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12.22

리뷰 | 애플의 가족 공유, “잘 쓰면 약, 못 쓰면 독”

Glenn Fleishman | Macworld
애플은 수년간 각 계정을 ‘가족’으로 뭉쳐서 기기와 온라인 구매 내역을 공유하고 활용하는 것을 허용하는데 소극적인 태도를 일관했다. 하지만 최근 가족 공유(Family Sharing)를 통해 가족 구성원 간의 공유를 허용(또는 배려)하기 시작했다.

물론 가족 공유 기능에는 드러나지 않은 단점이 존재한다. 나이별로 기능을 제한할 수 없어서 자녀가 모든 콘텐츠 및 설정 지우기’를 누르면 가족 모두의 기기 데이터가 지워지고, 부모의 위치도 추적할 수 있게 된다. 어떤 이들은 가족 공유와 위치 공유를 선택한 이상, 이와 같은 설정은 장점이라고도 이야기한다. 하지만 그에 수반되는 위험도 알아야 객관적인 판단이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가족 구성원 간의 위치 공유
가족 공유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iOS 8, OS X 요세미티, 아이튠즈 12 등 최신 버전을 설치해야 한다. 윈도우 데스크톱을 사용한다면 윈도우용 아이클라우드 4를 설치해야 한다. 이 모든 것이 준비됐다면 최대 6명의 계정에서 구매한 미디어를 공유할 수 있다. 여기에는 앱스토어(앱 내 구매 내역도 포함된다), 아이북스, 아이튠즈를 통해 구매한 모든 것이 포함된다. 6명은 하나의 신용카드를 통해 미디어를 구매할 수 있다.

가족 공유는 애플 스토어에서 구매한 미디어 공유뿐만 아니라, 나의 아이폰 찾기, 나의 맥 찾기, 내 친구 찾기까지 확장된다.

미성년자 계정에서 무엇인가를 구매하기 전에 ‘구매 요청’을 승인할 수 있도록 설정할 수는 있지만, 나이에 따라 위치 공유 설정을 변경할 수는 없다.

가족 공유는 완벽하면서도, 가족 간의 끈끈한 사랑과 정을 계속 유지해주는 장치이기도 하다. 만일 자녀에게 신형 아이폰을 독립 기념 선물로 주고 난 뒤, 안전하게 집에 들어갔는지, 너무 늦은 시간까지 밤늦게 있는 것은 아닌지 직접 물어보지 않고도 그들의 위치를 확실히 알 수 있다.

가족 공유의 작동 방식에 관한 흥미로운 부분도 있다. 특정 계정을 12세 미만이 소유한다고 지정할 수 있는데, 그 이외 계정이 소유한 기기에서 동작하는 위치 공유와 다른 기능에 제한을 둘 수 없다. 즉, 13세 이상의 아이들이라면 ‘어른들의 허가’ 없이 다른 가족 구성원의 일상을 들여다볼 수 있다는 것이다. 어린아이에게 제한을 주는 옵션은 있지만, 12살을 넘긴 십대를 제어할 수 있는 권한은 존재하지 않는다.

크게 문제 될 것 없는 기능처럼 보일 수는 있겠지만, 이 때문에 아이들이 어른들의 위치를 파악할 수 있게 해준다는 기능은 역효과를 낼 수도 있다. 말하자면, 아이들이 집에서 친구들을 불러 모아 ‘일’을 벌이다가 당신의 현재 위치에 맞춰 다들 도망치고, 집에 방향제를 뿌리는 것으로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속일 수 있다. (물론 평소에 잘 뿌리지도 않는 방향제를 뿌려놓았다면 아이들이 ‘무슨 일’을 꾸몄다는 점은 추측할 수 있겠지만 말이다.)

‘설정 > 아이클라우드’에서 ‘나의 위치 공유’를 비활성화하면 되겠지만, 이 경우 다른 가족 구성원의 위치도 알 수 없게 된다. 불륜을 저지르고 있다거나 도박장에 다니느라 꺼뒀다는 식의 의심은 의미가 없다. 성인이라면 서로의 삶을 신뢰하더라도 언제나 누군가 자신의 행동과 위치를 추적하길 원하지 않는 것이 당연지사다. 만약 iOS에서 설정한 ‘가족’이 진짜 가족 구성원이 아니라 미디어를 공유하는 사람들의 모임이라면, 이와 같은 부분은 더욱 불편할 수밖에 없다.

그룹 구성원이 서로서로 완벽하게 감시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이 감시 체계에서 완전히 발을 빼고 사라지는 것만이 바람직한 선택은 아니다.

애플 기기, 도난의 위험성
가족 구성원 모두가‘나의 아이폰 찾기’와 ‘나의 맥 찾기’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 사용자가 소유한 기기뿐만 아니라, 아이클라우드 계정에 로그인된 가족 구성원이 소유한 모든 기기에서의 ‘내 애플 기기 찾기’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 핵심이다.

‘내 기기 찾기’ 기능은 기기를 분실하거나 도난당했을 때 유용하다. 가족이 소유한 기기에서 바로 내 잃어버린 기기에 관한 정보를 볼 수 있다. 이 기능은 같이 여행했을 때 특히 편리할 수도 있다. “내 아이패드가 없어졌다!”고 호들갑 떠는 남동생에게 “네 아이패드 호텔 룸에 두고 왔잖아”라고 응수할 수 있다. 만약 위치 공유를 비활성화하더라도 계정상에서 ‘내 아이폰 찾기’ 기능은 계속 작동되며, 가족 구성원에게도 제한적인 액세스 권한을 제공한다. 다른 가족 구성원들은 기기가 인터넷에 연결돼 있는지 확인하고 난 뒤, 기기를 손쉽게 찾을 수 있도록 소리를 울리게 만들 수 있다.

물론 여기에도 잠재적인 단점이 있을 수도 있다. 잠재적인 단점이 있을 수도 있다. 위치 공유가 활성화되면 가족 구성원이 소유하고 있는 아이폰, 아이패드, 맥을 삭제할 수 있게 된다. 애플은 가족이라고 서로 우호적이지 않으며, 나쁜 의도를 가진 사람이 하드웨어를 훔칠 수도 있다는 점을 인지했다. 그래서 해당 기기 정보를 다른 가족 구성원이 지우려면 그 계정의 애플 ID 암호를 입력할 수 있게 했다.

아주 드문 사례이기는 하겠지만, 누군가가 기기를 잃어버리거나 도난당했고, 이 기기를 손에 넣은 이가 암호 역시 추정할 수 있는 상황이라면 한 계정에 등록된 iOS 기기와 맥 기기 정보를 삭제하는 것은 일도 아니다.

그러므로 쪽지에 암호를 적어두거나 타인과 공유하는 데 있어서 발생할 수도 있다는 점을 주의해야 한다. 한 대 이상의 공유 컴퓨터가 있는 가정에서 모니터에 붙여둔(가족, 손님, 자녀의 친구, 도둑 등) 가족 공유 암호를 적어둔 메모 쪽지는 지금까지의 시나리오보다 더 큰 피해를 만들어낼 수 있다.

서로 신뢰할 수 있는 사람을 가족 구성원으로 설정할 경우 이를 통해 누릴 수 있는 혜택이 많다. 언제, 누구에게 나의 위치를 공유할 것인지, 가족 공유를 사용하기 위해 비밀번호를 철저하게 관리하는 것이 무엇보다 가장 중요하다. editor@itworld.co.kr


2014.12.22

리뷰 | 애플의 가족 공유, “잘 쓰면 약, 못 쓰면 독”

Glenn Fleishman | Macworld
애플은 수년간 각 계정을 ‘가족’으로 뭉쳐서 기기와 온라인 구매 내역을 공유하고 활용하는 것을 허용하는데 소극적인 태도를 일관했다. 하지만 최근 가족 공유(Family Sharing)를 통해 가족 구성원 간의 공유를 허용(또는 배려)하기 시작했다.

물론 가족 공유 기능에는 드러나지 않은 단점이 존재한다. 나이별로 기능을 제한할 수 없어서 자녀가 모든 콘텐츠 및 설정 지우기’를 누르면 가족 모두의 기기 데이터가 지워지고, 부모의 위치도 추적할 수 있게 된다. 어떤 이들은 가족 공유와 위치 공유를 선택한 이상, 이와 같은 설정은 장점이라고도 이야기한다. 하지만 그에 수반되는 위험도 알아야 객관적인 판단이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가족 구성원 간의 위치 공유
가족 공유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iOS 8, OS X 요세미티, 아이튠즈 12 등 최신 버전을 설치해야 한다. 윈도우 데스크톱을 사용한다면 윈도우용 아이클라우드 4를 설치해야 한다. 이 모든 것이 준비됐다면 최대 6명의 계정에서 구매한 미디어를 공유할 수 있다. 여기에는 앱스토어(앱 내 구매 내역도 포함된다), 아이북스, 아이튠즈를 통해 구매한 모든 것이 포함된다. 6명은 하나의 신용카드를 통해 미디어를 구매할 수 있다.

가족 공유는 애플 스토어에서 구매한 미디어 공유뿐만 아니라, 나의 아이폰 찾기, 나의 맥 찾기, 내 친구 찾기까지 확장된다.

미성년자 계정에서 무엇인가를 구매하기 전에 ‘구매 요청’을 승인할 수 있도록 설정할 수는 있지만, 나이에 따라 위치 공유 설정을 변경할 수는 없다.

가족 공유는 완벽하면서도, 가족 간의 끈끈한 사랑과 정을 계속 유지해주는 장치이기도 하다. 만일 자녀에게 신형 아이폰을 독립 기념 선물로 주고 난 뒤, 안전하게 집에 들어갔는지, 너무 늦은 시간까지 밤늦게 있는 것은 아닌지 직접 물어보지 않고도 그들의 위치를 확실히 알 수 있다.

가족 공유의 작동 방식에 관한 흥미로운 부분도 있다. 특정 계정을 12세 미만이 소유한다고 지정할 수 있는데, 그 이외 계정이 소유한 기기에서 동작하는 위치 공유와 다른 기능에 제한을 둘 수 없다. 즉, 13세 이상의 아이들이라면 ‘어른들의 허가’ 없이 다른 가족 구성원의 일상을 들여다볼 수 있다는 것이다. 어린아이에게 제한을 주는 옵션은 있지만, 12살을 넘긴 십대를 제어할 수 있는 권한은 존재하지 않는다.

크게 문제 될 것 없는 기능처럼 보일 수는 있겠지만, 이 때문에 아이들이 어른들의 위치를 파악할 수 있게 해준다는 기능은 역효과를 낼 수도 있다. 말하자면, 아이들이 집에서 친구들을 불러 모아 ‘일’을 벌이다가 당신의 현재 위치에 맞춰 다들 도망치고, 집에 방향제를 뿌리는 것으로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속일 수 있다. (물론 평소에 잘 뿌리지도 않는 방향제를 뿌려놓았다면 아이들이 ‘무슨 일’을 꾸몄다는 점은 추측할 수 있겠지만 말이다.)

‘설정 > 아이클라우드’에서 ‘나의 위치 공유’를 비활성화하면 되겠지만, 이 경우 다른 가족 구성원의 위치도 알 수 없게 된다. 불륜을 저지르고 있다거나 도박장에 다니느라 꺼뒀다는 식의 의심은 의미가 없다. 성인이라면 서로의 삶을 신뢰하더라도 언제나 누군가 자신의 행동과 위치를 추적하길 원하지 않는 것이 당연지사다. 만약 iOS에서 설정한 ‘가족’이 진짜 가족 구성원이 아니라 미디어를 공유하는 사람들의 모임이라면, 이와 같은 부분은 더욱 불편할 수밖에 없다.

그룹 구성원이 서로서로 완벽하게 감시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이 감시 체계에서 완전히 발을 빼고 사라지는 것만이 바람직한 선택은 아니다.

애플 기기, 도난의 위험성
가족 구성원 모두가‘나의 아이폰 찾기’와 ‘나의 맥 찾기’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 사용자가 소유한 기기뿐만 아니라, 아이클라우드 계정에 로그인된 가족 구성원이 소유한 모든 기기에서의 ‘내 애플 기기 찾기’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 핵심이다.

‘내 기기 찾기’ 기능은 기기를 분실하거나 도난당했을 때 유용하다. 가족이 소유한 기기에서 바로 내 잃어버린 기기에 관한 정보를 볼 수 있다. 이 기능은 같이 여행했을 때 특히 편리할 수도 있다. “내 아이패드가 없어졌다!”고 호들갑 떠는 남동생에게 “네 아이패드 호텔 룸에 두고 왔잖아”라고 응수할 수 있다. 만약 위치 공유를 비활성화하더라도 계정상에서 ‘내 아이폰 찾기’ 기능은 계속 작동되며, 가족 구성원에게도 제한적인 액세스 권한을 제공한다. 다른 가족 구성원들은 기기가 인터넷에 연결돼 있는지 확인하고 난 뒤, 기기를 손쉽게 찾을 수 있도록 소리를 울리게 만들 수 있다.

물론 여기에도 잠재적인 단점이 있을 수도 있다. 잠재적인 단점이 있을 수도 있다. 위치 공유가 활성화되면 가족 구성원이 소유하고 있는 아이폰, 아이패드, 맥을 삭제할 수 있게 된다. 애플은 가족이라고 서로 우호적이지 않으며, 나쁜 의도를 가진 사람이 하드웨어를 훔칠 수도 있다는 점을 인지했다. 그래서 해당 기기 정보를 다른 가족 구성원이 지우려면 그 계정의 애플 ID 암호를 입력할 수 있게 했다.

아주 드문 사례이기는 하겠지만, 누군가가 기기를 잃어버리거나 도난당했고, 이 기기를 손에 넣은 이가 암호 역시 추정할 수 있는 상황이라면 한 계정에 등록된 iOS 기기와 맥 기기 정보를 삭제하는 것은 일도 아니다.

그러므로 쪽지에 암호를 적어두거나 타인과 공유하는 데 있어서 발생할 수도 있다는 점을 주의해야 한다. 한 대 이상의 공유 컴퓨터가 있는 가정에서 모니터에 붙여둔(가족, 손님, 자녀의 친구, 도둑 등) 가족 공유 암호를 적어둔 메모 쪽지는 지금까지의 시나리오보다 더 큰 피해를 만들어낼 수 있다.

서로 신뢰할 수 있는 사람을 가족 구성원으로 설정할 경우 이를 통해 누릴 수 있는 혜택이 많다. 언제, 누구에게 나의 위치를 공유할 것인지, 가족 공유를 사용하기 위해 비밀번호를 철저하게 관리하는 것이 무엇보다 가장 중요하다.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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