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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 윈도우 10 가격 두고 ‘고심’…반등의 기회 올까

Gregg Keiser | Computerworld 2015.01.08

그러나 터너는 윈도우 10을 로드리더(loss leader)로 내놓지 않을 것이라고 말해 윈도우 10이 전면 무료로 배포되는 일은 없을 것임을 시사했다. 설령 혜택 폭이 가장 큰 3번 선택지를 택한다 해도 적어도 기업 고객들에게만큼은 업그레이드나 새 라이선스에 대한 비용을 부과할 것이다. 마이크로소프트로서는 생각할 게 많은 셈이다.

기업에만 비용 부과? ‘논란’만 증폭될 가능성도 있어
일반 소비자들에게는 무료 버전을 제공하고 기업 및 기관 사용자들에게는 지금과 같이 비용을 청구하는 방식에도 위험이 존재한다. OEM 고객에 대한 상이한 가격 정책이 문제다. 아직은 일부 전문가들의 전망이긴 하지마는, 만일 이 고객들에 연간 소프트웨어 보증 플랜을 요구한다면 반발은 더욱 커질 것이다.

하지만 마이크로소프트의 입장에서 보자면 윈도우 외에 별다른 대안이 없는 비즈니스 사용자들에게 비용을 청구하는 것은 지극히 합리적인 판단이다. 무료 업그레이드는 대중의 입맛을 길들여놓음으로써 독점 체제를 더욱 공고히 하는 전략이다.

마이크로소프트가 3번 선택을 선택하거나, 혹은 다른 선택을 하는 대신 고객들의 무료 지원 요청을 제한하는 방법을 택하는 경우 역시 상상이 가능하다. 이런 경우라면 제공되는 윈도우 10 버전은 일부 기능을 포함하지 않는 형태가 될 것이다. 예를 들어 윈도우 엔터프라이즈 프로 및 프로페셔널 에디션에만 제공되는 ‘도메인 가입 지원’ 혹은 여타 엔터프라이즈급 기능들이 생략되는 식이다. 그리고 이러한 비즈니스 도구들은 원하는 사용자들에게만 유료 구매 형식으로 지원될 수 있다. 현재 아이패드 버전 MS 오피스 역시 이러한 방식으로 서비스가 이뤄지고 있다.

OEM 제조업체들과의 관계 역시 마이크로소프트의 결정에 큰 영향을 미치는 요소다. 전통적으로 컴퓨터 제조업체들은 시스템 홍보 등의 목적으로 자사의 기기에 최신의 윈도우 운영체제를 탑재해왔다. 대다수의 고객들이 업그레이드를 진행하는 대신 일정 주기에 맞춰 PC를 새로 구입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기존 사용자들에게 윈도우 10을 무료로 배포해버린다면, 제조업체들의 PC 판매는 감소할 것이고 궁극적으로는 마이크로소프트의 라이선스 수익에도 타격이 전해질 것이다.

가뜩이나 PC 구매 경향이 둔화되고 있는 상황에 이런 문제까지 더해질 경우 많은 OEM 업체들은 위기에 빠지게 될 것이다.

무료 업그레이드에 인한 이러한 역풍은 이미 전례가 있는 사태이니만큼 마이크로소프트는 결정에 더욱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도슨은 분석했다. 도슨은 “업그레이드를 망설이는 소비자는 많지 않을 것이다. 많은 애널리스트들이 윈도우 10 이후 꽤 오랫동안 대규모 업그레이드가 없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앞으로 한동안은 종전의 3년 단위 사이클을 따르지 않고 지속적인 업데이트로 업그레이드를 대체하는 행보가 있을 것이라는 게 시장의 중론이다”고 말했다.
 

윈도우 모던 앱 생태계 강화할 기회
마이크로소프트는 전면적인 무료 업그레이드(선택지 1번 이상의)가 전해줄 가치가 수익이나 OEM 관계에 미칠 타격보다 크다고 믿고 있을지도 모른다. 만일 이와 같은 생각을 지니고 있다면, 그 핵심을 바로 ‘앱’에 두고 있을 것이다.

윈도우 8 출시 이전, 당시 마이크로소프트의 CEO였던 스티브 발머는 자사가 보유한 수 억의 고객 기반(연간 PC 판매량과 예상되는 업그레이드 고객을 합친 규모다)을 내세우며, 모던 환경으로 앱 개발자들을 유도했다. 2012년 10월 연설장에서 발머는 “우리는 이 자리에 있는 유능한 개발자들을 백만장자로 만들어줄 기회의 첫 걸음을 내디뎠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와 같은 전략은 첫걸음을 내딛자마자 고꾸라져버렸다. 그렇다고 기회 자체가 사라진 것은 아니다. 윈도우 7 사용자들에게 윈도우 10 무료 업그레이드를 제공한다면, 마이크로소프트의 앱 생태계에는 수백만의 새로운 소비자들이 유입될 것이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시도가 단시간에 성공을 거두리라 생각하지는 않는다. 그들에겐 이미 한 번 모던 생태계에 실망한 개발자들을 설득하는 과제가 남아있다. 윈도우 10은 그들에게 마지막 기회가 될 것이다.

도슨은 “윈도우 10은 마이크로소프트가 마주한 각종 과제의 총체라 할 수 있다”며, “윈도우 10 출시 이후 그들의 행보 하나하나는 모두 중요한 의미를 지닐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적으로 동감하는 바이다.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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