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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페이 vs. 커런트C…”모바일 결제 전쟁 예상”

Gregg Keizer | Computerworld 2014.10.29
애플 CEO 팀 쿡은 27일, 월스트리트 저널과의 인터뷰에서 애플 페이 지원을 거부하는 유통업체들의 움직임을 가리켜 “일시적이고 작은 충돌에 불과하다”며 “결국에 소비자가 원하는 것은 애플 페이”라고 강조했다.

소비자들은 지난주까지만 해도 미국 전역의 라이트 에이드와 CVS 매장에서 애플 페이를 사용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이들 유통업체가 곧 애플 페이 지원을 돌연 중단하면서부터 이 같은 ‘작은 충돌’이 불거졌다.

이러한 유통업체들의 ‘반란’은 MCX(Merchant Customer Exchange)가 내년 출시할 예정인 자체 모바일 결제 플랫폼, ‘커런트C(CurrentC)’를 염두에 둔 움직임인 것으로 보인다.

MCX는 세븐일레븐, 베스트바이, 시어스, 타겟, 월마트 등 주요 유통업체 58여곳으로 구성된 미국 최대의 유통업체 컨소시엄이다. MCX는 지난 9월 커런트C를 처음 공개한 이래 2015년 미국 전역에 서비스 확산을 목표로 현재 일부 업체들과 함께 시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커런트C와 애플 페이는 같은 모바일 결제 시스템이지만 작동 방식에는 상당한 차이가 있다. 애플 페이가 결제 인증 방식으로 터치ID라는 지문인식 센서를 사용하는 반면, 커런트C는 스마트폰 화면에 띄워진 QR 바코드를 통해 결제가 이뤄진다. 또한, 애플 페이에서는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마스터카드, 비자카드 등 미국 3대 신용카드업체를 통해 결제가 이뤄지지만 커런트C는 ACH(Automated Clearing House) 네트워크에 연결돼 사용자의 계좌에서 바로 금액이 출금되는 방식이다.

업계 애널리스트들은 이 같은 결제 방식의 차이가 “거의 20년 동안 지속된 대형 유통업체와 신용카드업체 사이의 수수료 전쟁의 연장선”에 있다며 “MCX는 신용카드업체들에게 지불해야 하는 수수료를 절감하기 위해 이 같은 방식을 도입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팀 쿡은 유통업체들의 자체적인 움직임을 ‘작은 충돌’로 치부했지만 애널리스트들의 의견은 다른다. 현재 MCX에 속해 있는 유통업체들은 3년 동안 커런트C 이외의 다른 모바일 결제 시스템을 도입하는 것이 불가능하다. 즉, 애플이 앞으로 최소 3년 동안 ‘모바일 결제 전쟁’을 겪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로써 올해 연말 쇼핑시즌을 기회로 사용자층을 확대하려던 애플의 노력이 애초 기대했던 것만큼의 효과를 거두지 못할 수도 있다.

잭도우 리서치의 수석 애널리스트 얀 도슨은 "커런트C와 같은 애플 페이의 대체재들로 인해 애플은 미국 내에서는 물론 전세계적으로 애플 페이를 확산하는데 있어 고전을 면치 못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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