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oT

글로벌 칼럼 | 사물 인터넷이 "비전"에 그칠 수도 있는 이유

Mike Elgan | Computerworld 2014.10.01

사물 인터넷은 현 시대의 위대한 아이디어다. 인터넷을 사용하며 이런저런 물건을 소유하고 있는 사람에게는 솔깃한 이야기다. 그러나 이 비전은 어쩌면 영원히 현실화되지 못할 수도 있다.

지난 주까지 사물 인터넷 비전에는 ‘표준의 부재’라는 치명적인 결함이 하나 있었다. 그러나 현재는 보안 문제까지 등장하면서 ‘치명적인 결함’은 두 개로 늘었다.

우선 사물 인터넷의 간략한 개념과 업계가 여기에서 기대하고 있는 것들을 살펴보자. 그 후에 사물 인터넷의 미래에 대한 필자의 생각을 밝히도록 하겠다.

사물 인터넷의 "장밋빛" 비전

컴퓨터의 구성 부품들(무선 칩, 센서, 메모리, 스토리지, CPU 등)이 무어의 법칙에 따라 점점 더 작아지고 저렴해지고 있다. 이 덕분에 전등, 토스터, 식수대, 신발, 선글라스, 에어컨, 커피잔, 냉장고, 자물쇠, 고양이 변기 등 온갖 ‘사물’ 속에 컴퓨터를 집어넣는다는 개념이 현실화 될 가능성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이러한 혁신을 촉진하는 요소들로는 초저전력 무선 라디오, 블루투스 LE 기술, 그리고 새로운 인터넷 프로토콜 버전 6(IPv6 – 이게 없다면 IP 주소가 이미 동났을 것이다), 그리고 다양한 아키텍터와 프레임워크, 프로토콜의 등장이다.

모든 사물이 인터넷에 연결되고 각종 센서를 내장하게 된다면 그 결과로 에너지와 돈, 시간을 절약할 수 있고 일상적인 잡다한 일들이 자동으로 처리되므로 삶이 더 편안해진다. 인터넷에 연결된 사물들이 내 주변의 최신 정보를 전달해주므로 항상 주변의 일들을 알 수 있고, 내 주변에서도 항상 내 상황을 전할 수 있게 된다. 다시 말해, 많은 기기들이 인터넷에 연결되는 컴퓨터가 되고 이를 통해 ‘스마트’해지는 것이다. 스마트하다는 것은 다른 컴퓨터나 사람과 통신이 가능하며 자율적으로 작동하게 된다는 의미다.

바로 이것이 사물 인터넷의 비전이다. 그러나 현실은 조금 달라 보인다.

결함 1: “너무 많은” 표준

‘사물 인터넷’이라는 명칭은 1999년 MIT 과학자이자 벨킨 웨모(Belkin WeMo) 홈 오토메이션 시스템의 고안자인 케빈 애시튼이 처음 사용하면서 등장했다. 이 용어가 만들어진 배경에는 인터넷 컴퓨터 시대가 갔던 길을 인터넷 ‘사물’ 시대도 뒤따를 것이라는 생각이 있었다. 즉, ‘사물 인터넷’이라는 명칭은 이를 지지하는 사람들의 희망 사항에서 비롯된 것이다.

하지만 그럴 일은 없다. 그때와는 상황이 다르다.

기본적인 인터넷 표준들이 처음 만들어졌을 당시 이러한 표준들은 '모든 사람들이 공정하게 접근 가능한 범용 표준'을 진심으로 원했던 사람들, 즉 엔지니어, 과학자, 프로그래머, 시스템 설계자들의 통제하에 있었다.

지금 인터넷은 경쟁 우위를 점하고 경쟁업체를 배제하고 이익을 얻기 위해 표준을 사용하는 기업들의 통제하에 있다. 또한 감시의 문은 열어놓으면서 검열을 통해 새로운 아이디어의 출현은 막고자 하는 정부도 인터넷을 통제하고 있다.

지금과 같은 인터넷에서, 기업들과 정부가 어떻게 범용 표준에 합의할 수 있겠는가?

물론, 많은 기업, 그리고 올신 얼라이언스(AllSeen Alliance), 산업 인터넷 컨소시엄(Industrial Internet Consortium), IPSO 연합, 오픈 인터커넥트 컨소시엄(Open Interconnect Consortium) 등과 같은 조직들이 표준을 정립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그러나 이들 각각의 기업들은 각자 독자적인 표준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수백 가지의 사물 인터넷 기기들을 손에 든 채 다른 이들이 자신들의 표준을 따라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사물 인터넷의 기기들은 서로 유사한 PC, 서버들과는 달리, 제각각 판이하게 다르다. 이들이 서로 상호작용하기 위해서는 ‘표준’ 밖에는 길이 없다. 하지만 이를 가능하게 하는 합의된 범용 표준은 찾아볼 수 없다. 솔직히 말해 앞으로도 실현되기 어려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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