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안

흔해빠진 DDoS 공격에 나가떨어진 북한

Gregg Keizer | Computerworld 2014.12.24
지난 월요일, 북한의 인터넷이 중단된 것은 흔해빠진 DDoS 공격 때문이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간단명료한 설명이다. 고립된 국가인 북한은 중국의 한 통신업체를 통한 가느다란 연결망을 갖고 있기 때문에 이를 괴멸시키는 건 그리 어렵지 않다는 분석이다.

북한의 인터넷 연결은 22일 오전 11시부터 떨어지기 시작해 약 9시간 30분이 걸려서야 복구됐다. 정확하게 오후 8시 45분에 정상 가동됐다. 그러나 수 시간이 지나지 않아 북한 관영매체를 포함한 사이트들이 다시 오프라인이 됐다는 것을 파악했다.

연구원들은 이 정도의 DDoS 공격은 소규모 그룹 또는 심지어 개인이 할 수 있다고 입을 모은다.

보안 업체인 클라우드플레어 공동 창업자이자 CEO 매튜 프린스는 이메일을 통해 "이 공격으로 인해 북한의 인터넷이 끊어지는 결과가 나왔다는 것도, 이번 공격의 주체가 가이 포크스 가면을 쓴 초보가 아닌 정부라는 것도 웃기는 일"이라고 말했다.

프린스와 다른 이들은 지극히 평범한 DDoS 공격이 북한의 인터넷을 끊은 것이라고 판단했다. 고립된 국가는 인터넷망 자체가 좁은 파이프를 갖고 있기 때문에 뻔한 공격으로도 쉽게 그 네트워크 역량을 뒤엎어 오프라인으로 만들 수 있다

인캡슐라(Incapsula) 보안연구원 오퍼 게이어는 북한의 총 네트워크 용량은 2.5Gbps으로, 최근 많이 발생하는 DDoS 공격의 규모인 10G~20Gbps보다 한참 뒤떨어져 있다고 추정했다.

게이어는 "북한은 10배의 네트워크를 갖고 있다고 밝힌다 히더라도 그들의 연결망을 끊는 것은 리소스 면에서나 기술면에서 그리 어렵지 않다"고 말했다.

북한의 인터넷 트래픽 대부분은 중국 통신업체인 유니콤에서 제공되는 연결망을 통해 지나간다. 북한은 단일 블록의 IP 주소를 갖고 있거나 겨우 1,024개 주소를 갖고 있다. 참고로 미국은 16억 개의 IP 주소를 보유하고 있다.

게이어는 "국가나 회사가 단 하나의 ISP에 의존할 때 IP 주소의 범위는 좁다. 그들은 스스로 쉽게 먹이감으로 전락한다"고 말했다. 공격자들은 인터넷 백본에서 하나의 연결망 만을 가진 표적이라는 의미다.

클라우드플레어의 프린스와 딘 리서치(Dyn Research) 최고 과학자 짐 코위에 따르면, 북한은 지난 주말동안 간헐적으로 끊어지다가 월요일이 되면서 완전히 끊어졌다. 예를 들어 컴퓨터월드는 12월 21일 일요일부터 북한의 관영매체 사이트에 들어갈 수 없었다.

북한의 인터넷 중단은 지난 11월 기가바이트 급의 내부 문서를 유출당한 소니 픽처스의 해킹 사건이 없었다면 보도되지도 않았을 것이다.

이 사건으로 소니와 미국 영화관은 북한의 독재자 김정은의 암살을 다룬 코미디 영화인 <더 인터뷰>의 상영 계획을 철회했으며, 미 정부는 결국 북한이 책임을 져야 한다고 결론지었다.

지난 주말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우리는 북한에 대해 비례적으로 대응할 것이며 우리는 우리가 선택한 장소와 시간과 방법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번 북한의 인터넷 중단은 미국 또는 다른 국가의 행위라기보다는 핵티비스트나 사이버 테러리스트에 의해 행해진 것으로 보인다.

아버 네트웍스(Arbor Networks) 보안 엔지니어 및 대응팀 책임자 댄 홀든은 "이번 공격은 주말 최고 트래픽이 겨우 6Gbps에 달할 정도에 불과한, 일반적인 DDoS 공격에 투입되는 트래픽에 비해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공격이었다"고 말했다.

이 공격은 북한에 소재한 대부분의 웹 사이트가 있는 1순위, 2순위 DNS(domain name system) 서버들을 겨냥했다.

홀든은 월요일 블로그에서 "북한의 인터넷을 동작 불능으로 만드는 데에는 고도의 지능적인 공격이 필요한 것은 아니었다"고 전했다.

홀든은 북한을 공격할 것이라고 위협했던 한 쌍의 핵티비스트 사이버 테러리스트 그룹인 어노니머스(Anonymous)와 리자드 스쿼드(Lizard Squad)를 지목했다. 이 두 그룹은 과거에 표적 사이트들을 무너트릴 때 DDoS 공격을 사용해왔다.

클라우드플레어의 프린스는 북한은 인터넷을 스스로 끊은 것일지 모른다는 다른 가능성을 제기했다. 사실 인터넷을 끊는 것, 중국 유니콤과의 연결망을 끊은 것은 시리아와 같은 권위주의적 정권에서는 종종 있어왔다.

그러나 프린스는 이번 DDoS 공격이 북한의 처리능력에 비해 압도적으로 컸다는 것과 어찌됐던 DDoS 공격으로 중단된 것이라는 것에 동조했다. 프린스는 불과 몇주 전에 영국에 사는 10대들이 샘하우스(Spamhaus)에 대해 300Gbps DDoS 공격을 일으켜 유죄를 받았다고 말했다.

프린스가 언급한 이 사건은 2013년 3월 안티스팸 단체인 샘하우스를 대상으로 대량의 DDoS 공격을 감행한 혐의로 올해 여름, 영국의 17세 소년들이 체포된 것을 말한다.

딘 리서치의 코위나 다른 전문가들도 북한 인터넷 연결망의 조잡함과 외부 공격에 취약한 네트워크에 대해서는 모두들 인정하고 있다. DDoS 공격보다 다른 원인이 있을 것이라고 주장하는 프린스 또한 이 사실에 대해서는 동의했다.

그러나 코위 또한 이번 문제는 전력 문제와 같은 좀더 일반적인 것이 원인일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다시 끊어지기 전까지 북한은 이번 인터넷 중단 사태에 대해 자체 뉴스 웹 사이트에서는 언급하지 않았지만 북한 군대를 제어하는 조직인 국방위원회가 발표한 1,700단어짜리 횡설수설한 성명서는 있었다.

북한 국방위원회는 만약 북한에 대한 사이버공격을 한다면 보복할 것이라고 미국을 강도높게 위협했다.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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