이라 확신한다). 애플은 기밀 자동차 프로젝트로 시간 투자분에 걸맞은 운전 가능한 차량을 개발할 필요가 없다. 배터리, 원활한 연결성, 위치 인식 등에 관해 얻은 지식은 쿡이 이미 생태계의 발전에 "매우 중요하다"고 밝힌 카플레이 등 애플의 최신 제품에 매우 유용할 것이다.

하지만 결국 같은 결론에 도달하게 되었다. 모토로라와 협력한 후 1년 반 만에 아이폰이 등장했다. 스티브 잡스는 단지 휴대폰의 한 부분으로 자리 잡는데 만족하지 않고 애플만의 완벽한 솔루션을 개발하고 싶어했다. 자동차는 휴대폰보다 애플과 좀 더 동떨어진 주제일 수 있지만, 카플레이를 통해 배운 것을 기반으로 무엇인가를 개발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자동차는 애플의 최종 개척지이자 우리가 아직 연결성을 제대로 확보하지 못한 영역이다.

어쨌든, 이 ROKR이 어떻게 변화할지 다같이 지켜보도록 하자.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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