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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칼럼 : 전임 CEO의 그림자 "애플은 극복, MS는 울고"

Bill Snyder  | InfoWorld 2015.01.30

필자가 만일 마이크로소프트의 CEO 사티아 나델라라면, 바로 가까운 교회로 한달음에 달려가 '스티브 발머'의 그림자에서 벗어나게 해달라고 기도할 것이다. 사상 최고의 수익을 낸 애플과는 달리, 마이크로소프트는 지난해 4분기 부진한 실적을 냈기 때문이다.

단기적인 관점에서 보자면, 애널리스트들의 분석이 맞았다. 사티아 나델라가 스티브 발머의 잔재를 갈아엎기 전까지는 부임 후 1~2년은 마이크로소프트에 힘든 해가 될 것으로 예측했다.

애플의 팀 쿡은 '스티브 잡스'의 그늘에서 벗어나는 데 성공했으며, 이제 이와 같은 상승세를 계속 유지하는 과제를 부여받았다.

만일 팀 쿡의 성과에 의문을 품는 이들이 있다면, 이를 입증할 만한 2가지 통계 자료를 보여주고자 한다. 애플은 지난해 4분기 매시간 34,000대의 아이폰 6과 아이폰 6 플러스를 팔았으며, 180억 달러의 수익을 냈다. 즉, 한 시간마다 800만 달러를 벌었다는 것과도 상통하는데, 이는 그 어떤 기업도 만들지 못했던 사상 최고의 수익이기도 하다.

많은 기술 창업자들이 마이클 델과 같은 회사를 설립하려는 이유이기도 하다. 그러나 본질을 들여다본다면 분기별 실적은 3개월마다 '웃고' '웃는' 근시안적인 사건에 불과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2014년 4분기 결과만 놓고 보자면 애플은 '상'을 받고, 마이크로소프트는 '벌'을 받았다.

이제 실제로 애플이 정말 좋은 실적을 낸 것인지, 마이크로소프트가 그렇게 '죽을 썼는지'를 알아볼 필요가 있다. 어떤 면에서는 정답이기는 하나, 어떤 면에서는 오답이다.

애플, 제2의 격전지를 '중국'으로
애플이 놀라울 만한 실적을 낼 수 있었던 요인에는 타이완, 홍콩 등 포함한 중국에서만 160억 1,000만 달러의 매출을 올린 덕분이다. 이는 지난 해 같은 기간 대비 70% 이상 오른 수치다.

애플은 단순히 중국에서 좋은 '성적'을 거둔 것뿐만 아니라, 중국 내 스마트폰 제조업체들과의 경쟁 구도를 바꾸기도 했다. 시장 조사 업체인 카날리스(Canalys)는 “지난해 4분기 중국에서 아이폰 6과 6 플러스의 광풍이 불었으며, 이 덕분에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이 처음으로 제품을 가장 많이 출하한 업체로 등극했다. 애플이 경쟁 제조업체의 거의 2배나 높은 가격에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해본다면 매우 놀라운 결과다”고 말했다.

애플이 중국에서 많은 매출을 올렸다는 것은 특히 중요한데, 현재 미국에서의 스마트폰 시장은 점차 포화상태에 이르고 있기 때문이다. 즉, 미국에서 스마트폰을 새로 구하는 사람을 찾는 것이 매우 어렵다는 뜻이다. AT&T CEO인 란달 스테판은 머지 않아 미국 내 전체 휴대폰 사용자 가운데 약 90%가 스마트폰을 소지하게 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반면, 중국의 스마트폰 시장은 미국과는 궤를 달리한다. 중국의 인구는 지속해서 늘고 있으며, 풍요로운 삶에 대한 욕구가 강하다. 이와 같은 이유로 중국 내수 시장에서의 애플의 영향력은 조금씩 늘어날 수밖에 없다.

아이패드 인기 '감소', 실적 호조가 계속될 지는 '미지수'
반면, 아이패드의 실적은 하락했다. 물론 아이패드를 포함해서 전세계적으로 태블릿 판매량이 둔화되고 있다. 애플은 지난해 4분기 2,140만 대의 아이패드를 팔았는데, 전년 같은 기간 판매한 2,600만 대보다 18%나 감소한 수치다.

팀 쿡은 실적 발표에서 아이패드에 관련된 질문을 받았는데, 분기별 아이패드 판매량이 감소하는 추세에 당분간 반전이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물론 팀 쿡은 아이패드의 미래에 낙관하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지마는, 상대적으로 새로운 시장은 여전히 불완전하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팀 쿡은 아이패드의 업그레이드 주기가 상대적으로 길다는 것과 아이폰 6가 아이패드 매출 감소에 영향을 미쳤을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맥도 강세를 띠고 있다. 전세계 PC 판매량이 감소하고 있는 상황에서 애플이 기록을 경신했는데, 다만 아이폰이 애플 실적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는 것은 불변의 진리다.

앞으로 애플의 전략은 무엇일까? 팀 쿡은 오는 월에 애플 워치를 판매할 계획이며, 애플 페이(Apple Pay)에 세력이 더해지고 있다고 언급했다. 애플이 애플 워치를 처음 출시할 때야 애플 워치가 잘 팔릴 수는 있겠으나, 애플 페이에 관한 수요가 지속할 지는 확신할 수 없다는 것이 필자의 생각이다. 물론 내 예상이 틀릴 수는 있겠지만, '성장 유지'라는 과제를 해결하기 위한 해결책으로 내세우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판단이다.

필자는 팀 쿡이나 애플을 무조건 회의적으로 바라보는 것은 아니다. 지금과 같은 ‘급성장’을 유지하기가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볼 뿐이다. 이번 분기의 기록 경신과 비교해서 1년 내로 애플이 하락한 성적표를 내고, 잡스가 돌아왔으면 하고 기도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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