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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비앤비와 우버, 그리고 디지털 공유 경제의 문제점

Matt Weinberger | Computerworld 2014.11.07


우버의 역사는 리프트와의 경쟁의 역사라고 해도 무방하다. 리프트는 택시보다 더 친절하고 신사적인 대안임을 내세운다. 우버와 리프트 모두 스마트폰을 사용해 현재 자신의 위치로 정확히 차를 불러올 수 있다. 그러나 우버가 파일럿 서비스 당시 정장을 입은 남자가 운전하는 검정색 차를 운행한 반면, 리프트는 자기 차를 갖고 용돈을 벌고자 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받아주고, 이들에게 자동차의 앞 그릴에 붙이는 분홍색 콧수염 장식을 지급해서 손님이 차를 알아볼 수 있도록 했다. 가격도 우버보다 더 저렴했고 진한 틴팅이 되어 있는 우버 차를 타며 범죄 조직원이 된 듯한 기분을 즐기는 데 흥미가 없는 사람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었다.

우버는 운전자에게 자동차 장식용 콧수염을 지급하는 것까지 따라 하지는 않았지만 2012년에 리프트와 마찬가지로 자기 차량을 택시로 활용하고자 하는 사람들을 위한, 상대적으로 저렴한 비용의 서비스인 우버X라는 프로그램을 출범했다.

이때부터 우버와 리프트 간의 경쟁은 극단적으로 치열해졌다. 리프트가 가격을 인하하자 우버는 그것보다 더 인하했다. 두 회사 모두 막대한 벤처 자금 투자를 받은 덕분에 손실을 감수할 여력이 있다(지금까지 우버는 12억 달러, 리프트는 3억 3,250만 달러 투자금 유치). 오로지 누가 더 많은 손님을 태우느냐의 싸움이다.

요약하자면, 우버는 성장을 지속하기 위해서라면 막대한 비용 지출을 포함해서 무슨 짓이든 서슴지 않고 한다. 최근 몇몇 윤리적 논란의 중심에 선 이유도 이러한 자세에 있다. 우버의 홍보 대사들이 운전자를 빼가기 위한 목적으로 리프트를 이용하고, 리프트의 차량 배정을 방해하기 위해 허위로 차량을 호출하고, 운전자에게 지급하는 수수료를 과도하게 깎는 과정에서 우버 운전자들이 매년 10만 달러를 번다고 허황된 주장을 한다.

그래서 우버가 우버X 운전자들에게 도저히 감당할 수 없는 가격의 고급 차량 구매를 강요하면서 슬며서 우버 협력사들이 제공하는 서브프라임 대출을 제안하고 있다는 기사는 슬프지만 놀랍지는 않다. 우버는 좋은 차를 가진 운전자들을 경쟁사보다 더 많이 확보할 수만 있다면 운전자들이 무거운 대출금을 짊어진 채 사실상 우버의 고용 노예 상태로 내몰리든 말든 상관없다고 생각한다. 운전자들은 우버가 약속하는 새로운 세계를 믿고 계약서에 서명한다. 그러나 우버가 약속한 만큼 돈을 벌지 못하더라도 멋진 새 차를 구입하기 위해 빌린 돈은 갚아야 한다.

공유는 확장되지 않는다
다른 공유 경제 벤처 업체들도 많고 이를 통해 배, 스쿠터, 사무실 공간에 이르기까지 온갖 것을 공유할 수 있다. 표면적으로 공유 경제는 ‘지금 사용하지 않는 것들’을 통해 짭짤한 용돈을 벌 수 있는 좋은 방법인 것 같지만, 공유 경제도 결국 비즈니스이며 따라서 그 돈이 자신의 생각과 다른 곳으로 흘러 들어갈 수 있다는 사실을 기억해야만 한다.

실리콘 밸리의 오래 된 문제는 규모에 대한 것이다. 좋은 아이디어를 가지고 이를 어떻게 정말로 정말로 크게 키울 수 것인가에 대한 문제이다. 순수한 기술 기업에게 이 문제는 과거보다는 훨씬 쉬워졌다. 다음 단계로 나아갈 수 있는지를 파악하기 위해 클라우드를 이용해 필요한 컴퓨팅 용량을 조달하면 된다.

하지만 일단 수지를 따지기 시작하면 그렇게 되지 않는다. 사람들은 생활이 있고 취미가 있고 의견이 있다. 친구에게 교통비로 10달러를 지불하는 것은 실제로 경제에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하지만 1만 명의 사람들이 1만 명의 친구에게 10달러의 교통비를 지불하면 큰 문제가 된다. 모두가 기억해야 할 것은 가치가 하늘에서 그냥 뚝 떨어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모든 것은 저마다의 비용이 있다. 고의는 아니지만 집값의 상승을 부추길 수 있고 아파트 건물의 안전을 위협할 수도 있다. 최저가로 자동차를 이용하는 것 때문에 택시 기사가 추가 근무를 해야 할지도 모른다.

멋지게 공유하고 즐기는 것이 그렇게 단순하지는 않다.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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