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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 창안자가 PC를 버리고 태블릿을 선택한 이유 … 마크 딘 인터뷰

Gordon Mah Ung | Computerworld 2014.12.18
IBM CTO를 역임했던 마크 딘은 PC 탄생 30주년을 맞이하기 이틀 전에 PC를 CRT 모니터와 진공관에 비교하는 발언을 해 PC 업계를 충격에 빠뜨렸다. 마크 딘은 최초의 기가헤르츠 프로세서, 최초의 컬러 PC 모니터, ISA 버스 등을 만드는 데 지대한 공헌을 한 사람으로 인정받고 있다. 또한, 최초의 IBM PC 5150을 만들었으며, 이와 관련된 IBM의 원조 특허 3건을 보유하고 있다. 즉, 딘이 PC가 죽었다고 이야기하는 것은, 마치 빌 게이츠나 스티브 워즈니악이 자신들의 대표 제품인 윈도우와 애플이 죽었다고 말하는 것과 같은 상황이다.

딘은 IBM의 CTO로 재임하던 와중에 이와 같은 충격적인 발언을 했으며, 2013년 이후 테네시 대학의 공대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아직도 그가 PC가 죽었다고 생각하는지 알아보기 위해 인터뷰를 청했다.


3년 전 블로그에 PC의 시대는 죽었다고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진공관, 타자기, CRT 모니터의 운명을 따를 것이라는 게시물을 올렸는데, 과장된 이야기라고 생각하지 않는가?
태블릿과 스마트폰의 성장에 따라 PC(데스크톱과 노트북)의 필요성은 크게 감소했다. 하지만 다량의 텍스트 입력(키보드)과 대형 디스플레이에 관한 수요는 여전하므로 PC가 완전히 없어지기는 힘들다.

사실, 대규모 데이터를 시각화하거나 검토하는 것은 태블릿과 스마트폰에서도 가능하다. 태블릿이나 스마트폰에 대형 모니터와 키보드를 무선으로 연결하면 PC의 기능을 겸비할 수 있다.

그렇다면 컴퓨팅의 성능을 더 이상 중요한 요소로 고려하지 않는다는 말처럼 들린다. 사실 태블릿이 데스크톱 PC의 하드웨어 성능을 절대로 따라잡지 못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따지고 보자면 인터넷 연결성과 관련된 이슈가 아닌가?
성능이 더 이상 중요하지 않다는 말은 아니지 오해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사람들이 원하는 기능 대다수는 태블릿만으로도 충분히 구현된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만약 추가 기능이 필요하다면 웹 기반 서비스를 통해 유료(또는 무료)로 사용하면 된다. 스토리지, 앱, 게임, 뉴스피드, 미디어 콘텐츠, 프로세싱 서비스 등이 바로 여기에 해당한다. 고속 인터넷 연결만 지원된다면 태블릿과 스마트폰이 할 수 있는 것보다 더 많은 것들을 수행할 수 있다.

또한, 나는 ‘웨어러블 기기’를 통한 스마트폰의 종말과 ‘가상 워크스테이션’을 통한 태블릿의 종말도 예견한다. 3D 입출력 기기, 프로젝션 기술, 텍스트 같은 미디어 데이터 처리 능력을 통해 이러한 종말이 실현될 것이다.


지난 3년간 PC 업계에서 일어난 일 가운데 PC 종말에 대한 당신의 생각을 바꾸게 한 사건이 있었나?
없었다.

당신은 칼럼에서 “혁신은 사람과 아이디어가 만나고 교류하는 소셜 공간에 넘쳐난다”고 쓴 적이 있다. 지난 3년간 당신이 본 혁신의 사례로는 무엇이 있나? 사물 인터넷? 소셜 미디어?
사람들이 스마트 기기를 통해 실시간으로 소통하고, 작업하고, 놀 수 있게 된 점이 그 사례다. 여기에는 분산형 인터랙티브 게임, 인터랙티브 문서 생성, 화상 회의, 인터랙티브 제품 개발, MOOCS/원격 교육 등이 포함된다.

소셜 미디어 서비스와 애플리케이션 역시 또 다른 사례로, 커뮤니케이션 및 정보 교류에 관한 새로운 방식이 생겨나고 있다. 사물 인터넷의 경우, 생산성 향상, 폐기물 감축, 교통 효율성 등에 기회를 창출하고 있다. 컴퓨팅 애플리케이션, 서비스, 스토리지에 접속하는 방식을 바꾸는 클라우드도 있다. 인터넷은 이와 같은 모든 혁신을 가능하게 만들어주고 있다.

하지만 여기에는 어두운 면도 존재한다.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는 정보들을 저장하고 분석해야 한다는 것과 이 모든 데이터를 안전하게 보관하고 지켜야 한다는 것인데, 아직 이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답을 찾지 못한 상황이다.

IBM 의 CTO로 역임할 당시, 태블릿을 메인으로 사용한다고 발언하기도 했다. 대학 교수는 대형 모니터를 가진 PC 혹은 멀티 모니터 환경에서 일하는 것이 생산성을 높인다고 생각하는데, 정말 일하면서 태블릿을 사용하고 있나?
연구 논문 읽기, 숙제, 이메일, 정보 공유, 수업 콘텐츠 전달 등 전체 업무의 85%는 태블릿으로 수행한다. 물론, 방대한 데이터를 시각화하고, 데이터를 입력하는 데는 PC가 제격이다. 그렇지만 메인 기기는 태블릿이다.

2011년 IBM PC 사업부를 레노버에 매각한 데 대해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현재 IBM은 감원과 매출과 판매 감소에 직면한 반면, 레노버는 주가가 300% 올랐고, 전세계 PC 제조 업체 선두를 달리고 있다. IBM이 PC 사업을 계속했어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나?
아니다. 아니다. PC는 생산량은 많은데 마진이 적은 상품이라서 차별화 전략을 내세우기란 쉽지 않다. IBM은 IBM의 강점, 즉 고도의 혁신적인 기술, 제품, 서비스를 활용하는 데 계속 주력해야 한다.

당신이 만든 모든 기술 가운데 어떤 것이 가장 자랑스러운가?
내가 만들어낸 PC와 이를 만들었던 팀과 함께할 수 있었음을 자랑스럽게 여긴다. 사회, 교육, 엔터테인먼트 방식을 바꾼 기기를 개발한 것이기 때문이다. PC는 세상을 더욱 생산적이고 더욱 즐거운 곳으로 만들었다. PC처럼 세계에 대단한 영향을 미치는 무엇인가를 만든 기회는 정말 흔하지 않다.

현재 당신은 미래 놀라울 기기를 만들어낼 공학도를 가르치고 있다. 과거의 세대와 이들을 비교한다면?
요즘 공학도들은 정말 재능이 많은데, 요즘 세대가 과거보다 더 똑똑하다는 이야기는 아니다. 이들은 제약과 통제가 거의 없는 환경에서 다른 사람과 커뮤니케이션하고, 정보를 최대한 활용하며 성장했다. 또한, 더욱 우수한 컴퓨팅 환경과 도구를 활용할 수 있기 때문에 연구와 개발에 있어서 생산성을 더 높일 수 있다. 과거 최고의 연구실 환경보다도 더 진보한 도구를 사용할 수 있다. 활용할 수 있는 것들이 많아질수록 혁신을 위한 잠재력도 향상한다.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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