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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DG 2015 빅데이터 컨퍼런스: “이제는 비즈니스를 위한 빅 인사이트로 진화해야”

신수정 기자 | ITWorld 2015.02.06
한국IDG가 주최하는 제 5회 ‘Business Impact & Big Data 2015’ 컨퍼런스가 5일 서울 리츠칼튼 호텔에서 개최됐다.

이번 컨퍼런스는 ‘데이터를 통한 의미 있는 통찰력의 발견’이라는 주제로 빅데이터를 더욱 심도 있게 조망한 자리였다. 구글, 페이스북과 같은 IT 대기업뿐만 아니라 카드, 보험, 유통, 결재, 엔터테인먼트 산업 등의 다양한 업계의 전문가들은 실제 사례를 통해 빅데이터가 진정으로 유의미한 도구가 되려면 빅데이터가 단순히 ‘처리’되는 것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통찰력, 즉 ‘빅 인사이트’로 거듭나야 한다는 것을 시사했다.

첫 오전 키노트는 ‘빅데이터 분석을 통한 마케팅과 서비스 분야의 기회’를 주제로 진행됐다. 삼성카드 BDA(Big Data Analytics) 이두석 전무는 “카드 및 금융 서비스 업계에서 빅데이터는 상품 개발과 맞춤 고객 서비스, 그리고 타깃 마케팅을 가능케 하는 전략”이라고 말했다.

카드 업체에게 있어 중요한 것은 얼마나 많은 카드를 보유하고 있느냐가 아니라, 고객의 라이프스타일과 패턴을 얼마나 잘 파악하고 있느냐다. 이두석 전무는 삼성의 숫자 카드를 예로 들며, “보유하고 있는 상품의 수는 최소한으로 줄여 혼란을 방지하되, 고객의 니즈를 파악, 유형화해 고객의 만족도를 높일 수 있는 상품을 개발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빅데이터를 통한 고객 분석은 제품 개발에 이어 타깃 마케팅의 근간이 된다. 카드업체들은 대체로 수많은 혜택을 제공하고 있지만 대부분 해당 카드가 고객에게 적합한 것인지, 그리고 실제로 제공되는 혜택들이 고객에게 얼마나 유용한지에 대한 고려 없이 일반적으로 메시지를 전달할 뿐이다.

그러나 빅데이터 분석을 활용하면 카드업체의 일반적인 마케팅 방식보다 더 많은 대상을 찾아내면서, 더 높은 반응을 기대할 수 있다. 이두석 전무는 “실제로 혜택을 명확하게 인지하고 이용의사를 밝힌 고객들의 구매 전환율이 높게 나타났으며, 이 고객에 대해서만 혜택을 선별적으로 제공함으로써 비용 투입을 최소화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삼성카드의 사례에서 볼 수 있듯, 빅데이터는 단기적으로는 기존 업무 영역 내에서 지속적 실적 및 체질 개선에 집중하고, 중장기적으로는 새로운 사업기회 창출 기회가 될 수 있다. 중국 텐센트의 전자결제서비스 업체인 텐페이 역시 두 번째 키노트를 통해 빅데이터를 통해 인사이트를 발굴한 사례를 발표했다.

텐페이/텐센트의 비즈니스 인텔리전스 디렉터 게리 황은 텐센트가 최근 개발한 3가지 상품을 설명하며 금융 결제 산업이 빅데이터로 인해 어떻게 변화하고 있는지에 대해 설명했다.

게리 황은 “우선, 모바일 메신저 웨이신(WeChat)에 텐페이의 결제 시스템을 연동해 온라인 커머스 부문을 강화했다. 또, 온라인/모바일로 펀드에 투자할 수 있는 재테크 상품인 ‘리차이통’을 출시했으며, 자체적인 신용 평가 시스템을 도입했다”고 설명했다.

이 가운데서도 텐센트의 신용 평가 시스템은 사용자의 금융 정보와 과거 결재 내역, 그리고 사용자의 소셜 네트워크로부터 수집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게리 황은 “예를 들어, 사용자의 소셜 미디어 계정에서 알 수 있는 관심사나 생활 수준, 인물 관계도를 바탕으로 해당 사용자의 사회적, 경제적 배경에 대한 대략적인 파악이 가능하다”라고 설명했다.

빅데이터를 사용해 고객을 유형화하는 분류 체계를 구축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텐페이에 이어 세 번째 키노트를 진행한 로엔엔터테인먼트도 멜론(MelOn!)의 현황을 소개하며 비슷한 사례를 제시했다. 로엔엔터테인먼트 제휴마케팅팀의 박용원 PL은 “우리는 3년 전부터 2,400만명에 달하는 고객들의 10년간 음악 소비 이력과 소비자의 최신 모바일 인터넷의 이용형태, 니즈를 분석한 뒤, 이를 기반으로 멜론 팬 소비지수를 개발했다”고 말했다.

멜론 이용자들을 ‘매니아 그룹’, ‘선호 그룹’, ‘관심 그룹’, 그리고 ‘일반 이용자 그룹’으로 세분화시킨 이유는 앞서 삼성카드의 경우와 비슷하다. 바로 효율적인 타깃 마케팅을 위해서다. 박용원 PL은 “소비 이력과 선호도 기반으로 분류한 팬들을 대상으로 고도로 효율적인 타깃 마케팅뿐만 아니라 기존에 경험할 수 없었던 차별적인 프로모션도 개발할 수 있다. 예를 들어, ‘Melon 클럽99’은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매니아를 선별해 아티스트와의 만남을 주선하는 등 더 차별화된 혜택을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이번 컨퍼런스에서는 비스니스 적용 사례 외에도 빅데이터의 미래 비전도 제시됐다. 팁코 소프트웨어는 빅데이터를 저장하고 분석하는 것을 넘어 실시간으로 처리하고 예측까지 가능하게 하는 ‘패스트 데이터(fast data)가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팁코 소프트웨어(TIBCO Software)의 임상수 이사는 “수명 주기가 짧은 데이터는 시간이 지날수록 가치가 떨어지는 성향을 가지고 있다. 빅데이터 분석에서 최대한 인사이트를 끌어내기 위해서는 수명이 긴 데이터뿐만 아니라 수명이 짧은 패스트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분석해 유의미한 정보를 끌어내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설명했다.

파스트림(굿모닝아이텍)의 유럽 및 아시아 태평양 총괄 부사장 티오 룰랜드 역시 빅데이터의 실시간 분석을 강조했다. “커넥티드 기기의 센서들로부터 매 초마다 스트리밍되는 방대한 데이터는 패스트 데이터의 가장 대표적인 예이다. 패스트 데이터들은 중앙 시스템에서 분석되는 것이 아닌, 데이터가 수집되는 기기 자체에서 실시간으로 분석되어 인사이트를 도출해야 한다. 바로 이것이 빅데이터와 사물 인터넷의 미래”라고 전망했다.

오후 세션에는 팁코소프트웨어와 굿모닝아이텍과 더불어 스폰서로 참가한 인포매티카와 MDS테크놀로지, 테라데이타, 님블스토리지가 빅데이터 관련 기술 및 활용 전략, 그리고 실제 사례를 발표했다. 이후에는 ‘Steps to Turn Big Data into Action’과 ‘Big Data Discovery and Curation Experience’의 2개 트랙으로 나뉘어 푸르덴셜생명보험, 한국 도로공사 도로교통연구원, 구글, 페이스북, SK 플래닛의 데이터 전문가들이 다양한 사례 정보를 전달했다.

업계 전문가들이 입을 모아 강조한 것은 바로 기업의 ‘내부 데이터 분석 역량’이었다. 빅데이터 분석은 정밀한 작업이며 정확한 업무 프로세스의 이해가 필요한 것이다. 따라서 필연적으로 전문가가 많이 필요하게 된다. 그러나 외부에서 인재를 필요할 때마다 영입하는 것보다는 내부적으로 빅데이터 인재를 양성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기업 내의 빅데이터 인프라는 하루아침에 이뤄질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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