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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 구글 넥서스 9 “화려한 디스플레이와 붐사운드 돋보여”

Florence Ion  | Greenbot 2014.11.05
구글 넥서스 9는 많은 장점을 갖고 있다. 아주 강력한 64비트 테그라 K1 프로세서를 탑재했으며, 고화질 디스플레이와 전면 스피커는 극장에 온 듯한 느낌을 선사한다. 또한, 구글의 차세대 운영체제인 안드로이드 5.0 롤리팝에 기반을 두고 있다. 가장 완벽한 태블릿은 아니지만, 보편적이고 다양한 기능을 체험하기에 400달러는 ‘충분한’ 가격이다.


단조롭지만 지루하지 않은 디자인
넥서스 9는 ‘수수한’ 느낌을 잘 살린 태블릿이다. 다만, 필자는 중저가 캐주얼 의류인 제이크루(J.CRew)를 연상했는데, 사진으로 봤을 때는 근사하지만, 집에 가져와 보면 따분한 디자인을 보완할 액세서리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넥서스는 패션 상품이 아닌, 개발자의 실험과 능력 발휘가 목적이기 때문에 수긍되는 부분이기도 하다. 그래서 필자는 넥서스 9의 남성적인 검은색 디자인을 신상 ‘구글 룩(Google Look)’이라 칭하기로 했다. 다행히 블랙 외에 '루나 화이트(Lunar White)'와 '샌드(Sand)' 색상도 있다.

넥서스 9는 두껍다. 무게는 애플의 아이패드 에어 2와 비슷하지만, 더 작고 두꺼워서 실제보다 무겁게 느껴진다. 한 손으로 세로로 쥐었을 때, 엄지손가락만으로도 충분히 타이핑을 할 수 있을 만큼의 폭이다. 그러나 홈 행(Home Row)에서 편안하게 터치 타이핑을 할 정도로 넓지는 않다. 별매품인 키보드가 필요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구글 넥서스 9와 애플의 아이패드 에어 2

넥서스 9는 애플 아이패드 에어 2보다 다소 두꺼우며, 크기는 약간 작다.

넥서스 9의 뒷면은 넥서스 5와 유사한 고무 소재이다. 미끄러지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지만, 기름기와 화장품이 잘 묻기 때문에 자주 태블릿을 닦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

넥서스 9의 뒷면

전반적으로 넥서스 9의 디자인은 전형적인 태블릿이지만, 넥서스 9의 내부는 더 근사하다.

우수한 디스플레이와 4:3 화면 비율
필자는 2세대 넥서스 7을 처음 접했을 때 1080p 해상도에 대단히 감탄했는데, 전작에 비해 크게 개선됐기 때문이다.

그리고 넥서스 9의 OXGA(2048x1356) IPS LCD 디스플레이에서도 동일한 경험을 했다. 이 디스플레이에서는 모든 것이 근사해 보였다. 8.4인치 삼성 갤럭시 탭 S에 탑재된 슈퍼 아몰레드 디스플레이보다 사용성이 더 좋았다. 안드로이드 롤리팝의 새 색상 팔레트도 도움됐다. 시야각은 친구와 함께 비디오를 시청할 수 있을 정도로 좋았지만, 끝 부분에서 얇은 회색 백라이트가 보인다는 점이 다소 아쉬웠다.

넥서스 9과 삼성 갤럭시 탭 S의 디스플레이

넥서스 9의 화면 비율은 지금껏 익숙한 16:9가 아닌 4:3이다. 세로 모드나 생산성 앱에는 장점이지만, 비디오 시청에는 단점이다. 4:3 모드에서는 전체 화면을 채우려다 보니 끝 부분이 조금 잘리거나, 검은색 테두리가 더 많이 표시된다.

그러나 넥서스 9 전면에 달린 붐사운드(BoomSound) 스피커가 이런 단점을 상쇄한다. 가족들과 영화를 볼 때, 음량을 높이면 화면 양쪽에 위치한 스테레오 스피커가 작은 극장에서 보는 듯한 느낌을 제공한다. 헤드폰을 연결했을 때는 붐사운드가 적용되지 않는다.

64비트라는 강력한 성능

넥서스 9은 영화감상, 그 이상의 감동을 주는 제품이다

넥서스 9는 엔비디아의 새 테크라 K1 프로세서를 탑재한 태블릿 가운데 두 번째다. 첫 번째 태블릿은 엔비디아 쉴드(Shield)인데, CPU 구조가 약간 다르다.

넥서스 9는 새 K1 버전을 탑재한 첫 번째 제품이다. 쉴드에는 ARM이 설계한 4+1 32비트 CPU 코어가, 넥서스 9에는 엔비디아가 설계한 듀얼 코어 64 비트 CPU가 장착됐다. 즉, 넥서스 9는 진정한 의미의 첫 번째 64비트 안드로이드 기기로, CPU와 운영체제 모두 64비트다. 또한, 2GB의 메모리와 엔비디아의 초강력 192 코어 케플러(Kepler) GPU가 탑재됐다.

기크벤치(GeekBench) 3의 멀티코어 테스트 결과, 넥서스 9는 지난해 출시된 주요 태블릿과 스마트폰 모델 가운데 쉴드보다 조금 낮은 3,358점을 받아, 2위를 차지했다. 벨라모(Vellamo)의 크롬과 멀티코어 벤치마크에서는 각각 각각 5,855점과 2,805점을 획득을 획득해, 쉴드보다 조금 더 높았다.

3D마크(3DMark) 벤치마크의 경우, 넥서스 9가 쉴드 태블릿에 약 5,000점이 뒤처졌다. 엔비디아 태블릿이 자체 안드로이드의 성능을 높이기 위해 소프트웨어를 조정한 것이 부분적인 이유가 될 수 있다. 혹은 넥서스 9보다 해상도가 낮은 디스플레이가 영향을 미친 것일 수도 있다. 어느 쪽이든 테크라 K1은 꽤 '공격적'인 프로세서다.

넥서스 9는 고사양에 관심 있는 사람들을 위한 기기다. 높은 그래픽 성능을 요구하는 게임, 원격 데스크톱 등을 실행시켜도 태블릿 구동 속도가 느려지지 않는다. 다시 말해, 엔터테인먼트와 생산성 모두에 믿고 사용할 수 있는 태블릿이다.

넥서스 9, 카메라는 글쎄

넥서스 9는 안드로이드 롤리팝의 기본 카메라 인터페이스를 탑재했다

필자는 태블릿의 카메라 기능에 높은 비중을 두지 않는 편이며, 태블릿에 카메라가 달린 유일한 이유는 화상 채팅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넥서스 9의 800만 화소 후면 카메라와 160만 화소 전면 카메라는 구글 행아웃의 비디오 채팅이나 사진 촬영용으로 나쁘지 않다. 렌즈가 밖으로 튀어나와 있다는 것이 후면 카메라의 가장 큰 단점이다. 다시 한 번 말하지만, 태블릿은 카메라의 대체품이 아니다.

넥서스 9로는 만족할 만한 수준의 사진을 찍지 못한다

어두운 곳에서는 사진 촬영이 더욱 어렵다

꼭 챙겨야 할 충전기
2048x1536 해상도의 9인치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넥서스 9의 배터리 용량은 6,700mAh다. 넥서스 10만 하더라도 9,000mAh의 배터리 팩이 탑재됐는데 다소 아쉬운 부분이다.

대기 상태에서는 나쁘지 않다. 밤새 와이파이를 통해 각종 알림 등을 수신해도 배터리 소모량은 약 30%에 불과하다. 그러나 다른 이름난 태블릿은 대기 시간이 이보다 훨씬 길다. 넥서스 9의 활용도가 높을 때는 매일 충전을 해야 했다. 과거에 넥서스 9보다 작은 태블릿은 3일에 한 번 충전해도 충분했다.

'맛있는' 롤리팝

안드로이드 5.0은 지금까지의 안드로이드와는 차원이 다르다. 과감한 색상, 간결함, 통일성을 갖춘 매터리얼 디자인이 특징이며, 소프트 키뿐만 아니라 설정 메뉴까지 안드로이드가 마침내 성장했다는 느낌이 든다. 구글이 지금까지 선보인 가장 '프로페셔널'한 운영체제다. 특히 새로운 애니메이션과 좀 더 인터렉티브한 요소를 갖춘 인터페이스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

물론 개선해야 할 부분도 있는데, 시작화면은 마치 아이콘 몇 개가 여기저기 흩어진 ‘황무지’와 같은 느낌을 주기 때문이다.

안드로이드 롤리팝의 앱 서랍

넥서스 9에는 순정 안드로이드가 탑재됐기 때문에 삼성과 LG 태블릿에서 제공되는 배경화면은 없다. 구글 피트니스 등 새로 업데이트된 구글 앱이 탑재돼 있지만, 배경화면의 종류는 여전히 제한적이다.

안드로이드의 새로운 미래를 열다
넥서스 9의 제조사는 HTC이지만, 그래도 구글 제품이다. 단순한 검은색 디자인, 순정 안드로이드, 강력한 프로세서가 개발자와 안드로이드 팬을 즐겁게 만들 것이다. 그러나 일반 사용자에게는 추천하지 않는다. 순정 안드로이드가 설치된 독서용 태블릿을 찾는다면 2세대 넥서스 7을, 더 큰 화면과 우수한 디자인이 특징인 태블릿을 원한다면 8.4인치 삼성 갤럭시 탭 S를 사용해보길 바란다.

넥서스 9는 판매를 위한 목적도 있겠지만, 개발자들이 안드로이드 생태계를 차세대 모바일 기술로 나아가는 방법에 대해 생각하게끔 하며, 구글의 하드웨어 파트너 관계 구축 역량을 보여주는 제품이다.

완벽한 태블릿보다는 그 미래 가치를 엿보고 싶다면 넥서스 9가 답이 될 수 있다.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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